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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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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8

028 – 기둥 뒤에 공간 있어요 # 5

 

데굴데굴데굴-·

“영원아· 이 목소리 들려도 절대로 따라오지 마· 여기야· 출구· 엄마는 이미 나갔으니까─·”

“씨발····”

예전에 상태창이 내게 조언했었다·

모든 일에는 인과가 있다·

머리가 없는 몸이 있다면-·

응당 몸이 없는 ‘머리’도 있는 법이다·

창백한 동공과 눈이 마주쳤을 때 나는 온몸의 피가 차갑게 식는 듯했고 머리털이 천장까지 곤두섰다·

“이 씨발 얘들아 도망쳐!”

도망쳐야 한다-·

그 생각으로 뛸 때 문제가 생겼다·

“악!”

긴장으로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정석이 그만 넘어지고 만 것이었다!

정석은 넘어졌고 머리는 데굴데굴 정석을 향해 굴러가고 있는 상황·

“악! 악! 악! 악! 악! 악! 악! 악! 악! 여기야· 출구· 엄마는 이미 나갔으니까─·”

여러모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양주희가 소리쳤다·

“야이 개새끼야! 거기서 넘어지면 어떻게 해! 에이 씨발!”

드르륵-·

양주희가 품에서 커터칼을 꺼냈다·

저 커터칼로 무엇을 하려는 것인가 생각도 못 할 정도로 빠르게 뛴 양주희가 굴러다니는 머리와 정석의 사이에 섰다·

그리고 칼로 귀신의 머리를 힘껏 찍었다·

“죽어!!!”

푸슉 촤아악!

“━영원아━──!!”

머리 귀신이 높은 비명을 내질렀다· 하필이면 비명을 지르면서 내 이름을 부르다니 목에 뱀이라도 감긴 것처럼 재수가 없었다·

또르륵 또르륵-·

귀신의 깨진 눈동자가 양주희와 정석을 오가며 노려보는 것도 끔찍했다·

몸이라도 잔뜩 흔들어 이 옴 붙은 재수를 털어내고 싶었다만 지금은 그런 것보다 중요한 게 있을 터·

“야! 일어나! 일어나자! 가자!”

나는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정석을 일으켰다·

철푸덕 주저앉아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정석도 정신을 번뜩 차리고 몸을 일으켰다·

“영원아아아악!!! 거기서 넘어지면 어떻게 해!!! 시발!!! 출구로 나갈 거야!!! 엄마는!!!”

“좆 까!!!”

우리는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뿌리치듯 힘껏 도주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다 못해 머리가 빙글빙글 돌 정도로 계속 달렸다·

# # #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원장실」이라고 적힌 사무실이 손전등 빛에 잡혔을 때 우리는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음에도 사무실 문을 열고 그 안으로 숨었다·

“하아 하아 하아-·”

“으허 죽겠다····”

“야 너희들 남자가 되어서 그렇게 못 뛰냐·”

우리는 그간 밀린 이자를 갚듯이 숨을 몰아쉬었다·

그나마 멀쩡해 보이는 것은 달리는 것에 익숙한 양주희 정도다·

아무튼·

일단 살았다·

머리 끝까지 뿜어졌던 아드레날린이 가라앉자 그때서야 두려움이 찾아왔다· 진짜 죽을 뻔했다는 사실에 다리가 후들거렸다·

뚝 뚝 뚝-·

이제보니 양주희는 손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야 그거 뭐야? 다쳤어?”

“아 씨· 그 대가리 찌를 때 다쳤나보네· 칼도 잃어버렸어· 무기 될만한 거 없나?”

커터칼로 귀신의 머리통을 찌를 때 양주희는 손에 부상을 입은 듯했다· 우리의 유일한 무기였던 커터 칼도 잃어버리고 말았나·

문득 양주희의 플레이어 시트가 생각났다·

「이름 : 양주희 Lv·2

특성 : 《도구 사용자》

성향 : 용감함

기벽 : 없음

보유 : 영원의 커터칼 지포 라이터 다목적실 열쇠

불안정하고 비밀이 많은 양아치 소녀입니다· 성격은 대담하고 모험을 즐기며 주도적입니다· 어둡고 음험한 여정에서 이 소녀는 대체로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도구 사용자》 : 최대 3개의 도구를 보유한 채 복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도구의 내구도가 1·5배 상승합니다·」

「보유 : 영원의 커터칼

괴기를 한 번 찔러 잠깐 기절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사용 시 소멸한다·」

자꾸만 무기가 될 만한 도구를 찾는 게 혹시 저 특성 《도구 사용자》 때문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반대로 무기나 도구를 찾는 버릇 때문에 《도구 사용자》라는 특성이 생긴 걸지도·

기벽이 사람의 체질과 성향 및 기질에 따라 발현하듯이 특성 또한 사람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발현할지도 모른다

드르륵· 탁·

드르륵·

피 묻은 손으로 이 「원장실」의 서랍을 여닫는 양주희를 차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나도 함께 아이템 파밍에 합류했다·

