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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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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1

201 – 권선징악(勸善懲惡) # 2

오랜 옛날·

이 개룡의 도시가 아직 그 이름으로 불리기 전· 반도의 땅에 세워진 나라가 한국이라고 불리기 이전의 이야기다·

일본으로 향하다가 풍랑을 겪어 바다에 표류한 선교사가 반도 땅에 도착했다고 그랬다·

이방인이었던 그는 팔도를 떠돌다가 마침내 어느 장소에 도착해 이렇게 소리쳤다고·

“여기다·”

선교사는 그 장소에 터를 잡고 자신이 가진 기술을 통해 교회를 차렸다고 그랬다· 사람들에게 약을 만들어주거나 세계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거나 하며 입에 풀칠을 했다고·

그는 남녀고하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대했고 그러한 인품에 반해 그 서양인의 집에는 여러 손님들이 가득했다고 그랬다·

그들 중에는 선교사의 제자가 되기를 간청하는 자들도 있었다·

대부분 부모 없는 고아들로 천 씨도 그들 중 하나였다고· 천 씨는 선교사를 자신의 아버지처럼 따랐으며 선교사 또한 여러 고아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길렀다고 그랬다·

「영지 재단」이 설립된 게 그때였다고 그랬다·

최초의 영지 재단은 고아원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선교사는 민초를 자극해 반역을 일으키려 한다는 명목으로 붙잡혀 죽고 말았대· 그가 가르치는 서양 학문이 반도 땅의 성리학과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지·”

나는 천대곤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설계도에 적힌 내용을 비밀기지에서 모두에게 읽어주었다· 이 책에는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적혀 있었다·

“나라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천 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그 죽음에 슬퍼했어· 그리고 선교사의 유품 속에서 어떤 물건의 설계도를 발견하고 만 거야·”

그것은 「영원의 시계」에 대한 설계도였다고 그랬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재료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건을 만드는 설계도· 그 제작의 방법은 이러했다·

“이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드는 방법 중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이것이래· 사람들에게 그런 시계가 진짜로 있다고 믿게 만드는 거지· 그들은 거짓말을 한 거야·”

천 씨가 지하로 끝도 없이 땅을 파고 내려간 것도· 여러 무당들을 불러와 굿을 지내고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사라진 것도 사실은 모두 거짓을 연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가짜를 진짜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떠한 개념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그 방법은···!?”

내 이야기를 듣던 정석이 무언가 깨달은 것처럼 바르르 몸을 떨었다· 양주희와 권수아 그리고 유다희와 홍미리 선생님도 내 이야기에 크게 감동했다·

다들 그 과정들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는 모양이었다·

나는 설명을 계속 덧붙이기로 했다·

“일종의 주술 같은 거지·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시계가 완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점이야· 어딘가에 실제로 존재하는 완전한 물건의 그림자 같은 소문에 지나지 않는 거지·”

소원을 이루어주는 시계·

그것이 인간들의 소망을 올바르게 이루어주리라는 보장이 어디에도 없었다· ‘원숭이 손’이나 ‘악마’처럼 인간의 꿈과 희망을 뒤틀고 비웃는 존재가 되어도 이상하질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시계를 만들며 안전장치를 하나 더 고안한 거야· 모든 문제를 바로 잡는 시계공의 역할을 하나 더 거짓된 소문으로 만들어낸 거지·”

시계의 창조자들 이 거짓말쟁이들은 용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의 소문 또한 만들어냈다· 많은 것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사람이었다·

“천애수의 정체 또한 영원이 너랑 같다는 건가? 그래서 저번 시간선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야· 역시 그랬어!”

정석은 내 설명을 듣고 이것저것 빠르게 이해한 것 같았다·

나는 설계도에 적힌 용사의 설명을 보았다·

그는 어린 소년이고 정의로우며 모두에게 호감 가는 외모를 지녔다고 그랬다·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민다고 적혀 있었다·

설계도를 보던 양주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천애수라면 그 사람은 대체 몇 살이라는 거야? 조선시대부터 살아있었던 사람이라는 소리잖아· 고작 마흔에서 쉰 정도로밖에 안 보였는데?”

이 설계도에 따르면 용사 천애수는 족히 백 년은 넘게 산 사람이었다· 그동안 올바른 세상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여왔을까·

“우리 엄마와 아빠도····”

바르르-몸을 떠는 다희·

목사 천애수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정말 그렇다면 다희에게 그는 부모의 원수 그 자체였다·

“···혹시 우리 언니도?”

