Switch Mode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83

You can change the novel's language to your preferred language at any time, by clicking on the language option at the bottom left.

Chapter 183

183 – 4 : 17 # 2

“나· 정석· 양주희· 권수아· 좋아· 다 모였네·”

지하실에서 이번 4인 파티가 한 자리에 모였다·

각자 아이템들을 확인하고 있을 때 정석은 파티 인원을 살핀 후 작게 물었다·

“무슨 조합이야?”

“총출동 같은 느낌이지·”

곧 다희와 홍미리 선생님도 합류했다·

다희는 「나무 가면」을 통해 이 복도로 들어온 것이고 홍미리 선생님은 내게서 받은 「아기의 손가락」을 통해 이 복도로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즉 우리는 지금 6인 파티였다·

“지연이 빼고 다 모였네·”

다희가 바글바글한 우리를 보며 푸흐흐-웃었다·

봉지연도 데려올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걔는 간다라 무녀에게 반쯤 잠식당한 상태라 무슨 변수가 있을지 몰라 없는 게 나았다·

“혜나야 우리랑 만나는 게 오늘로 마지막일 수 있어·”

“나도 살려주는 거지? 길었어·”

여고생 귀신 구혜나는 자신이 살아나 움직이게 될 미래를 상상했는지 자신의 두팔을 꼭 끌어안고 몸을 부르르-떨었다·

그 모습을 본 홍미리 선생님이 쯧-혀를 찼다·

“아우 무서워·”

자기도 무서운 귀신이었으면서 다른 귀신을 보는 게 무서운가· 사실 나도 구혜나를 처음 봤을 때는 바지에 오줌 지리는 줄 알았다·

머리 귀신이었지·

완전 절망 그 자체였는데 지금은 완전 나약한 여고생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아군이 된 적들은 항상 전투력이 급감하던데 딱 그꼴이다·

아무튼·

우리는 다 같이 부적을 획득해 2층으로 향하기로 했다·

2층으로 가는 이유는 과학실에 존재하는 ‘거울’을 습득하기 위함이었다·

“내 생각에 그 거울 관뚜껑이 악마를 봉인하는 도구가 될 거야· 악마를 거울에 가두면 4층으로 가는 문도 쉽게 열 수 있을 거고·”

오늘을 위해 여러모로 준비를 했다는 정석이 우리의 작전을 짰다· 2층으로 가서 거울을 획득하고 3층으로 가서 악마를 거울에 봉인한다-·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작전이었다·

“그럼 출발하자!”

내가 주먹을 쥔 손을 와락 들어올리자 모두 “오·”나 “예!”같은 함성을 내지르며 주먹을 높이 들어올렸다·

각자 태어난 곳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달랐지만 결국 우리는 이 자리에 모여 한마음 한뜻으로 복도를 누볐다· 참 신기한 일이고 기적 같은 일이었다·

“···저 저놈들은 뭐여·”

“많은데·”

“츳 도망가자·”

부적을 획득하기 위해 나아간 1층에서 약탈자로 보이는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여섯 명이나 되는 우리 무리를 보며 겁에 질렸다·

무엇보다 홍미리 선생님의 손에 들린 총이 위협적이게 보인 모양이었다·

숫자는 힘이다· 무리의 숫자가 적었다면 싸움이 벌어져서 무의미하게 자원을 낭비해야 했겠지· 그렇게 ‘무리’의 힘을 통해 약탈자들이 도사린 1층을 쉽게 돌파할 수 있었다·

문제는 2층이다·

2층에 있는 악귀들은 우리 숫자가 많다고 해서 쫄거나 겁먹지 않을 테니까· 실제로 인기척을 느낀 악귀가 음악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목이 기린처럼 길고 입꼬리는 쭉 찢어졌으며 눈에는 악의만을 담은 웃음이 역겨운 악귀였다·

“영원아 또 왔니?”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질 않는 모습이었다·

입가에는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고 손에는 누군가의 머리통으로 보이는 구체가 들려 있었는데 아무래도 1층의 약탈자 무리 중 누군가가 이 2층으로 겁 없이 올라와서 희생당한 모양이었다·

“영원아 네 뇌를 맛보게 해줘· 그럼 나는 성불할 수 있을 거야·”

“좆 까!”

저 뇌 파먹는 악귀에 비하면 여고생 귀신 구혜나는 진짜 귀여운 귀신이었다· 물론 악귀라고 공략법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고 귀신도 무서워하는 게 있는 법이다·

철커덕-·

홍미리 선생님이 총을 장전했다·

간다라 무녀의 팔을 자를 정도로 강력한 총은 정상적으로 구매해야 했다면 5000P나 투자해야 했을 아이템이었다·

이 총을 쏘면 저 귀신도 죽을 게 분명할 터· 하지만 총탄이 6발밖에 없었기 때문에 악귀 따위에게 권총을 쏘는 게 영 아쉬웠다·

저 박자 귀신에게는 총보다 더 효과적인 걸 사용하는 게 좋겠지·

“다희야! 지금이야!”

