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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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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020 – 귀신 이야기 # 2

 

딸랑딸랑딸랑-·

방울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렸다·

쿵 쿵쿵 쿵쿵-·

몸통을 찾아 돌아다니는 머리가 뛰어다니는 소리도 나를 따라왔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묘지에서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찾아온다·”

또 정신병 걸릴 것 같은 목소리도 내 뒤를 바짝 쫓고 있었다·

나는 진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왜 나만 이런 일을 자꾸 겪는단 말일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는 일단 도서관의 화장실에 틀어박혀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궁리하기로 했다·

내게는 다행히 외장 CPU라 부를 수 있는 상태창이 있었다!

“조언!”

제발 이 상황을 타개할 정답을 알려줘!

『《고장 난 시계》의 조언 : 모든 일에는 마땅한 인과가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마땅한 인과가 있다!

맞는 말이었다·

내가 매일 끔찍한 일을 겪는 것에도 무언가 이유가 있겠지!

언제부터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100포인트를 모아 오픈한 상점에서 「구교사 개방」 버튼을 누른 뒤부터 내 일상에 괴기가 넘쳐 흘러들었다·

그게 문제였던 거야!

딸랑딸랑딸랑-·

방울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설마 도서관의 남자 화장실로 들어오려는 건가?

아니·

나는 이 소리가 화장실 바깥에서 들리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소리는···화장실 칸에 앉아 덜덜 떨고 있는 내 위에서···내 바로 위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

꺼걱· 꺼거걱-·

딸랑· 딸랑·

정체 모를 괴음과 함께 방울소리가 내 머리 위에서 들렸다·

여기서 고개를 들어올리면 대체 내 머리 위에 뭐가 있는지 볼 수 있겠지·

하지만···그랬다간 나는 분명 죽고 말 게 분명했다·

나는 죽을 거야!

온몸에 핏기가 싹 가시는 듯했다·

피가 발끝까지 싹 가라앉으면서 차갑게 식는 느낌·

내 체온이 순식간에 2도는 떨어졌으리라·

“···오우 쉣·”

슥-·

나는 절대로 고개를 들어올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낮은 자세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달팽이가 더듬이를 뻗는 것처럼 아주 조용하고 느릿느릿하게 손을 뻗어서 화장실의 잠금 장치를···풀었다·

달칵-·

좋아·

이제 이걸 밀고 나가기만 하면····

턱-·

그때 무언가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옷 너머로도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한기가 느껴지는 손길이었다·

“으갸가아아악! 시발! 아아악! 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악!”

진짜 사람이 너무 놀라면 발작을 일으키게 되어 있었다·

지금의 내가 딱 그랬고 나는 정말 오줌이라도 지릴 것처럼 소리 지르며 몸을 떨었다·

“너 뭐니?”

“···네?”

“너 뭐냐고·”

“····”

···뭐지?

나야말로 뭔지 묻고 싶어지는 상황이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 방울소리도 화장실도 서늘하고 차가운 손길도 사라져 있었다·

대신 빨간 블라우스에 검은 정장 바지를 입고 머리를 뒤로 묶은 여성이 나를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세련된 미모에 예쁜 여성이었다·

무슨 이름인지도 모를 향수냄새가 확 풍겨왔다·

“···홍미리 선생님?”

“오냐·”

여성의 정체는 내가 일찍이 짝사랑한 적 있던 영어 선생님이었다· 27세로 엄청 젊고 센스 있고 예쁘게 생겼기 때문에 학생들로부터도 인기가 엄청 많은 선생님이다·

“뭘 그렇게 놀라? 책상에 엎드려서 자다가 악몽이라도 꿨어?”

“아·”

“학교부지가 큰 수맥 터라 그런가 악몽 꾸거나 헛것 보는 사람이 많아· 그럼 도서관 문 닫을 시간이니까 얼른 꺼지렴· 입에 침 닦고·”

또각· 또각· 또각·

높은 하이힐로 단단한 바닥을 때리며 영어 선생님은 저 멀리 사라졌다·

나는 얼떨떨한 마음을 떨쳐내며 도서관 책상에서 일어났다·

내 앞에는 「괴담 견문록」이나 「뒷골목 귀신의 괴담」같은 책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입가에는 침도 줄줄 흐르고 있었는데 아마 정신없이 잔 모양이었다·

“꿈···?”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꿈이었나?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꿈이었을까?

