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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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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019 – 귀신 이야기 # 1

 

“너 어제는 왜 안 왔니?”

문학소녀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손에 쥐고 있었다·

새까만 머리칼은 마치 밤하늘처럼 빛났고 하얀 피부는 당번이 실수로 엎지른 우유처럼 투명했다·

입가에 머무르고 있는 옅은 미소가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 나는 그만 머릿속이 멍해졌다·

“요즘 계속 기다렸는데· 안 보여서·”

도서관에서 본 이후로 은근히 짝사랑했던 여자애가 나를 기다렸다고 말하다니·

혹시 나 외에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인가 다시금 주변을 둘러볼 때였다·

슥-·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내 어깨에 붙은 먼지를 떼어내 주었다·

“옆에 먼지가 붙어있네· 그럼 나중에 보자·”

탁-·

부르르릉-·

문학소녀는 다시 까만 차에 올라타 검은 매연을 뿜어내며 사라졌다·

나는 방금의 일을 죽는 날까지 잊지 못하리라고 확신했다·

“야· 하영원· 너 유다희랑 아는 사이야?”

양주희가 내게 물었다·

나는 그제야 몽롱했던 정신을 번뜩 차릴 수 있었다·

방금까지 꿈속에서 헤매는 것 같았는데 막 깨어난 느낌이었다·

“쟤 이름이 유다희야? 내가 쟤랑 아는 사이였나?”

양주희는 문학소녀의 이름을 아는 듯했다·

하긴 저렇게 예쁘게 생긴 여자애라면 이름이 유명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물론 양주희도 예쁜 편이었지만 비교하자면 장르가 달랐다·

양주희가 SNS 여고생 인플루언서처럼 예쁘다는 느낌이었다면 방금의 문학소녀는 바흐나 모차르트 같은 음악을 들으며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과 비슷했으니·

“방금 서로 아는 척했으면서 이제 와서 왜 모르는 척이야? 웃긴다· 혹시 네가 예전에 사귀었다던 여자친구가 설마 유다희야? 너 진짜 웃긴다· 와 어떻게─·”

무어라 말하려다가 인상을 찌푸린 양주희·

웃긴다고 말하면서 조금도 웃고 있질 않았다·

“나 먼저 간다· 지각하기 싫으니까·”

녀석은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는 척척척척-몹시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다· 말이 빨리 걷는다는 것이지 긴 다리 때문인가 사실 달리는 속도나 다름 없었다·

“야! 같이 가!”

양주희는 그렇게 휙휙-빠르게 걸어서 사라졌다·

내가 열심히 따라가 보려고 했으나 말 걸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에 결국 따라잡지 못했다·

양주희는 뭔가 오해를 한 듯했다·

내가 유다희와 사귀었다고 생각한 것인가?

양주희는 문학소녀 유다희랑 사이가 안 좋았던 것인지 기분이 팍-나빠진 듯한 모양새였다·

학교에 도착하니 양주희는 내 뒷자리에 엎드려 있었다·

녀석은 수업 시간이 시작했음에도 엎드려 있었고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도 엎드려 있었다·

학교에서 잠만 자다니 완전 양아치였다· 원래 양아치이긴 했지만·

 

# # #

「유다희가 누구인지 알아?」

「정소진 : 영원아 수업 시간엔 핸드폰 만지면 안 돼ㅎㅎ」

“····”

얘한테 물어본 내가 바보지·

그런 생각을 할 때 또 답장이 왔다·

「정소진 : A반 유다희 말하는 거지? 매일 차 타고 등교한다는 것 말고는 잘 모르는데ㅎㅎ」

모르는가·

하긴 정소진이 반장이고 오지랖이 넓다고 해도 다른 반 애들의 일까지 알고 있을 수는 없겠지·

그런 느낌으로 시간이 흐른 방과후·

양주희는 종이 땡-치자마자 가방을 들고 휙 나가버렸다·

오늘 「악몽의 복도」에 대해서 간략하게나마 이야기 나누려 했는데·

대신 다른 여자애가 내게 다가왔다·

“영원아 오늘 학교 끝나고 뭐 해?”

