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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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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5

085 – 랜덤 매칭 # 3

“공기가 서늘하다·”

2층으로 진입한 정석의 첫 감상평이었다·

확실히 1층보다 2층이 더 서늘했다·

쌀쌀한 겨울 따로 보일러 같은 난방을 때지 않은 실내 같은 느낌이었다·

입김이 나오기 직전의 그 아슬아슬함 말이다·

“여긴 숨을 만한 사물함이나 상자도 거의 없더라· 그러니까 돌아다닐 때도 최대한 귀신에게 들키지 않아야 해· 잡히면 뇌 빨아먹힐지도 몰라·”

일단 내가 본 귀신은 박자 귀신과 댄싱 귀신 그리고 거울 속 귀신이 전부였다·

“박자 귀신은 입으로 똑딱거리면서 박자를 맞춰· 그러니까 근처에 다가오면 어느 정도 그 소리로 알아차릴 수 있어· 댄싱 귀신은 말 그대로 막 춤을 추는 귀신이라 우다다 시끄럽고·”

교장실에서 봤었던 거울 속 귀신만이 정체가 묘했다·

그리고 귀신이 이들 셋으로 끝일 확률도 없었다·

같은 귀신인 구혜나조차 발을 들이는 것을 꺼려할 만큼 수상쩍은 2층·

우리는 지도도 없는 그 복도의 미궁을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그러던 내 눈에 「교장실」이 보였다·

“교장실이다! 저기에 이상한 금고 있었어! 그리고 거울 귀신도····”

일단 어디로든 벽과 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고 싶었던 찰나에 교장실이 보여서 기쁨 반 그리고 긴장 반이었다·

거울 귀신이 있을지 모를 저 안으로 들어가는 게 과연 옳은 선택인지 싶었으니·

두다다다다다다-·

그때 저 어두컴컴한 통로 멀리서 현란하게 발을 구르는 소리가 들렸다·

댄싱 귀신이 이곳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었다·

이대로 있으면 댄싱 귀신과 마주칠지도 모른다·

피할 장소도 없었다·

교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는 뜻이었다·

댄싱 귀신 vs 거울 귀신·

내가 어떤 귀신과 마주하는 게 그나마 나은 선택일지 한참 생각하고 있을 때 양주희 쪽이 답답함을 참지 못하겠다는 것처럼 성큼성큼 걸어가 교장실 문을 열었다·

“뭐 해! 얼른 안 들어오고!”

나도 정석도 양주희의 행동력에 감화된 것처럼 걸음을 옮겨 교장실 안으로 피했다·

철커덕-·

두꺼운 철문을 닫자 머지 않아 두다다다다-심하게 발을 구르는 인기척이 교장실 바깥의 복도를 지나갔다·

그 소리가 아주 들리지 않게 된 후에야 우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양주희는 벽에 등을 기대고 자신의 흐트러진 치마 끝을 정돈했다·

“···우리 할머니가 나 어렸을 때 귀신 얘기를 종종 해줬거든? 춤추는 귀신들은 정상이 아니니까 꼭 피해야 한다고 말했어·”

귀신에 정상이 있고 비정상이 있는가·

애초에 귀신이라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있지 않을까?

내가 그렇게 생각할 때 바짝 쫄아 과호흡을 하고 있던 정석이 숨을 돌리듯이 물었다·

“···왜? 춤추는 귀신은 왜 정상이 아닌데?”

“너희들 장희빈 묘 괴담 몰라? 남자친구를 사귀거나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이 장희빈 묘를 찾아가서 기운을 받으면 남친 생긴다는 괴담·”

장희빈은 조선의 악녀라고 불리는 여성이었다·

지금 태어났다면 봉지연이나 양주희처럼 일진이었겠지·

양주희가 모처럼 잘난 척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는지 아니면 내색하지 않았지만 본인도 이 2층이 낯설고 으스스해서 기분을 털어내고 싶었는지 웬일로 주절주절 설명 했다·

“그런데 사실 이 장희빈 묘는 무당들도 무서워 한다고 그랬어· 장희빈 묘 위에서 한복을 입고 춤추는 귀신이 있다더라· 엄청 소름끼칠 정도로 크게 웃으면서·”

“····”

“····”

쫄보인 나와 정석은 양주희의 이야기에 바짝 쫄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무서운데 귀신 이야기까지 꼭 들어야 해?

하지만 정석은 꼭 들어놔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래서 춤추는 귀신이 왜 정상이 아닌 건데?”

