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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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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3

203 – 권선징악(勸善懲惡) # 4

목사가 총을 맞아 잠깐 쓰러진 틈을 타 교회에 재판장이 열렸다·

검사를 꿈꾸던 정석이 딱딱한 검사처럼 소리쳤다·

“가정에 충실하지 않고 교회를 다니는 건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불신자들보다 나쁜 짓이라는 겁니다! 고로 권사님은 유죄입니다!”

유죄!

느닷없이 유죄를 선고 받은 피고인 김여옥 권사님은 지금 상황에 당황한 듯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김여옥 권사님이 파르르-떨면서 소리쳤다·

“···나는! 나름대로 가정에 충실했어! 애초에 나는 빨래도 요리도 잘 못한단 말이야! 청소도 설거지도 요리도 원래는 다 남편이 했었으니까! 그래도 나 역시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다고!”

김여옥 권사님은 여전히 자신이 가정에 소홀히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듯했다· 이대로 있다간 엄마의 설득이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양주희가 더 악을 내지르듯이 말했다·

“아빠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하는 말인데! 아빠랑 별거하고 나서! 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내 교복도 중고로 겨우 사줬잖아! 내 가방이랑 신발도 다 언니가 쓰던 거 물려받은 거고! 중학생 때도 수학여행 갈 돈도 없어서 내가 옆집 아줌마한테 겨우 빌렸고!”

양주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경제적으로 더 힘들었던 모양이다· 항상 반짝반짝하게 다녀서 교복이 중고였는지 신발이 헌 것이었는지도 몰랐다·

옷보다 옷걸이가 중요하다는 게 이런 말이었나·

“그런 주제에 엄마는 빚내서 해외선교 간다고 미국 갔다오고!”

“뭐야! 엄마도 나가서 돈이라도 벌라는 말이야? 엄마는 물질적인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의 일을 했잖아! 선교도 다니고! 전도도 하고! 물질적인 세상의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야 이게!”

김여옥 권사님의 표정이 다시금 기세등등해졌다·

나는 그런 권사님께 말했다·

“그···권사님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일과 세상의 일이 따로 있지 않아요·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씀이 데살로니가 후서에 있지 않습니까·”

“그건···!”

“그 사도 바울도 틈틈이 천막을 짓는 일로 돈을 벌면서 먹고 살았어요· 누구든 자기 몫은 자기가 벌어야 한다는 게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권사님이 그 바울보다 대단한가요?”

내 논리는 완벽했다·

왜냐하면 성경 구절에 있는 걸 그대로 읊었기 때문이었다·

곧 양주희네 어머님은 할 말이 없어진 듯했다· 그야 그럴 수밖에· 이 세상에서 성경에 적혀 있는 대로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

나는 기세를 몰아서 소리쳤다·

“그리고 저 목사는 나쁜 놈이라구요! 사람을 마구 죽였다구요!”

“···그럴 리가 없어!”

“보세요! 저 목사 주변에 꿈틀거리는 원혼들을 보라구요! 저놈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을 죽여온 괴물이에요! 입으로만 그럴듯한 말을 내뱉고 행실로는 그러지 못한 놈이라구요!”

교사 목사 등이 다른 직종보다 범죄를 저질렀을 때 더 큰 비난을 받는 이유가 뭘까· 그들의 입이 항상 옳은 이야기를 말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나쁜 짓을 멀리하고 선한 것을 가까이 하라고 말하며 돈을 벌었다· 그래놓고 자신이 뒤로 구린 짓을 저지르고 있으면 사람들은 실망하고 상처 받게 되는 법이다·

그런 면에서 천애수는 정말 괴물이었다·

“저놈이 다 죽인 거라니까요!”

“크흐흐····”

그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이 상황이 아주 재미나다는 것처럼 웃는데 잘 보니 천애수 목사가 총에 맞은 상처를 회복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것 같았다·

그가 말했다·

“전부 거짓말입니다· 저들은 마귀 사탄의 종복입니다· 특히 저기 있는 소녀를 보십시오· 여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 안에는 흉악한 마귀가 들어가 있죠·”

척-!