양주희가 4층에 갇혀버린 자신의 언니를 떠올리는 듯했다· 언니라는 이야기에 반응했는지 아까부터 유난히 얌전했던 봉지연도 반응했다·

“우리 언니를 죽인 것도 그 목사 새끼의 교회 집사인가 간사였잖아! 그 목사랑 우리 언니의 죽음이 연관 있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고!”

이제보니 목사 천애수와 관련된 사건 사고가 많았다·

한참 깊게 고민하던 홍미리 선생님도 한마디 했다·

“아까전에 내가 먹으려고 했던 푸딩이 냉장고 안에서 없어진 것도 그 목사 때문에?”

“저희 리더 언니가 임신을 해서 아이돌 그룹이 해체된 것도 그 목사 때문이 분명해욧!”

···아니 그것들은 아닌 것 같은데·

중요한 건 다들 결의를 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 # #

“상태창·”

『이름 : 하영원 Lv·5

특성 : ◀ 클릭하여 열기

기벽 :

자금 : 242 Point

설명 : 시간이 흐르지 않게 된 세상 속에서 당신은 진짜가 되고 싶어 하는 가짜입니다· 소망이라는 바람을 타고 영원의 바다를 항해하는 해적처럼 위험을 향해 돛을 펼쳤습니다·』

시간이 뒤죽박죽인 세상이 되어버려서 그런지 포인트가 통 쌓이질 않았다· 포인트가 잔뜩 있어야 마음에 안심이 오는데 말이다·

다희를 살리려고 무수한 시간의 반복을 겪었을 때는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포인트를 모으자고 각오를 다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조금 느슨해져버렸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워도 결국 나는 일개 고등학생에 불과했던 것이다·

짝짝-·

나는 마음을 다잡을 겸 내 뺨을 쳤다·

밤이 오지 않는 세상의 뙤약볕 때문에 얼이 빠지고 말았던 모양이다· 곧 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여자애가 나를 향해 다가와 몹시 시원한 콜라 캔 하나를 내밀었다·

“왜 뺨을 때리고 있어? 내가 때려 줘?”

“지금의 너한테 맞으면 진짜 죽을지도 몰라·”

“뭐래 너한테 나는 뭐 폭력적인 사람이야? 나도 알고 보면 엄청 여성스럽고 여린 가슴을 가진 사람이야· 알아? 봐봐· 발목도 엄청 여성스럽게 얇잖아·”

슥-·

내게 자신의 다리를 뻗어보이는 양주희였다· 과연 그 발목은 몹시 얇고 가느다랬다· 저렇게 얇은 발목으로 어떻게 길쭉한 몸을 지탱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나는 양주희와 매미소리가 들리는 나무의자에 앉았다·

시원한 콜라는 여전히 맛있었다·

양주희는 자신 몫의 콜라를 다 마셔버린 후에 내 것까지 뺏어 마셨다· 그 덕분에 간접키스를 하게 되었지만 양주희는 그런 것을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듯했다·

“일만 잘 풀리면 이 영원할 것 같은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 오겠지?”

“그렇게 되려나·”

나는 가을이 오고 또 겨울이 되고 또 봄이 오고 하는 것이 신기해졌다·

어째서 우주는 그렇게 만들어졌던 걸까· 그렇게 시간이 지나 우리도 2학기에 접어들고 언젠가는 어른이 되리라는 게 신기했다·

예전에는 어른이라는 게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 알아서 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말이야· 알고보니 어른이 되려면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주희야 꼭 같이 어른이 되자·”

나는 양주희를 향해 굳은 결심을 담아 말했다· 함께 내일로 가자는 의미였다·

그러자 양주희가 얼굴을 붉히면서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퍽-쳤다·

“뭐야 그거· 저번에 고백했던 것 답해주는 거야? 변태야?”

이게 왜 변태지·

나는 양주희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에 양주희가 내가 한 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이해했는지 알아차려서 나 또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런 뜻으로 말한 거 아니거든!”

“뭐야 그럼 나랑 어른이 되기 싫다는 말이야? 네가 추구하는 만남이라는 게 건전이야 불건전이야· 확실히 말해·”

“···으흠 사실 나는 불건전한 어른에 관심이 많아·”

아무튼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청소년기는 이제 지긋지긋했다·

그런 나를 향해 양주희가 몸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그럼 나랑···여기서 조금만 어른이 되어볼래?”

