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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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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75

075 – 쌍둥이 귀신 # 2

 

홍미리가 갑자기 돌아버려서 내 목을 졸랐다·

진짜로 나를 죽일 셈이었다·

나는 도망치면서 용병단을 나 자신에게 파견했다·

바로 ‘4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였다·

왜 하필 엘리베이터를 파견했느냐 누군가 물어볼 수 있으리라· 양주희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그렇게 물었겠지·

홍미리 선생님을 확실하게 쓰려트려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그것을 머리털 빠지게 고민했고 어느 정도 결론을 내렸다·

홍미리 선생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지옥의 엘리베이터·

그 사(死)층의 공간이야말로 홍미리 선생님을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딱 좋을 듯했다·

그 사층에는 「데굴데굴 구르는 머리」와 「목 없이 돌아다니는 몸」이 있었다·

그 머리 쪽이 몸과 합쳐졌을 때 머리는 분명 이렇게 말했었다·

─이 몸이 아니야·

그대로 제 갈 길을 가버렸었지·

즉 머리는 자신에게 맞는 몸을 찾고 있었다·

몸 또한 머리를 찾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홍미리 선생님의 목 부분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잘린 듯했던 자국이 있었다·

마치 목과 머리가 서로 떨어졌다가 다시 이어붙은 것 같은 자국·

여기서 내릴 수 있는 가설은 하나·

홍미리 선생님의 몸과 목이 사실 하나의 세트가 아니었다면?

서로 다른 레고 조각의 머리와 몸을 이어 붙인 것처럼 다른 사람의 것들을 연결한 것이라면?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심증은 여럿 있었다·

국밥 집에서 술을 마셨을 때 홍미리 선생님의 몸이 삶아진 가재처럼 몹시 붉어졌으나 얼굴만은 하얀색이었다· 마치 얼굴만 다른 존재처럼·

결론을 내리자면 이랬다·

홍미리 선생님의 머리를 A1 몸을 B2라고 보고 엘리베이터에 돌아다니는 데굴데굴 머리를 B1 몸을 A2로 본다면 여러모로 맞아 떨어지는 구석이 많았다·

만약 그들에게 자신의 올바른 몸과 머리를 찾아주면 어떻게 될까?

“상황이 바뀔 게 분명해!”

나는 머리 귀신이었던 구혜나에게 몸을 돌려주고 구혜나를 절대 완전체인 「여고생 귀신」으로 합체 진화시킨 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바였다·

나는 아마도 예전에 불타 사라졌다고 여겨지는 보육원의 복도에 숨었다·

또각· 또각·

하이힐로 복도를 딛는 소리가 들렸다·

모퉁이에 고개만을 빼꼼 내밀어 소리가 나는 곳을 엿보자 어둠 속에서 홍미리 선생님이 주변을 둘러보며 걷고 있는 게 보였다·

홍미리 또한 이 4층의 엘리베이터로 들어온 것이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은 하이힐을 신고 있으니 계단으로 다니는 게 불편했겠지·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당연히 탑승했으리라·

물론 그 엘리베이터가 「4」라는 숫자만 존재하는 지옥의 엘리베이터였다면 타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야광펜으로 모든 버튼을 칠해버렸다·

『영원의 야광펜 :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는 펜이다· 이 펜으로 칠한 자국은 뚜껑의 지우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보아하니 홍미리는 내 함정에 고스란히 빠진 듯했다·

이제 내가 하기 나름이다·

휙-·

나는 손전등을 꺼낸 후 주변을 밝히며 제법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돌아다녔다·

이 사층에서 머리와 몸통을 찾기 위함이었다·

제발 있어야 하는데!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귀신이었건만·

이제는 보고 싶어서 안달이라니·

세상 일이란 참 모르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복도를 돌아다닐 때였다·

데구르르르르르-· 탁 툭 데구르르-·

무언가 굴러다니는 소리가 요란히 들렸다·

휙-·

손전등을 비춰보자 엄청나게 끔찍하게 일그러진 얼굴이 마치 공처럼 굴러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몹시 반가웠고 무서웠다·

“있다! 야! 야! 왁!”

