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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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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4

074 – 쌍둥이 귀신 # 1

 

똑똑똑-·

홍미리 선생님이 다시금 우리집 현관문을 두드렸다·

━문 열어·

나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왜 우리집에 온 걸까?

뭔 일인지 모르겠지만 별로 좋은 예감은 들지 않았다·

그야 홍미리 선생님은 자기 제자들을 잡아먹는 마녀 그 자체니까!

인간처럼 살아가고 있지만 그 정체는 사실 미친 귀신인 것이다!

어쩌면 홍미리 선생님을 흉내내고 있는 흉내 귀신일지도 몰랐다·

그래! 흉내 귀신!

내가 새롭게 개방한 복도 2층에서 거울에 비치고 있던 귀신과 마주친 적이 있었잖아·

화들짝 놀란 나는 탈출 부적을 사용했었고·

거울이 뭐냐·

거울· 반사· 흉내·

거울 하면 위의 것들이 당연히 생각나기 마련·

어쩌면 복도 2층의 거울 귀신은 남을 따라하는 귀신일 수도 있었다·

즉 지금의 홍미리 선생님은 거울 귀신의 연기일지도 모른다는 뜻·

문 바깥으로 찾아온 홍미리 선생님이 귀신인지 인간인지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나는 여러모로 고심한 끝에 하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최근에 내가 듣기로 귀신은 사람과 다르게 거꾸로 행동을 한다고 그랬다·

정소진이 그랬지·

나도 그런 이야기는 얼핏 들어본 바가 있었다·

귀신들은 막 손등으로 박수치고 그런다더라·

그럼 홍미리 선생님께 박수 한 번 쳐달라고 할까?

물론 뜬금 없이 박수를 쳐달라고 하면 의심을 살 테니 적당한 핑계나 드립이 필요했다·

“선생님· 저희 집에 들어오시려면 암호가 필요해요· 손뼉으로 자진모리 장단을 쳐주세요·”

─뭐? 장난칠 시간 없어· 빨리 열어·

“저희 집 규칙이에요·”

홍미리 선생님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는 것처럼 투덜거렸지만 나는 진지했다· 내 진지함이 문 너머의 홍미리 선생님께도 잘 전달 된 걸까·

짝짝짝· 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

홍미리 선생님이 박수를 쳤다·

현관문의 외시경으로 바깥을 보고 있던 나는 홍미리 선생님이 박수를 잘 쳤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자진모리 장단이 아니라 337 박수였지만·

그럼에도 솔직히 열어주기 싫었다·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어도 홍미리 선생님은 수상하잖아·

그러나 여기서 더 시간을 끌면 괜히 나까지 수상하게 여겨질지 모르는 일·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말했다·

“좋아요· 들어오세요·”

띠리링-·

문을 열자 홍미리 선생님이 팔짱을 낀 채 시큰둥하게 나를 보고 있었다·

또각· 또각·

굽 높은 하이힐 소리를 내면서 집으로 들어온 홍미리 선생님은 주변을 슬쩍 둘러보더니 쯧-혀를 찼다· 우리 집이 좁은 게 별로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저기 바퀴벌레 있다·”

“···어디요!?”

홍미리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쳐다봤다·

하지만 없었다·

내가 다시 홍미리 선생님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무언가가 내 볼을 쿡 찔렀다·

홍미리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함정을 설치해둔 것이었다·

“어른을 놀리면 되니 안 되니?”

“····”

선생님은 힐을 벗고 들어왔다·

선생님의 까만 스타킹이 제법 눈길을 빼앗았다·

“어머니는 어디 계셔· 몸은 좀 좋아지셨대?”

홍미리 선생님은 실종 됐던 우리 엄마를 발견해준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저택에서 제법 긴 시간 얼굴을 보고 지냈던 사이기도 했다·

혹시···내가 실종 신고를 넣었을 때 저택에 살던 엄마가 “내 아들이 실종신고를 했으니 이제 돌아가야겠어·”라고 말한 게 아닐까?