“····”

시간은 어느덧 저녁 8시·

대체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저녁시간이 훌쩍 넘어 있었다·

“에이 씨 이딴 책들이나 읽고 있으니 악몽을 꾸지·”

나는 널브러져 있던 책들을 대충 주워서 가방에 넣었다·

그때 「쉽게 보는 풍수지리」라고 적힌 책이 내 짐들 사이에서 툭 떨어졌다·

「유다희」라고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웬 풍수지리·”

코를 가까이 가져다 대고 냄새를 킁킁 맡아보니 제법 좋은 냄새가 났다·

“유다희가 나에게 책을···꿈이 아니었나? 내가 풍수지리 좋아한다고 말해서 혹시 추천해주고 간 건가?”

부르르-·

그때 몸이 떨렸다·

소변이 마려웠기 때문이다·

농담 안 하고 방광이 꽉 차서 터지기 직전이었다·

만약 바지에 오줌을 지리면서 깼다면···영어 선생님이 나를 얼마나 경멸했을까? 학교 자퇴해야 했을지도·

그런 장난스러운 생각들로 몸에 돋아난 소름을 털어내며 화장실 근처로 향했던 나는 어째선지 도서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찝찝함을 느꼈다·

“····”

악몽에서 겪었던 경험 때문일까?

“···집에서 싸자·”

슥-·

나는 그대로 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딸랑 딸랑 딸랑-·

그런 내 뒤에서 다시 방울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이 시팔 뭐야 이거·”

이번에는 꿈이 아니었다·

# # #

딸랑딸랑딸랑-·

방울소리가 계속해서 들렸다·

무언가 나를 추격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진짜 울고 싶었다·

그럼에도 내가 미쳐버리지 않은 건 아직 사용하지 못한 포인트가 대략 620P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억울해서라도 이거 다 쓰기 전까진 정신줄 꽉 잡고 있어야겠어!

딸랑딸랑딸랑-·

계속해서 들려오는 방울소리·

“어디···· 어디···· 어디···· 어디····”

귀를 기울이면 흐느끼는 것인지 울부짖는 것인지 모를 음성이 섬뜩하게 들려왔다·

나는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다·

이 천문동의 컴컴한 뒷골목은 오늘따라 사람 한 명 없었다·

얼마 전에 개룡 시가 마음에 든다고 표현했는데 취소하겠다·

이곳은 아주 거지 같은 동네였다·

역시 사람 많은 서울이 최고야!

-말랑말랑 내 마음-·

-마치 맑은 도랑물-·

-도랑도랑 도랑물-·

나는 뒤쪽에서 들려오는 섬찟한 기척에 주의를 두며 전화를 걸었다·

“양주희· 받아라· 받아· 받아·”

내 동료 양주희와 함께라면 어떻게든 이 고난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도!

방울 소리의 정체는 아마도 무당 귀신·

그리고 양주희의 집은 대대로 무당 집안이었으니까 무당의 영혼을 가진 사람들끼리 서로 쇼부를 보든 대화를 나누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창의적이고 근거 없는 생각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양주희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는데 양주희는 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자나? 씻고 있나?

“조졌네····”

딸랑 딸랑 딸랑-·

방울 소리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고 내 걸음으로도 충분히 따돌릴 수 있을 정도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소리가 언제까지 나를 따라올지 몰랐다·

나는 사람인 이상 잠을 자야했고 그때 방울녀가 나를 따라잡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별로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다·

지구전으로 가면 내 패배가 될지도 몰라·

그렇게 될 바에야···내 쪽에서 먼저 해답을 찾아 공략하는 게 옳지 않겠나?

고장 난 시계의 조언이 말했다·

『《고장 난 시계》의 조언 : 모든 일에는 마땅한 인과가 있습니다·』라고·

무당 귀신이 발생한 원인이나 배경 등을 알아내면 혹시 퇴치하는 데에 도움이 될 정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정보는···역시 학교 도서관에 있을 것 같다·

“···거길 또 가?”

저녁 여덟 시·

혼자서 컴컴한 학교 도서관을 갈 생각을 하니까 영 무서웠다·

양주희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여전히 전화를 안 받는 상황·

「학교 도서관으로 와 줄래? 나 너무 무서움!」

혹시 모르니 메시지는 남겨 놨다·

1은 없어지지 않았지만···언젠가는 확인 해주겠지!

그러다가 연락처 하나가 내 눈에 들어왔다·

「정소진」·

정소진을 부를까?

정소진은 《주의 깊음》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잖아·

현실에서도 그게 적용된다면 내가 찾으려는 책을 도서관에서 효과적으로 찾을 수도 있다·

“아니· 안 돼·”

나는 사고의 흐름을 바꿨다·

정소진이 동료로 쓸만한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었을 때다·

정소진에게도 이 귀신이 보이거나 한다면···걔는 분명 나를 미끼로 내던지고 도망칠 게 확실했다!

