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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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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1

211 – 너구리와 구불구불한 소악마의 나유타 # 3

 

고개를 올려 본 개룡시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란색이었다· 어찌나 푸른 느낌인지 맑고 투명한 바다가 내 머리 위에 찰랑거리는 느낌이었다·

“미세 먼지 없고· 황사 없고· 오늘도 날씨 멋지네· 그래서 장사는 잘돼?”

나는 양주희의 헤어숍으로 찾아갔다·

칫-혀를 차는 양주희·

“아직 오픈도 안 했는데 장사는 무슨 장사야· 지금 도배하고 있는 거 안 보여? 마침 잘 왔다· 거기 그쪽 벽지 붙잡고 있어!”

양주희는 가게 인테리어 또한 손수 했다· 원래부터 가구를 옮기고 벽지를 바르고 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지 그 솜씨가 제법 훌륭했다·

파란 여름의 하늘 아래 이것저것 착착 진행되며 모습이 완성되어 가는 가게를 보고 있으니 나도 여러모로 설레고 재미난 기분이 들었다·

─미야옹-·

가게 한가운데에 놓인 고양이 백설이·

원래 다희가 기르는 고양이였는데 어쩌다보니 양주희가 키우게 되었다· 자꾸 양주희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통에 양주희가 맡아서 키우게 된 느낌?

“백설이 안녕!”

유다희의 동생 유나유가 고양이 백설이를 와락 끌어안자 하얀 털이 뭉실뭉실한 고양이 백설이는 마치 귀찮은 것처럼 버둥거리다가 가게와 연결된 창고 안으로 휙-도망쳤다·

고양이가 숨은 창고 쪽을 바라보니 이것저것 짐이 잔뜩 쌓여 있고 먼지가 많아보였다·

거미줄도 제법 많이 쳐져 있었다·

“저 창고는? 아직 정리 안 끝냈나 봐?”

“···미가 있어서·”

벽지 도배를 하다 말고 우물쭈물거리는 양주희였다·

뭐가 있다고?

“거미가 있다고! 저 안에! 큰 거미!”

큰 거미가 창고 안에 있어서 창고 쪽은 건들지 못했나· 양주희는 여전히 거미를 무서워하는 모양이었다· 사람이란 쉽게 변하면서도 또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법이니·

“주암 중학교의 자랑 주암 주희가 거미를 무서워하다니·”

“야! 너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지!”

“그럼 주악 꾸악 주희·”

“야악!”

양주희가 내게 다가와서 내 옆구리를 손으로 퍽-쳤다· 소리만 클 뿐이지 별로 아프지는 않았다· 물론 나는 엄청나게 아픈 척을 해야만 했다·

“아야얏!”

내가 한참 아픈척을 하고 반성하는 척을 하고 나서야 양주희는 겨우 화가 누그러진 것처럼 흥-코웃음을 쳤다· 이런 사소한 장난이 우리의 관계 유지의 노하우였다·

“기왕 부를 거면 다람 주희라고 불러·”

“다람 주희···? 다람주희···다람쥐?”

양주희는 다람쥐보다 커다란 고양이랑 닮지 않았나· 내가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창고 안으로 고양이 백설이를 쫓아 들어갔던 꼬맹이 유나유가 파다닷-문으로 뛰어나와 소리쳤다·

“오빠 이거 봐! 거미 잡았어! 거미! 엄청 큰 거미다!”

━크르르릉 그르르르 카르르르 컹컹!

“아닛···!?”

나는 진짜 깜짝 놀랐다·

무슨 거미가 개소리를 내는 거지? 완전 개빡친 핏불테리어처럼 우렁차게 짖는 거미였다· 그 색깔은 심지어 벚꽃보다 진한 분홍색이라 아주 화려해 긴장감을 형성했다·

왜 독이 있는 버섯들은 대체로 화려하잖아· 나 독 있으니까 먹지 마─라고 경고하는 느낌· 말벌도 독거미도 독사도 전부 화려한 모습으로 상대에게 경고하는 법이었다·

저 핑크 거미도 분명 독이 있을 게 분명했다·

양주희가 겁 먹던 이유가 있구나!

나 역시 살짝 겁을 집어먹고 있을 때 유나유가 소리쳤다·

“얘 데리고 가서 키워야지! 언니한테 자랑해야겠다! 너도 좋지?”