“응!”

다희는 품에서 아이템을 하나 꺼냈다·

동그랗고 말랑말랑해 보이는 물건이었는데 길이가 내 검지랑 비슷했다·

“도마뱀 꼬리!”

휙-·

이상한 주문을 외우며 아이템을 공중에 던진 유다희·

곧 펑-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템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폭발했다· 그것이 걷히자 내 손바닥보다 살짝 큰 크기의 공룡 도마뱀 기가노토가 모습을 드러냈다·

━붐부붐파우-·

파바밧-!

기가노토가 박자 귀신을 향해 덤벼들었다· 박자 귀신의 몸에 달라붙어서 샤샤샥-하고 목을 타고 올라가 머리를 향하는 기가노토·

박자 귀신은 소금이 뿌려진 민달팽이처럼 기겁을 하며 경악했다·

“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아주 쌤통이다·

그리고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다·

“얘들아 지금이야! 덤벼들어서 마구 때려!”

나는 괴로워하는 박자귀신을 향해 덤볐다·

곧 양주희가 쏜살같이 튀어갔고 유다희도 두꺼운 나무토막을 들고 박자 귀신을 향해 덤벼들었다·

퍽퍽퍽퍽-주먹과 발 그리고 도구를 이용해 박자 귀신을 때리는 여자애들· 그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는지 정석도 덤벼들었고 겁 많은 권수아도 달려들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아아악~·”

우리를 그렇게나 괴롭혔던 귀신을 이제는 우리가 괴롭혔다· 죽은 영혼 주제에 살아있는 사람을 골탕먹이려고 했던 대가가 이렇게나 크다·

우리에게 한참 얻어 맞은 박자 귀신의 크기는 점점 줄어들어서 이내 작은 어린아이 정도의 크기가 됐다· 그 작고 초라한 모습이 오히려 놀라울 때 녀석은 휙-도망쳤다·

“이이잉!”

“도망가지 마!”

악에 찬 것처럼 소리를 내지른 양주희·

다만 나는 그런 양주희의 어깨를 잡아 진정시켜줬다·

“괜찮아· 저 정도 패줬으면 됐어·”

━붐부붐파우-·

스스스스-·

역할을 다했는지 아니면 아이템의 지속시간이 다 된 것인지 기가노토의 몸이 흐릿해지다가 결국 모습을 감췄다·

이번 여정에서 기가노토의 도움을 받는 것도 끝이었다만 충분히 훌륭한 성과를 이루었다·

“역시 기가노토야·”

내일 일어나면 기가노토가 좋아하는 방울 토마토를 간식으로 줘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다 같이 2층의 과학실로 향했다· 과학실 안에서는 아주 요상하게도 정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얘들아! 이 안으로 들어오면 안 돼!”

물론 진짜 정석은 우리 옆에 있었다· 이건 거울 귀신이 정석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있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우리더러 “과학실 안으로 들어와!”라고 유혹하더니· 자기들이 위험할 것 같으니까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 폼이 우습다·

요술봉을 쥔 양주희가 어깨를 두둑 풀면서 열의를 올렸다·

“내가 들어가서 정리할 테니까 신호하면 들어 와·”

샤샤샥-·

양주희는 복도에 뚫린 개구멍을 통해 과학실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쨍그랑-쨍그랑-· 유리 깨지는 소리와 정석의 비명소리가 신나게 들리고 한 30초 뒤에 양주희가 말했다·

“들어 와!”

샤샤샥-·

우리들 모두 양주희를 따라 과학실 안으로 들어갔다· 처참하게 깨진 유리파편들이 꼭 가스폭발의 사고 현장을 보는 것처럼 흉흉했다·

양주희는 깨트린 거울들의 파편에 상처를 입었는지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손등과 목 부분에 작은 유리조각들이 박혀있기도 했다·

“괜찮아?”

“그냥 긁힌 거야·”

정말 터프하구나· 이렇게 터프한 양주희 덕분에 우리는 과학실을 무사히 점령할 수 있었다·

과학실에는 쇠로 만들어진 거울이 있었는데 정확히는 거울이 아니라 어떤 관의 뚜껑이었다·

“이걸 어떻게 들고 나가지?”

