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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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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0

190 – 나유타

 

홍미리의 자동차가 서울을 향해 고속도로를 거침 없이 달리는 동안 양주희는 차 안에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양주희는 정소진에 대해 궁금해 했는데 정소진이 어째서 실종 사건을 연기하고 있는지 또 언제 기억을 되찾았는지도 궁금했다·

“어제 주희 네가 안경에 대해 말했었잖아· 어라 내가 학교에서 안경을 썼던가─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하나둘 스스로의 기억들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해서 결국 정신을 차렸어·”

정소진의 이야기에 한마디 거드는 정석·

“내 생각에 우리 머릿속에 지난 삶의 기억들이 겹쳐 있다고 생각해· 다들 그걸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뿐이지· 잠재의식 안쪽에서 우리는 지난 생의 기억 또한 지니고 있는 거지·”

정소진은 전생의 기억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간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것은 명백히 일상(日常)과 거리가 멀었다·

평소 하영원은 분명 시계에 소원을 빌어 모두의 일상을 돌려주겠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양주희가 혼자 생각해보고 있을 때 정석이 답했다·

“전에도 말했지만 결국 시계는 완전하지 못했던 거야· 그러니 소원을 들어주는 것도 어느 정도 엉터리가 되어버리는 거지· 우리가 겪었던 「원숭이의 손」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

정석의 생각에 영원의 시계는 역시 고장나고 불완전한 존재였다·

“이 물질세계는 그림자야· 완벽한 것처럼 보여도 사실 거짓되고 고장난 거지· 하지만 그렇다고 슬퍼하거나 분노할 필요는 없어·”

그림자가 존재하는 이상 어딘가에 그 실체도 반드시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본(本)이 되는 실체가 없이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 법이니·

고장나고 불완전한 시계가 그림자처럼 존재한다면 어딘가에는 완전하고 영원한 원망(願望)의 기계 장치도 실체처럼 존재할 게 분명했다·

물론 양주희는 정석의 이러한 생각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만 정석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알아들을 수 있었다·

곧 정소진이 정석에게 한마디 했다·

“과연 전교 1등을 할 만하네·”

“얘 지금 전교 꼴등이지 않아?”

양주희는 이번 생에서 정석이 학년 석차에서도 가장 맨 바닥에 엎드려 있다는 걸 떠올렸다·

그런 친구에게 전교 1등이라 말하는 정소진의 이야기가 잘 이해 되질 않았다·

물론 정소진은 양주희가 이해할 수 있게끔 친절히 설명했다·

“모든 문제를 일부러 틀린다는 건 사실 모든 답을 알고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야· 얘는 일부러 모든 답안에 오답을 적은 거야·”

엥?

듣고 보니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같았다·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다면 모든 문제를 일부러 틀리는 것도 가능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왜’였다·

“대체 왜 그런 짓을 해? 반항기가 늦게 왔냐?”

“때로는 오답도 정답이 될 수 있는 거야·”

정석의 이야기에 양주희는 소년의 본질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남자들은 폼 잡는 걸 좋아하는 게 분명했다·

‘얘는 자기가 영화나 게임 주인공 같은 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거야·’

양주희는 정석이 계속 폼을 잡도록 내버려두고 핸드폰을 바라봤다·

여고생의 실종─ 하교에 주의 요망─같은 메시지들이 양주희 핸드폰에 잔뜩 밀려 있었다·

“정소진 너는 어떻게 하려고?”

“계속 실종된 채로 있을 거야·”

양주희는 정석보다 정소진의 행동에 놀랐다·

무엇이 정소진을 이렇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걸까?

“····”

“····”

정소진과 눈을 마주친 양주희·

곧 정소진이 푸핫-웃었다·

“알아· 날 믿지 못하겠지· 옛날에 내가 네 등을 밀었으니까· 엄청 오래 전에 있었던 일 같기도 하고 바로 어제 있었던 일 같기도 했던 그날 말이야·”

맞다·

양주희는 그날 정소진이 자신의 등을 머리 귀신에게 떠밀려고 했던 것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영혼에 남겨진 상처처럼 선명한 기억이었다·

“어라?”

자신의 기억이 분명했는데 이상하게 낯설었다·

주머니 속에 집어 넣어두었던 동전 하나를 잊고 있었다가 우연히 찾은 것처럼·

‘그때 나는···빨간 여자 귀신에게 죽었는데?’

그날은 처음으로 악몽의 복도에 들어섰던 날이었다·

그날 자신은 죽었고 그때의 기억을 잊었어야 했을 터였다· 하지만 정소진과 김건호에 대한 기억이 선명히 떠올라 마치 바로 어제의 일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양주희는 악몽의 복도에서 수없이 겪었던 ‘죽음’에 대한 일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복도에서 죽으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게 아니었던가·

이것에 대해 정석이 하나의 가설을 내렸다·

“우리가 영원이에 대해 기억하는 것과 똑같아· 사실 죽었던 당시의 기억은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 우리의 깊은 잔류의식 어딘가에 남아있던 거지·”

정석은 그렇게 추측했지만 정답은 아닐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양주희가 정소진에게 배신당했던 때의 기억을 떠올렸다는 점이었다·

정소진은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정소진이 이토록 협조적이게 구는 이유에 대해 양주희가 궁금해하자 정소진이 말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는 거야· 그 어두운 수술실에서 영원이와 함께 악마와 싸워 이겨냈던 순간 나는 나 자신과 세상의 가능성을 봤어· 눈이 뜨인 기분이야·”