반장 정소진이었다·

D반의 인싸라 할 수 있는 정소진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거는 바람에 가방을 싸고 있던 아이들의 시선이 묘하게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냐-같은 느낌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정소진 얘는 또 왜 나한테 왔냐?

내가 아까 톡 보낸 것 때문인가· 나는 내 행동을 후회했다·

“할 거 없으면 나랑 같이 서점 같이 가줄래? 이번에 논술 대회 때문에 독후감 용으로 책 찾고 싶은데 내가 소설이나 그런 쪽은 잘 몰라서····”

정소진에게 나는 소설에 대해 잘 아는 이미지인가·

학기 초에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마다 반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긴 했었는데·

슥-·

그때였다·

“야 정소진· 너 요새 왜 애들 담배 단속 안 하냐? 반장이 애들 단속을 잘 해야지· 내일 점심에 구교사 쪽으로 와·”

김건호가 내 자리로 다가오며 껄렁하게 말했다·

요 며칠 학교 생활이 좀 잠잠하다고 생각했는데 영 귀찮은 일에 휘말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뭐래· 김건호 네가 뭔데 나한테 오라가라야·”

정소진이 가느다란 눈으로 톡 쏘아붙였다·

바르르-떠는 김건호·

“와 씨· 무섭다· 무서워· 하영원 너도 방금 들었지?”

척-·

김건호의 손이 내 어깨에 얹어졌다·

방금 김건호는 농담처럼 너스레를 떨었지만 김건호는 정말 정소진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증거로 내 어깨에 얹어진 손이 바르르 떨리고 있었다·

이해 했다· 나 역시 정소진이 정말 무서웠으니까!·

정소진이 극한 상황에 몰리면 어떤 짓까지 할 수 있는지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았다·

“아 씨 존나 노잼이네·”

김건호는 휙-자리를 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정소진은 인상을 찌푸리고 툭-쏴줬다·

“순 양아치 새끼·”

“뭐? 씨발 정소진 너 지금 뭐라고 했냐?”

“뭐라고 한 것 같은데? 너야말로 지금 뭐라고 했어· 뭐? 씨-발?”

오묘하게 흘러가는 분위기·

하교를 위해 가방을 싸고 있던 아이들도 행동을 멈추고 이 광경을 쥐죽은 듯이 바라봤다·

“····”

이들 사이에 낀 나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

아니 왜 하필 내 자리에서 이러는 건데!

김건호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정소진 얘는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이지?

문득 오늘 아침에 새로 생긴 정소진의 기벽이 떠올랐다·

「《승부사》 :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승부사들의 세계에 후퇴란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전진뿐입니다· 설령 그 길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고 하더라도요·」

기벽 《승부사》는 사람을 노빠꾸로 만들어주는 건가·

정소진과 김건호는 정말 서로를 잡아먹을 것처럼 노려봤다·

먼저 기세를 꺾은 건 김건호 쪽이었다·

“와 씨발···· D반 요즘 좆 같네·”

휙-·

김건호 녀석은 그대로 교실에서 사라졌다·

납덩이라도 얹어져 있던 것처럼 무거웠던 교실 분위기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영원아· 앞으로 김건호가 괴롭히거나 때리면 나한테 말해·”

“····”

···아니 반장·

나는 지금 김건호보다 네가 더 무서운데·

진짜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릴 정도였다·

무슨 괴기의 전조 같은 건가·

“야· 반장· 담임이 부른다·”

슥-·

그때 누군가가 자리에서 일어나 정소진을 불렀다·

우리 반의 부반장인 정석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정소진이 가느다란 눈을 떴다·

그리고는 나와 정석을 번갈아 바라보는 듯하다가 “영원아 그럼 나중에 봐·”라고 말한 후에 종종 걸음으로 복도를 향해 사라졌다·

진짜 폭풍 같은 하루였다·

이제 나도 집으로 돌아가야지·

그런데 집으로 가는 길이 영 내키질 않았다·

「아줌마귀」·

「엄마 귀신」·

벌써 두 번이나 집에서 귀신이 나왔잖아·

지금 집에 가봤자 엄마는 야근이라 나 혼자 있어야 할 텐데 또 귀신이 들이닥치면 나는···나는 정말 죽고 말지도 모른다!

