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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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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2

032 – 담력 테스트 # 1

 

“아니· 그러니까 유다희가 왜 있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양주희가 화를 냈다·

유다희가 정석과 함께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거 나랑 너랑 정석만 알고 있는 거 아냐? 너 혹시 유다희한테도 지금 상황들 다 이야기 했냐?”

“아니· 안 했지·”

“그럼 어떻게 하려고· 오늘 이거저거 상의도 하고 계획도 짤 거라며· 유다희가 있으면 귀신이나 엘리베이터 이야기하는 건 어렵지 않아?”

양주희의 짜증은 나름 합리적인 의문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오늘은 요 며칠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정리되어 「하영원 해적단」이 정식적으로 모이는 날·

지금까지의 일들을 회상하거나 향후 계획을 수립하기가 딱 좋은 날이었다·

사실은 오늘 「악몽의 복도」에 대한 것도 모두에게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복도로 입장할 수 있는 대기시간도 끝났고 말이야·

지금 생각해보면 엘리베이터의 사(死)층에서 겪었던 고생들은 나에게 있어서···아니 우리에게 있어서 제법 이득이 되는 것이었다·

그곳은 「악몽의 복도」와 무척 닮아있었기 때문에 내가 정석이나 양주희에게 복도에 대해 설명할 때 이런저런 이해를 도와줄 수 있었다·

말하자면 「악몽의 복도」를 그 사층에서 맛보기 했다고 할 수 있겠지·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해도 좋고·

또 영어 선생님에 대한 것도 신경 쓰인단 말이지·

정석이나 양주희에게 홍미리 선생님을 주의해두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무튼·

오늘은 할 이야기도 많고 또 같이 치킨도 먹을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데 유다희가 갑자기 끼어드니 나로서도 조금 난감했다·

평소 유다희를 좋게 보지 않았던 양주희의 경우에는 아예 신경질을 부리고 있었다·

“아 씨 정석 걔는 유다희한테 그냥 꺼지라고 하면 되는 거지· 왜 붙잡혀서 난리야· 그게 그렇게 어렵나? 자기 입으로 비밀 유지가 중요 하다더니· 어휴 이 호구 새끼·”

정석에 대한 양주희의 평가가 삽시간으로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다만 나는 정석의 마음을 조금 이해했다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이 호르몬 덩어리의 시기를 겪는 녀석들은 대체로 여학생들에게 강할 수 없었다·

내가 잘 알지·

하물며 정석은 나처럼 남자 중학교를 3년 다닌 녀석!

그런 녀석들은 ‘여자의 부탁’이라는 것을 거절하기 몹시 어려워하는 것이다!

거기다 유다희처럼 예쁜 애들의 부탁이면 더더욱!

또 유다희는 이상하게 거리감이 좀 없었다·

평소에도 잘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훅-다가온다니까?

나도 도서위원으로 도서관에서 얼굴 마주친 게 전부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내게 다가와 말을 걸고 핸드폰 번호까지 주고 갔잖아·

지금 생각해보면···무슨 여우에라도 홀린 기분이었다·

나한테만 그러는 걸 수도 있었지만····

정석에게도 그렇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서 “정석아· 거기서 뭐 해· 친구 기다린다고? 영원이? 잘됐다· 나도 영원이랑 친구야· 나도 같이 놀자·”이렇게 말하면 정석이 거절할 수 있을까?

아니·

그 결과가 지금이다·

“어 여보세요· 야· 정석· 거기 유다희 있냐? 있으면 좀 바꿔 봐· 네가 못 하면 내가 걔 보고 꺼지라고 할 테니까·”

양주희는 결국 참지 못했는지 거리를 걷던 도중 정석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 무대포 행동력 하나는 우리 중에서도 최고라니까·

기벽 《끓는 피》는 분명 없어졌을 텐데 그 잔재라도 남아있는 것인지·

“야 잠깐· 주희야· 나 바꿔줘 봐· 바꿔 줘· 나 바꿔 줘·”

“아잇 야! 핸드폰 떨어져! 얏!”