“귀신은 죽은 영혼이라서 감정 같은 게 희박하고 무미건조할 수밖에 없을 거 아냐· 그런 귀신이 다채로운 표정을 짓고 춤까지 춘다면 정상이 아닌 거지· 몰라· 할머니 말로는 그랬어·”

나는 양주희 할머니가 일본 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대단한 무당이었다는 걸 알았다·

정확히는 무당보다 일본 무녀(巫女)에 가까웠던가·

검색해보니까 일본 주술은 소름끼치고 괴상한 이야기들이 많더라·

섬나라의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양주희 할머니가 했다는 이야기라 그런가 쉽사리 듣고 넘길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방금 순간 2층에서의 행동 방침을 하나 정했다·

“다른 귀신과 춤추는 귀신 중 하나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웬만하면 춤추는 귀신 쪽을 먼저 피하자 그럼·”

호랑이나 여우 둘 중 하나를 피해야 한다면 당연히 호랑이를 피해야 하는 법이니·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도 귀신 있을 수 있어· 다들 조심해·”

나는 교장실의 스탠드 등을 켜며 정석과 양주희에게 충고했다·

눈치 빠른 양주희가 가장 먼저 거울을 발견했는지 손으로 거울을 가리켰다·

“귀신 나온다는 거울이 이거야?”

“···그거 맞는 것 같아· 내가 여기서 탈출 했을 때는 분명 바닥에 떨어트려 놓고 갔었는데 다시 벽에 걸려 있네· 무슨 초상화처럼 그림이 있었어· 하지만 거울이었던 거지·”

내 설명은 내가 생각해도 조금 횡설수설이었다·

그래도 정석은 잘 이해한 듯했다·

“초상화인줄 알았는데 사실 거울이나 창문이었다는 괴담은 흔한 이야기야· 거울 귀신···· 거울 가까이 다가가는 거 조심해· 자칫하면 거울로 끌려들어갈지도 몰라·”

거울로 끌려들어간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었는데 듣고보니 그런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양주희의 춤추는 귀신에 대한 해설·

정석의 거울 귀신에 대한 추측·

과연 나 혼자 2층을 강행으로 왔을 때보다 얻어가는 정보들이 많다·

이래서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거야·

앞으로 비혼주의나 독신주의를 표방하는 사람들 공동체 생활을 부정하고 인간이 독단적이라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내가 가만 두질 않겠어·

사람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줘야 하는 사회적 동물인 거지!

“이딴 거울 그냥 깨트리자·”

양주희가 거울을 바닥에 떨어트린 후 발로 콱-밟아 그 유리창을 깨트렸다·

나는 저주받은 거울일지도 모를 것을 저렇게 깨트려도 되나 싶어서 살짝 긴장되고 걱정스러웠지만 다행히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그 대신 거울 뒤에 있던 금고가 드러났다·

도어락처럼 번호를 눌러 여는 형식의 금고였다·

금고 옆에는 누군가 형광펜으로 써놓은 듯한 글씨가 적혀 있기도 했다·

「ㅁ4ㅁ1」

“이게 영원이 네가 말한 금고구나· 확실히 열어보고 싶게 생겼네· 0부터 99까지 입력하면 되는 건가? 아냐· 이거 비밀번호 3번을 연속으로 틀리면 시끄럽게 경보 울리는 물건이야·”

“경보가 울려?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묻자 정석이 거의 확신에 차 말했다·

“우리 할아버지 서재에도 이거랑 똑같은 게 있었어· 진짜 엄청 시끄럽게 경보 울리거든· 아마 이 복도 구석구석까지 다 들릴 정도로 시끄러운 소리가 날 거야·”

그럼 귀신들이 그 소리 듣고 다 교장실로 몰려온다는 소리잖아?

0부터 99까지의 확률을 3번 만에 맞추라고?

금고는 몹시 궁금하지만 포기를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디디딕-·

달카닥·

전자식 금고가 소리를 내며 열렸다·

몹시 놀라웠다·

“야 정석! 대체 어떻게 푼 거야?”

“우리 할아버지 금고가 이거랑 똑같다고 했잖아· 이 금고가 비밀번호를 잊었을 때 설정을 초기화해서 비밀번호를 ‘0000’으로 만들 수 있는 마스터키 같은 번호가 있거든·”

오우 쉣!

과연 집에 금고가 있을 정도로 잘 사는 부잣집 도련님은 다르구나!

“이야 정석· 탈출부적 먹은 값은 하는구나·”

“이게 나야·”

그래서 금고 뒤에는 뭐가 있을까?

어마어마한 보물? 금괴?

# # #

「200─도 ㅁ월 ㅁ일 1ㅁ시 영지 고등학교 재학생 현황」

「1학년 253명 중 252명 등교 1명 실종」

「2학년 25ㅁ명 중 252명 등교 2명 실종」

「3학년 255명 중 256명 등교 1명 증가?」

「이사장님 학교에서 자꾸만 아이들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계단이나 화장실에서 귀신을 보았다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시자로서의 적성이 없는 아이들까지 휘말리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3학년에서는 뒤바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256명의 학생들 중 누가 귀신인지 알아볼 수 없으니 아드님께 말씀해주십시오·」

「좋지 못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것이 불길합니다· 당분간 임시 휴교를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 기간 동안 구마를 위해 관악 제일 장로교회에 사람을 요청하여주십시오·」

「이사장님· 간언하건대 이대로 상황이 악화된다면 정말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부디 제 제안을 재고해 주십시오· 교장 지동석 올림」

금고 안에 들어있던 건 보물이 아니라 자그마한 편지봉투에 들어있는 편지였다·

편지에는 위와 같이 적혀 있었다·

“년도가 지워져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10년대 이전이면 우리 엄마가 여기 영지고 다녔던 때 이야기 같다· 그때도 이미 학생들이 실종되고 있었나 봐·”

입학했던 당시만 하더라도 이 영지고에서 실종 사건들이 잔뜩 있었는지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보니 영지고는 완전···기묘한 장소였다·

심지어 3학년은 255명 중에서 256명이나 등교했잖아·

한 명이 늘어난 건 또 뭔 소리여·

귀신이 사람인 척 학생들 사이에 끼어들었다는 건가?

