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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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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8

038 – 유전 # 1

 

양주희가 물었다·

“이 이야기· 경찰에게도 말했어?”

“아니· 경찰한테 말 한다고 믿어줄 것 같지도 않고· 일단 우리만 알고 있는데·”

“그게 좋겠어· 우리 엄마가 또 이 사실 알게 되면 많이 슬퍼할 거니까· 우리 엄마는 언니가 영지고 가기 싫다고 하는 걸 억지로 다니라고 집어 넣은 거거든· 그래서····”

“고등학교만 다른 곳에 보냈어도 실종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뭐 그런 이야기인가?”

“그래· 이거 보면 또 언니 생각날 거야· 그럼 우리 엄마 교회에 미친 게 더 심해질지도 모르니까 일단 조용히 있어·”

뭐·

나도 동네방네 떠들고 싶진 않았다·

나 악당이야· 임포스터라고·

괜히 사람들 시선 끌고 싶진 않아·

“그런데· 너희 어머니가 너희 언니한테 영지고 가라고 한 이유가 있어?”

“언니가 원래 바로 취업한다고 특성화 고등학교로 가려 했는데· 엄마가 그래도 일반계로 가라고 해서· 그때 엄마랑 언니가 많이 싸웠지·”

양도희 누나는 성적이 그리 좋진 못했었구나·

꼴통 고등학교인 영지고도 간신히 붙었다니·

“그러고보면 우리 외할머니도 언니는 무조건 영지고 보내야 한다고 그랬어· 그래야 모두가 산다고 그랬는데· 할머니가 치매라서 좀 오락가락했거든· 지하에 강이 흐른다고도 그랬고·”

“강? 지하에 강이 흘러?”

“나도 잘 몰라· 이 이야기는 우리 엄마가 잘 알 텐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우리 엄마가 수발 다 들었으니까· 치매에 걸리기 전까지만 해도 할머니는 정말 대단한 분이셨어·”

슥-·

양주희가 내게 핸드폰을 내밀었다·

당주 무당이셨던 외할머니의 사진을 본 나는···제법 놀랐다·

할머니가 일본 복식인 기모노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 일본옷 아냐?”

“맞아· 우리 할머니가 젊었을 때 일본에서 살았다더라· 그러다가 이 영지고 세운다고 할 때 무슨 누름굿 해야 한다고 불려와서 개룡에 터 잡고 살게 됐다고 그랬어·”

어디서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였다·

풍수지리 귀신 때 조사했던 자료에 나와 있는 내용 아닌가?

지역 유지인 천씨가 자신의 저택을 밀고 그 위치에 학교를 지으려고 그러는데 자꾸 불미스러운 사고가 생기고 그래서 누름 굿을 하려고 했다고·

“할머니가 일본에서 살고 계시다가 초청 받아서 이 개룡으로 온 거라고?”

“그래· 그때 난리도 아니었대· 원래 개룡 시의 서낭당 나무 지키던 토지 무당이랑 막 싸움 붙어서 서로 죽이네 살리네 하고 그랬대· 그 여자는 학교 짓는 것에 반대 했다나 봐·”

이 이야기도 알고 있었다·

지역에서 유명했던 ‘개룡 당주 무당’이 학교 짓는 것에 반대했고 누름 굿도 거부 했다는 이야기· 그래서 지역 주인 천씨는 외부에서 ‘일본 무당’을 들여온 것이었다!

“결국 우리 할머니가 이겨서 굿을 하고 영지고가 만들어졌다더라· 그때 천씨로부터 돈 왕창 받아서 우리 집이 부자였던 건데···엄마가 교회에 다 갖다 바쳐서 지금은 이꼴인 거야·”

그런가····

나는 무언가 납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의문이 들었다·

솔직히 구교사에 있던 무당 귀신이 유다희의 할머니나 모계쪽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그 눈 없는 무당은 일본식 복장이 아닌 한국식 색동옷을 입고 있었다·

머리 귀신의 정체는···봉세연 누나라고 치고·

대체 그 무당 귀신의 정체는 뭐지?

