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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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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5

065 – 사랑에 빠진 남자들 # 2

개룡 광역시는 서울 다음으로 땅값이 높기로 유명했다·

도시 중심권의 아파트는 서민이 쳐다보기도 어려운 가격이었다·

그런 아파트에서 고등학생이 혼자 살고 있다면?

권수호가 그런 사람이었다·

“와·”

나는 태어나 처음 보는 프리미엄 아파트에 입이 쩍 벌어졌다·

척 봐도 건물이 높고 넓어보였다·

더욱 놀라운 건 지상에 차가 없다는 점이었다·

양주희네 집에 놀러 갔을 때는 아파트 단지에 온갖 차들이 어지럽게 주차되어 있어서 그 환경이 복잡해 보였는데·

이 아파트 단지에는 차가 없고 오직 아파트와 사람들만이 존재했다·

유모차를 끌고 있는 여성들 얼굴은 몹시 하얀 색이었고 하다못해 목줄을 달고 돌아다니는 강아지들도 비싸 보였다·

여기가 부자동네인가·

“가자·”

은정이 누나가 아파트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15층·

띵-·

엘리베이터가 소음도 없이 부드럽게 올라가 멈추니 15층에는 문이 딱 하나밖에 없었다·

15층 전체가 통으로 하나의 집이라는 소리였다·

은정이 누나는 도어락 비밀번호를 능숙하게 입력했고 곧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띠리링-·

문이 열리니 안에는 실내 운동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넓은 실내와 벽을 다 채울 정도의 TV 그리고 그 앞의 소파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떠드는 학생들이 보였다·

“은정이 왔어?”

“오늘 왜 이리 늦었어·”

나와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 같았다·

하지만 입고 있는 옷이나 핸드폰은 다 비싼 최신의 것들이었다·

또 건들거리는 양아치의 느낌이 물씬 났다·

나 하영원은 양아치에 예민한 사람이었으니·

“누구야?”

“은정이 남친 데려왔어?”

거실에 모여 있던 학생들이 내게 관심을 보였다·

꼭 삥 뜯길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은정이 누나가 물었다·

“수호 오빠는?”

“지금 방에 있어·”

인상이 날카로운 공룡처럼 생긴 남자가 엄지로 어느 방을 가리켰다·

은정이 누나가 그 방의 문을 두드리려고 하자 공룡 남자가 황급히 말렸다·

“야· 지금 방해하지 마· 여자랑 같이 있어·”

“또? 언제 들어갔는데?”

“한 10분 됐으니까 5분만 더 기다려 보면 되겠지·”

다들 이 분위기가 익숙한 듯했다·

오직 나만이 쭈뼛거리는 상황·

그리고 저 방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근처 식탁의 의자에 앉았다·

적당히 주변을 둘러보니 이렇게나 쾌적하고 넓은 집이 있나 싶어서 놀라웠다·

아니 사실 따지고 보면 유다희의 집이 더 넓고 대단하긴 했지만 애초에 그쪽은 내 상상이나 상식과는 너무나 달라서 부럽거나 질투 나거나 하는 범주를 벗어나 있었다·

거기는 판타지 세상이라는 느낌·

현실의 인간이 판타지 속 엘프를 진심으로 부러워하지 않는 것과 같았다·

그렇지만 이쪽은 확 현실감이 났다·

세상에 이런 집에 혼자 사는 고등학생이 실존하는구나·

곧 공룡을 닮은 형이 내게 물었다·

“그래서 네가 그 봉지연이 새로 사귄 남친이냐? 그것 때문에 온 거 맞지?”

“저요? 저는 봉지연 남친 아닌데요·”

기분이 확 불쾌해졌다·

내가 봉지연의 남자친구라니·

어디서 그런 얼토당토 않은 소문이?

공룡 형이 인상을 찌푸렸다·

“아니라고?”

띠디 띠디디-·

그때 아파트 문이 열렸다·

엄청 예쁜 누나가 들어왔는데 연예인인가 싶을 정도로 예쁜 누나였다·

머리가 숏컷이었는데 이렇게 숏컷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다·

“권수호 어디 있어?”

“어···유정아· 수호 지금 방 안에 있는데·”

“그래?”

“어 안 돼· 수호 지금 여자랑 있어서····”

구깃-·

유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엄청 예쁜 누나가 인상을 크게 찌푸렸다·

미인은 표정의 변화가 극적인 법이라 압도되는 느낌이 있었다·

쿵쿵쿵-!