나는 일부러 소리를 질렀다·

머리의 어그로를 끌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내 도발은 성공이었다·

“야! 야! 야! 왁! 있다! 야야!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머리 귀신이 내 목소리를 따라하면서 나를 향해 굴러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대로 힘껏 뛰었다·

홍미리가 있는 쪽으로!

# # #

‘이 장소는····’

홍미리는 핸드폰 불빛을 비추며 주변을 살폈다·

「A-1」이라고 쓰여진 장소가 보였다·

「원장실」도 있었다·

홍미리의 오랜 기억들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이곳은 홍미리가 고등학생 때까지 몸을 의탁했었던 보육원이었다·

영지재단 소속의 보육원·

10년 전에 불타 없어졌던 이 장소가 어째서 존재할 리 없는 4층에 있는지 홍미리는 이해가 되질 않았다·

‘기분 나쁜 곳이야· 하영원· 네가 무슨 술수라도 부린 거야? 아니면 우연?’

홍미리는 자신이 탑승했던 엘리베이터 자체가 어떠한 괴기나 괴담 혹은 그에 상응하는 신비였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러한 괴기가 나타난 것은 도망친 ‘하영원’ 때문일 확률이 높았다·

하영원의 주시자로서 적성은 매우 높았다·

홍미리 자신이 질투심을 느낄 정도였다·

‘심연을 바라보는 자는 심연 또한 나를 바라보게 되어 있지· 주시자라는 것은 괴기와 신비를 볼 수 있고 신비와 괴기 또한 나를 바라보게 되어 있는 거야·’

괴기와 신비들은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봐주길 바라는 존재였다·

그런 괴이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뚜렷하게 인식할 수 있는 주시자들은 마치 어둠 속에서 피어난 등불처럼 매혹적인 것이다·

마치 물 한모금 없이 사막을 횡단하고 있던 부랑자들의 앞에 나타난 오아시스처럼·

‘즉 하영원의 적성에 의해 이 엘리베이터 괴기가 갑작스레 나타났다고 해도 이상하진 않아· 하영원· 이런 식으로 도망을 치다니· 운 좋은 녀석· 너도 여기 어딘가에 있겠지?’

주르륵-·

그때 홍미리의 목에서 피가 흘렀다·

손바닥으로 목을 만져보자 자신의 목에 있던 흉터가 욱신거리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분 나쁘네· 하영원만 처리하고 얼른 여기서 나가자· 생각해보면 내게도 운이 좋아· 이런 괴기의 영역에서 실종된 사람은 절대로 찾을 수 없으니까· 하영원· 넌 여기서 죽는 거야·’

홍미리는 자신의 목을 부여잡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그런 홍미리의 귓가에 무언가 인기척 같은 게 느껴졌다·

「B-3」이라 쓰여 있는 장소로부터였다·

“영원아· 거기 너 있지? 선생님이 잘못했어· 얼른 이리 나와 봐· 선생님이 갑자기 정신이 이상해져서···· 너를 무섭게 하고 말았어· 선생님이랑 화해하자~·”

홍미리는 사람 좋은 선생님을 연기했다·

그러면서 「B-3」의 문을 천천히 열었다·

“선생님이 사과의 의미로 소원 하나 들어줄게· 어떤 소원이든지· 부끄러운 소원이라도 괜찮아· 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들도· 그러니까 이리 나와· 선생님 여기 무서워·”

하영원 같은 나이의 남학생들은 발정난 원숭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리고 젊은 여선생을 향해 어떠한 판타지를 품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홍미리는 하영원을 그렇게 꾀어낼 생각이었고 마침내 부스럭거리는 인기척의 정체를 향해 핸드폰 불빛을 쐈다·

“찾았다!”

‘그것’은 교실처럼 생긴 「B-1」의 장소에서 사물함들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게는 머리가 없었다·

“···!”

홍미리는 머리 없는 존재에 크게 당황했다·

저것은 분명 괴기나 귀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존재였다·

그리고 단순한 귀신이 아닌 듯했다·

홍미리의 목에서 엄청난 통증과 함께 피가 솟구치듯 뿜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아악~!”

그만 정신이 아찔해질 것 같은 통증이었다·

그런 홍미리를 향해 머리 없는 몸이 다가왔다·

몹시 가까이 다가온 몸을 자세히 보게 되었을 때 홍미리는 머리털이 쭈뼛 솟는 듯했다·

“꺼져!”