━크르릉! 카르르르! 컹컹! 가르르르! 크르릉!

“아니··· 아무리 봐도 좋아하는 태도가 아닌데· 일단 내려놓는 게 좋지 않겠어?”

“아냐! 이건 나를 만나서 반가워하고 있는 거야·”

거미는 누가 봐도 얌전히 있던 자신을 누군가 포획한 것에서 화가 난 것처럼 보였는데 유나유는 저 손바닥 크기의 핑크 거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얏! 그거 저리 치워! 저리 치우라고!”

물론 양주희는 도배하다가 비명을 지를 정도로 기겁했다· 그런 양주희를 보면서 유나유는 마치 역전의 기회라도 잡았다는 것처럼 거미를 앞으로 뻗으며 양주희를 쫓아다녔다·

“이 나유 님을 꼬맹이라고 무시했던 복수닷···!”

“꾸야악!”

콰당 도망치려다가 그대로 발이 걸려 넘어진 양주희· 그런 양주희에게 나유의 손에 들려 있던 핑크 거미가 덤벼들었다·

거미는 양주희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 두 앞다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컹컹···!

“앗! 컹컹이가 나보다 양주희 언니가 더 좋은가 봐! 백설이를 빼앗아가더니 내 친구가 된 컹컹이까지 빼앗아가다니! 나빴어!”

유나유는 자신이 붙잡은 분홍 거미가 양주희를 더 잘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게 속상한 모양이었다· 양주희는 예전부터 동물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헤어 디자이너보다 동물원 사육사 같은 게 더 적성에 맞는 게 아닐까·

“아앗! 이 거미는 늑대거미라는 것이야···! 우리 임프들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판데모니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미라는 것이야···! 사람을 잘 따르고 성격도 온순하다는 것이야···!”

파밧-· 가게 안으로 뛰어들어온 구불구불 구불노이가 양주희 머리에서 두 앞다리를 씰룩거리는 거미를 집어들며 몹시 좋아했다·

“색깔도 분홍색으로 아주 희귀하다는 것이야···! 분홍색 늑대 거미는 이 구불노이도 처음 본 바··· 이 거미를 팔면 「신비한 동전」을 잔뜩 얻을 수 있을 게 분명하다는 것이야···!”

━컹컹···!

늑대거미는 신비한 거미라고 그랬다· 미확인 생물· 「UMA」의 일종이라 보면 되는 걸까? 내 기가노토와 비슷한 존재인 것 같았다·

그때 나유가 크게 슬퍼하며 소리쳤다·

“안 돼! 컹컹이는 파는 동물이 아니야! 나유의 친구야! 컹컹아 팔려가고 싶으면 컹컹! 소리를 내고 팔려가고 싶지 않으면 히오옹─소리를 내 봐!”

“므흐흐 늑대거미는 컹컹 짖거나 으르릉 거리기밖에 못하는 동물이라는 것이야···! 히오옹 소리를 절대 내지 못 할 게 분명하다는 것이야···!”

━히오옹···!

늑대거미가 기묘한 소리를 냈다·

이 새로 만나게 된 분홍색 늑대거미에게는 컹컹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 #

분홍 거미 컹컹이 때문에 기절했던 양주희가 10분 정도 후에 깨어났다· 녀석은 내 옆에 앉아서 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아 마시고 있는 구불노이를 보며 크게 놀라워했다·

“저 녀석은···! 내가 예전에 상점에서 보았던···!?”

“역시 서로 구면이구나·”

악몽의 복도를 공략할 때 상점 안을 들여본 건 호기심이 고양이처럼 많은 양주희뿐이었다· 서로 아는 사이라면 이야기가 빨라질 것 같다고 생각한 나는 얼른 결론부터 말하기로 했다·

“거미 컹컹이가 숨어 있었던 창고에 이 구불노이가 쓸 공간을 좀 마련해줬으면 좋겠는데· 이 녀석이 상점을 열어서 동전을 벌 수 있게 해줄 수 있을까?”

“뭐?”

“방금 설명한 그대로야· 구불노이가 상점을 열면 나도 다시 상태창에서 상점 기능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거든· 그날 완전했던 내가 소원을 빈 이후 다시 고장이 나고 말았잖아?”

