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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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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3

223 – 어린 왕자와 장미들 # 4

 

내 안에 김건호는 키 큰 장신 각진 턱 남자다움 등으로 이미지가 굳어져 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넘쳐흐르는 남성다움을 통제하지 못해서 주변 녀석들을 괴롭히고 자신을 과시한 느낌·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녀석이 격투기 선수가 되었다고 했을 때 나는 나름대로 자신의 길을 잘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녀석이 스물다섯에 네일아트 가게의 사장이 되었다니·

딸랑-·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울소리가 명랑하게 퍼졌다· 그리고 가게에 앉아 있던 덩치 큰 사장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어서오····”

“····”

김건호였다·

이 쁘띠한 네일샵의 주인이 정말 저 녀석이었다니· 이게 대체 무슨 바람이 분 걸까? 사람이 완전히 달라져버린 수준이잖아·

혹시 「창조의 힘」을 손에 넣은 건가?

“이거 봐· 가짜손톱· 예쁘다·”

그때 다희가 여기저기 진열되어 있는 가짜 손톱들에 관심을 가졌다· 우리의 방문에 한참 긴장하고 있었던 김건호가 말했다·

“그건 내가 만든 거야·”

의외였다· 이것저것 부수는 것에만 재능이 있었던 것 같았던 김건호가 이렇게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다니·

사람이 이렇게 변화할 수 있는 건가·

김건호가 말했다·

“하영원 이게 지금의 나야· 네가 와서 놀랐다· 나는 솔직히 너를 피했거든· 너를 보면 자꾸만 두려웠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라서 말이야· 무서웠다고·”

“그래?”

김건호가 나를 피하는 줄은 몰랐다· 그냥 삶의 방향이 달라서 못 만난 줄 알았는데· 여성들이 네일아트 목록을 찾아보고 있을 때였다·

김건호는 큰 용기를 낸 것처럼 말했다·

“내 안의 두려움· 나는 그것을 나약하고 여성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 공포심을 떨쳐내기 위해 히말라야도 등반하고 격투기 챔피언까지 되었지·”

“대단하네·”

“내 남자다움을 증명하고 싶었던 거야· 하지만 내가 점점 더 남자다움을 과시할수록 내 안에서 한 욕망도 커졌어· 그 두려움이야말로 사실 진짜 나였던 거야·”

뭔 소리일까· 자신이 사실은 남자답지 못하고 겁 많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건가·

“내 안에도 여성스럽고 섬세한 부분이 존재해· 그리고 지금 이게 내가 내린 나의 길이야· 비웃고 싶다면 비웃어도 좋아·”

“아니 별로 비웃고 싶은 마음은 없어· 단지 사람이 이렇게나 변할 수 있나 싶어서 놀랐을 뿐이지· 어째서 갑자기 가게를 차린 거야? 혹시 뭐 손에 넣기라도 했어?”

창조의 비밀이 김건호를 뒤바꿔놓았나· 나는 가느다란 눈으로 김건호 안에 깃든 힘에 대해 상상했다· 임희연이 김건호를 향해 수상하다고 말한 것도 마음에 걸렸다·

“임희연 말로는 요즘 네가 몹시 수상하고 이상하다고 그러던데? 혹시 어딘가에서 주운 물건을 손에 넣었다면 돌려줬으면 해· 그건 원래 내 물건이거든·”

“딱히 손에 넣은 건 없는데· 그보다 임희연이 그렇게 말했어? 내가 수상하다고?”