어떻게 한다···? 이렇게 애매할 때는 조언 기능을 이용해보는 게 좋겠지·

“조언·”

『《고장 난 시계》의 조언 : “도서관은 미덕으로 가득한 고대 현인의 모든 유물이 그리고 현혹과 기만이 없는 모든 것이 보존되어 안식하는 신전이다·”』

뭔 소리야·

아마 도서관으로 가라는 소리인 것 같다·

좋은 생각이야·

# # #

예전에도 느꼈지만 영지고 도서관은 훌륭한 편이었다·

오래된 책들도 많았고 신간도 계속 채워져서 나에겐 천국 같은 장소였다·

“갑자기 오줌 마렵네·”

잉크 냄새를 맡으면 소변이 마려워지는 경우가 있다던데·

내가 딱 그랬다·

슥-·

나는 가방을 적당한 구석 자리에 놓고 빗자루를 집어 들었다· 나는 D반의 도서 위원이었기 때문에 도서관을 청소할 의무가 있었다·

강하늘 선생님이 추천해준 자리였고 내신이나 생기부 작성에도 유리하다고 그랬다·

“····”

빗자루로 바닥을 청소를 하면서 주변을 슥슥 둘러봤다·

혹시 문학소녀···유다희라는 이름의 여자애가 와 있을까 싶었는데 없었다·

“오늘은 왔네?”

“엄마얏!”

나는 오이를 보고 놀란 고양이보다 놀라서 펄쩍 뛰어올랐다·

조용했던 도서관에 내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진정하고 고개를 돌리자 아침에 봤던 여자애가 나와 가까운 거리에 서 있었다·

“뭘 그렇게 놀라니? 어제 여기는 내가 청소 다 했어·”

“청소?”

“그래· 나도 A반 도서위원이잖아· 혹시 강하늘 선생님께 말 못 들었어? 요 며칠 네가 안 와서 내가 혼자 다 청소했어· 기다렸는데·”

유다희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하는 여자애였다·

양주희와 나처럼 궁핍하고 궁상맞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가지지 못할 여유로움이 몸에 배어 있는 듯했다·

세상을 살아가며 급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느낌·

그 덕분인지 나도 조금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아· 도서위원이었구나·”

유다희가 도서위원이라는 건 몰랐다·

이 도서관은 D반 도서위원인 나 혼자서 담당하는 게 아니었는가·

하긴 생각해보면 혼자서 담당하기엔 크기가 너무 커·

1학년 A반 D반 이렇게 두 반이 도서위원을 뽑아 관리하고 있었구나·

아침에 만났던 유다희가 나를 기다렸다고 말한 것·

이건 도서위원의 일을 뜻하는 것이었다!

“너는 하영원이지? 나는 유다희라고 해· 강하늘 선생님께 네 이야기는 종종 들었는데· 이렇게 대화 나눠보는 건 처음이네· 항상 네가 책 읽고 있어서 말 걸 틈이 없었어·”

“아·”

“영원이 너는 무라카미 하루키 많이 읽지? 상실의 시대 읽었잖아· 또 데카메론이랑 체털리 부인의 연인이랑 롤리타 같은 거도 많이 읽고· 이 책들의 공통점은····”

나는 나름 짝사랑하던 문학소녀가 내가 읽었던 책들을 모조리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곧 두려워졌다·

내가 읽은 책들의 공통점····

그것은 모두 성적인 묘사가 진하다는 점이었다!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유다희가 푸흐흐-웃었다·

“공통점은 모두 외국 소설이라는 점이네· 나도 외국 소설 좋아해·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건 벌써 10번이나 읽었어· 요즘은 또 풍수지리에 관심이 생겨서─·”

목소리가 나긋해서 그런 걸까?