나는 양주희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았다·

방금까지 양주희의 숨결이 닿았던 핸드폰이라 그런가 체리 냄새가 났다·

양주희가 체리맛 사탕을 입에서 오물거렸기 때문일까?

“야· 정석아· 나 영원인데·”

━어· 영원아· 어떻게 하지? 그냥 내가 책임지고 돌려 보낼까? 유다희가 나랑 초등학생 때 같은 반인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오늘 만나게 될 줄은····

그렇구만·

정석과 유다희는 같은 초등학교 동창 출신이구나·

나는 정석을 향해 말했다·

“지금도 옆에 있어?”

━아니· 잠깐 편의점 들른다고 갔어·

“그럼 그냥 일단 두자·”

나는 리더로서 결단을 내렸다·

이건 오히려 기회일지도 몰랐다·

내가 항상 유다희를 만날 때마다 거침없이 빠져들었던 수면과 괴상한 꿈에 대한 비밀을 밝힐 수 있을지 모를 기회·

나 하영원·

지금까지 겪어왔던 수많은 위기들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은 남자·

할 수 있다·

지금의 나라면!

뚝-·

전화를 끊고 양주희에게 내 핸드폰을 돌려줬다·

양주희가 나를 보며 가느다란 눈을 떴다·

“뭐야· 유다희 안 보내려고?”

“내가 봤을 때· 걔 좀 수상한 것 같아· 오늘 한번 떠보려고·”

“····”

“너도 여자인 친구 한 명 정도는 있는 쪽이 좋지 않아?”

나는 학교를 며칠 못 나갔던 동안 정석으로부터 양주희의 학교 생활에 대해 들었다·

양주희는 우리 D반에서 은근한 따돌림을 당한다고 그랬다·

노골적인 괴롭힘은 없지만 여자애들이 뒤에서 흉을 본다거나─은근히 옆에서 씹는다거나 하는 식이었다·

심지어 체육 시간 때에 혼자만 짝이 없어서 선생님과 공 주고 받기를 했다고·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는 무리를 짓는 걸 좋아하지 않나?

막 서너 명씩 돌아다니더만·

원래는 양주희도 반에서 5번째로 예쁜 친구이자 내가 살짝 짝사랑 한 적 있던 임희연과 공예린을 시녀처럼 데리고 다니긴 했었는데···지금은 완전 몰락해 버렸다·

계기는 양주희네 집이 사실은 엄청 가난하다는 게 까발려진 뒤고·

아무튼 양주희는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나랑 정석이가 있다고는 해도 동성인 친구 한 명 정도는 있는 게 좋지 않을까?

나도 정석이랑 친해진 뒤로는 삶이 한결 더 편해졌으니까·

같이 롤도 하고·

“뭐래· 찐따가 누나 친구 사귀는 거 걱정할 때니? 하영원· 요새 너 자꾸 기어올라· 아주 살판 났어· 자기 세상이야· 물 만난 물고기야 아주·”

그건 그랬다·

어째 귀신들 만나는 지금이 그 전보다 더 삶에 충실한 기분이야·

문득 궁금해졌다·

“주희 너는 왜 그렇게 유다희를 싫어하는데? 둘이 같은 초등학교였어?”

“아니· 그냥 싫어·”

휙-·

양주희는 더 할 말 없다는 것처럼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분명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말이지·

···여자들이란·

남중에서 3년을 수행했던 내게는 귀신이나 괴담보다 복잡한 존재였다·

# # #

“얘들아 안녕! 오늘 날씨 진짜 좋지!”

태광 빌라 앞으로 가니 정석과 유다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다희의 사복은 교복과 비슷한 스타일이었는데 차이가 있다면 스타킹을 벗고 샌들을 신고 있다는 점이었다·

츄리닝이나 돌핀팬츠를 입고 다니는 양주희와 다르게 복식이 단정했다·

“영원아· 왔냐· 어머니는 좀 어떠시냐?”