이번에는 정석이 소득을 올렸다·

“여기 구급상자가 있어·”

슥-·

정석은 아래쪽에 위치한 서랍에서 구급 상자를 꺼냈다·

그 안을 열자 붕대와 소독약이 있었다·

“약품에는 사용기한이 있는데· 소독약의 경우는 1년이었나···· 이 소독약을 써도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어·”

콸콸콸-·

정석의 애매한 설명에 양주희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자신의 상처에 소독약을 콸콸 뿌렸다·

그리고는 붕대를 척척 감는데 관우나 장비 같은 장군이 내 앞에 있었다면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었다·

오른손의 응급처치를 한 양주희가 원장실의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때서야 나도 정석도 바닥에 주저앉을 수 있었다·

“아 씨 살았다·”

“얘들아· 미안하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에 다리가 풀려서···· 귀신이 오면 핸드폰이 알려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 아니면 머리 귀신은 예외라거나····”

정석은 머리 귀신을 보자마자 바짝 쫄아 넘어진 것에 대해 사과했다· 양주희가 칼로 머리통을 쑤셔줬기에 다행이었지 만약 그러지 못했다면····

붕대로 처치한 오른손을 보며 양주희도 한마디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다시 거기로 돌아가서 화살표 따라가 봐? 우리가 타고 왔던 엘리베이터로 돌아가는 길 아는 사람?”

도리도리·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었던 정석도 고개를 저었다·

일단 도망친다는 것에 집중해서 무지성으로 마구 달렸기 때문에 길을 외우고 할 시간이 없었다·

여러모로 조진 상황·

분위기가 침울해지려고 할 때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정석이 자신의 잘못을 무마하듯이 설명했다·

“그래도 얻어낸 정보가 있어· 아까 그 머리 귀신 말이야· 들어보니까 우리가 말하는 것들을 무작위 순서로 따라 하고 있었어· 들은 이야기를 따라 한다는 소리야·”

“그래?”

“영원이네 어머니 목소리를 흉내 냈잖아· 그리고 그 목소리는 분명 탈출구로 탈출한다고 말했어· 목소리가 들려도 자기가 아니니 따라오지 말라고도 말했고· 이 이야기가 진짜라면····”

짝-·

양주희가 작게 박수를 쳤다·

“영원이네 엄마가 진짜 탈출을 했다는 소리구나! 아씨 아파· 박수 괜히 쳤네·”

이번 사건이 끝나면 양주희를 바로 병원에 데려다 줘야겠다 생각하면서 나는 아까 들었던 엄마의 목소리에 대해 회상했다·

그건 틀림 없는 엄마의 목소리였다·

엄마가 마치 메시지를 남기듯이 귀신을 이용해 내게 정보를 남겼다-그렇게 봐도 좋겠지·

“엄마는 내가 이 괴상한 통로로 올 것이라는 걸 알았던 것 같아· 엄마가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고 메시지를 보내놨으니까· 내가 엘리베이터를 찾으러 올 거라고 생각했나 봐·”

실제로 나는 엄마를 찾으러 왔다·

역시 엄마는 아들에 대해 잘 아는 법이구나·

머리 귀신을 만나 여러모로 다치고 이것저것 잃어버렸지만 수확은 있었다·

“엄마는 이곳에서 탈출을 했구나· 그럼 우리 목표가 하나 줄었네· 이제 우리 목표는 이곳에서 우리가 살아남아 탈출하는 것만 남았어· 모두 살아서 나가자·”

“그런데 영원아·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야?”

자신의 손을 어루만지던 양주희가 내게 흥미를 보였다·

아마 내 손에 들려있던 종이를 본 모양이다·

“아 이거·”

슥-·

나는 모두에게 종이를 보여줬다·

아까 원장실에서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찾다가 발견한 물건이었다·

“사진이네· 애들 사진이야·”

정석의 말처럼 내가 찾은 건 사진이었다·

작은 아이들이 모여서 찍힌 사진이었는데 사진 뒷면에는 「A-1」이라고 적혀 있었다·

「A-1」반의 사진이라 보면 되는 걸까?

“애들 사진이 있는 걸 보면 여기 유치원이었나?”

양주희가 주변을 둘러봤다·

이렇게 흉흉한 유치원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나름 일리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습득한 「A-1」의 스케치북은 여기 찍혀 있는 애들 중 한 명이 그린 것이로구나·

그 아이는 어떻게 됐을까····

그 전에 일단 5분 정도만 쉴까·

# # #

“얘들아 이거 봐·”

원장실을 뒤적거리고 있던 정석이 무언가를 발견한 것처럼 우리를 불렀다·

혹시 또 다른 사진이라도 발견했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원장실에 입구 말고도 통로가 두 개 더 있어· 하나는 왼쪽으로 난 통로고 남은 하나는 오른쪽으로 난 통로야· 그리고 둘 다 크레파스로 칠한 화살표가 있어·”

자신 때문에 양주희가 다친 것이 마음의 빚이나 짐으로 느껴진 걸까? 정석은 크게 의욕을 보이며 원장실을 탐색했는데 결국 성과를 올렸다·

“좌우 갈림길이네· 어디로 가야 할 것 같아?”