홍미리는 일단 도망치기로 했다·

그러는 게 좋을 듯했다·

그렇게 도망치던 홍미리는 복도에서 하영원을 만날 수 있었다·

“너 이 개새끼!”

하영원은 홍미리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대로 저 목덜미를 확 물어뜯어 죽여버리고 이 장소를 나가리라-·

그렇게 생각했던 홍미리를 향해 남학생이 덤벼들었다·

“야아악!”

퍽-!

몸으로 몸을 들이받는 박치기였다·

학생이 전속력으로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홍미리라고 해도 바닥에 발라당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힐을 신고 있었기에 중심을 잡기 어려웠던 탓이다·

홍미리는 최근 이러한 공격을 받아본 적 있다는 게 떠올랐다· 바로 악몽의 복도에서 권수호에게 공격 당해 넘어졌을 때였다·

그때 기억이 떠오른 순간 홍미리는 온몸의 피가 튀겨지는 듯했다·

“하영원! 너 이 개새끼! 그때 탈출했었구나!”

“여기야! 여기! 여기야! 여기!”

하영원은 홍미리의 몸을 위에서부터 거칠게 짓눌렀다·

그 호흡은 몹시 거칠었고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는 게 꼭 성도착증 괴한 같았다· 홍미리는 이 남학생을 떨어트리기 위해 버둥거렸는데 생각보다 그 힘이 강했다·

“이 개새끼가 꼴에 남자라고!”

“여기야! 여기!”

하영원의 입은 무엇을 부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소리치고 있었다·

무엇을 부르는 걸까?

홍미리는 머지 않아 그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데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무언가가 저 멀리서부터 굴러오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으니까·

유리창처럼 깨진 눈동자가 인상적인 얼굴이었다· 홍미리는 그 흉악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고 그 안에서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누군가 자세히 보았다면 저 끔찍한 머리통의 얼굴과 홍미리의 얼굴이 몹시 닮았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테니까·

“미···미리야·”

홍미리가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곧 머리 귀신이 한곳에 뭉쳐 있는 남녀를 향해 덤벼들었다·

“그아악!”

남학생은 머리카락에 공격당하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남학생을 공격하던 머리가 휙 움직여 홍미리에게로 향했다·

“이 이거 놔! 이거 풀어줘! 이 개새기야!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이제 홍미리의 머릿속에는 이 장소에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남학생을 미워했던 질투심과 살기도 여러 생각들도 하얗게 질렸다·

버둥버둥버둥-·

홍미리는 팔다리를 열심히 움직였으나 남학생의 손은 여전히 홍미리의 두 팔을 딱 붙잡고 있었다· 그 힘이 생각보다 강했다·

“야이 개새끼야! 변태 새끼야! 내가 한번 하게 해줄게!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야아아아아악! 야아아아아아아아악!”

홍미리는 계속해서 악을 질렀다·

그런 홍미리의 팔다리를 머리카락이 강하게 휘감았다·

그리고 홍미리의 뜨거운 흉터를 향해 머리카락이 스멀스멀 기어들어갔다·

“아악! 안돼! 하영원! 영원아! 선생님이 잘못했어! 이거 놔! 이거 놓고 말해! 하영원! 선생님이 이제 예뻐해줄게! 야! 이 개새끼야!”

“····”

“이 개새끼가! 사람 대접해줬더니 사람이랑 맞먹으려고 들어! 개새끼가! 주인을 물어! 개새끼야아아악!”

뚜둑 뚝-·

홍미리는 자신의 목이 몸과 떨어져나가는 감각을 생생히 느꼈다·

마치 서로 하나가 되면 안 됐던 것을 억지로 이어붙였다가 다시 떨어져나가는 감각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무엇이든···짝짝이는···좋지 못한···느낌이 드는 것입니닷···!!!

백지장도 맞들면 짝이 있다···저 미츄리는···그런 짝짝이 속담을 하나 만든 바···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짝맞추기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짝을 짓는 일이 몹시 잘 되는 부두술···!!!

독자님들의 짝도 마구 생겨나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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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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