그러고보면 방금의 ‘학교 건립’ 이야기에는 두 명의 무당이 등장했다·

개룡 시의 토종 무당·

일본에서 온 외래종 무당·

무당 귀신의 정체가 양주희 할머니였을 가능성이 사라진다면····

결론적으로 남는 건 하나·

개룡 시에서 터주대감처럼 살아왔었던 서낭당의 당주 토종 무당 차례다·

“너희 할머니한테 진 토종 무당은 어떻게 됐는지 몰라?”

“···토종?”

“너희 할머니는 일본인이라며·”

“아니· 우리 할머니 한국인이거든? 그냥 일본 가서 공부하고 그랬던 거뿐이야·”

그런가·

양주희도 그럼 토종 한국인이구나·

“토종 무당은 어떻게 됐는지 몰라· 대신 그 무당집 있던 곳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아· 서낭당 나무 베어버리고 교회 생겼잖아· 영광 교회· 그때도 난리였대· 당나무 베어버릴 때 다들 천벌 받는 거 아니냐고 막·”

서낭당 나무·

그건 그냥 나무가 아니라 신성하고 영험한 나무가 아닌가·

그걸 베어버리다니·

천벌이 두렵지 않나?

전혀 두렵지 않았겠지!

그 위에 교회를 세울 생각을 할 정도로 신앙심 깊은 목사라면 서낭당이야 그냥 두껍고 굵은 나무 따위에 불과하니까!

불상도 파괴하고 단군상 목도 베어버렸던 것이 20세기 교인들이었는데 그깟 나무가 무서웠을까·

━서낭당 나무는 그냥 큰 나무일 뿐입니다·

왜인지 그런 대화가 내 머릿속에 재생 됐다·

양주희가 말했다·

“야· 그런데 유다희랑 잘도 그 무서운 학교를 다녀왔다? 너랑 정석 둘 다 개쫄보잖아·”

“같이 가주면 다희가 소원 들어준다고 했거든·”

“뭐?”

인상을 찌푸리는 양주희·

양주희는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야· 너 진짜 내일 나랑 교회 같이 갈래? 서낭당 무당이 어떻게 됐는지 듣고 싶지 않아? 교회 목사님이 잘 알고 있을걸·”

“갑자기 전도하기야?”

“안 그래도 우리 엄마가 요새 나 교회 안 나온다고 뭐라 한단 말이야· 혼자 가기는 좀 그런데· 나랑 같이 교회 가면 나도 소원 하나 들어줄게· 이상한 소원 말고·”

오우 쉣!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모든 전도녀들이 양주희 같다면 교회는 사람들로 미어 터졌겠지·

“내가 내일 교회 같이 가주면 유다희랑 화해 할 거냐?”

“····”

“유다희도 사정이 있었던 것 같던데·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게 진짜 기억이 갑작스레 사라진 걸 수도 있어· 우리 엄마처럼·”

“···뭐· 이야기는 해 볼게·”

싫은 척했지만 영광 교회로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했다·

정석이가 말했던 여고생 목 자르기의 ‘범인’이 그 교회에서 시설 집사로 일하고 있다는 듯하니까· 겸사겸사 만나보면서···천애수 목사도 한번 좀 봐두면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유다희 쪽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다·

메시지를 보내놨는데 답장은커녕 확인 메시지 ‘1’도 없어지지 않았으니까·

# # #

나는 초등학생 때까지만 하더라도 목사의 아들이었다·

교회 시스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소리다·

일요일·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은 주님이 부활한 날 주님의 날이라 하여 주일(主日)이라 부르는 날·

나는 양주희와 함께 영광교회로 향했다·

고등부 예배는 오전 11시라고·

입구에는 전도사나 고등부 교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향해 반갑게 인사하고 있었다·

“양주희! 주희야! 이게 얼마 만이야!”

“주희는 어떻게 갈수록 예뻐지네!”

