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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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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5

205 – 여름의 완결

깡-! 깡-! 깡-!

상태창에서 《엉성한 시계》를 강화하기 위해 포인트를 소모했다·

망치질 소리가 요란하고 불꽃이 번쩍번쩍 튀었다·

「강화에 실패했습니다·」

“악!”

「100포인트를 소모하여 고유 등급의 특성 《엉성한 시계》를 강화하시겠습니까?」

「강화 성공 확률 10%」

「성공 시 《???》로 특성 변화」

100포인트 소모로 10퍼센트 확률이었다· 하지만 벌써 10번을 실패했다· 10퍼센트면 10번 중 한 번은 성공해야 하는 거 아니냐?

예전에 정석이 10퍼센트를 10번 도전했을 때 강화에 성공할 확률은 사실 65퍼센트 정도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다· 베르누이 어쩌구─하는 공식도 말해줬었지·

그때 반쯤 흘려들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잘 들어볼 걸 그랬다·

“괜찮아· 시간은 많다·”

나는 이 장소에서 다시금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너무나도 따분한 동굴이었다· 나갈 수도 없고 들어올 수도 없는 동굴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옛날의 일들을 떠올리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때의 일·

깡-!

크리스마스 선물로 크레파스를 받았던 기억·

깡-!

엄마랑 아빠와 함께 놀이동산에서 놀았던 일·

깡-!

비교적 재미없었던 중학생 시절을 지나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어버리고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다양한 귀신들과 싸웠던 일· 복도를 탐사하고 악마를 봉인하고····

이 동굴 안에서 오래 갇혀 있던 내게는 그 모든 것들이 꿈처럼 느껴졌다·

지금 바깥에서 친구들은 뭘 하고 있을까·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바깥에서는 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도 궁금했다·

깡-! 깡-!

무수한 망치질 끝에 나는 내가 때리는 망치인지 얻어맞는 쇠인지 점점 그 경계가 흐릿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얼마나 강화를 시도했는지 모르겠다·

확률이나 포인트의 소모 같은 것이 이제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자아가 모호해졌을 때 마침내 그 보답을 받듯이 정신이 확 들었다·

“오옷!”

『특성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고유 특성 《영원의 시계》 획득』

『《영원의 시계》 : 완전한 영원의 시계가 다시 이 자리에 현현했습니다· 당신은 인간의 몸으로 완성된 초고도의 기계장치 그 자체입니다·』

“오우 쉣!”

이런 것이었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영원의 시계’를 찾기 위해 4층에 도달하려고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계는 이미 내 안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었다·

“실화냐· 그냥 내가 포인트를 마구 써서 자기 강화나 할 걸 그랬네·”

처음부터 그 고생을 할 필요 없이 그냥 포인트 모아서 강화하면 되는 거였나· 물론 지금까지의 일들이 전부 무의미하진 않았다·

나는 많은 경험을 했고 그런 경험들이 사람을 변화시키듯이 지금의 나를 변화시킨 것이었다·

그 증거로 내 몸은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마음은 육신의 고통과 감정을 넘어선 것처럼 평온했다· 그야말로 완전해진 느낌이었다· 충만하다는 기분이 가득해서 대체 뭘까 싶었던 나는 무심코 손바닥을 바라봤다가 크게 놀랐다·

“으악 이게 뭐야!”

내 손가락이 12개가 되어 있었다! 몹시 당황스럽고 놀라서 허둥지둥하고 있을 때 일본 군인들이 내게 다가와 소리쳤다·

“영원의 아이온이여!”

“무한한 순환이여!”

일본 군인 할아버지들이 빛나는 내게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그들은 보물처럼 지니고 있던 물통과 옷감 기름 같은 것을 내게 내밀었는데 솔직히 잡동사니들이었다·

“우리를 이곳에서 나가게 해주십시오!”

“···이제는 저희의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잡동사니들은 그들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었고 나는 그들의 소망을 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알려준 명상법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곳에서 미쳐버렸으리라·

“십자가에 매달린 강도들이여· 새로운 시간에는 당신들을 위한 자리도 있을 겁니다·”

“오오오!”