천애수의 손이 악령들 사이로 뻗어나와 유다희를 가리켰다·

“저 계집이야말로 마귀이고 살인자입니다! 여러분! 간악한 무리들이 하는 말에 속지 마십시오! 본디 사탄의 말은 달기가 꿀 같고 듣기 좋은 법입니다!”

천애수는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지 않을 생각인 듯했다· 하물며 우리를 더 나쁜 사람이라고 매도하고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이 저들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면 믿을 수 있겠습니까? 사실 이 문제를 일으킨 범인이 바로 저들인 겁니다!”

거짓된 선동처럼 보이지만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 천애수 목사가 사람을 잔뜩 죽여왔던 것과 별개로 지금 이 사태를 일으킨 건 우리가 맞았으니까·

나는 순순히 인정하기로 했다·

“그래! 다 나 때문이다! 내가 벌인 짓이야! 내가 이렇게 만들었어! 나는 악당이야! 그렇지만 뭐 어쩌라고!”

나는 나쁜 짓을 저지른 나 자신을 인정했다· 나는 나쁜 사람이었다·

양주희도 한마디 했다·

“나도! 친구들 물건 뺏고 훔쳐본 적 있어!”

곧 정석 또한 끼어들었다·

“나는 남들이 보지 못할 때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거나 무단횡단을 자주 했어·”

“저···저는 배가 너무 불러서 팬들이 준 먹을 것들의 선물을 남에게 줘버린 적이 있어욧! 팬들에게는 먹었다고 거짓말하고!”

권수아가 소리치자 우리를 따라와 이 광경을 재미있다는 것처럼 지켜보고 있던 봉지연도 한마디 했다·

“나는 평생 착하게 살아서 나쁜짓 한 적 없어·”

그렇다는 모양이다·

곧 흐흐흐-웃은 홍미리 선생님·

“나는 어느 건물 지하에 쌍둥이 자매를 가둬두고 키우고 있어·”

그랬다· 다들 숨기고 싶은 나쁜 짓이 있기 마련이었다·

우리 모두 악당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지하고 똑바로 마주하고 있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옳지 않다고 자각은 했다· 여전히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는 천애수와 다른 점이 그것이었다·

슥-·

그때 유다희가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천애수 목사의 명패였다·

“이 나무토막에서 핏소리가 들려· 우리 엄마의 핏소리야· 당신은 이걸로 우리 엄마를 때려 죽였어! 그리고 자살처럼 꾸민 거야!”

저게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직접적인 증거물을 들고 공격하자 목사도 제법 당황했는지 이번에는 쉽게 거짓말을 둘러대질 못했다·

“그 명패···사라졌다 했더니 네가···!”

거짓을 이길 수 있는 건 역시 날카로운 진실밖에 없구나·

나는 손에 쥔 권총을 들고 소리쳤다·

“이 권총도 당신 물건이지? 당신이 이걸로 강바다를 쏴 죽인 거야!”

“····”

상황과 증거가 명명백백했다· 천애수는 총탄에 맞았을 때보다 더 아픈 것처럼 몸을 움찔거렸다·

“···그 권총은 강바닥에 던져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천애수 목사의 중얼거림에 신도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김여옥 권사님도 그중 하나였다· 김여옥 권사님이 물었다·

“목사님! 거짓말이죠? 그렇다고 해요!”

“엄마! 우리 언니도 저 목사가 실종시켰을지도 모른다고!”

“···도희를?”

“그래!”

“그럴 리가 없잖아! 도희가 실종되었을 때 우리를 가장 도와준 게 바로 목사님이신데! 너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돼! 만약 네 말이 진짜라면···대체 어떤 인간이 그런단 말이냐·”

이 도시에서는 유난히 실종사건이 많았다·

주로 젊은 여성들이었다·

나는 천애수가 그들을 왜 죽이고 실종시켰는지 몰랐다· 추측해보자면 그들의 피를 영원의 바다에 제물로 바쳐 홍수를 막고자 했던 것이겠지·

곧 천애수 목사가 흐흐흐-웃었다·

“멍청한 인간들이 참으로 시끄럽구나· 겨우 계집 하나를 죽여서 천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겠나? 열을 죽여서 만을 구할 수 있다면?”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구나! 이 살인마!”

