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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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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4

084 – 랜덤 매칭 # 2

 

“랜덤 매칭?”

정석은 겁쟁이지만 머리 회전은 기가 막히게 빠른 놈이었다·

나의 개떡 같은 설명을 스스로 찰떡 같이 알아들었다·

“그러니까 오늘 일은 네가 우리를 복도로 집어 넣은 게 아니라는 소리지?”

“그래·”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가·

우리 말고 또 누가 여기에 있는 건가·

우리에게는 아직 미지수인 이야기였다·

물론 해야할 일은 변함이 없었다·

“상황에 변수가 생겼어도 부적을 손에 넣고 탈출해야 하는 건 변함 없어· 일단 이 지하 부적은 잘 챙겨두고 1층으로 가자·”

슥-·

나는 신상에 붙어있는 부적을 잘 챙겼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정석은 자꾸만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

정석이 이렇게 겁을 내는 이유는 아마 구혜나 때문일 것 같았다·

구혜나가 옆에서 자꾸만 “끼릭·”이라거나 “끼힉!”같은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관절이나 어깨 등을 팝핀 댄스 추듯이 움찔거리고 있었으니까·

엄청 무서운 모습이었고 겁쟁이인 정석에게는 너무나 자극적인 모습이었을 터였다·

“야· 나랑 얘 있을 때는 여기서는 그렇게 막 귀신인 척 안 해도 돼·”

구혜나의 모습은 나도 무서웠기에 좀 자중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구혜나가 무시무시한 눈동자를 희번덕거리며 오히려 되물었다·

“내가 뭘 했는데?”

“아니 아무것도 아냐·”

자신의 상태를 잘 모르나·

귀신이 되면 틱 같은 것이 저도 모르게 생기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너희들 알아서 잘 해· 나는 이제 1층으로 간다·”

스스슥-·

구혜나가 자신의 긴 머리칼을 기이하게 움직여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모습을 감췄다·

구혜나의 머리칼 한 올까지 모습을 감춘 후에야 정석이 안도하듯 숨을 내쉬었다·

“와· 진짜 너무 무섭다·”

“그러니까· 그래도 우리가 몸 찾아준 것 때문에 우리는 공격 안 하니까 다행이지· 여기 권수호를 봐· 죽었어· 기벽이 두 개 쌓였을 텐데· 진짜 죽었나···?”

기벽이 두 개 쌓인 사람은 권수호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래도 지금까지는 사람들의 기벽이 2개 이상 쌓이지 않도록 잘 조절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 사람이 나를 엄청나게 괴롭혔던 김건호나 박인배 같은 녀석들이라 하더라도·

하지만 권수호는 내가 통제할 수도 없이 랜덤 매칭에 빨려 들어왔고 통제할 수도 없이 구혜나를 향해 달려가서 처참하게 죽어버렸다·

꿈에서 깨어난 후 권수호는 어떻게 되었을까·

내가 살짝 긴장하며 여러 가능성들을 생각해보고 있을 때 정석이 말했다·

“야· 이놈은 죽어도 싼 놈이야· 이놈 때문에 구혜나가 죽었잖아· 이놈만 없었어도 애초에 머리 귀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영원아· 너는 모르지만 이 개룡에서 권수호랑 그 패거리들이 얼마나 문제를 일으켜왔는지 알 사람들은 알아· 얘네 때문에 인생 망가지고 자살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냐·”

나는 모르는 일이었다만 정석은 권수호의 죽음에 대해서 어떤 통쾌함마저 느끼고 있는 듯했다·

애초에 정석의 꿈은 모든 범죄자를 때려잡는 검사가 되는 것이었다· 권수호는 그런 정석의 판단으로 볼 때 죽어도 싼 악인이었던 듯했다·

“귀신은 왜 저런 놈 안 잡아가나 하는 인간들 있잖아· 권수호가 딱 그런 인간이야· 진짜 귀신에게 잡혀간 거지· 그리고 언젠가 기벽 2개가 쌓이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예상은 했었잖아?”

정석의 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었다·

솔직히 은연중으로 두려움을 느끼고 있긴 했다·

이대로 있다가 무슨 변수에 의해 기벽 2개가 쌓이는 사람이 생기진 않을까─라는 두려움·

“이렇게 된 거· 기벽 두 개가 쌓인 인간이 현실에서 어떻게 될지 권수호를 통해 알아 보는 거지· 어떤 상황이든 이용해야 하는 거야·”

정석의 이야기는 냉정하게 생각하면 다 옳았다·

정석은 차갑다·

차가운 소년·

“하영원· 네가 너무 무른 거야· 누차 말했지만 네 상태창이 나한테 있었으면 나는 사형 당하지 않은 사형수들부터 싹 다 처리했을 거야·”

내가 너무 무른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정석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나를 위로하고 있는 듯했다·

권수호가 죽은 것은 네 탓이 아니다─그러니 일단 앞으로 나가자는 것이겠지·

“····”

나는 권수호의 시체를 바라본 후 구혜나가 챙겼다던 권수호의 지갑에서 습득한 사진을 다시금 바라봤다·

귀여운 시바개를 안고 찍은 사진 속 권수호는 악당이나 악질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갖고 있구나·”

나는 1층으로 향했다·

부적은 정석에게 줬다·

“네가 갖고 있다가 급한 상황이 되면 탈출해·”

“또 나한테 줘도 되겠어? 너는?”

