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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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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1

061 – 공포의 산장 # 2

나이 먹고 등산을 해본 건 처음이었다·

솔직히 만만하게 보고 있었는데 너무 힘들었다·

“흐엑· 죽겠다· 야· 좀만 천천히 가자!”

나는 앞서나가고 있는 무리들을 보며 페이스를 조절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양주희와 봉지연은 무슨 승부라도 붙은 것처럼 계단과 바위를 휙휙-나아가고 있었다·

양주희도 봉지연도 몸을 움직이기 좋아하는 예체능계 여고생들이기 때문이었다·

나처럼 얌전한 학생이나 정석처럼 앉아서 책 읽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학생들과는 그 보법이 달랐다·

“야· 영원아· 쫌만 쉬자·”

봉지연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산 중반까지 악물고 버터보던 정석도 결국 무너졌다·

나랑 정석은 중턱의 어느 바위에 앉아 쓰러지듯이 주저앉았고 그런 우리를 향해 유다희가 다가와서 가방 속 이온 음료를 내밀었다·

“많이 힘들어? 내가 너희들 가방도 들어줄까?”

유다희는 우리와 비슷한 페이스로 걸었는데 그다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매일 차를 타고 등교하는 유다희가 생각보다 튼튼할 줄이야·

유다희는 문학소녀가 아니었나?

아무튼 우리는 중턱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바위터」라는 것도 찾긴 해야 했으니까· 한참 바위들 사이를 마구 뒤적이고 있자 먼저 올라갔다가 하산하는 것으로 보이는 썬캡의 아줌마들이 우리를 향해 한마디씩 했다·

“젊은 애들이 등산을 다 하네!”

“아휴 예뻐라·”

“남자애들이 그렇게 퍼져 있어서 쓰겠냐! 얼른 일어나서 올라가!”

확실히 고등학생 무리가 남녀로 와서 등산을 하는 모습은 그리 보기 쉬운 장면이 아니었다·

기말고사 시즌에 토요일 오전부터 일어나서 등산하고 있는 애들은 우리밖에 없을 거야·

나와 정석은 돗자리를 깔고 정체 모를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아줌마들 사이에 껴서 김밥을 얻어 먹었고 겸사겸사 정보도 물어보기로 했다·

“아주머니· 혹시 바위터가 어디인지 아세요?”

“바위터? 약수터는 들어봤는데·”

“바위터는 첨 들어보는디···· 그거 혹시 산장 말하는 거 아녀?”

“개룡 산장? 맞네· 산장 근처에 바위 엄청 많잖아!”

등산을 하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은 대체로 오지랖 부리는 걸 좋아했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도 나누고 먹을 것도 척척 나누어먹는다는 뜻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건강한 인싸들이라 그런가?

중요한 것은 우리가 제법 쓸만한 정보를 얻었다는 점이었다·

곧 저 멀리 앞서갔던 양주희가 봉지연과 함께 내려왔다·

“야· 너희들 왜 이런 곳에서 자빠져 있어?”

체력 좋은 양주희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양주희는 이미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 것임에도 별로 지친 기색이 없어 보였다· 다만 봉지연 쪽은 조금 힘들어 보였다·

“하아···하아····”

봉지연은 참지 못했는지 바람막이의 지퍼를 활짝 열고 거친 숨을 들썩였다· 그 눈빛은 은근히 양주희를 주시하며 열등감에 차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우리는 산 중턱에서 합류했다·

시간은 오전 10시·

아직 해가 높이 뜨기엔 이른 시간이었고 날씨도 선선했다·

“저거 봐! 다람쥐다!”

산장이라는 곳을 향해 가는 길·

유다희가 나무를 가리켰다·

나무 위에 다람쥐 한 마리가 이리저리 팔딱거리며 뛰어다니는데 좌우로 몹시 팔딱거리는 모습이 아주 정신 사나웠다·

물론 유다희는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다람쥐 줄무늬 봐! 완전 귀엽다! 먹이 주면 올까?”

슥-·

작은 견과류 봉지를 뜯어 다람쥐에게 내민 유다희·

곧 다람쥐가 겁도 없는지 쪼르르 다가와 그 손에 있는 아몬드를 골라먹었다·

동물도 예쁜 사람을 알아보는 건가?

살짝 놀라고 있을 때 옆에서 천천히 걷고 있던 양주희가 소리쳤다·

“왁!”

파바밧-·

다람쥐는 양주희의 시끄러운 외침을 듣고 저 멀리 뛰어 도망쳤다· 이제보니 양주희는 도둑 고양이들 뿐만이 아니라 다람쥐도 소리쳐서 쫓아내길 좋아했다·

그냥 동물들이 싫은 건가·

곧 유다희가 인상을 찌푸렸다·

“야· 다람쥐 도망갔잖아·”

“야생동물한테 먹이 자꾸 주지 말라고· 야생성이 사라진다는 말 못 들었어?”