내가 많은 것을 의아하게 느낄 때 정석이 결론을 내렸다·

“이 편지는 결국 이사장한테 가지 못했던 모양이야· 이 금고 안에 들어있던 걸 보면 당시 교장이 그냥 이 편지를 금고 안에 묻어버리기로 했나 봐·”

“왜지?”

“나야 모르지·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나 많은 학생들이 실종 됐었는데 거의 처음 듣는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걸 보면···일부러 정보를 은폐하려고 그랬다든지?”

정석의 이야기는 나름 일리 있었다·

금고 안을 더 살펴보자 학생들의 인명기록부 같은 게 나타났다·

「1학년 김미영」

「2학년 최예진」

「2학년 이하나」

이 학생들은 뭐지 싶을 때 정석이 말했다·

“실종된 학생들의 기록부가 아닐까?”

“일리 있어· 그리고 다 여학생들이야·”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권수호가 죽기 전 “사람을 죽여서 무슨 귀신으로 만든다는 게 진짜였어· 여자를 귀신으로 만들어서 그 피로 수맥이 범람하는 걸 막는다고 그랬었는데·”라고 말했던 게 떠올랐으니까·

“천씨 가문에서···자신들의 저택을 허물고 학교를 지었을 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랬었잖아· 학교를 짓기에는 터가 안 좋다며· 그런데 지금 이사장 천대곤은 반대를 무릅쓰고 학교를 지었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처녀의 피로 수맥이 범람하는 걸 막는 주술·

그 위에 세워진 학교·

과장된 생각일까?

나는 이 터에 고등학교가 지어진 이유들이 이 실종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이 실종이야말로 사실 학교가 지어진 근본적 이유가 아닐까?

“···어쩌면 영지고는 아이들을 실종시키기 위해 세워진 학교가 아닐까? 오늘의 우리처럼 이 악몽 같은 복도에 빠지는 애들을 만들거나···수맥을 안정시킬 피의 제물로 바쳐버리려고····”

내 추측일 뿐이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딱 들어맞는 추측 같다고 생각했다·

곧 양주희도 생각나는 바가 있는 것처럼 어깨를 크게 떨었다·

“우리 할머니가 우리 언니가 영지고를 가야 가족들이 다 산다고 그랬어· 네 말대로라면 우리 할머니가 수맥인지 뭔지를 안정시키려고 언니를 제물삼으려고 학교로 보냈다는 거야?”

···그건 전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양주희에게는 그렇게 들렸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것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그럴 듯한 이야기 아닌가?

정석도 고개를 끄덕였다·

“···인신공양· 많이 있는 이야기야· 인당수에 몸을 바치는 심청이 이야기를 봐· 그리고 일본에서는 뱀에게 바쳐진 간다라 무녀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도 많고·”

정석의 이야기에 양주희가 기분이 나빠진 것처럼 몸을 떨면서 혐오에 떠는 표정을 지었다·

“왜 여자만 바쳐지는데? 어우 씨 나도 위험한 거 아냐?”

“···그건···나도 모르겠는데· 제물을 받는 존재들이 젊고 예쁜 여자를 좋아 하나보지· 아니면 젊고 예쁜 여자들이 더 구전되는 이야기의 비극성을 높여줘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여러모로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내가 그딴 끔찍한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니!

그러니까 입학식 때 상태창 같은 게 생겨나서 온갖 귀신들에게 당하지!

쾅쾅쾅-!

그때 교장실 문을 누군가 두드렸다·

나는 거의 발작할 지경이었고 정석도 너무 놀라서 공중으로 2미터는 뛰어올랐다·

─얘들아! 여기 있지! 문 좀 열어줘! 얼른! 나야! 봉지연!

문 너머에서 봉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봉지연이 갑자기!?

여러모로 놀랄 수밖에 없었고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때 정석이 말했다·

“봉지연인 척 하는 귀신일 수도 있어· 내가 시험해 볼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월요일이 되었습니닷···!!!

독자님들께서 오늘 하루를 잘 보내오셨길 바라며 또 앞으로의 한 주를 응원한다는 것입니닷···!!!

무엇이든 시작이 가장 어려운 법···!!!

월요일을 이겨냈다면 다음 요일들도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 도미노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하나가 잘 풀리면 나머지 일들도 와르르 잘 풀리는 순차 친화적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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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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