“···뭣!?”

“···너 유다희하고는 입술에 뽀뽀도 하고 했다며! 나랑도 비슷한 걸 하자는 거지! 다희랑은 할 수 있는데 나랑은 못해?”

뭔 말이야· 이해하기 어려웠다· 다만 몹시 부끄러운 이야기를 듣는다는 자각만큼은 있어서 내 얼굴이 화끈거리고 등이 간질간질했으며 뇌가 꼬이는 기분이었다·

[으후루꾸꾸루후으으후루꾸루후으후루]

아니 기분탓이 아니라 진짜로 내 뇌가 꼬이고 있었다!

“아아악~”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초전자기파를 뇌에 직접적으로 쏘이게 된다면 지금의 나 같은 기분을 느낄까· 내 뇌가 마구 구불구불거렸다·

철푸덕·

내가 바닥에 쓰러지자 양주희가 당황했다·

“야! 갑자기 왜 그래! 유다희! 너지!”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늘에서 벗어나 햇볕을 쬐러 나온 다희·

나는 다희가 내게 굉장한 초음파 공격을 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공격이었다· 다희의 텔레파시에 저런 가능성이 있었다니·

“저리 가 이 못된 년아!”

양주희가 내 팔을 잡아당기면서 유다희를 향해 으르릉거렸다·

유다희도 내 반대쪽 팔을 잡아당기면서 양주희를 향해 한마디 툭-쏘아줬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욕할 때 자기 약점을 투영한다고 그러더라·”

예전 같았으면 다희가 주희에게 일방적으로 말싸움에서 밀렸을 텐데·

지금의 다희와 주희는 거의 대등하게 싸우고 있었다·

내 팔을 잡아당기는 힘의 세기도 둘이 절묘하게 비슷해서 나는 그야말로 반으로 갈라져 찢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아!”

진짜 반으로 찢어질 것 같았다·

이대로 있으면 죽고 말 것이라고 생각할 때 비밀기지에서 나오는 정석이 보였다· 나는 눈빛으로 정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석은 감동한 것처럼 몸을 떨었다·

“그래 나는 이런 걸 보고 싶었어· 너는 조금 더 고통 받아야 해·”

쟤는 대체 나에게 뭘 원하는 걸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평화롭게 하루가 지나갔다· 우리는 마치 평범한 어느 여름 날처럼 비밀기지의 옥상에서 삼겹살을 구워서 먹었다·

“얘들아 한창 자라날 때는 고기를 먹어야 해· 쌈 하나에 고기 두 점씩 싸서 먹어· 잔뜩 먹어라· 고기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

고기를 굽던 홍미리 선생님의 육식 예찬론에 쌈을 입에 넣고 우물거리던 봉지연이 말했다·

“···그런데 이렇게 잔뜩 먹고 있는데 화장실 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안 들어· 뱃속으로 들어간 게 다 어디로 사라지고 있는 거지?”

그러고보면 시간이 흐르지 않게 된 뒤로 우리는 여러 생리적인 현상을 해결하지 않고 있었다· 곧 권수아가 얼굴을 붉히며 빽-소리쳤다·

“아이돌은 화장실 같은 거 안 가요! 이슬만 먹고 산다구욧!”

그렇게 말하는 권수아의 쌈에는 고기가 세 개씩 들어가 있었다· 나는 저 고기가 뱃속으로 들어가 어디로 사라지는지 궁금했다· 곧 권수아를 향해 손을 뻗은 양주희·

“갹! 어딜 만지는 거예욧!”

“같은 걸 먹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 있지?”

완전 난장판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날도 있어야 했다·

그것을 아는지 다들 필사적으로 현재를 즐겼다·

‘내일은 천애수 목사를 쓰러트린다····’

나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생각해둔 방법이 하나 있긴 했다·

그것밖에 없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독자님들 모두 즐거운 날을 보내고 계셨으면 한다는 것입니닷···!!!

어느덧 돌파하게 된 200화··· 200··· 참으로 큰 숫자인 것입니닷···!!!

12월에 눈꽃을 바라보며 시작했던 이야기가 어느덧 4월의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개무량한 바···

독자님들께 꽃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봄날에 피어오르는 꽃들을 보면 기분이 매우 즐거워지는 부두술입니닷···!!!

꽃 속에 숨어있는 벌들을 조심하시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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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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