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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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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5

035 – 담력 테스트 # 4

담력 테스트·

흉가나 폐가 폐교 따위에 들어가서 물건을 갖고 오거나 탐험하는 행위·

솔직히 그런 걸 왜 하는지 모르겠다·

정석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었다·

“담력 테스트로 구교사를 들어가자고? 리턴 없이 리스크밖에 없는 일인 것 같은데?”

정석이 이놈은 다 좋은데 너무 똑똑해서 탈이었다·

가끔은 뜨거운 심장으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래 까짓 거 해보자!”라고 덤벼들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야·

다행히 나는 거래를 할 줄 아는 남자였다·

“네가 나랑 같이 가주면 내가 그 용의자라는 놈 처벌하는 걸 고민해볼 수도 있어· 참고로 실행한다는 게 아니고 고민한다는 거야· 헷갈리지 마라·”

“····”

정석은 옆집에서 살던 여고생 누나를 처참하게 죽이고 머리까지 숨겼음에도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범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이 녀석의 정의감이 진심이었다면 내 제안은 꿀 같았을 터·

“그놈이랑 만나보겠다는 거야?”

“···뭐 네가 하는 거 봐서·”

“너 그 약속 잊지 마· 너도 분명 그놈을 만나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거야· 그놈은 아주 나쁜놈이야· 멀쩡히 사회에 돌아다녀서는 안 되는 놈이라는 걸 척 보면 알 거다· 진짜로·”

정석이 내 제안을 제법 흔쾌히 수락했기에 문득 궁금해졌다·

“근데 만나려고 하면 만날 수 있어?”

“다른 범죄로 감옥에 들락거리긴 했는데 만나려고 하면 지금은 만날 수 있어· 이 개룡 시에 있거든· 영광 교회라고 알아? 거기서 관리 집사로 살면서 숙식 해결하고 있어·”

영광 교회·

문득 양주희의 집 앞에 온갖 스티커와 함께 붙어있던 십자가가 떠올랐다·

양주희의 어머니가 다닌다고 했던 교회도 영광 교회가 아닌가·

“혹시 천애수 목사의 교회냐?”

“잘 아네· 그 목사가 손 얹으면 뭐 병도 낫고 한다더만· 옛날 같았으면 당연히 사기라고 생각했을 텐데 우리가 여러 일들을 겪어보니 그런 것도 진짜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어·”

이 개룡 광역시는 좁구나·

여러 일들이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곳에서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아무튼 중요한 건 우리가 오늘 구교사를 탐험 해보게 됐다는 것이다·

“하영원· 그런데 구교사는 갑자기 왜?”

“오늘 같이 구교사를 탐험 해주면 유다희가 소원을 들어준대·”

“뭐?”

정석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녀석은 한참 호르몬 덩어리인 고등학교 1학년·

“너 설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도 잘 알았다·

그야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맞아· 유다희에게 6학년 여름에 벌어졌던 사건에 대해서 물어보려고· 네가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본인에게 직접 들으라고 했잖아· 소원권을 쓰면 들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유다희의 소원권에 혹한 것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사고에 의한 것이었다·

정석은 곧 내 이야기에 “오·”라고 작게 감탄했다·

“하영원· 너를 조금 다시 봤어· 나는 네가 여자애들 부탁이라면 거절도 못 하고 무작정 다 들어주는 남자인 줄 알았거든· 여자들에게 약한 타입의 남자 있잖아·”

“야 씨· 그거 누가 할 소리야· 너도 봉지연한테 개털리고 있었으면서·”

“나는···그 사정이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까 봉지연 못 본 지도 꽤 됐네· 요새 얌전한 걸 보니까 오히려 불안한데·”

정석의 얼굴에서 불안과 동시에 걱정의 감정이 얼핏 스쳐 지나갔다·

문득 나는 정석이 자신을 괴롭혔던 봉지연을 마냥 싫어하는 것만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야· 정석· 우리 남자들끼리 있으니까 묻는 건데 너 혹시 봉지연 좋아하냐?”

