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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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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7

037 – 요술봉

 

홍미리 선생님은 성격이 털털한 것 같으면서도 따끔했다·

우리는 거의 10분 정도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야· 하영원· 너는 어머니도 병원에 계시는 놈이 이렇게 말썽 부리면 돼?”

“죄송합니다·”

잘못을 했을 때는 납작 엎드려야 하는 법·

곧 홍미리 선생님의 눈은 정석에게로도 향했다·

“D반 부반장· 너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봤나? 네가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냐· 남자 둘이 순진한 여학생 하나 꼬셔서 이런 부서진 건물이나 들어가려고 하고!”

남자 둘이 여학생을 꼬셔서 부서진 건물에 들어간다니·

어쩐지 이상야릇하게 들리는 말이었다·

다만 한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희가 끼어들었다·

“제가 가자고 했어요· 영원이랑 석이는 제가 가자고 해서 온 거예요· 제가 잃어버린 물건이 있어서 찾아야 했는데 혼자 가기는 무서워서 그랬어요·”

“다희 네가?”

스르르-·

홍미리 선생님의 눈이 가느다랗게 뜨였다·

마치 뱀처럼 날카로운 시선이라고 생각할 때 쯧-혀를 찬 선생님·

“알았어· 시간 늦었으니까 오늘은 다 집으로 가·”

오·

드디어 이 잔소리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가·

“유다희 너는 남고· 너는 아무래도 이사장님께 말씀드려야겠다· 이사장님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문제 일으키면 집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야· 네가 더 잘 알지?”

“····”

유다희는 나쁜 짓을 하다가 억울하게 걸린 사람처럼 살짝 울상을 지었다·

“알았어요·”

뭔진 모르겠지만 얼른 이 자리에서 탈출하고 보자·

“석아· 우리도 이제 집으로 가자·”

곱씹어 보면 무시무시한 지하 탐방이었다·

무서웠어·

이 무서움을 털어내려면···상태창으로 특성과 뽑기 아이템을 플렉스하는 게 최고일 터·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지·

“영원아· 이것 좀·”

슥-·

유다희가 떠나려는 내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길이가 30cm 되어 보이는 마법봉이었다·

“주희에게 돌려 줘·”

“···그래·”

그런 느낌으로 때 아닌 토요일 저녁의 담력 테스트가 끝났다!

획득한 것은 아래와 같다·

1· 정신적인 피로

2· 양주희의 이름이 적힌 「마법봉」·

3· 유다희와의 소원권·

“이 정도면 이득인가·”

3번을 어떻게 써먹냐에 따라서 득이냐 손해냐가 나뉘겠지·

정석이 말했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지하였어·”

“그건 그래· 그런데 유다희 말이 전부 맞다면 양주희 언니인 양도희 누나가 뭔가를 찾으러 구교사 지하로 들어간 것 같지 않아? 대체 뭘 찾으려고 했던 걸까?”

오늘 있었던 경험은 「빠진 퍼즐 조각」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퍼즐 마스터 정석에게 내가 묻자 정석은 “글쎄····”라고 말을 흐렸다·

“모르겠는데·”

내가 봤을 때 정석은 아직 지하에서 느꼈던 공포로 두뇌가 마비된 듯했다·

대체 뭘 찾으러 왔을까·

“유다희 말에 따르면 동그란 공 같은 걸 찾으러 왔다고 했는데· 정석· 네가 말했던 여고생 머리 실종 사건이 5년 전이지?”

“···그래· 겨울이었어· 당시 온 세상이 떠들썩했지·”

나는 그때 서울에서 살고 있었던 터라 이 도시에서 그렇게 떠들썩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다· 애초에 ‘개룡 광역시’라는 도시에 대해서도 잘 몰랐으니·

그러나 지금 보면···제법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양도희 누나가 사라진 것은···그 이듬해 봄· 혹시 양도희 누나의 사건과 그 머리 없는 누나 사건이 연관 있지 않을까?”

“같은 범인이라는 말이야?”

뽕이라도 한 것처럼 풀려있던 정석의 눈이 다시 날카로워졌다·

‘범인’에 대한 증오심은 진짜인 모양이다·

“아니· 범인이 같다는 게 아니고· 생각해 봐· 겨울에 없어진 머리· 그리고 그 이듬해 봄에 무언가를 찾으러 갔다가 실종된 여고생· 어쩌면····”

“아· 하영원 네 말은 양도희 누나가 지금 머리를 찾으러 구교사 지하로 들어왔을지도 모른다고 하는 이야기지?”

“그래· 그 머리 없어진 누나랑 실종된 양도희 누나랑 둘이 친구나 뭐 그런 거였을 수도 있잖아· 정석· 너도 내 머리 없어지면 찾으러 와줄 테니까· 그렇지?”