정석의 손에는 1·5리터 음료수와 과자가 잔뜩 들어있는 편의점 봉투가 들려 있었다·

나는 간단히 답했다·

“엄마는 상태 좋아 보이더라· 그보다 그게 다 뭐냐?”

“다희가 사온 과자랑 음료수야· 이따 같이 나눠 먹으면 되겠다·”

정석이 어색한 표정과 말투로 나와 양주희의 눈치를 봤다·

이 녀석도 나름대로 빌라 앞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었구나·

“오늘 같이 게임 할 거라며? 엄청 재미있겠다· 롤? 롤 할 거야? 나 롤 뭔지 알아· 마우스로 움직이고 하는 거지?”

오전 10시 즈음의 유다희는 생각보다 명랑했다·

겉모습만 보면 차갑고 냉랭할 것 같은데 이 거리감 없고 스스럼 없는 갭(Gap)이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버리고 만다·

왜 엄청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 사실은 재미있고 성격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면 괜히 더 호감으로 보이기도 하잖아·

아무튼·

우리는 집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다만···유다희를 집으로 초대하는 건 처음이라 조금 긴장 됐다·

엄마가 며칠 집에 없었어서 우리 집 완전 개판인데·

설거지거리도 밀려 있을 거고·

“4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해?”

유다희가 계단을 올라서려는 우리에게 물었다·

나도 정석도 그리고 양주희도 어째선지 걸음을 우뚝 멈추고 긴장하게 됐다·

데자뷰···느껴지지 않나···?

“···왜?”

정석이 물었다·

어쩐지 긴장한 목소리였다·

곧 유다희가 프흐흐-웃었다·

“나 다리 아파서! 아까부터 계속 서 있었잖아·”

···그렇구만·

그럴 수 있지·

그때 양주희가 말했다·

“계단으로 올라가기 싫으면 집에 가든가·”

농담이겠지만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 것은 왜일까·

문득 ‘집’이라는 이야기에 유다희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친구들이랑도 잘 못 놀게 하고 남자들이랑은 특히 이야기도 잘 못하게 한다고 하지 않았나·

“다희야· 오늘 우리 집에서 놀아도 돼? 집에서 걱정하시거나 하는 거 아냐?”

나는 계단을 오르는 다희에게 물었다·

그러자 다희가 말했다·

“이제 괜찮을 거 같아· 어제 집에서 조금 싸웠거든· 나도 이제 애가 아니니까·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있을 장소는 내가 정할 수 있어야 해·”

그런가····

띠디 띠디디-·

내가 유다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먼저 4층에 도착한 양주희가 문을 멋대로 열었다·

예전에 복사된 엄마 귀신들에게 당할 때 비번을 알려준 뒤로 양주희는 항상 저렇게 도어락을 자기가 열었다·

양주희 집은 도어락 없이 열쇠로 여는 구조라 도어락이 신기한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 집에 처음 온 유다희의 반응은 어떨까?

“와·”

유다희는 살짝 입을 벌리고 주변을 둘러봤다·

우리 집에 처음 와 본 정석과 비슷한 태도였다·

잘 사는 애들은 반응이 다 이런가·

그때 먼저 들어가서 가방과 핸드폰을 식탁 위에 내려놓은 양주희가 말했다·

“어우 야· 설거지는 좀 미리미리 해 놔라· 이러니까 바퀴벌레 나오는 거 아냐!”

아니····

나도 아는데 요 며칠은 나도 정신 없어서····

촤르르르-·

양주희가 물을 틀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제법 익숙한 태도였고 그 모습을 본 유다희가 한마디 했다·

“주희는 자주 놀러왔나 봐·”

“아니· 뭐 자주는 아니고· 야· 그냥 둬· 내가 할 테니까·”

그런 느낌으로 어수선한 설거지와 분위기 정돈이 끝났다·

집이 좁아서 그런가 네 사람이나 들어와 있으니 뭔가 꽉 차서 터질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를 켰다·

우우웅-·

그때 유다희가 말했다·

“앗 이불이다· 나 좀 누울래· 오래 서 있었더니 다리 아파·”

팟-·

유다희가 아직 개지 않은 이불 위에 누웠다·

옷이 구겨지거나 뭐가 묻는다거나 하는 건 전혀 개의치 않은 태도였다·

다만 나는 오히려 신경 쓰였다!