“그래·”

솔직히 지금도 몹시 수상했다·

덩치 큰 격투기 선수 출신의 남자가 앞치마 두르고 네일샵 사장님이라니·

곧 후우-한숨을 내쉰 김건호·

“내 돈으로 가게도 차렸으니 슬슬 희연이에게 결혼에 대해 말해보는 건 어떨까 고민 중이었거든· 하지만 생각보다 용기가 나질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던 거야·”

그런가· 김건호와 임희연은 서로 사귀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한 여자에게 고백하는 것도 이렇게나 떨리는데 너는 여자친구가 여럿이라니· 참 남자로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는 남자 중의 남자야· 존경심이 들어·”

슥-·

김건호가 내 손을 잡았다· 녀석의 손은 격투기 선수 출신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심지어 손톱도 가지런히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너희 결혼식 때 부케 던진다고 들었어! 내가 듣기로는 그 부케가 연인들의 행복을 이루어주는 「행복의 꽃다발」이라며? 그거 내가 좀 받아도 될까? 응? 제발!”

부케 두 개는 진서연과 봉지연을 위해 예약이 된 것이었다· 나머지 부케 하나는 아직 그 주인이 없었는데 김건호가 어떻게 알았는지 그 하나를 탐내는 것 같았다·

임희연과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에 이렇게나 진심이었나·

“그거 정소진도 노리던데·”

나는 김건호의 박력에 놀라기도 했고 어딘가 미묘한 기분으로 부담스러워져서 일단 놈의 손아귀를 후다닥 빠져나왔다·

 

# # #

결과적으로 김건호와 창조의 힘은 연관이 없었다· 나는 다시 오리무중으로 빠져버린 수사에 살짝 난항을 느꼈다·

단기간에 일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장기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1주일이 1달이 되고 1달이 1년 1년이 10년으로 늘어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는 홍미리 선생님의 집으로 찾아갔다· 홍미리 선생님은 그 쌍둥이 자매인 홍예리와 함께 제법 넓은 팬트하우스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골드미스의 정석이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홍미리 선생님의 나이는···영원한 스무 살이라고· 실제로 그 외모는 영원한 스무 살처럼 생기 넘치지만 말이다·

“너 내가 그렇게 물어보면 척척 다 알려주는 것 같니?”

“선생님이잖아요·”

홍미리 선생님은 이것저것 발이 넓어서 우리가 모르는 것들을 정말 선생님처럼 알려주었다· 내 이야기에 가느다란 눈을 뜬 홍미리 선생님·

“사실 짚이는 점이 있기는 해· 요새 내 쌍둥이 홍예리가 몹시 수상하거든· 집에도 자꾸 늦게 들어오고· 외박하는 일도 잦아· 원래는 안 그랬는데 말이지·”

“남자친구 생긴 거 아니에요?”

유다희가 물었다·

그러자 홍미리 선생님이 홍홍홍-웃었다·

“그럴 리는 없어· 홍예리처럼 성격 나쁜 여자를 어떤 남자가 만나주겠어? 남자 돈 밝히고 얼굴도 보고 혈액형에 MBTI까지 신경쓰는 애라구·”

그랬나· 홍예리의 이상형이 그렇게 깐깐할 줄은 몰랐다· 평소 내가 학교에서 “물·”이라고 말하면 어디서든 달려와서 내게 물을 주는 음료 당번인 줄로만 알았지·

아무튼·

홍예리는 과거 악몽의 복도에서 「빨간 여자」로 활동했을 정도로 요주의의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이 수상하게 보인다면 진짜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확률도 높을 터·

우리는 홍예리 선생을 추격해보기로 했다·

참고로 위치는 내가 잘 알고 있었다·

“재단 방침상 영지 재단의 교사들은 위치추적기를 달아야 하거든· 재단의 방침이 어째서 그러냐면 이사장이 그걸 원하기 때문이야·”

참고로 이사장은 나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런 느낌으로 한참 추격하다보니 엄청 유명한 빵집 ‘정심당’에 있는 홍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몰래 숨어서 수상한 여자의 수상한 행동을 지켜봤는데 홍예리가 커다란 케이크를 포장하는 게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권수아가 소리쳤다·

“케이크를 사다니! 수상해요!”

케이크를 사다니· 과연 수상하긴 했다·

그 뒤로 홍예리는 근처 백화점 명품관에서 가방을 보거나 구두를 보거나 그랬다· 몹시 수상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구매한 물건들을 아름다운 종이에 포장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누군가의 선물을 산다···· 싸가지없는 홍예리가 다른 사람의 선물을 산다고? 그게 가능한 일인가? 이건 아무리 봐도 이상한 일이었다·

“내 물건을 얼른 내놓아라!”