봉지연은 제법 예쁜 여자애였다·

유다희나 양주희보다는 덜 예뻤지만 얘네들은 애초에 레벨이 다른 애들이라 그렇고·

봉지연 정도면 반에서 예쁜 애들을 셋 꼽았을 때 무조건 뽑힐 수 있을 정도였다·

딱 마지노선 느낌·

유다희나 양주희는 레벨이 너무 높아서 “내가 저런 애랑 사귈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절대 안 될 거야·”라고 자포자기하게 되는 타입이라면·

봉지연은 “쟤 정도라면 그래도 내가 어떻게 잘 하면 사귈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게 되는···그래 딱 7점의 여자였다·

하지만 단순히 외모만 이야기 했을 때 그런 거지 성격 자체는 또라이에 싸이코 아닌가?

“야· 봉지연 존나 여왕벌에 성격도 드럽고 완전 일진이잖아· 왜 하필 좋아해도 그런 여자애를 좋아하냐· 너 뭐 일진 여자애한테 괴롭힘 당하는 페티시 있어?”

“아니· 그걸 네가 할 말이냐? 너도 똑같잖아· 하영원· 너도 양주희 앞에서 피카츄 흉내도 내고 그랬으면서· 넌 인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네가 나한테 그런 말 하면 안 돼·”

그건 또 그런가·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이게 역지사지(易地思之)구나·

“그래도 양주희가 그냥 노말 일진이면 봉지연은 완전 하드모드 일진이잖아· 봉지연은 더 위험한 일진 선배들이랑도 친하고·”

양주희가 고독한 독고다이형 일진이면 봉지연은 무리를 짓는 일진이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별로 질 좋은 무리는 아니었다·

내가 듣기로는 선배들 사이에 소년원도 다녀온 사람 있고 그렇다던데·

“원래는 안 그랬어· 단거리 육상하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착했다니까· 그전에는 같이 숙제도 하고 그랬어· ···갑자기 이상한 애들과 어울려서 그렇지·”

정석의 말에 따르면 봉지연은 원래 정석이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집에 놀러와서 귀찮게 굴거나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그랬다·

···소꿉친구라는 느낌인가?

정석 이 새끼 나랑 같은 남중 출신으로 숙맥일 줄 알았는데 사실은 예쁜 여자애를 소꿉 친구로 두고 서로 집까지 놀러가는 사이였나?

갑자기 내 뱃속에서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어째서 배신당한 기분이지? 내 중학교 3년은···정말 지옥이었는데!

이게 금수저와 서민의 넘어설 수 없는 차이란 것인가!

“그런데· 중학교 3학년 이후 모든 게 바뀌었어· 봉지연이 다리를 다쳐서 육상을 그만 두게 되었고· 그때부터 반항기라도 들어간 것처럼 애가 바뀐 거야·”

정석은 소꿉친구가 일진들과 어울리며 변해가는 것을 옆에서 본 건가·

집에 놀러와 장난을 걸 정도로 명랑 발칙했던 친구가 일진 오빠들과 놀면서 담배도 피우고 서로 사귄다는 소문도 돌고···그건···그것도 나름대로 소년의 지옥일지도·

# # #

정석과 한참 대화를 하다보니 어느덧 학교에 도착했다·

오늘은 토요일·

주말의 학교라는 것은 조용하기 마련이다·

“오늘은 그 경비 아저씨가 없네·”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실종된 엄마를 찾기 위해 학교를 무단으로 탈출할 때 우리를 붙잡고 귀찮게 굴었던 경비를 생각했다·

경비 아저씨를 미워하는 마음도 살짝 있었는데 정석이 의외의 말을 했다·

“경비 아저씨가 너희 어머니 찾을 때 도움 꽤 줬어· 원래 경찰이셨나 봐· 경찰들한테 연락해서 이것저것 부탁하고 그랬던 모양이더라·”

“그래?”