양주희는 인기인이었다·

예쁜 여자들은 어디서든 인기가 많은 법·

당연히 교회에서도 인기 많은 법이니까·

“····”

나는 사람들이 몰려들게 된 양주희로부터 조금 떨어져 교회 건물을 바라봤다·

크다·

이 정도면 준 대형교회라고 불러도 손색 없겠어·

「대한 예수교 장로회」라고 적힌 글자도 보였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는 여러 분파가 있긴 하나 감리 침례를 넘어서는 한국 최대 파벌·

어중이떠중이 사이비 이단이 아니라 정통한 교회라는 소리였다·

김여옥 권사님이 사이비 교회를 다니고 있을 확률도 점쳐보긴 했었는데 말이야·

아주 무색할 정도로 헛발을 쳤구만·

“주희야· 거기는 누구야?”

“혹시 남자친구?”

교회 누나들이 양주희를 보며 호들갑을 떨었다·

양주희는 사람들을 향해 어색하게 웃었다·

“반 친구인데· 제가 전도했어요·”

“교회도 잘 안 나오던 주희가 전도를!”

“이야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그래그래·

저런 반응이 당연하지·

곧 머리를 뒤로 묶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여성이 나를 향해 말했다·

“우리 친구는 이름이 뭐예요? 교회 다녀본 적 있어요? 아니면 아주 처음? 저는 새신자팀의 주찬미라고 하는데 만나서 반가워요·”

주찬미!

이름도 특색있고 꾸미지 않은 듯 무심하게 머리를 묶은 모습이 멋진 누나였다·

내 짝사랑 상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구나·

“저는 하영원이에요·”

“음· 그럼 그럼 여기에 간단하게 이름이랑 주소랑 핸드폰 번호 좀 적어줄 수 있어요?”

예쁜 누나들이 살갑게 굴면서 핸드폰 번호를 물어본다·

도저히 주소 및 핸드폰 번호를 적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

뉴비들이라면 여기에 홀라당 넘어갔겠지·

하지만 여기에 이름이랑 전화번호를 적으면 여러모로 끝이다!

이제 주말마다 교회 안 나오면 연락 해올걸!

요즘은 그런 열정(Passion)넘치는 교회가 슬슬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여기 영광 교회의 분위기로 보건대 매주 전화할 게 분명했다·

여기는 아주 열정적인 교회야·

“저는···오늘 그냥 구경하러 왔어요· 그냥 구경만 해보려구요·”

나는 짐짓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인 척하자·

그러자 나를 바라보고 있던 주찬미 누나가 능숙한 태도로 빙긋 웃었다·

“아! 그러면 그렇게 해 봐요!”

“뭐야· 지금 찬미가 남고생 번호 따다가 차였어?”

꺄르륵 꺅꺅·

분위기가 참 화기애애한 교회구나·

방금 봤다시피 교회 사람들은 처음 보는 새신자에게 대체로 친절하다·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이 ‘영광 교회’가 사이비 소굴처럼 들렸는데 이렇게 보니 또 평범했다·

“야· 씨· 양주희· 이게 얼마만이야?”

“권사님이 너 교회 안 나온다고 엄청 하소연했는데·”

평범하게 교회 오빠들도 있었다·

‘교회 오빠’라는 게 어감이 좀 그렇긴 한데···사실 몇몇 이상한 놈들이 물을 흐리는 것뿐이지 대체로는 착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곧 내게 흥미를 가졌다·

“와· 주희가 전도 했다고? 같은 반?”

“양주희 쟤 무서운 애라고 소문 났었는데· 혹시 삥 뜯기거나 하지 않았어요?”

“···오늘도 억지로 끌려 나온 거 아냐?”

이런 감 좋은 인싸들·

그런데 원래 새신자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인싸들이 많았다·

새신자들은 아무래도 부끄럽고 소극적이기 마련·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허물려면 스스럼 없고 성격 좋은 인싸들이 응대를 해야 하니까·

곧 여성들도 내게 몰려왔다·

“주희 남자친구예요?”