그리고 모종의 방법으로 기억이 사라지고 거리를 배회하던 걸 홍미리 선생님이 찾아준 거지·

어쩌면 홍미리 선생님은 저택에 함께 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우리 엄마가 어디에서 어떻게 배회하고 있었는지 감시하고 있던 걸지도 몰랐다·

아님 말고·

본인에게 물어보면 제일 편하겠지만····

“저희 엄마는 일 나가셨어요· 오늘은 늦게 들어오실 거예요·”

지금 시간은 오후 5시·

엄마가 들어오려면 한 시간은 남았다·

곧 홍미리 선생님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그 시선에 담긴 감정을 잘 모르겠다·

홍미리 선생님이 말했다·

“그럼 선생님이 햄버거 시켜줄까? 햄버거 좋아하니?”

“좋아하죠·”

햄버거를 나한테 시켜주는 이유가 뭐지·

나를 살 찌워서 잡아먹으려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공짜로 사주는 햄버거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햄버거를 시킨 이후 선생님은 내 학업에 대한 이야기 진로에 대한 것 그리고 학교 생활에 어려운 것은 없는지 등등을 물었다·

형식적인 질문이었고 나도 평범하게 답했다·

“너희 반에 전학생 왔던데· 걔는 어떤 것 같니?”

“전학생은····”

왕자현을 말하는 건가·

영 애매한 질문이로구만·

“잘 모르겠는데요·”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보다 햄버거 왜 이렇게 안 와·”

띵동-·

그때 초인종이 눌렸다·

바깥으로 나가니 입구에 햄버거 봉투가 놓여 있었다·

“잘 먹겠습니다·”

“오냐·”

나는 베이컨이 듬뿍 들어간 햄버거를 먹었다·

짭짤하고 아주 맛있었다·

그런데 기묘한 장면을 목격했기에 입을 멈추게 됐다·

홍미리 선생님은 햄버거를 거꾸로 들고 먹고 있었던 것이다·

보통 참깨가 뿌려진 빵쪽이 위로 올라가게 해서 먹잖아·

하지만 선생님은 그 반대였다·

“···선생님· 햄버거를 거꾸로 드시네요?”

“아? 이거? 이렇게 해야 입에 덜 묻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그런가···?

괜히 의심 됐다·

선생님이 귀신이라서 반대로 행동한 거 아냐?

아무튼 그렇게 식사가 끝나고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서 하영원· 선생님이 너한테 좋은 제안 하나 할 게 있는데 들어볼래? 너희은 집 사는 것도 힘들고 형편 어렵잖아· 우리 학교 재단이 너 장학금도 주고 대학 등록도 전부 지원해줄 수 있어·”

“혹시 등록금 받으려면 영지 대학 가야 하는 건가요?”

영지 대학교는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지잡대였다·

취업보다 출산이 빠른 대학교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였다·

영지고에서는 제법 우수한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영지 대학으로 진학을 권유했다· 홍미리 선생님도 그것 때문에 우리집에 온 모양이었다·

“영지대···뭐 가도 좋고· 안 가도 좋고· 참고로 이 선생님도 이 영지 장학금으로 대학교 다니고 취업해서 선생님 됐다? 그런데···아 내 정신 좀 봐· 서류를 안 가져왔네·”

“서류요?”

“아· 선생님 사무실에 놓고 온 것 같은데· 여기서 차 타면 10분 거리거든? 영원아· 선생님이랑 같이 가자·”

홍미리 선생님의 사무실이라·

홍미리 선생님의 정체가 뭔지 알 수 있을 기회일지도·

“그러죠 뭐·”