발을 구르며 나아간 유정이 누나가 권수호가 있다는 방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문을 여는데 그 안에 놓여있던 침대가 몹시 꿈틀거리는가 싶더니 남자의 얼굴이 쑥 나왔다· 머리를 빨갛게 물들인 남자였다·

“아 씨발· 뭐야· 김유정· 미친년아· 왜 문을 열고 지랄이야·”

“야! 권수호! 미친 건 너지! 나보고 사귀자며! 나랑 사귀자고 해놓고 어떻게 매일 다른 여자를 데려와!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 다 있는데···진짜 재수 없어! 미친 새끼·”

“그거야 네가 비싸게 구니까 그렇지· 사귄 지 이틀이나 됐는데 키스도 못 하게 하는 게 말이 되냐? 어차피 처녀도 아니라면서 존나 비싸게 굴어·”

아까 유다희네 집을 판타지 속 세상에 비유했는데 정정해야겠다·

이곳이야말로 판타지 세상이구나·

세상에 이런 것이 존재할 수가 있나·

여친이 있는데 지금 다른 여자랑····

이불 속에서 빼꼼 내밀어지는 여자의 얼굴을 봤는데 그 여성도 몹시 예쁜 여성이었다·

“진짜 개새끼·”

휙!

유정이 누나는 그만 우는 얼굴로 아파트를 나갔다· 내 짧았던 짝사랑도 5분 만에 끝이 났다·

권수호는 거의 반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바지춤을 추스르며 거실로 나왔다·

그리고는 나를 봤다·

“너는 누구냐? 돈 받으러 온 놈이냐?”

키가 190은 될 것 같았다·

체격은 나랑 같은 고등학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근육질이었고 얼굴도 시원스럽게 잘 생긴 남자였다·

이 남자가 권수호·

개룡시 악동들의 대장인가·

“저는····”

문득 이 남자가 거짓말을 기가 막히게 알아듣는다고 말했던 게 생각났다·

“저는 영원인데요·”

“영원? 누구지· 모르겠는데· 박은정 네가 얘 데려왔어? 우리 팸에 넣으려고?”

“얘가 걔잖아! 구혜나!”

“아─·”

고개를 끄덕이는 권수호·

나는 권수호보다 침대에서 살포시 기어나와 옷을 입기 시작하는 누나에게 관심이 더 갔다·

등에 꽃 문신이 아주 기가 막힌 누나였다·

허벅지에도 문신이 있었다·

그런 누나가 속옷만 걸치고 거실로 나와서 엄청 비싸 보이는 냉장고 문을 열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데 다들 관심도 없는 듯했다·

어떻게 시선이 안 갈 수 있지? 너무 익숙해서?

권수호가 말했다·

“야· 영원이· 너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사실대로 말해라· 너 구혜나 발견했다며· 혹시 걔 주머니에서 내 지갑 못 봤냐?”

“예? 지갑요?”

그런 거 못 봤는데·

애초에 그럴 시간도 없었고·

“못 봤는데요·”

“아 씨· 그럼 누구지·”

권수호가 인상을 찌푸리고 나를 바라봤다·

이제보니 눈이 매우 새까만 색깔이었다·

보통 홍채가 보이고 동공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새까만 눈이었다· 옛날 밤의 바다를 본 적 있었는데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까만 색이라 무서웠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진짜 못 본 거 같네· 그리고 너 봉지연 새 남친이라며? 혹시 봉지연이랑 했냐?”

“저 봉지연 남친 아닌데요· 그리고 걔랑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럼 뭔데?”

“걔랑은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진짜로·”

“그래? 사실 나도 개랑 아무 사이 아니야· 나도 걔 몸에 손가락 한번 못 대봤어· 씨발 내가 화가 나겠어 안 나겠어? 서로 사귀는 사이였는데 말이야·”

“····”

“내 입장에서 생각해 봐· 네가 여자친구 사귀었는데 걔가 결혼하기 전까지 손도 못 대게 한다고 생각해 봐· 그런데 며칠 전부터 연락도 씹고 다른 남자 만난다는 소문이 돌면─·”

권수호는 코를 킁킁거렸고 얼굴을 움찔거리거나 자신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탁탁-쳤다·

정신 질환의 한 종류 같았는데 말하는 폼새도 그렇고 정상인은 아닌 듯했다·

“그러니까 남의 물건에 손대지 마라·”

아주 이상한 놈이다·

돈이 많으면 이렇게 되는 건가· 문득 내가 재벌 3세나 엄청난 부자 고등학생이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봤다·

그렇게 보니까 권수호는 사실 소탈한 편이었다·

나였으면···흐흐흐·

내가 막 “물·” 이러면 그 홍미리 선생님이 나한테 얼음물 갖다 바치고·

아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지·

“형님· 저기 거짓말을 전부 알아듣는다고 그러던데· 그게 진짜인가요?”