정석은 자신에게 부적이 오자 나를 걱정하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안도한 것처럼 내게 물었다·

나는 짐짓 태연하게 말했다·

“야· 리더는 솔선수범 해야하는 거야· 그보다 다희가 여기 어딘가에 있을지도 몰라· 다희를 찾아야 해· 다희한테 종이학이 있거든? 그게 진짜 대박이야·”

종이학은 신상을 찾는 효과가 있었다·

다희는 그것을 두 개씩 지니고 이 복도에 빠진다고 그랬다·

그랬다·

유다희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이 복도에 풍덩 빠지고 마는 사람이다·

“아마 우리가 전부 탈출하려면 새로 개방된 2층도 가야 하거든? 거기서 신상 찾으려면 유다희가 무조건 있는 게 좋아·”

분명 여기 어딘가에 유다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나는 그런 유다희를 크게 소리쳐 부르기로 했다·

“유다희! 다희야!”

사실 유다희를 만나면 어색할 것 같긴 했다·

그 창고에 갇혀 있던 여자애가 유다희였다니·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유다희!”

“유다희!”

나도 정석도 유다희를 소리쳐 부르는 상황·

뚜벅 뚜벅-·

그때 1층 저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라이터 불빛을 들고 있는 여자애였다·

유다희인가 싶었지만 키가 조금 더 크고 얼굴은 짜증이 가득했다·

“와· 진짜 대박이다· 하영원· 너 나는 안 찾고 유다희는 그렇게 열심히 찾냐?”

양주희였다!

양주희도 이 랜덤 매칭에 빠져버렸던 건가!

“야! 양주희! 네가 있어서 안심이야! 진짜 반갑다! 진짜!”

2층은 무시무시한 귀신들이 가득한 장소였다·

그런 장소를 헤쳐나가려면 터프한 양주희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다만 양주희는 나를 보면서 흥-코웃음을 쳤다·

“뭐래· 방금까지 유다희만 부르고 있었으면서· 얘기도 없이 나를 복도에 박아놓고 나는 부르지도 않고· 나 진짜 서운하다· 우리 영원이 이 누나도 무시하고 많이 컸네·”

“아냐· 정석아 네가 설명 좀 해줘·”

# # #

정석은 나보다 말을 잘했다·

정석이 우리의 상황을 빠르게 설명했고 양주희는 이해를 못 했는지 팔짱을 꼈다·

“뭐가 어쨌다고?”

사실 양주희는 상태창이나 악몽의 복도 시스템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게 늦었다·

인싸고 일진이었어서 게임을 안 해서 그런가·

“야· 너 공부는 잘하는 애가 이런 이야기는 왜 이렇게 이해를 못해?”

공부는 잘해도 이런 걸 이해하는 센스는 좀 부족했다·

암기하는 공부머리랑 이것저것 이해하고 습득하는 머리가 다르다는 뜻이겠지·

내가 살짝 탓하듯이 말하자 양주희도 발끈했다·

“뭐가 어째? 나 한 번도 못 살아남았다며! 그래서 모르는 거야!”

그건 그랬다·

내가 납득하고 있을 때 양주희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일단 여기서 나가자· 그리고 아까 1층에서 구혜나 봤는데 진짜 대박 무섭더라· 피를 잔뜩 묻히고· 그게 권수호 피라고? 권수호 그 새끼 진짜 죽었구나·”

양주희도 권수호의 죽음엔 어딘가 시원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

개룡시 주민들에게 권수호는 대체 뭐였을까·

아무튼·

우리는 유다희를 찾고 2층으로 진입해야 했다·

다만 갑자기든 생각인데 유다희가 있어도 문제가 있을 듯했다·

“나· 정석· 유다희· 양주희· 일단 최소 넷 잡고· 지하 부적· 1층 부적· 2층 부적····”

우리는 넷인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적의 예상 숫자는 셋이다·

“망했다· 예전에 다희가 1층 탈출구로도 탈출할 수 있다고 했거든? 그게 이거 같은데 단단히 잠겨 있네·”

부적이 셋에 출구도 닫힌 상황· 그 말이 뜻하는 건 하나다·

한 명은 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똑똑한 정석도 그걸 알아차린 것인지 손에 쥔 부적을 더욱 꼭 쥐었다·

내놓으라고 할까 봐 무섭나?