이 과학실의 입구는 개구멍 하나였고 이 개구멍의 크기는 사람 한 명이 겨우 기어들어갈 정도로 비좁았다·

반면 관뚜껑의 크기는 제법 커서 개구멍으로 옮기기 어려웠다· 모두가 고민하고 있을 때 양주희는 예전에 득템한 명품 가방에서 글러브를 하나 꺼냈다·

“이게 있으면 과학실 입구도 부술 수 있지 않을까?”

「파괴자의 글러브 : 동그란 가죽 글러브· 사람을 때리거나 사물을 부술 때 손을 보호해 준다· 잠긴 상자 등을 열쇠 없이 개봉할 수 있게 되나 사용된 글러브는 소멸한다·」

과학실 입구는 판자 같은 것으로 단단히 막혀 있었다· 거대한 건설현장의 해머 같은 게 없다면 부수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과연 저 글러브로 그것들이 파괴가 될지····

# # #

“다 됐다·”

글러브를 낀 양주희는 주먹으로 판자를 마구 때려서 과학실 입구를 열었다· 그 덕분에 글러브가 찢겨 파괴되고 말았지만 그 역할을 충분히 한 셈이었다·

양아치 귀신 김건호로부터 글러브를 받지 못했다면 과학실 입구를 열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겠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이 참 만족스러웠다·

“영! 차!”

나랑 정석은 관뚜껑을 들어올렸다·

그런데 이게 순수 쇳덩이라 진짜 너무 무거웠다·

“그악! 깔린다! 야! 정석! 제대로 들어! 제대로!”

“네 쪽으로 쏠리잖아!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농담 안 하고 가뿐히 100kg은 넘는 것 같았다·

허약한 정석과 내가 들기엔 힘이 버거웠고 권수아와 홍미리 선생님 그리고 다희와 양주희까지 전부 달라붙고 나서야 겨우겨우 관뚜껑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옆으로! 옆으로 걸어! 다들 옆으로!”

무거운 짐을 들고 게걸음처럼 뒤뚱뒤둥 걷는 우리 모습이 좀 웃겼다·

내가 생각한 복도 공략의 광경은 조금 더 멋지고 전문적인 것이었는데 실제로는 뭘 해도 어설픈 게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서지 못해서 주먹구구식이라 우스웠다·

하지만 폼 좀 구기고 멋지지 않아도 가는 방향만 맞으면 되는 것 아닐까·

뒤뚱 뒤뚱-·

우리는 그렇게 엄청나게 무거운 쇳덩이를 들고 3층 계단을 올라갔다· 그런데 냉장고처럼 무거운 것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려니 진짜 죽을 맛이었다·

“으악! 뒤쪽으로 쏠린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3층까지 올라오기만 했는데도 벌써 기진맥진이었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이 쇳덩이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느낌도 있었다·

“으야윽! 아응! 모두 힘 좀 더 내욧!”

특히 힘 쓰는 일에 쥐약인 권수아의 경우에는 정체 불명의 소리를 내면서 괴로워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째선지 내 몸에 힘이 넘쳐나는 기분이었다·

아이돌을 보면서 힘을 내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구나·

그렇게 겨우겨우 도착한 3층·

토리이를 넘기 전부터 다들 힘이 쭉 빠져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나는 상태창을 열어서 포인트를 확인했다·

‘840P· 우리 6명의 기벽을 풀고도 남아·’

자신감이 솟은 나는 기억하고 있던 대로 서쪽에 있는 4층 문을 향해 곧바로 직행했다·

동굴과 연결 되어 있는 낡은 사찰·

그 입구에는 얼굴이 없이 입만 뻥-뚫려 있는 음양사가 지키고 있었는데 마치 우리가 올 것을 미리 알았다는 것처럼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나는 놈을 향해 말했다·

“너를 쓰러트리고 문의 너머로 지나가겠어·”

씩-· 눈밖에 없는 음양사가 소리 없이 입만을 크게 벌려서 웃었다·

슥-· 녀석이 여섯 개나 되는 손가락을 뻗어서 검지로 우리를 가리켰을 때 내 옆에 서 있던 양주희가 몸을 움찔 떨었다·

“뭐얏 이거 뭐야앗!”

양주희의 몸에서 하얀 털이 삽시간에 자라나면서 그 몸집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양주희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허물어진 교복 사이에 하얀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미야옹-·

“양주희가 고양이가 됐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월 26일···!!! 후원 동전을 구불노이가 마구 주웠다···!!!

“이 구불노이 임프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는 것이야···!!!”

헤흐헤흐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아토므스크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다음화 보기

If you have any questions, request of novel and/or found missing chapters, please do not hesitate to contact us.
If you like our website, please consider making a donation:
Buy Me a Coffee at ko-fi.com or paypal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Commen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Options

not work with dark mode
Res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