나는 언젠가 완전한 영원의 시계가 된 적이 있었다· 그날 우주적인 힘으로 시간을 다시 써내려간 반동 때문인지 딱 한 번의 소원을 빈 이후로 다시 고장이 나버리고 말았던가·

『이름 : 하영원 Lv·14

특성 : ◀ 클릭하여 열기

기벽 :

자금 : 143 Point

설명 : 당신은 무수한 영광을 잃고 고장 나버린 시계처럼 늘어졌습니다· 고치려면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 겁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인연과 동료들을 잔뜩 만났기 때문입니다·』

『상점 ◀ 수리 중』

『치료소 ◀ 수리 중』

『훈련장 ◀ 수리 중』

『용병단 ◀ 수리 중』

대부분의 기능이 수리 중이었다·

여기서 구불노이가 상점을 차리게 되면 내 상점 기능도 다시 열리지 않을까?

그럼 포인트를 모으기 더 수월해질 것이고 내 고장 난 시계를 다시 고치기 위해 강화를 해도 포인트가 남을 것이었다·

“흠···· 수상한 녀석인데·”

양주희는 구불노이를 한참 바라봤다·

솔직히 수상했다·

무려 「소악마」다· 귀신이나 악마 괴담 같은 존재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골탕을 먹이고 시련을 주었던가· 양주희가 구불노이를 경계하는 것도 당연했다·

“뭐 좋아· 어차피 창고로 쓸 공간이었고·”

“진짜?”

생각보다 간단히 허락하잖아? 물론 양주희라면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쿨하게 허가해줄 것 같아서 구불노이를 데려온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미리 말해두겠는데 그 창고에서 쥐도 많이 나올걸? 이 뒤쪽 거리에 음식점이 있어서 그런가 쥐랑 바퀴벌레 같은 게 많이 나와·”

“므흐흐 그것은 이 구불노이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야···! 이 늑대거미 컹컹이만 있다면 쥐와 벌레들은 상점 가까이 얼씬도 못할 게 분명하다는 것이야···!”

━컹컹···!

그런 느낌으로 구불노이는 양주희의 헤어숍에 연결된 자그마한 창고 공간에서 상점을 열고 살아가기로 했다· 양주희에게 있어서도 나쁜 일은 아니라는 모양이다·

“이 구불노이가 곁에 있다면 펌을 할 때 그 능률과 효율이 올라갈 게 분명하다는 것이야···! 이 구불노이는 구불구불의 임프기 때문인 것이야···! 구부러트리는 걸 잘하는 것이야···!”

잘은 모르겠지만 구불노이가 근처에 있으면 펌이 잘 된다나·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모르겠지만 헤어숍을 연 양주희에게는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구불노이! 퇴치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거다!”

“나유 덕분이라는 것이야···!”

나유와 구불노이는 서로를 끌어안고 볼을 비비며 좋아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둘은 헤어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친해진 모양이었다·

여러모로 방법이 엉터리 같았지만 이것으로 또 하나의 문제 해결이라고 봐도 좋겠지? 과정이 어찌 되었든 그 방향과 결과만 좋다면 OK다·

“그럼 구불노이야! 일 잘 해야 해!”

“오늘도 신비한 동전을 잔뜩 벌어서 다가올 ‘임프의 날’을 대비하는 것이야···!”

“바쁘다!”

양주희의 헤어숍이 열리고 난 후 양주희는 밀려드는 손님들에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구불노이가 창고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인지 「파마의 대가」로 불리게 되었다나·

━히오옹···!

“거미인데 귀여워!”

“분홍색이야!”

분홍거미 컹컹이도 손님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 성격이 얌전하고 사람을 잘 따르고 말도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결제와 돈 계산은 컹컹이가 했다· 늑대거미들은 금전적인 감각이 매우 뛰어나 돈 계산이 빠르다나·

“늑대거미는 모두 행운의 상징이라는 것이야···! 늑대거미를 키우는 집은 모두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는 것이야···!”

뭐 그렇다는 모양이다·

그렇게 우리의 여름이 무사 무탈하게 흘러갔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아이들의 방학도 한창 무르익어가던 때-·

양주희가 내게 연락했다·

“이상한 손님이 왔는데?”

“이상한 손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4월 9일···!!! 구불노이가 새로운 곳에 상점을 차렸다···!!!

“므흐흐···이 구불노이는 동전을 잔뜩 벌어서 으뜸 임프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야···!!!”

르나니아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아토므스크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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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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