그냥 직업정신이 투철한 사람이었구나·

나중에 과일이라도 사가야 하는가 싶었다·

그런 직업정신 투철한 아저씨라도 토요일에는 학교를 지키지 않는 법이었다·

정석이 주변을 둘러봤다·

“옛날에는 토요일도 학교 다 나왔다더라· 토요일이랑 일요일에도 등교해서 강제로 오후 5시까지 자습시켰대· 방학 때도 그랬다는데?”

“와 진짜로? 존나 끔찍하네· 그게 괴담이고 귀신이지· 그래서 양주희가 말한 개구멍은 대체 어디 있는 거냐? 담벼락에 개구멍 있다며·”

단단히 잠겨 있는 교문·

그것을 넘어가는 건 무리가 있었고 개구멍으로 학교에 몰래 들어가는 게 좋을 듯했다·

양주희에게 연락을 해볼까···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유다희를 싫어하는 이유를 알게 되어서 그런가 지금 연락하기는 좀 그랬다·

여러 일들이 잘 매듭지어지고 해결되면 그때 연락해 봐야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학교 테니스장의 펜스에 뚫린 개구멍을 발견할 수 있었다·

누군가 테이프와 종이를 붙여 놓았는데 그냥 치워버리면 그만이었다·

스스슥-·

나는 비좁은 개구멍을 기어 들어가며 말했다·

“우리 엄마 담당 의사 선생님이 그랬는데· 기억을 잃었어도 익숙한 자극 같은 걸 주면 잊어버린 걸 떠올릴 때가 있다더라·”

실종 되었다가 돌아온 엄마는 아들인 나에 대한 것까지 잊어버렸다·

지금도 살짝 오락가락 해·

하지만 내가 여러 방면에서 뇌를 자극 해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 덕분인지 지금은 몹시 나아진 상태였다·

앞으로도 더 나아지겠지·

그런 것처럼 유다희가 정말 「기억을 잃었다」라는 내 추측이 맞다면···오늘 구교사 탐방으로 이것저것 떠올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럼 양주희의 언니를 목격했던 때의 기억도 떠오를 거고·

양주희의 언니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게 분명했다·

“그런데···정말 여기 들어갈 거냐? 진짜 살벌하네·”

정석은 구교사 건물 앞에 서서 입을 헤-벌렸다·

불그스름한 저녁노을에 비치는 구교사 건물은 생각 이상으로 음산하고 음침한 구석이 있었다·

당장 1층 창문은 여기저기 깨져 있었고 누군가 락커로 칠한 낙서부터 정체 모를 곰팡이들도 벽마다 피어 있었으니·

건물도 신교사보다 훨씬 컸다·

옛날에는 베이비붐이라는 게 있어서 한 반에 40~50명씩 10개까지 반이 있었다했나·

그래서 그런가 구교사는 내가 알고 있던 학교라는 것보다 거대한 존재로 와닿았다·

“으스스한 게 공동 묘지에 학교가 지어졌다는 소문이 돌 법하네·”

살짝 돋아나는 소름을 떨쳐낼 겸 풍수지리 귀신과 싸웠던 때를 떠올리고 있자니 정석이 한마디 했다·

“내가 알아봤는데· 원래 이 학교가 지어지기 전에 이 일대의 대지주였던 천일식의 대저택이 있었다더라· 일제가 들어왔을 때 지어진 대저택인데 이 근방에서 유일했던 근대식 저택이었대· 서양식으로 아주 으리으리 했다더라·”

서양식 대저택이라·

잘 상상이 되질 않았다·

“천일식은 일제 때 작위도 받았었다더라· 백작인가· 한국에서 양반을 넘어서 귀족까지 했던 가문인 거지· 대단하지 않냐?”

“대단하긴 하네· 그 사람들이 지금은 뭐 하는데?”