“····”

정석은 긴가 민가한 표정이었다·

지금 내 머리 없어지면 안 찾아주겠다는 말인가?

아니 그런 것보다 내 추측이 너무 물증 없이 그럴 듯한 끼워 맞추기라 생각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원래 퍼즐 맞추기의 한 걸음은 일단 그럴 듯해 보이는 걸 다 끼워 맞춘 다음에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갈아 끼우는 거 아니겠어?

“그래도 일단 양주희 언니가 어떻게 하다가 사라졌는지 알 것 같아· 그리고 딱히 유다희가 거짓말을 했던 것도 아닌 듯하고·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슥-·

나는 손에 들린 마법봉을 휘휘 흔들어봤다·

오늘 당장 주는 게 좋겠지·

“야· 주희네 집으로 가자·”

“···난 이제 슬슬 집으로 돌아가 봐야 하는데?”

정석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느덧 밤 10시·

늦은 시간이기에 귀가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 알았다· 할 말 있으면 메시지로 말하고· 톡방은 항상 알림 켜 둬·”

# # #

양주희의 허름한 아파트로 가는 길에 상태창을 켰다·

『이름 : 하영원 Lv·2

특성 : 《고장 난 시계》 《숨 참기》

자금 : 577 Point

설명 : 한때 촉망 받았던 당신은 언젠가부터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며 시간이나 죽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올바른 시간을 가리키기 마련입니다·』

『상점 ◀ 클릭하여 열기』

『치료소 ◀ 클릭하여 열기』

『훈련장 ◀ 클릭하여 열기』

이상하게 이 글씨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진정된단 말이지·

포인트도 577P나 있어서 저녁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2레벨 상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상점에서는 용사들과의 전투에 도움이 될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점의 레벨을 올리면 상품 추가 및 할인이 적용 됩니다·

상점 레벨 2 Lv (0/500)

1· 특성 뽑기권 – 90P

2· 캡슐 뽑기권 – 90P

3· 잠금 항목 해금하기 – 90P

4· 구교사 2층 개방 – 900P』

오늘 내가 할 것은···바로···특성 뽑기!

특성들을 잔뜩 갖고 있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카드도 늘어날 터·

직전에 획득한 《숨 참기》도 별것 아닌 것 같은데 꽤 쏠쏠한 느낌으로 활용했었으니·

“뭐가 나올라나·”

뾰로롱-!

곧 게임에서 이런저런 뽑기를 할 때 흔히 등장하는 룰렛 같은 것이 나오는가 싶더니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항상 이 때가 제일 긴장된단 말이야·”

드르르르르르르르륵-탁·

멈췄다!

파바바밧-!

그리고 내가 본 적 없었던 폭죽 효과도 번쩍번쩍 몰아쳤다!

“뭐지? 레어 특성이라도 나왔나? 가챠 성공 했나!?”

룰렛 기계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강심장》 : 심장이 튼튼해집니다· 스테미너가 대폭 증가하며 모든 심장 질환으로부터 면역이 됩니다·』

“오· 오우 쒸· 오우 쉣!”

《숨 참기》의 때도 느낀 바가 있었는데·

이 특성이라는 걸 획득하면 내 머릿속에서 이건 이러이러한 능력이라는 게 마치 해답지라도 본 것처럼 이해 됐다·

사람이 평소 손과 발을 쉽게 사용하는 것처럼 내 신체 일부가 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두근· 두근-·

내 가슴에 손을 얹어보니 평소보다 더 강렬하게 심장이 뛰는 느낌이었다·

모든 심장 질환에서 평생 면역이라니·

좋구나!

스테미너도 증가했다고?

정력이 강해졌다는 말인가?

아랫도리에 집중해보자·

그러다가 문득 나는 마냥 좋아할 일만도 아니라는 걸 간파할 수 있었다·

“···나는 앞으로 몽정을 피할 수 없을 거야·”

나는 어째선지 그것을 알 수 있었다·

내 패시브 스킬인 《몽정 방지》는 몽정을 할 것 같을 경우 극한의 두려움을 느껴 심장이 마구 뛰는 식으로 내 잠을 깨워주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내 심장은 엄청 튼튼해졌고···더는 몽정 따위에 마구 뛰지 않을 게 분명했다·

“···조졌다· 악몽에서 탈출할 치트키가!”