나는 홍미리 선생님과 함께 1층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로 향했다·

# # #

여름에 가까워서 그런가 낮이 길었다·

뉘엿뉘엿 저물고 있는 저녁 노을·

나는 그 노을 아래로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을 봤다·

「영지재단 인재 개발원」이라고 간판이 붙은 건물이었다·

높이는 3층 정도·

연식은 꽤 되었는지 조금 낡았다·

그 안으로 들어가자 요즘처럼 후덥지근한 날씨에 걸맞지 않게 으스스한 한기가 감돌았다·

에어컨을 빵빵 틀은 것인지 아니면 커다란 냉장고 문이라도 열어둔 것 같은 느낌이었다·

“3층이니까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자· 선생님 힐 신어서 계단 오르기 귀찮아·”

선생님이 엘리베이터를 조작해 3층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도착한 3층은 대부분의 공간이 뻥뻥 뚫린 빈 사무실이 가득했다·

“정말 여기에 선생님 사무실이 있어요?”

“그래· 저기야·”

3층에서도 맨 끝·

그러고 보면 이 건물엔 사람이 통 보이질 않았다·

나랑 선생님만 있는 건가·

어쩐지 경계심이 마구 솟을 때 선생님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띠디 띠디디-·

도어락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 안에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소파와 책장 및 TV등 평범하게 생긴 사무실이 보였다·

“그럼 선생님이 서류 좀 찾아보고 있을게· 저기 소파에 앉아 있어·”

뒤적뒤적-·

선생님이 서랍을 뒤적였다·

나는 그 틈을 타 다시금 사무실을 관찰했다·

다시 봐도 평범한 사무실처럼 보였다·

특이한 게 있다면 라꾸라꾸 조립식 침대가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벗어놓은 여성용 속옷이 침대 위에 있다는 점이었다·

“아· 찾았다·”

그때였다·

선생님이 무언가를 손에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잘 읽어보고 작성해·”

「영지 재단 장학생 선발 자격요건 설명 및 동의서

영지재단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과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문항들을 잘 읽고 서명해주세요·

1· 영지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은 매 학기 석차 50퍼센트 이내에 들어야 합니다·

····

··

··

4· 위 사항에 모두 확인하셨으면 서명해주세요·

평범한 설명서 같았다·

다만 5번 항목부터 그 문장들이 이상했다·

5· 영지 재단의 장학생은 인권을 반납하고 진리의 탐구를 위해 생을 다해야 합니다·

6· 장학생은 뇌 속에 귀신이 살게 되며 영혼이 지옥에 저당 잡힙니다·

7· 사실 이거 다 거짓말이야·

8· 이 문장 중 몇 개는 귀신이 썼다·

“····”

뭐 이래 이거?

나는 무슨 몰래 카메라 같은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홍미리 선생님은 내 앞의 소파에 앉아 나를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선생님께 말했다·

“선생님· 저···· 조항들이 이상해서 서명하기 좀 그런데요·”

“왜? 무슨 문제 있니? 몇 번 항목이 이상한데?”

“5번부터 8번까지 전부 다 이상한데요·”

나를 바라보던 홍미리 선생님의 눈빛이 변했다·

지금까지 마주쳤던 귀신들과 같은 눈이었다·

살기등등한 눈·

# # #

홍미리는 살짝 짜증이 났다·

재단의 이사장 천대곤이 별 볼 일 없는 남학생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니까·

그 덕분에 홍미리 자신의 시간도 빼앗겼다·

‘내가 이런 꼬맹이까지 케어 해야해? 나는 당장 구교사로 돌아가야 하는데!’

며칠 전 홍미리는 두 번이나 악몽 속 구교사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는 홍미리 인생에 있어서도 엄청나게 큰 쾌거였다·

‘내가 어떻게 그곳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거지? 방법만 알면 돼· 그 방법만 알면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두가 알게 될 거야· 이사장도 날 우습게 보지 못할 거고·’

모든 일에는 인과가 있다·

홍미리는 자신이 그 복도 안에 들어가게 된 것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진심을 다할 시간도 부족했는데 웬 남자애까지 뒤치다꺼리를 해야하다니·

이 동의서를 내미는 것도 이사장이 과민하게 반응한다고만 생각했다·

‘장학생을 뽑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주시자를 찾아내기 위한 안내문이야· 귀신 들린 계약서지·’