“드디어····”

회개한 강도 죄인들이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릴 때 나는 이제 바닥에 쓰러져 꿈틀거리는 천애수를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듯했다·

“다들 어디에 있는 거냐···· 나는 이곳에 혼자다· 이 영원한 어둠 속에 영원히···· 하지만 우습게 보지 마라· 나 외에도 너희를 막을 자들은 잔뜩 있다· 나 외에도····”

변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도 있는 듯했다·

이자와 나는 끝 없는 평행선인가· 나는 각오를 다지며 12개의 손가락을 펼쳤다·

새로 완성된 특성인 《영원의 시계》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본능처럼 영혼에 각인되어 있었기에 누구로부터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었다·

“지금의 나라면 원하는 시간의 거미줄을 새롭게 짜맞출 수 있다·”

「영원의 시계」는 본디 타인의 소망을 들어주는 개념 사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여러 일들을 겪으며 스스로의 자아를 지니고 인간이 되었다·

어설픈 인간· 그는 이제 스스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런 고등학생 하영원이 꿈꾸는 세상은─·

# # #

“덥다 더워· 2학기면 이제 가을 아니야? 왜 이렇게 덥냐·”

“그러게· 방학 동안 지진도 막 일어나고· 지구 멸망하는 거 아니냐·”

2학기 첫날·

학생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등교를 시작했다· 방학 동안 지진이 일어나 건물에 금이 가고 도로가 망가지는 등의 사건 사고가 있었지만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 가을이 되었다·

9월· 많은 과일이 추수되고 학생들의 교복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계절· 방학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 사이로 한 여학생이 정신을 차렸다·

“···어라?”

그녀는 양주희였다·

양주희는 자신이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은 도로 한가운데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살짝 얼이 빠졌다·

빵빵-· 그런 양주희를 향해 경적을 울리는 자동차들·

횡단보도의 신호가 빨간불이 되었음에도 우두커니 서 있는 여학생 때문에 출근시간부터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었다·

“야 너 뭐하니?”

그때 누군가 양주희의 손을 잡아당겼다·

양주희보다 몇 살은 많은 어른이었고 까만 정장을 입은 여성이었다·

“어제 잠 안 자고 새벽까지 전화하니까 도로 한가운데에서 졸지! 야! 정신 차려!”

꾸아아악-·

여성은 양주희의 볼을 꼬집었다·

“꾸야악!”

그때서야 양주희는 정신을 차리고 여성의 얼굴을 바라봤다·

“언니? 언니야?”

“왜 그래? 진짜 걸으면서 졸았어?”

와락-!

양주희는 자신의 언니 양도희의 품을 와락 끌어안았다· 고등학교 교생 실습을 위해 동생과 함께 길을 걷던 여성 양도희는 여동생이 갑자기 살갑게 구는 게 영 어색했다·

“언니잇!”

양주희는 언니의 생생한 체온을 느끼고 냄새를 맡았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가득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겁이 덜컥 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언니가 살아있다는 말은···시간선이 바뀌었다는 뜻이나 마찬가지였으니· 저번에 시간이 뒤바뀌었을 때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한 소년이 사라졌지 않은가·

“언니 하영원에 대해 알아?”

“그 이름은····”

양도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양도희는 마치 못 들을 소리라도 들은 것처럼 바삐 걸음을 옮겼다·

“나 교생 실습 늦겠다· 나 먼저 간다!”

휙-!

걸음을 바쁘게 옮긴 양도희·

양주희는 그 태도에서 몹시 기묘한 느낌을 받으며 학교로 향했다· 학교의 이름은 「개룡시 영지 고등학교」라고 잘 적혀 있었다·

‘크게 바뀌진 않은 것 같은데····’

부르릉-·

그때 학교 앞에 까만 차가 한 대 멈춰 섰다·

곧 차에서 까만 머리칼이 반짝이는 여자애가 우아하게 치마를 매만지며 내렸다·

“다희야 이따가 학교 끝나고 데리러 올까?”

“아냐· 됐어! 엄마랑 아빠는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

“언니! 이따가 학교 끝나면 나랑 같이 너구리 놀이하자!”

고급 세단에서 내린 학생은 유다희였다·

유다희의 엄마와 아빠 그리고 여동생이 있는 모습을 보며 양주희가 크게 놀랐다· 곧 유다희 역시 양주희를 보면서 놀랐다·

“너는····”

“····”

둘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음에도 생각을 공유했다·

세상이 바뀐 것을 둘 다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들이 원하던 그대로의 세상이었다·

“설마····”

양주희는 이번에도 남학생이 사라진 것이 아닐까 싶어서 다급히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는 이미 수많은 학생들이 와 있었는데 양주희가 지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양주희는 학생들 사이로 남학생의 얼굴을 찾기 위해 분주히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큰 허전함을 느꼈다·

“너희들! 하영원은 어디에 있어! 하영원은!”