그런 느낌으로 호들갑을 떨고 있으려니 양주희네 집에 금방 도착했다·

나는 양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말랑말랑 내 마음-·

-마치 맑은 도랑물-·

-도랑도랑 도랑물-·

언제 들어도 기묘한 신호음이야·

뚝-·

전화를 받은 양주희·

━뭐·

“내려와 봐· 지금 너희 집 앞인데· 줄 거 있어·”

━뭔데·

“그걸 말 해주면 재미 없지· 아무튼 빨리 내려 와· 힌트 주자면 굵고 길다· 그리고 분홍색이네· 딱딱하고·”

━뭐래 시발·

「양주희」의 이름이 적힌 요술봉·

이걸 양주희가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나는 약간 기대하며 기다렸다·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돌핀팬츠 위로 빨간 츄리닝을 입은 여자애가 아파트 밑으로 내려왔다·

주말 저녁에 같은 반에서 제일 예쁜 여자애를 불러서 만난다니·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조금 초현실적이게 느껴졌다·

“왜·”

양주희가 가느다란 눈으로 나를 흘깃 노려봤다·

아까 낮에 유다희에게 빽-소리치고 나갔던 때 이후 기분이 풀리지 않은 듯했다·

슥-·

나는 그런 양주희에게 요술봉을 내밀었다·

“야· 이거 네 거지?”

“그거 프린세스 요술봉 아냐?”

양주희의 표정이 확 풀렸다·

가시를 잔뜩 세운 채 삐져있던 고슴도치에게 사과를 주면 확 풀리면서 허겁지겁 사과를 먹던 영상이 있었는데· 지금 양주희의 태도가 꼭 그랬다·

“프린세스 요술봉 맞네!”

프린세스 요술봉은 뭐냐·

프린세스 스케치북과 세트 아이템인가·

양주희는 내게서 요술봉을 휙 빼앗고는 이리저리 살폈다·

“이거 내 이름이잖아? 내 물건! 너 이거 어디서 났어?”

“구악!”

양주희가 갑자기 내 멱살을 잡고 흔드는 바람에 나는 숨이 컥 막혔다·

양주희의 힘은 생각 이상으로 강해서 내 몸이 앞뒤로 마구 흔들릴 정도였다·

“너 이거 어디서 났냐고!”

“유···유다희가····”

“유다희?”

“유다희랑 같이 구교사 갔어· 구교사 지하에서 얻은 거야· 유다희가 너 주라고 했어· 왜? 대체 이게 뭔데 그래?”

“····”

양주희는 말없이 요술봉을 바라봤다·

틱· 버튼을 누르자 끝부분에 달린 보석이 번쩍번쩍 빛을 냈다·

“이거· 우리 언니를 마지막으로 봤을 때 우리 언니가 나한테서 가져갔던 물건이야· 우리 언니는 내 물건 뺏는 걸 좋아했어· 필통· 지우개· 장난감····”

양주희의 물건 강탈은 언니에게서 배운 스킬이었나·

양주희도 내 커터칼 지우개 필통 등을 잔뜩 가져갔었는데 말이지·

“이건 내 7살 생일 때 받았던 요술봉인데· 이것까지 가져가려고 하길래 나는 너무 화나서 언니한테 막 험한 소리 했었어·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과연·

의미 있는 물건이었던 모양이다·

나는 유다희 그리고 정석과 함께 학교 지하를 탐방한 이야기를 양주희에게 해줬다·

그리고 양주희네 언니인 양도희 누나가 ‘머리 사라진 누나’의 머리를 찾기 위해 학교 지하를 탐방했을지도 모른다는 내 뇌피셜도 슬쩍 흘렸다·

이것에 대해서 양주희가 어떻게 반응할까?

“머리 없어진 언니···· 나도 그 언니 알아·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었으니까· 봉세연 언니·”

“봉세연?”

“그 머리 없어진 언니· C반 일진 봉지연의 언니야· 정석이 그건 말 안 해줬어?”

그건 말 안 해줬었다·

내가 물어보지 않았던 탓도 있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쉽게 추측할 수 있었던 일이다·

머리가 없어진 누나는 정석의 옆집에 살던 누나·

그리고 봉지연은 사실 정석의 집에 자주 들락거리며 귀찮게 굴던 소꿉 친구·

C반 일진인 봉지연은 정석의 옆집에 살았구나!

“언니가 세연 언니의 머리를 찾으러···· 그러고 보면···언니는 옛날부터 이상한 점이 있었어· 아무도 없는 곳을 보면서 혼자 이야기하거나· 혼자 막 아프기도 하고·”

“귀신이라도 보는 사람처럼?”

“그래· 그러다가 사라진 거야·”

양주희의 모계는 대대로 당주 무당이라고 그랬다·

언니인 양도희 누나에게 진짜로 그런 ‘재능’이 있었다면?

귀신을 볼 수 있는 능력····

보는 사람·

Watcher·

주시자(注視者)

설마 주시자라는 건 그런 건가?

차가운 탄산이라도 누군가 부어버린 것처럼 내 머릿속에서 시원한 청량감이 터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월 6일···!!! 짤그랑···!!! 복도에 동전이 떨어졌다···!!!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한 편이··· 더 있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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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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