“양주희랑 사귀어요?”

“꺅!”

꺄르륵 꺅갹·

아주 난리도 아니구만·

이건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를 데려온 ‘양주희’가 영광 교회에서 그만큼 잘 나가는 인싸여서 그런 것이다·

양주희가 데려온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 같은 느낌이지·

보통은 새신자라고 해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진 않는다·

“하영원? 이름에 동그라미가 많네·”

“얼굴 빨개졌다!”

좀 부끄럽긴 하구만·

대체 예배는 언제 시작하는 거야·

곧 고등부를 담당하는 목사님이 예배당으로 들어와 강단에 섰다·

나이가 젊다·

많아봐야 40초?

담임 목사인 ‘천애수’는 아니었다·

천애수 목사는 고등부 예배가 아니라 오전 10시의 ‘대예배’를 주관했던 모양이리라·

예배는 찬송· 말씀· 기도· 축도 등으로 순서가 평범했다·

설교는 어떨까?

“오늘 보실 말씀은 마태복음 3장입니다· 성경책으로 찾으시구요· 성경책 없으신 분들은 여기 스크린에 화면 나오니까···· 자· 다 같이 읽도록─·”

평범하다·

내가 너무 의심하고 수상쩍게만 생각했나?

“자· 그럼 축도하고 마치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예배는 1시간·

적당히 길고 적당히 짧았다·

예배가 끝나고는 목장 모임이라는 것을 했는데·

양들의 목장(牧場)에서 따와 조별모임 같은 걸로 친목도모를 한다고 보면 됐다·

나는 양주희와 같은 목장으로 모임에 참가했다·

모임 장소는 교회 근처의 카페·

다들 지난 주에 어떻게 살았는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깔깔 웃는데 이런 분위기가 익숙하면서도 조금 불편하기도 했다·

내가 교회에 온 게 대체 몇 년 만인가·

아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이 교회에 다닌다는 ‘시설 집사’의 이야기를 어떻게 해보고 싶은데 말이야·

그때였다·

“다들 여기 있었구나·”

덩치 큰 남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오며 아는 척을 했다·

곧 사람들이 일어나 “목사님· 안녕하세요·”나 “목사님!”하고 반겨하는 상황·

나는 저 덩치가 곰처럼 큰 남자가 영광교회의 천애수 목사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이는 50정도 됐으려나·

교회 목사라기보다는 무슨 은퇴한 격투기 선수 같은데·

천애수 목사는 카페로 들어와 주문을 끝낸 후 우리에게로 다가왔다·

“주희가 오랜만에 교회 왔다며? 아휴 우리 주희가 연예인보다 얼굴 보기 더 힘들어· 연예인들은 TV 틀거나 미튜브 틀면 볼 수라도 있지·”

“그···네· 목사님· 으흐흐흐····”

양주희가 어색하게 웃을 정도로 몹시 어려워하는 분위기·

다만 천애수 목사의 눈은 양주희의 얼굴이 아니라 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네가 영원이구나· 너희 어머니께 네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듣던 것보다 잘 생겼네!”

“예?”

나는 진짜 당황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천애수 목사의 입에서 나왔으니까!

갑자기 갑옷과 망토를 전부 발가벗겨진 느낌이었다·

“···저희 엄마를 아세요?”

“왜 모르겠어· 너희 어머니가 서울에서 여기로 와서 취직한 게 내 권유인데· 시간 좀 있니? 너희 아버지 얘기를 좀 하고 싶구나·”

주르륵·

맴맴맴맴맴-·

등에서 땀이 흘러내리고 사방에서 매미들이 울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은 새해의 첫 토요일입니닷···!!!

첫 단추를 잘 집어넣는 것이 중요한 바···

독자님들 모두 올해의 첫주를 건강히 넘어오셨길 바랍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매미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건강과 금전운이 매미처럼 독자님들께 착 달라붙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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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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