정석이 내 의견을 물었다·

이렇게 두 갈래로 나뉘어 가야 할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이 팀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내 의견을 듣고 싶은 모양이다·

양주희가 말했다·

“둘 다 가보는 건 어때?”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했다·

다만 엄마가 탈출했다는 걸 알게 된 이후 내게는 하나의 담론 혹은 아이디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한번 실험해봐도 좋을 듯하다·

“상태창·”

나는 상태창을 불렀다·

그리고 상점을 열었다·

내가 가진 포인트는 363 포인트·

도박을 하기엔 충분한 포인트였다·

“얘들아· 제발 잘되기를 기도 해줘·”

나는 90포인트를 또 소모했다·

이제 남은 건 273P·

뾰로롱·

뽑기 오락 기계 같은 것이 눈앞에 떠오르는가 싶더니 동글동글한 캡슐들을 달그락거리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달각· 달그락·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할 때였다·

『상품을 출입문 앞에 두었습니다·』

『동쪽으로 2250걸음·』

“···됐나? 된 거 같은데!”

사람은 진짜 지옥 같은 환경에서도 희망이 있을 때 힘이 솟는 법이었다·

내가 지금 그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었다·

“얘들아 나갈 수 있겠어! 동쪽으로 가보자! 캡슐 뽑기가 나가는 방향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아!”

캡슐 뽑기를 처음 해봤을 때 나는 출입문에 상품을 뒀다고 알려주는 알림 시스템에 대해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써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잔뜩 고민했었는데 지금이 바로 그 순간 같았고 나의 도박은 거의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얘들아· 가자·”

우리는 마음에 환한 촛불 같은 희망을 품고 「원장실」을 나섰다·

내가 90포인트를 주고 구매한 캡슐은 그 내용물이 어떠하든 우리의 동앗줄이었다·

“화살표가 계속 이어져 있어· 그런데 왜 이렇게 낮은 곳에 그려 놓은 거지?”

양주희가 벽에 그려진 크레파스 흔적을 보며 투덜거렸다·

다만 나는 어째서 이 흔적들이 이렇게 낮은 곳에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꼬마애가 그린 거야· 그러니까 낮은 곳에 그려질 수밖에 없는 거고· 석아· 핸드폰 쪽은 어때? 아직 소리 안 들리지?”

“안 들리긴 하는데···· 만약 여기서 귀신 마주치면 숨을 곳도 없을 것 같은데·”

우리가 걷고 있는 통로는 일자형이었다·

끝도 없는 일자형·

족히 100미터는 걸었다고 생각할 때 정석이 말했다·

“아까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때부터 생각한 건데· 여기는 일종의 이면세계(異面世界)가 아닐까 생각해· 같은 공간에 위치한 다른 장소 같은 거지·”

“그래서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야·”

정석도 실없는 소리를 할 때가 있구나·

아마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아무말이든 지껄이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오싹한 소름과 어두움은 영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니까·

“이면세계라····”

악몽의 복도·

그리고 이 기묘한 통로·

둘은 무척 닮아 있었다·

머리 귀신이 등장한다는 것도 비슷했다·

무슨 의미나 이유가 있는 걸까···?

모든 것에는 인과가 있기 마련이라던데····

“영원아· 엄마야· 출구야· 여기· 아니야· 엄마 아니야·”

그때 우리 뒤에서 둔탁한 것이 데굴데굴-굴러오는 소리가 들렸다·

문제는 핸드폰에서도 치지직-소리가 시끄럽게 들리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또각· 또각· 또각·

우리가 향하고 있던 앞쪽에서 들려오는 하이힐 소리·

그리고 뒤쪽에서 들려오는 머리 귀신의 소리·

“···이 씨발 도망은 못 치겠는데·”

완전 진퇴양난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근처에 상자가 하나 있다는 것이다·

끼긱-·

상자를 열자 족히 두 사람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내부가 보였다·

문제는···우리가 셋이라는 것이고·

“이거 세 사람은 못 들어가겠는데?”

치지직-·

으애애애액-·

엄마···엄마····

“어떻게 하지? 하영원! 어떻게 하냐?”

정석이 울부짖는 핸드폰을 들고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일자형 통로·

사람은 셋·

상자는 2인용·

귀신은 앞뒤·

나는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야· 너희들이 들어가· 얼른!”

나는 이 지옥까지 나를 따라와준 정석과 양주희를 상자 안에 집어 넣기로 했다·

양주희와 정석은 둘 다 당황했으나 설명할 시간은 적었다·

“얼른! 내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세상에는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포기해야만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닷···!!!

그런 순간은 몹시도 안타깝지만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많은 바···

그런 의미에서 저 미츄리는 스톱워치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는 시간 절약형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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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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