나는 목사를 향해 원초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물론 천애수는 신경도 쓰질 않는 것 같았다·

“나는 옳은 일을 한 거다· 나의 공은 오직 하늘만이 알고 계시겠지· 내가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 너희 같은 애새끼들의 정죄가 아니라 정당한 하늘의 판결을 통해서고!”

“내 딸! 내 딸을 네가아아앗!”

김여옥 권사님은 끝내 이성을 잃은 것처럼 소리쳤다·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이 사실 모래 위에 지어진 성이었던 것이 밝혀진 셈이었다·

그간 들였던 시간과 정성이 모두 거짓이었다고 생각하니 견딜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게 머얏! 이게 머야앗! 꾸야아악!”

하지만 김여옥 권사님은 천애수의 몸에 휘감겨 있는 악령들의 무리에 저항도 못 하고 흡수되어 버렸다· 여러 손이 김여옥 권사님을 잡아당기는데 아주 끔찍한 광경이었다·

─너도 하나가 되자·

─하나가 되자·

“으엑 시발 저게 뭐야!”

나는 너무 놀랐다·

천애수의 몸에 휘감겨 있는 악령들은 천애수를 증오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자신들처럼 불행하게 만들고 싶어하는 모양이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다면 너도 불행해야 한다는 심보인가· 저들이 원귀가 된 것에 동정했던 마음이 싹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엄마!”

크게 소리친 양주희·

다만 나는 그런 양주희의 어깨를 잡아당길 수밖에 없었다·

“목사가 이리로 온다! 도망가야 해! 도망!”

# # #

천애수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었다·

정확히는 유다희를 쫓는 것이었다·

“그 계집애 하나를 죽이면 얼마나 많은 영혼이 구원받는 줄 아나? 선을 행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건 가장 끔찍한 악행이야· 그 아이를 내놓아라! 이 애새끼들아!”

천애수 목사는 유다희를 죽여서 이 모든 걸 정상으로 돌릴 각오가 가득했다·

“유다희! 부끄럽지도 않은 거냐! 네가 살아있음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데! 네가 살아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거다!”

나는 문득 유다희가 걱정 됐다· 다희가 저 말에 넘어가서 죽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그런데 다희의 결의는 생각보다 굳건했다·

“사람들은 나 때문에 고통 받는 게 아니야! 그리고 나 하나 사라진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나는 당신 말에 더는 속지 않아!”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세상 모든 문제가 여고생 하나의 피로 해결된다면 그것도 웃기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도 아니야· 솔직히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아도 아무렇지 않아! 나는 나쁜 사람이야!”

그렇게 도망치다보니 어느덧 구교사에 도착했다· 우리는 구교사 지하로 후다닥 도망쳤고 천애수는 그런 우리 뒤를 따라왔다· 문자 그대로 괴물에게 쫓기는 것 같아서 두려웠다·

“으악!”

“이게 뭐약!”

학교에 있던 많은 이들이 천애수 목사의 주변을 휘감고 있는 군대 귀신에게 집어 삼켜졌다· 붙잡히면 우리도 저 아우성치는 손아귀에 빨려들고 말겠지· 절대로 붙잡혀선 안 됐다·

어느덧 도착한 구교사 3층·

나는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여기까지는 우리 예상대로 잘 흘러왔어! 지금부터가 진짜야!”

꿈과 현실이 뒤섞인 이 구교사의 3층에는 연못이 있었다· 저곳은 3층과 4층의 그 언저리인 3·5층으로 가는 장소였다·

시간이 30배 느리게 흘러가는 곳·

그야말로 이 세상의 연옥이라고 불러도 좋았다·

“저곳으로 유인해 빠트려야 해·”

나는 총에 맞아도 죽지 않는 용사 천애수를 저 3·5층에 가둬버릴 생각이었다· 이 작전이 잘 먹혀들어갈 것이라 생각한 것은 천애수가 나이를 먹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본디 그는 태어났을 당시 소년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 지금은 중년이 되어 있었다·

거짓된 소문으로 만들어진 용사이기에 남들보다 나이를 늦게 먹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늙어간다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었다·

시간의 영향 아래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를 무한한 시간에 고통받는 감옥과 같은 3·5층에 밀어버린다면? 효과가 있을 게 틀림없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한 편이···더 있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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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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