그렇게 말하며 정소진은 품에서 안경을 꺼내 얼굴에 썼다· 렌즈를 끼고 있었던 때보다 미모가 내려갔지만 자연스러움은 훨씬 올라갔다·

다만 그 안경 렌즈 아래로 빛나는 눈빛이 어딘가 홀린 사람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어서 양주희는 살짝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저번 생에서 교회에 빠져서 가정도 내팽개쳤던 엄마의 눈동자와 정소진의 눈이 비슷했다·

‘정소진 정석 쟤네 가족들은 전체적으로 이상한 곳에 꽂히는 애들이구나·’

그런 잡담을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서울·

홍미리 선생님은 강남의 주소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 # #

강남의 고급 주택 단지·

벽들이 높이 솟은 어딘가에 차가 멈췄다· 양주희는 예전에 봤던 영화 「공생충」을 떠올렸다·

꼭 그런 곳에서 나올 법한 집이었다·

“여기는 한국 1퍼센트들의 부자 동네야·”

정석이 가볍게 평가했다·

다만 그 표정이 어딘가 오만했다·

“이렇게 물질적인 것들을 아무리 쌓아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어· 이 세상의 물질이라는 것은 결국 여리고의 성처럼 하룻밤 사이에 없어질 가짜들이야·”

정석은 조금 비뚤어져 있었다· 그 태도는 마치 양주희가 뒷골목에서 보아왔던 남자애들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김건호나 권수호 같은 남자들 말이다·

역시 그냥 반항기가 맞구나· 양주희는 정석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끝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치 나이 어린 남동생을 보는 것처럼 웃겼다·

띵동-·

홍미리 선생님이 저택(邸宅)의 초인종을 눌렀다· 이런 집에 대체 누가 사는 것인가 생각했을 때 곧 인터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나긋한 여성의 목소리였다·

곧 홍미리 선생님이 말했다·

“어···우리가 누구지? 뭐라고 말해야 하지?”

양주희는 허둥지둥하는 홍미리 선생님을 보면서 가느다란 눈을 떴다· 홍미리 선생님은 어른스러운 여성이었지만 가끔 이렇게 계획 없는 애처럼 굴 때가 있었다·

“부적에 있는 주소를 보고 왔는데요·”

정소진이 솔직하게 답했다·

곧 인터폰 너머로 “부적?”이라는 말이 들렸다· 정소진은 품에 지니고 있던 검은 부적과 그곳에 적힌 주소지를 보여줬고 곧 아─라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넓다면 넓고 아담하다면 아담한 정원이 보였다·

정원에는 장승을 비롯해 기묘한 돌부처 성모상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종교적인 물건들이 자리마다 놓여 있었는데 꼭 박물관 같았다·

양주희가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누군가 앞치마에 손의 물기를 닦으며 나타났다· 아마도 이 넓은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같은 사람인 모양이었다·

“당신들 사모님의 손님들이죠? 그 부적이 여기 집에 있던 수집품 중 하나랑 똑같아요· 검은색 부적은 흔하지 않다고 들었죠·”

명랑한 목소리였다·

양주희는 얼어붙는 기분이었는데 가정부가 잘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영원이네 엄마다!’

어째서 하영원의 엄마였던 하채연이 이곳에? 양주희는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르고 경찰 앞에 끌려온 사람처럼 불안해졌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꾸벅-고개를 숙인 정석·

곧 가정부가 크게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다니 손바닥을 마구 팔랑거렸다·

“아주머니라니! 내가 이렇게 보여도 아직 서른넷이야· 요즘 세상에서 서른넷이면 아줌마 아니다? 내가 아줌마라고?”

아줌마라는 소리를 들은 것에 화가 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모두가 당황하고 있을 때 누군가 저택 2층에서 파다다닷-내려왔다·

“엄마!”

다섯 살 정도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주 작은 여자애 한 명이 가정부 하채연의 엉덩이 뒤로 샥-숨었다·

“엄마! 누구! 손님!”

까만 머리칼이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애였다·

그 얼굴이 누군가와 몹시 닮아 있었는데 아역 배우를 해도 좋을 만큼 예쁘장한 소녀였다·

‘엄마라니·’

양주희는 살짝 당황하면서도 긴장했고 동시에 어떠한 기대감을 품었다·

롤러코스터처럼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느낌·

‘얘는 뭐지?’

양주희는 하채연의 뒤에 숨어 있는 꼬마 여자애를 보며 가느다란 눈을 떴다·

곧 가정부 하채연이 말했다·

“나유 숙제는 다 했어?”

“응응! 그럼 이제 너구리 놀이하자!”

팟-·

잔디 깔린 풀밭에서 네 발로 걷기 시작하는 다섯 살 소녀 나유· 너구리를 흉내 내듯이 켕켕-짖는데 그 모습을 보며 양주희가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고 있으려니 정석이 앞으로 나서서 물었다·

“아주머니 딸인가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3월 29일···!!! 구불노이가 후원 동전들을 마구 주웠다···!!!

“복도가 요즘 조용하다는 것이야···!!! 그래도 동전이 잔뜩 떨어져서 구불노이는 외롭지 않다는 것이야···!!!”

헤흐헤흐 님!!! 이찬건_789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아토므스크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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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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