“····”

권수호가 내 질문에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 박은정 누나를 봤다·

“야-· 은정아· 내가 아무한테나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지? 너 반성해· 저기 옷장 안으로 들어가서 1시간 뒤에 나와· 은정이 요새 자꾸 선 넘어·”

은정이 누나가 옷장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모로 기묘한 광경이었다·

또 권수호는 이미 나한테 흥미를 잃은 듯했다·

그는 파란 알약 같은 걸 바지 주머니에서 꺼냈고 테이블 앞에 앉아 핸드폰으로 그 가루를 빻기 시작했다·

공룡을 닮은 형이 내 어깨를 밀며 집밖으로 내쫓았기 때문에 그 이후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 학생이 해선 안 될 종류의 일이 분명했다·

권수호·

완전 미친 놈이군·

『챕터 1· 악몽의 복도를 시작합니다·』

『아래의 목록에서 플레이어를 선택해주세요·』

『최대 4명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권수호」

그래도 플레이어 목록으로 확실히 수집할 수 있었다·

# # #

“아들· 뭐 하다 이제 왔어· 친구가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가니 엄마가 팬 케이크를 굽고 있었다·

그리고 정석이 바닥에 앉아 작은 반상에 놓인 팬 케이크를 먹고 있었다·

“야· 왔냐·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핸드폰을 볼 여유가 없긴 했지·

나는 정석에게 작게 말했다·

“권수호 만나고 왔다·”

“진짜로?”

“그리고 봉지연 건드리면 죽인다던데·”

나는 권수호와 있었던 일을 정석에게 알렸다·

그러자 정석이 제법 감탄하면서 좋아했다·

“내가 말했지? 봉지연 착한 애라니까· 걔가 그렇게 보여도 남자들한테 철벽이야· 나한테만 쌀쌀맞게 구는 게 아니라니까·”

내 친구지만 매우 변태 같았다·

이해가 안 되는 기분도 아니긴 하다만····

“아들 간식 먹어·”

엄마가 팬 케이크를 구워서 내게 내밀었다·

딸기잼을 발라 먹으니 몹시 맛이 좋았다·

엄마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이거 봐· 정석이가 엄마 베란다 정리 도와줬어· 그 덕분에 잃어버렸던 결혼 반지 찾았다·”

엄마가 고등학생들이나 쓸 법한 싸구려 커플링을 내게 내밀었다·

엄마랑 아빠가 서로 고등학생이었을 때 맞췄다던 커플링이었고 동시에 결혼반지였다·

결혼반지·

문득 강바다 아저씨가 약지에 기묘한 플라스틱 반지를 끼고 있던 게 생각났다·

“엄마· 강바다 아저씨랑도 커플링 했었어?”

“아니· 내가 걔랑 왜 커플링을 해·”

“그래? 약지에 장난감반지 끼고 있던데·”

“걔가 그걸 아직도 하고 있어? 걔도 참 징하다· 그런 사람들이 있어·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미쳐버리는 남자들· 아줌마가 관상 볼 줄 아는데 정석이 너도 그렇지?”

“예? 저는 뭐····”

정석이 우물쭈물했다·

다만 나는 기분이 살짝 나빠졌다·

“엄마· 강바다 아저씨랑 아무 사이 아니지? 그 아저씨가 나보고 자기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그러던데· 그 아저씨 완전 이상한 아저씨야·”

“걔가 그랬어? 푸하핫-· 너 놀린다고 그런 거야· 강바다 걔가 나 좋다고 따라다녔던 것도 사실인데 일주일 하다가 그만 뒀어· 엄마가 당시 좀 호되게 패줬거든· 진짜 존나 때렸어·”

“···그래?”

“그 뒤로 강바다가 진짜로 좋아했던 언니는 따로 있었어· 그런데 설마 아직도 그 장난감 반지를 끼고 있었다니···못 잊은 모양이네· 참 미련한 새끼·”

슥-·

엄마가 방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내게 들고 왔다·

그것은 파란색 플라스틱 반지였다·

“옛날에는 사탕 먹으면 반지 장난감을 얻을 수 있는 불량식품이 있었거든· 보석 반지· 이게 그거야· 내가 맡고 있었는데···나중에 강바다 만나면 네가 돌려줘·”

강바다 아저씨가 착용하고 있던 플라스틱 보석 반지랑 똑같았다·

나는 혹시나 싶은 마음에 물었다·

“엄마· 아저씨가 좋아했던 그 여자는 이름이 뭐였어?”

“이름? 그 언니 이름이···유인나였지· 네가 다니고 있는 학교 이사장 있잖아· 그 이사장 딸이었어· 엄청 부자였지· 매일 까만 차 타고 등교하고·”

아!

나는 머릿속으로 번개가 친 듯했다·

천씨의 딸 유인나·

그리고 천씨에게 미운 털이 박혔다는 강바다!

이 둘은 서로 장난감 반지를 커플링으로 쓸 만큼의 사이였다·

또 그 강바다가 음흉한 수작을 부려서라도 정보를 알고 싶어하던 여고생 유다희!

모든 게 연결 되어 있었구나!

물보다도 진한 붉은 피의 줄로!

유다희는 천대곤의 딸인 유인나와 외간 남자인 강바다의 딸이었던 거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요 며칠 날씨가 너무···추운 것입니닷···!!!

저 미츄리의 주변에서 마구 감기가 걸리고 있는 것입니닷···

감기···그것은···코를 막히게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뚫기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뻥 뚫리게 되는 부두술···!!!

교통체증 코막힘 등에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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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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