나는 그런 정석이 괜히 패닉을 일으킬까 봐 짐짓 대범하게 말했다·

“야 네 부적은 달라고 안 해· 네가 기억력 제일 좋고 설명도 잘하니까 네가 나가서 꼭 이것저것 정리해두는 게 우리에겐 이득이야·”

“그래·”

아무튼 유다희를 찾아 1층 복도를 마구 돌아다녔다·

1층에 구혜나를 빼면 귀신이 없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괜찮았다·

“야· 꼭 놀러온 것 같다· 원래 이래?”

양주희가 마치 자신의 세상처럼 1층의 이곳저곳을 뒤적였다·

그러고 보면 양주희는 이 복도에서 살아서 탈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자기가 죽었다는 사실도 우리가 복도에서 나누었던 대화들도 다 기억 못 한다는 소리였다·

오늘의 일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나는 주먹을 꾹 쥐고 말했다·

“오늘은 모두 다 여기서 살아서 나가는 거야· 꼭·”

그렇게 1층을 돌아다니고 있을 즈음이었다·

1층의 신상이 「다목적실」이라고 적힌 공간에서 발견 됐다·

부적도 잘 붙어 있었다·

“2번째 부적이다· 이건 당연히 다희가 가져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다희는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랜덤 매칭의 변수·

유다희가 없을 수도 있다─·

나는 머릿속에 잘 집어 넣었다·

“오 이거 무기로 쓸만해 보이지 않냐?”

다목적실에서 양주희가 야구 방망이를 습득했다·

붕붕 휘둘러보는 폼이 제법 그럴듯했다·

나는 여러모로 깊이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리듯이 말했다·

“그럼 2층으로 가자· 2층은 나도 잘 모르는 곳이니까 다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그렇게 2층으로 올라가려던 때였다·

2층 입구에 구혜나가 서 있었다·

여고생 귀신 구혜나 말이다·

꾸욱-·

양주희가 방망이를 쥔 손에 더욱 힘을 주는 게 느껴질 때 즈음·

구혜나가 우리에게 말했다·

“2층으로 가려고?”

“···응· 왜? 혹시 같이 가려고? 우리 도와주게?”

구혜나는 귀신이었다·

귀신 동료·

무서우면서 든든하지 않을까?

“너도 귀신이니까 2층에 있는 귀신들이랑 이야기를 나눠서 쇼부를 본다거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좀 도와줄 수 있어? 우리 도와주면 너도 되살아날 확률이 높아지는데·”

나는 구혜나를 설득했다·

다만 구혜나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저 위로 올라가는 거 싫어· 저기는 여기 1층이랑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야· 살아있는 너희들은 모르겠지만· 그리고 저 위층 귀신들은···나랑은 전혀 다른···? 뭐 그런 거야·”

귀신이 다르다?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종류가 다르다는 걸 말하는 건 아닌 듯했다·

귀신이 다를 수가 있나·

구혜나는 어딘가 무서움을 느끼는 사람처럼 2층을 흘끗흘끗 바라봤다·

그러다가 결국 스스스-하고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췄다·

“귀신이 무서워할 정도의 귀신인가·”

양주희가 아무렇지 않게 방금의 상황을 정리했다·

다만 그 이야기에 나랑 정석은 더욱 무서워졌다·

그냥 여기서 확 탈출해?

나도 정석도 부적 갖고 있잖아·

그러면 양주희가 여기 혼자 남게 되겠지만···· 죽어서 기벽이 생기면 내가 바깥에서 상태창으로 기벽 치료해주면 그만이잖아·

나름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내 의욕이 몹시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2층을 탐사하고 싶은 의욕이 고취되질 않아·

나는 잠깐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렸다·

척-!

나는 양주희에게 내가 지닌 부적을 내밀었다·

“이거· 네가 갖고 있어· 위험한 일이 생기면 이거 찢거나 태워서 탈출해·”

“내가?”

“그래· 나는 2층 부적으로 탈출할 거야· 그리고 나는 이번에 네가 꼭 살았으면 좋겠어· 기벽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해도 여기서 계속 죽는 게 무슨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치 뭐야· 아까는 유다희만 찾더니· 왜 이제 와서 챙겨주는 척해· 너 진짜 후회 안 해?”

양주희의 물음에 나는 마지막으로 고민했다·

“후회···안 해!”

나는 양주희에게 부적을 건네 내가 꼭 2층을 탐사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말하자면 배수진(背水陣)이다·

“그럼 가자!”

정복 파티의 첫 2층 탐사·

렛츠 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월 5일···!!! 짤그랑···!!! 후원의 동전이 복도에 떨어졌다···!!!

“므흐흐···이 쿠네쿠네 쿠네노이는 후원 동전을 줍는 것이 하루 중에서 제일 재밌다는 것이야···!!! 언젠가 이 동전을 들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다는 것이야···!!!”

HKM813 님!!! 후원 감사합니닷···!!!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두 편 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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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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