양주희는 인상을 찌푸리고 입꼬리만을 씩 올려서 아주 짓궂게 웃었다· 나는 양주희가 일진이었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일진은 원래 못된 녀석들이 하는 거다·

그런데 같은 일진인 봉지연은 양주희를 마구 힐난했다·

“저 또라이 같은 년· 쟤는 옛날부터 동물만 보면 저랬어· 완전 싸이코패스야·”

봉지연은 대부분의 일에서 유다희 편을 들었다·

부자가 좋은 모양이다·

사실 부자는 누구나 좋아했다·

# # #

「개룡 산장으로 가는 길 700m」

가파른 경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딛기 좋은 계단도 사라지고 있었다·

잘못 삐끗하면 그대로 굴러버리기 딱 좋았다·

“히야· 학생들이 전문가 코스를 막 걷고 있네·”

“원래 젊을 때 고생하는 거지·”

산을 오르는 어른들의 장비도 아까의 아줌마들과 다르게 전문가 느낌이 났다·

핸드폰을 보고 있던 정석이 말했다·

“산장으로 가는 길은 등산 초보한테는 비추천 하나 봐·”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우리 이야기를 들었는지 산을 내려오던 스포츠 썬글라스의 아저씨가 말했다·

“너희 산장 가려고? 가도 뭐 없을 텐데· 개룡 산장은 몇 년 전에 문 닫았잖아· 자꾸 사고 발생하고 사람 다치고 그래서 아예 폐쇄했어· 가도 뭐 없을걸·”

산장 문이 닫혔다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으나 한 편으로는 우리가 산장으로 가야할 이유가 더 확고해진 기분이었다·

사고가 다발하여 문을 닫은 산장이라····

“이거 냄새가 나네·”

“뭐! 나 그렇게 땀 안 흘렸거든? 이거 내 냄새 아니야!”

퍽-!

봉지연이 내 옆구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장난식으로 때린 것 같았는데 엄청 아팠다·

내가 옆구리를 쥐고 아파하고 있을 때 등산 고수로 보이는 썬글라스 아저씨가 말했다·

“산장에 가게 된다면 해가 지기 전까지는 꼭 내려가라·”

“왜요?”

유다희가 물었다·

고수 아저씨는 잠깐 생각하는가 싶더니 간단히 말했다·

“이 근방은 어두워지면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거든·”

그렇구만·

어차피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였다·

시간은 많았고 해가 지기 전에는 무조건 하산할 예정이었기에 문제될 건 없었다·

그런 느낌으로 우리는 개룡 산장을 향했다·

코스가 험했기 때문에 그 속도가 더뎠고 11시가 넘어야 도착할 듯했다·

그때 양주희가 무언가를 발견했다·

“야· 이거 봐· 쇠말뚝 박혀 있어· 이거 그거 아냐? 일본인들이 한국 산의 정기 끊으려고 말뚝 박았다는 거? 하여간 일본인들 엄청 음흉해·”

양주희가 인상을 찌푸리고는 히히덕 거렸다·

산에 말뚝 박는 이야기·

나도 괴담처럼 들어본 것 같기도 했다·

다만 정석은 고개를 저었다·

“그거 와전된 이야기라는 말도 있던데· 일제 시대가 아니라 한국 전쟁 끝나고 한국 토지 측량 같은 거 하다가 남은 말뚝이라더만· 이것도 그런 물건일걸? 건설 폐품·”

슥-·

정석이 봉지연 앞에서 힘자랑을 하려는 것처럼 말뚝을 뽑았다·

쑥-·

대략 1·5미터 길이의 녹슨 말뚝은 생각보다 쉽게 뽑혔는데 그 행태가 기묘했다·

“뭐야 이거·”

정석이 뽑은 말뚝의 날카로운 끝 부분에는 웬 종이 같은 게 둘둘 감겨 있었다·

나는 그 종이들에 기묘한 글씨가 잔뜩 쓰여 있는 걸 발견했다·

부적·

그것은 부적이었다·

부적을 누군가 말뚝에 잔뜩 붙이고 감아서 바닥에 쑤신 것이었다·

매우 기이한 물건이었는데 험난한 코스에 조금 지쳤는지 말이 적었던 유다희가 화들짝 놀란 것처럼 소리쳤다·

“그거 다시 꽂아 놔! 얼른!”