“하 씨····”

친구 없는 삶이 이렇게나 고달프다·

그러던 내게 하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정소진을 이용하는 거야·

정소진에게는 「학급인원 비상 연락망」이 있을 터!

# # #

뚜르르르르-·

정석적이고 따분한 신호음이었다·

그것이 한 다섯 번 정도 들렸을 때 누군가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부반장· 나 하영원인데· 네가 나 좀 도와줘야겠다· 내가 너 도와줬던 거 기억나지? 봉지연한테 맞고 있을 때· 내가 너 도와줬잖아· 너도 나 좀 도와줘라·”

━내 전화번호는····

“정소진한테 물어봤어! 지금 그딴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나 좀 도와줘라! 학교 도서관 근처에 있을 테니까 얼른 와! 안오면 너희 아빠가 누군지 다 말한다? 어?”

━····

“제발 좀 도와 줘! 좀! 진짜 나 죽어! 인마! 너 나 돕고 싶었던 거 아니었냐? D반에 따돌림이 있다고 네가 쪽지도 썼었잖아! 나 돕고 싶은 거 아니었냐고!”

━····

“오늘 나 죽으면 너 때문에 죽는 거야! 인마! 새끼야! 제발! 좀!”

나는 애원과 협박을 동시에 사용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런저런 방법을 가릴 때가 아니었으니까·

“이번 일 잘 해결되면 내가 10만 원 줄게! 10만 원! 학교 도서관 앞으로 와!”

거의 절규하고 있을 때였다·

후우우····

제법 깊은 한숨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무뚝뚝한 남자애의 음성이 들렸다·

━알았어· 기다려· 10분 정도 걸린다·

오우 쉣···!

됐다! 됐어!

나는 학교 쪽으로 걸음을 돌렸다·

백지라도 맞들면 낫다고 그랬던 것처럼 좆 같은 일이라도 둘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한결 나았다· 이래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거야·

앞으로 독신주의를 표방하는 놈들은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공동체 생활! 서로 돕는 삶!

이게 진짜 인간의 삶이지!

“하영원· 대체 뭔데?”

도서관 앞으로 가니 제법 무뚝뚝하게 생긴 남자애가 서 있었다· 나는 진짜 너무 기뻐서 녀석을 얼싸 안아주고 싶었다·

“정석아· 지금부터 도서관에서 우리 학교의 역사에 관련된 책을 다 찾아봐· 다· 싹!”

“····”

정석은 인상을 찌푸렸다·

완고하게 생긴 놈이었다·

“이유는? 이유가 뭔데· 이걸 안 하면 네가 죽는다고?”

“귀신! 귀신이 있어! 무당 귀신! 무당 귀신이 나를 쫓아오고 있어! 알아! 구라 같겠지! 아무튼 좀 도와줘! 무당 귀신이 나를 쫓아오고 있어! 제발 좀····”

딸랑딸랑-·

나는 점점 가까워지는 방울 소리를 애써 외면하며 진심에 호소했다·

그러자 정석은 기분이 나빠진 것처럼 인상을 더욱 구겼다·

“지금 장난치냐? 귀신? 괜히 시간 버렸네· 지금 나 놀리냐? 방울 소리까지 틀어놓고?”

···방울?

방울에 대한 이야기는 정석한테 안 했는데·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즈음이었다·

인상을 찡그리고 있던 정석의 표정이 점점 미묘하게 변했다·

아무래도 내 어깨너머로 무언가를 본 듯했다·

“···야· 무당 귀신이라는 게···혹시 어떻게 생겼냐? 저기 자동차 지나가는 도로에 뭔가 서 있는데···· 뭔가가 서서 이쪽으로 오는데···?”

“가느다란 발목에 버선 신고 있고· 풀어헤친 한복 같은 옷에 가슴이 생각보다 클 거야· 얼굴은 존나 끔찍하게 생겼어·”

정석은 중간고사에서 전교 5등을 할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 놈이었다·

내 설명을 듣고 녀석은 똘똘한 머리로 상황을 빠르게 이해한 듯했다·

“아이 하영원 이 개자식아·”

“봤구나· 너도 봤구나! 너도 이제 내 동료다! 내 동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2월 21일···!!! 짤그랑···!!! 복도에 떨어지는 동전을 누군가 얼른 주웠다···!!!

“므흐흐···므흐흐···므흐흐흐흐···!!!”

kimdoyunniming 님!!! _507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세상은···혼자서 이겨나가지 못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법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저 미츄리는 집단지성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모았을 때 해결책과 정답이 잘 보이게 되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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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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