영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4번 조항이 끝일 것이다·

하지만 영적인 눈으로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글자들이 보일 터·

그 감각적 재능에 따라서 5번부터 7번 항목까지 단계별로 구분됐다·

‘5번까지만 봐도 쓸만한 적성이긴 한데·’

홍미리는 마지막 항목인 7번을 봤다·

「7· 사실 이거 다 ────야·」

잘 보이진 않았지만 홍미리는 7번 항목까지 읽을 수 있었다·

이건 영적 세계를 보는 주시자로서 굉장한 재능이었다·

하지만 이 얼빵한 남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5번부터 8번까지 전부 다 이상한데요·”

“···8번? 8번에 뭐라고 적혀 있지?”

“이 문장 중 몇 개는 귀신이 썼다-· 이렇게 쓰여 있는데요·”

“그래? 그럼 7번은 뭐라고 써 있는데?”

“7번은 사실 이거 다 거짓말이야-라고 적혀 있었어요· 선생님· 이거 계약서 맞나요? 장학금 신청서 맞아요?”

남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홍미리가 느낀 감정은 놀라움과 질투심이었다·

놀라움은 남학생이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뿜어졌다·

홍미리가 겨우 볼 수 있는 7번을 남학생은 비슷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니 저쪽이 말한 게 오히려 정답이겠지·

“거짓말이었구나· 거기 적혀 있는 게 다 거짓말이었어·”

질투심· 그 질척하고 서늘하면서도 날카로운 감정이 고등학생 이후 오랜만에 마음이라는 방벽을 뚫고 얼굴로 표출 됐다·

홍미리의 흉신악귀 같은 표정에 남학생이 당황한 듯이 움찔거렸을 때 홍미리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움직였다·

‘얘가 있으면 나는 또 2등이다·’

홍미리의 손이 남학생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꽈아아악-·

이는 명백히 살의를 담고 있었다·

남학생은 버둥거렸다·

“그아악! 무···무슨 짓이에요!”

버둥거리다가 홍미리의 눈을 찌른 남학생·

“아악! 이 개새끼야!”

눈을 공격당한 홍미리는 비명을 질렀다·

“죽인다!”

홍미리는 이미 남학생을 죽이기로 마음 먹은 상태였다·

이사장에게는 ‘주시자’가 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실패해 죽었다고 하면 그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근처의 커터칼을 집어들 때 남학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망친 듯했다·

“····”

힐을 신은 홍미리는 남학생을 따라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의 버튼은 어느새 기묘한 형광펜으로 다 칠해져서 층수를 알아볼 수 없었다·

“하영원· 이 영악한 다람쥐 같은 새끼· 이렇게 장난 친다고 1층이 어딘지 모를까 봐?”

1층 버튼을 꾹 눌렀다·

그런데 기묘했다·

엘리베이터가 1층으로 내려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띵동-·

“4층?”

4층이 존재하지 않는 건물에서 4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이상했다·

‘여긴 어디야·’

띵-·

곧 문이 열리고 컴컴한 복도가 나타났다·

온갖 약품의 냄새가 가득한 복도였다·

“여기는···!”

홍미리는 크게 놀랐다·

그야 이곳은 그녀가 죽고 그녀가 다시 새롭게 태어났던 보육원이었으니까·

“···대체 어떻게? 여기 불타서 없어진 거 아니었나?”

또각· 또각·

곧 저 복도 멀리서 하이힐을 신은 발소리가 홍미리의 귀에 들렸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1월 30일···!!! 짤그랑···!!! 복도에 동전들이 떨어졌다···!!! 누군가 그것을 얼른 주웠다···!!!

“이 쿠네쿠네 쿠네노이는···이 복도에 아무도 없어서 심심하다는 것이야···하지만···동전이 있어서 좋다는 것이야···!!!”

아토므스크 님!!! 김진영/나인크루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두 편···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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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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