“너· 몰랐냐? 네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유다희가 그 천일식의 증손녀잖아·”

실화인가·

유다희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옛날에 태어났으면 귀족 영애 같은 건가·

“지금도 개룡 시에서 정치나 사업 하려면 천씨들 손을 거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어· 우리 아빠도 시장 선거 나갈 때 만났었고· 오성 전자도 천씨가 키워준 거라는 말도 있어·”

“돈이 아주 썩어 넘치겠구나· 그런데 유다희는 천씨가 아니라 유씨잖아· 외손녀인가?”

“···그러네?”

정석도 유다희의 성씨가 유씨인 것엔 그리 큰 의문을 느끼고 있지 않았던 듯했다·

스스스-·

그렇게 잡담을 하다보니 어느덧 저녁의 노을이 저물고 완전히 세상이 어둠에 잠겼다·

그나마 사람의 건물처럼 느껴지던 구교사는 이제 이 땅에 박힌 거대한 잿빛 묘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곳으로 진짜 들어가야 하는건가· 지금이라도 그냥 안 한다고 할까·

그런 생각을 할 때 유다희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유다희 : 나 학교 도착했는데 문이 잠겨 있어!」

「개구멍 있어ㅋㅋ어디인지 알려줄게」

나는 유다희를 테니스장의 개구멍으로 안내했다·

삐걱 삐걱·

“생각보다 좁네·”

유다희가 개구멍에서 버둥거리며 기어나오는 광경을 보고 있으니 뭔가 기분이 이상야릇했다·

탁탁-·

유다희가 자신의 무릎을 털고 있을 때 내가 물었다·

“그래서 구교사 어디를 가야 하는데? 그냥 안으로 들어가면 돼?”

“음···· 일단 지하로 가보자·”

구교사의 1층도 아니고 지하로?

어쩐지 오싹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바퀴벌레가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안 갈 수도 없는 노릇·

구교사의 열린 문으로 천천히 진입을 해서 그 어수선한 1층 복도를 걸을 때였다·

“야! 거기 누구야!”

그때 구교사 건물 바깥에서 누군가 우리를 향해 소리쳤다·

들킨 건가?

정석이 말했다·

“당직 선생님이 있었나 봐! 하영원! 어떻게 하지? 들키면 구교사 들어가는 건 끝장인데?”

“뭘 어떻게 해! 일단···일단 숨자! 다희야! 숨어야 해! 근처에 교무실 있을 테니까 그리로 가자!”

“응···!?”

화들짝 놀란 우리는 1층의 교무실로 들어갔다·

습하고 먼지가 가득 쌓인 교무실이었다·

“일단 숨자! 어떻게든 숨어 봐!”

또각· 또각· 또각·

곧 구교사 1층 복도에 여성의 뾰족한 구두굽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책상 아래로 고개를 빼꼼 내민 후 교무실 입구 쪽을 바라봤다·

곧 핸드폰 손전등의 불빛으로 보이는 빛과 함께 새빨간 하이힐이 교무실 입구에 나타났다·

또각· 또각·

그리고 내가 숨은 책상 앞에 불빛을 이리저리 비추면서 내가 숨은 책상 앞까지 다가왔는데·

책상 밑으로 상황을 살피던 내게 기묘한 것이 보였다·

“····”

하이힐을 신은 왼쪽 발목에 타투 혹은 기묘한 반점이라 볼 수 있는 게 있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월 4일···!!! 짤그랑···!!! 복도에 동전이 떨어졌다···!!!

“므흐흐···이 동전으로···상점에 새로운 그림을 들여다 놓은 것이야···!!!”

메타크래프트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저 미츄리···새로운 일러스트를···공개···했습니닷···!!!

공지사항의 일러스트 항목을 보시면···여러모로 추가된 것들···보실 수 있는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공지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중요한 공지들을 살필 때 그 능률이 1·5배 이상 상승하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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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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