“어 어어·”

좀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유다희의 외침에 정석은 겁 먹은 것처럼 다시 말뚝을 쑥 꽂았다·

하지만 말뚝은 어째선지 원래 있던 모습 그대로 꽂히질 않고 깊게 들어가지도 않았다·

깡! 깡깡!

“···다시 안 꽂히는데?”

정석이 제법 당황한 듯했다·

곧 유다희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나 풍수지리 책에서 본적 있어· 악지(惡地)에 기둥을 꽂아서 그 터를 끊는 주술이 있다고 그랬는데 아마 그거야· 이런 기둥 같은 거· 절대로 함부로 뽑으면 안 돼·”

정석의 얼굴은 아주 빠른 속도로 파랗게 질리고 있었다·

정석이 겁쟁이였기 때문이었다·

까악 까악 까악 까악-·

왜인지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 까마귀들·

나는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야! 정석! 얼른 다시 꽂아놓자! 얼른! 다시 박아!”

나랑 정석은 낑낑거리며 말뚝을 박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거 거대한 오함마라도 가져와서 박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땅 밑에 바위라도 잔뜩 있는 것인지 단 30cm도 들어가지 않았다·

지반이 말뚝을 거부하는 느낌·

···바위 터! 문득 내 머릿속에 그런 단어가 스쳐 지나갈 때였다·

유다희가 평소 보지 못할 정도로 서늘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 말뚝은 분명 주술적 의미가 있을 거야· 악지에 박아둔 말뚝을 다시 뽑은 거니까 평범한 방법으로는 안 될지도····”

오우 쉣····

무슨 저주 같은 거 받은 거 아니냐·

정석 이 개자식!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너희 이놈들! 뭐하는 짓이냐! 뭐하는 짓이야! 아이고! 큰일 났네! 큰일 났어!”

누군가 우리를 향해 큰 소리를 질렀다·

고개를 돌리니 웬 아저씨가 한 명 서 있었다·

매우 비싸 보이는 등산복을 입고 있었는데 손에 금색 막대를 두 개나 들고 있었다·

‘수맥 탐지기’라고 불러도 좋을 물건이었다·

“아이고! 너희들! 기둥을 막 뽑으면 어떻게 하냐!”

“···아저씨는 누구세요?”

내가 물었다·

그러자 아저씨가 말했다·

“나? 지 박사라고 한다! 그보다 너희 이놈들! 이걸 뽑으면 어떻게 하냐! 요즘 학교에서는 남의 물건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도 안 가르쳐? 특히 부적 붙은 물건은 더욱!”

목소리가 아주 경박한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곧 주머니에서 부적과 방울을 꺼내고는 방울을 딸랑딸랑 흔들면서 부적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임시로나마 누름굿을 할 테니까 너희들 모두 나한테 돈을 줘라! 원래 공짜로는 안 해! 대가가 있어야 하는 법이야! 그래야 굿의 위력이 살아!”

돈? 돈 달라고?

나랑 정석이 주머니를 뒤적이고 있을 때 양주희가 쯧-혀를 찼다·

“누름굿 이 지랄· 야 너희들· 남자 새끼들이 그렇게 힘이 없어서 되겠어? 이리 내놔!”

휙-·

이야기를 듣던 양주희가 기가 차다는 것처럼 우리의 손에서 말뚝을 빼앗았다·

그리고 구멍에 그대로 큰 기둥을 쑤셔 넣는데 나랑 정석이 아무리 달라붙어도 안 되던 것이 양주희 손에 잡히니까 쑥-들어갔다·

나랑 정석은 크게 놀랐고 유다희도 제법 놀란 듯했다· 그리고 지 박사도 크게 놀란 듯했다·

“히야· 신기하네· 아가씨· 무당 체질인가 봐· 이 근처 땅이 영적으로 하도 단단해서 바위터라고 불리거든· 옛날 개룡 터주 무당도 말뚝 박을 때 고생했었다고 그랬는데·”

지 박사는 양주희의 손바닥을 잡고 손금을 봤다·

양주희가 기분 나빠진 것처럼 손을 휙-뺄 때 지 박사가 크게 놀란 듯했다·

“이야· 이렇게 살(殺)이 잔뜩 껴서 무시무시한 손금은 또 처음 보네· 남자로 태어났으면 대통령도 할 수 있을 장군감이다만···여자로는···내가 이것 비슷한 손금을 살면서 한 번 본적이 있는데···학생· 혹시 어머니나 할머니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가?”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새로운 월요일···!!! 독자님들께서 잘 보내셨으면 하는 것입니닷···!!!

오늘은 2연참···해보았습니닷···!!!

저 미츄리···지금까지 많은 떡밥들을 던진 바···

이제부터는 회수를···잘 해보는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월척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건지고 획득할 때 좋은 것들을 얻을 확률이 올라가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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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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