여자애가 내 이불 위에 눕는다니!

이불 언제 빨았더라?

이상한 냄새 같은 거 나진 않겠지!

“영원아· 일단 내 아이디로 로그인 한다? 게임은 내가 구매해 놨어· 용량은 그리 크지 않으니까 금방 받을 거야· C드라이브에 받는다·”

슥슥-·

정석이 익숙한 태도로 게임을 다운로드 했다·

그 과정에서 내 「직박구리」 폴더를 발견한 듯했는데 녀석은 못 본 척 넘어가줬다·

남자의 의리를 아는 녀석이구나·

다 받아진 파일·

정석이 게임을 켜자 그리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법 정겨운 느낌의 그래픽이 떠올랐다·

「Abyss corridor」

제목이 영어다·

의자 뒤에 서서 모니터를 보던 유다희가 물었다·

“심연의 복도? 정석아· 무슨 게임이야?”

“어···· 귀신들 나오는 복도를 도망 다니면서 탈출하는 게임인데·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비밀도 풀어내고 그러는 공포 게임이야· 인터넷 방송인들도 많이 해서 영상 많은데· 본 적 없어?”

“처음 봐· 같이 할 수도 있어? 게임은 같이 할 수도 있는 거지?”

오늘 느낀 건데 유다희의 게임에 대한 지식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었다·

집에서 책만 읽고 자랐나·

곧 정석이 답했다·

“같이는 못 해· 기본적으로 이런 공포 게임은 싱글용이야·”

“싱글용· 그럼 커플은 못 해?”

양주희가 한마디 했다·

아주 저질스러운 드립이었다· 귀신을 마주쳤을 때처럼 주변 온도가 2도는 내려가는 느낌·

평소라면 이런 드립 같은 거 안 했을 텐데·

양주희 많이 죽었구나· 따돌림이 이렇게 사람을 망가트린다·

“싱글용은 혼자 하는 게임이라는 뜻이야· 그럼 시작한다· 우선 난이도는 보통으로 하고· 또 시작하기 전에 주인공은 이 귀신 나오는 복도에서 사용할 아이템 하나를 들고 갈 수 있는데· 나는 일단 ‘슬리퍼’를 고를 거야·”

「슬리퍼 : 달릴 때의 소음을 없애준다·」

좋은 아이템이구나·

내 「악몽의 복도」에도 저런 아이템이 있으면 유용하게 쓰일지도·

아무튼·

이런 느낌으로 심연의 복도 플레이가 시작 됐다·

그리고 양주희가 엄청나게 소리를 질렀다·

“야! 쫓아오잖아! 숨어! 숨어! 얼른 숨으라고! 꾸야악!”

실제 귀신들한테는 그리 겁도 안 먹었으면서·

막상 게임에서 쫓아오는 귀신들한테 양주희는 거의 발작하고 있었다·

정석이 게임에 서툴긴 했다·

귀신이 나올 때마다 허둥지둥하다가 죽었으니까· 실제로 정석은 귀신들을 만날 때마다 겁 먹고 넘어지고 그랬었지·

“야· 이게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어려워· 네가 해보면 알게 될걸·”

그때 유다희가 물었다·

“이거· 그러면 내가 한번 해 봐도 될까?”

유다희가 게임을?

정석이 나를 보며 어떻게하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유다희라는 사람의 진가(眞價)를 볼 때가 왔다고 직감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월 1일···!!! 복도에 떨어지는 동전을 누군가 얼른 주웠다···!!!

“므흐흐···새로운 해가 찾아왔다는 것이야···!”

세타 님!!! 쿠앤크아이스크림 님!!! HKM813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가필의거장 님!!!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1월 1일입니닷···!!!

올해는 용 띠의 해라고 하는 바···

저 미츄리는 독자님들께 잉어킹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올해는 모두 잉어킹처럼 갸라도스 진화에 성공하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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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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