아니면 여러 일들로 피곤해서 그런걸까 나는 나도 모르게 하품을 했다·

“혹시 이런 이야기 별로 안 좋아하니?”

조잘조잘 말하던 유다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솔직히 감동하고 있었다·

“아니야· 나도 풍수지리 좋아해· 배수진 같은 거·”

“배수진은 병법이고 풍수지리는 배산임수잖아·”

푸흐흐-웃는 유다희·

내 드립을 이해하고 웃어주다니 유다희는 아주 고차원적인 여자애로구나!

솔직히 영지 고등학교에서 이런 지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를 나누어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 내가 감동에 젖어 파르르 떨고 있을 때 유다희는 내 손을 바라봤다·

내 손에는 민담 및 괴담에 관련된 책들이 들려 있었다·

영지 고등학교에 대해 알아보려고 찾아둔 것이었다·

“무서운 이야기 좋아하니?”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그래? 그럼 영원아 귀 좀 가져다 대 봐·”

슥-·

내가 허락할 틈도 없이 유다희가 내 귓가에 자신의 입을 가져다 댔다·

거리감이 없다·

자신이 다가가는 걸 타인이 싫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듯한 태도·

살아가며 타인에게 거부당해본 적이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그러고 보면 이 학교는 사실 커다란 공동묘지 부지를 밀어버리고 지어졌다고 그러는데 사실일까?”

내 예민한 귀에 후욱-부드러운 숨결이 느껴져서 기분 좋은 소름이 돋았다·

“공동묘지? 그보다 왜 귓속말을···?”

“공동묘지처럼 귀신이 몰리는 장소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진짜 온다잖아· 자기 이야기 하는 줄 알고· 혹시 모르니까 소곤소곤 작게 이야기하는 거야·”

“···아····”

“이 학교· 공사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실종되고 그랬다더라· 어떤 학생은 머리만 사라진 채 발견되기도 했대· 그 머리가 지금도 자기 몸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다고····”

귓가에 속삭여지는 말이 으스스했다·

머리만 돌아다니는 귀신이라니·

어딘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무당들도 학교에 잔뜩 왔었대· 그런데 대부분의 무당들이 학교 건물에서 굿을 하다가 도망치고 그랬다는 거야·”

숨결과 숨소리가 자극적이었다·

영원히 이 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어떤 무당은 자기 두 눈을 뽑은 후에 화장실에서 목을 매달았고 그 후로 복도에서 무당의 방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더라· 딸랑 딸랑 딸랑 딸랑-·”

유다희는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몹시 좋아하는지 입으로 방울 소리까지 흉내 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재주가 좋았고 정말 근처에서 방울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딸랑-·

···아니 이거 진짜 들려오고 있는 거 아냐?

내가 당황할 때 유다희가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무당 귀신도 아니고 머리만 있는 귀신도 아니래· 진짜 무서운 귀신은····”

유다희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이야기가 끝난 건가? 나는 한 걸음 물러섰다·

“····”

“····”

이제 보니 유다희는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모든 감정과 욕망이 싹 사라진 것처럼 공허한 표정이었다·

누군가 정지버튼이라도 누른 것 같았다·

미소녀의 무표정은 이렇게나 소름 끼치는 것이었나·

“저기····”

나는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아진 유다희를 보며 온몸에 닭살이 우스스 돋아났다· 혹시 얘는 귀신이 아닐까-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엄마얏! 아이 씨발 또 시작이네! 또 지랄이야! 또! 또! 또오오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두 편···입니닷···!!!

저 미츄리가 걸었던 복사의 부두술이···원고를···복사한 것입니닷···!!!

기쁨도 원고도 잔고도 히로인도 복사가 되는 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독자님들께 대용량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행복도 여유도 즐거움도 잔뜩 보관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대용량으로 늘어나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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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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