“그···그게 무슨 소리야·”

“주희야· 하영원이라니····”

당황하는 공예린과 임희연·

곧 김건호도 겁에 질린 것처럼 바르르-몸을 떨었다·

“그 이름은····”

학생들의 태도가 몹시 기묘했다· 마치 그 이름을 모르는 것 같기도 혹은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양주희는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양주희는 곧 자리에 앉아 있던 정석과 눈을 마주쳤다·

정석도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이제는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

정석조차 현 상황을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에 양주희가 혼란스러워할 때 쌍둥이 여교사 중 한 명인 홍예리가 교실로 들어섰다·

“야 다들 자리에 앉아라· 어휴 무슨 냄새야 이거· 창문 열고 환기해! 학기 첫날이라고 빠져가지고는· 다들 자리에 앉아!”

홍미리의 쌍둥이 언니인 홍예리가 살아 있었다·

양주희는 홍예리를 노려보며 시간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한 것인지 가늠했다· 그렇게 홍예리가 출석을 다 부른 후에 스크린을 작동시켜서 교내 방송을 켰다·

“오늘은 개학 첫날이니까 이사장님 훈화 말씀으로 시작할 거야· 다들 졸거나 딴짓하지 말고 들어· 이사장님 훈화 말씀은 2학기 중간고사 시험에도 나올 거니까·”

“에에-·”

“싫어요!”

이사장의 훈화를 시험에 내보내다는 이야기에 마구 싫어하는 학생들· 물론 홍예리는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볼륨을 키웠다·

영지 재단의 문양이 그려진 탁자가 교실마다 놓인 스크린에 비치는가 싶더니 곧 이사장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 그럼 박수!”

홍예리 선생님의 이야기에 모두들 교실에서 짝짝짝-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곧 지루한 이사장 훈화가 시작되고 이 기묘한 광경 속에서 양주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 제게 이사장직을 물려주셨을 때 당부했던 게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저출산이라고· 저출산을 타파하기 위해 일부일처제의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그야 이사장이라고 불린 저 녀석은─늙거나 나이든 남자도 아닌 청년과 소년 그 사이 언저리의 남학생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영원!?”

“너! 양주희! 누가 이사장님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부르래! 너 이 못된 녀석! 어서 뒤로 나가서 손 들고 있어!”

“아니! 저 녀석 이사장이 아니라! 하영원이잖아!”

양주희는 그만 눈앞이 아찔해졌다·

교복을 입은 이사장이라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을 때 방송에 비치는 이사장 하영원이 말했다·

“홍예리 선생님 물 좀 가져다 주세요·”

“넷!”

파다닷-·

물컵을 들고 교실을 뛰쳐나가 방송실로 달려간 홍예리·

그 모습을 본 양주희는 정말로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리고 웃음이 나왔다·

“참 바보 같은 꿈이네· 바보 같은 꿈이야!”

푸하하-!

양주희는 웃음을 터뜨리고는 교실 바깥으로 뛰쳐나갔고 그런 양주희를 쫓아 정석도 나갔다·

“내가 양주희를 데리고 올게·”

파다다다다닷-· 정석과 양주희는 복도를 달렸다·

곧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A반의 문이 열리고 유다희가 교실을 빠져나왔다·

“가자!”

“그래 가자!”

“달려!”

다들 크게 웃으며 복도를 달렸다·

영원할 것 같았던 여름도 끝나고 어느덧 새로운 2학기 새로운 가을의 시작 됐다·

소년과 소녀들의 손끝이 단풍처럼 어른스러운 빛으로 살짝 물드는 계절이었다·

언젠가 단풍이 저물듯 소년과 소녀들도 어른이 되리라·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그저 먼 이야기라도 되는 것처럼 모두가 한 명의 아이로 돌아가 그저 힘껏 달리고 마구 소리를 질렀다·

– 完 –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4월 6일···!!! 구불노이가 동전을 마구 주웠다···!!!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열렸다는 것이야···!!! 이 구불노이도 이제 햇볕 아래로 나아가는 것이야···!!!”

헤흐헤흐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아토므스크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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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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