나는 홍예리가 빨간 스포츠카에 탑승해 도망치기 전에 팟-튀어나갔다· 주차장에서 자신의 자동차 뒷자석에 짐을 싣고 있던 홍예리가 깜짝 놀란 것처럼 주저앉았다·

“어마낫!”

눈을 끔뻑끔뻑 뜨는 홍예리·

곧 그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이 이사장님!”

“홍예리! 뭔가를 숨기고 있지!”

“따 딱히 숨기려는 생각은···!”

“일단 저항하지 못하게 마구 때리자!”

다희가 주먹 쥔 손을 높이 들어올렸다·

곧 권수아와 양주희가 그 의견에 찬동하듯이 주먹으로 홍예리 선생님을 마구 때렸다· 홍예리 선생님은 비명을 지르다가 결국 참지 못한 것처럼 소리쳤다·

“알았어! 알았어! 말하면 되잖아! 나 참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얼마 있으면 생일이라서 선물 좀 산 거라구! 얼마 있으면 우리 생일이잖아!”

생일? 누구 생일? 한참 고민하던 와중에 홍미리 선생님이 검지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

“우리 생일?”

“그래!”

“우리 생일이었구나·”

“이건 네 거야·”

홍예리 선생님은 다시 뒷자석에서 케이크와 포장된 선물을 꺼냈다· 수상하게 굴었던 것은 곧 있을 생일에 쌍둥이 자매를 위한 선물을 고르고 깜짝 파티를 열 생각이어서 그랬던 모양이다·

“바쁘게 지내서 생일인 줄도 몰랐네·”

흐흐흐-웃으며 뒤통수를 긁는 홍미리 선생님·

곧 옆에서 권수아가 한마디 했다·

“나이 들면 생일이라고 해봐야 한 살 더 먹는 슬픈 날밖에 더 되나요·”

“뭐라는 거니! 나는 영원한 스무 살이야! 생일이 지나도!”

우리는 즉석에서 쌍둥이 자매들의 생일을 축하해줬다· 홍예리는 자신의 여동생인 홍미리를 향해 살짝 부끄러운 느낌으로 말했다·

“미리야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다시 사이좋게 지내는 게 어때?”

“싫어·”

“····”

“대신 빨래랑 설거지랑 청소랑 매일 다 하면 조금 생각 해볼게·”

우리는 케이크를 나누어 먹었다· 맛있었다· 예전에는 초코 케이크가 좋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과일 케이크도 맛있다·

결국 홍예리 선생님도 오답이었나· 장기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할 때 우리의 사정을 들은 홍예리 선생님이 흥-코웃음을 쳤다·

“그거라면 구혜나잖아· 얼마 전에 구혜나가 이상한 걸 주웠다고 그랬어· 무슨 금빛 화살촉 같은 물건이었는데· 보통 물건은 아니라고 생각했지·”

구혜나와 홍예리는 함께 복도 1층을 지켰던 수문장으로서 나름 만남을 유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요즘 연예계 활동으로 바쁜 구혜나가 「금빛 화살촉」을 주웠다는 건가·

파르르-떠는 권수아·

“사람을 더 나은 존재로 바꾸는 물건의 정체는···스탠드 구현의 화살이 분명했던 것이에요! 화살촉에 찔리면 모두 스탠드 술사가 되고 만다구요!”

뭔 소린지 모르겠다·

권수아의 이야기는 가끔 너무 딥할 때가 있었으니· 그렇지만 이번에야말로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구혜나를 만나러 가기로 결정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누구든 변화의 씨앗을 속에 지니고 있기 마련인 것입니닷···!!!

하지만···그 씨앗의 껍질은 생각보다 단단한 바···

독자님들께 깨트리기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깨고 부수는 것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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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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