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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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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6

086 – 上 # 1

 

─얘들아! 얼른 문 열어! 나 무서워! 얼른 문 열라고! 너희들 이 안으로 들어가는 거 다 봤어! 나도 껴달라고! 나도 다희 팸이잖아!

쾅쾅쾅쾅쾅-·

봉지연이 교장실의 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물론 바깥에 있는 게 진짜 봉지연인지는 누구도 장담 못 했다·

봉지연을 흉내내는 귀신일 확률은?

다른 사람의 흉내를 내는 귀신 따위야 나는 정말 잔뜩 보아왔던 것이다·

─야 정석! 뭐해! 뭐하고 있냐고! 얼른 문 열어줘!

봉지연의 목소리가 정석을 불렀다·

정석은 마치 둥지 밑으로 아기새를 떨어트려버린 까치처럼 누가 봐도 불안한 느낌으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나는 정석이 “봉지연을 구해줘야 해!”라고 말하면서 멋대로 문을 열어버리는 건 아닐까 긴장했다·

봉지연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정석의 호구력이라면 충분히 그럴 만했다·

내 예상에 정석은 봉지연이 보증 서달라고 하면 진짜 보증까지 서줄 놈이었다·

그래서 나도 양주희도 정석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볼 즈음이었다·

정석이 결심을 내린 것처럼 말했다·

“네가 진짜 봉지연이라는 증거를 대 봐·”

─야! 그런 거 할 시간이 어디있어! 여기 너무 무서워! 얼른 문 열어달라고! 정석! 너 나랑 영화 보고 싶다고 했잖아! 내가 그거 같이 봐주면 될 거 아냐! 얼른 열어!

쾅쾅쾅-!

문 너머의 봉지연은 그야말로 막무가내였다·

하지만 정석은 무언가 승기를 잡은 것처럼 단호히 말했다·

“너 가짜지· 분명 나는 봉지연에게 영화를 보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었어· 하지만 진짜 봉지연은 욕설까지 하면서 나랑 그걸 왜 보러가냐고 경멸했었지·”

─뭐?

“진짜 봉지연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나와 영화를 보러가주겠다고 말할 리 없어· 걔는 자존심이 강하니까· 고로 너는 가짜야· 이 가짜년! 가짜 봉지연! 꺼져! 나는 알 수 있어!”

─뭔 개소리야! 개 찐따새끼! 뭐라는 거야! 얼른 이 문이나 열라고!

문 너머에서 애원을 하는 봉지연의 소리가 거의 절규에 가까웠고 흐느낌에 가까웠기에 소름이 쭉 돋았다·

귀신이 우리를 속이기 위해 이렇게까지 연기를 한다니·

미친 귀신 새끼!

하지만 정석은 봉지연의 목소리에 마음이 약해졌는지 하나 더 물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개룡시 대표로 뛰었던 여자 단거리 봉지연의 몸무게는? 본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을 텐데· 답해 봐·”

─뭐? 몸무게? 하 진짜 미친 또라이 새끼· 47! 됐냐!

47kg·

봉지연의 키가 160이 될까 말까 하니 참 어울리는 몸무게 같다고 생각할 때였다·

정석이 쯧-혀를 찼다·

“틀렸어· 중학교 2학년 때 봉지연의 몸무게는 51kg이었어· 넌 가짜야· 이 가짜년!”

─뭐? 이 미친 개 또라이 새끼야! 네가 그걸 왜 멋대로 정하는데! 야! 문 열어! 얼른! 얼른! 얼른! 얼른! 저 멀리서 뭐가 오고 있다고! 제발! 얼른!

정체를 들킨 귀신의 발악패턴인가·

이대로 시끄럽게 굴다간 다른 귀신들도 몰려오는 게 아닐까 생각할 때 양주희가 교장실 문을 열었다·

“어엇!?”

나는 몹시 놀랐다·

양주희 저 미친 년이 왜!

“흐으으!”

곧 열린 문으로 무언가가 쏜살처럼 튀어들어와 교장실에 콰당 넘어졌다·

봉지연이었다·

적어도 봉지연처럼 보였다·

나랑 정석은 귀신이 흉내내는 봉지연을 보면서 크게 놀라 거의 벽과 하나가 될 정도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났는데 양주희는 태연했다·

“얘 진짜 맞아· 진짜 봉지연은 엄청 겁쟁이거든· 옛날부터 겁이 많아서 공포 영화 같은 건 절대 못 보고 그랬었어· 그리고 봉지연은 자기 입으로 몸무게 47이라고 매일 말했었고·”

이 봉지연이 진짜라고?

나는 혹시 몰라 양주희에게 말했다·

“귀신은 심장이 안 뛴다고 그랬어! 얼른 가슴을 만져 봐!”

“나 참 알았어·”

슥-·

양주희가 봉지연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같은 여자라서 그런가 심박이 느껴지는 위치를 단번에 찾은 듯했다·

“잘 뛰고 있네·”

“내가 진짜라고 했잖아! 진짜 또라이 같은 놈들· 너희들이 나 이곳에 오게 해놓고 가짜니 뭐니 하면 어쩌라는 거야 정말! 그리고 정석 너는 진짜 안 되겠다· 와· 진짜 너·”

봉지연은 정석을 보며 천년의 사랑마저 식어버릴 정도로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인상을 찌푸리고 입술을 살짝 벌린 채 몹시 실망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데 내가 괜히 마음이 아프고 슬플 정도였다·

정석은 “아니 그래도 확인이 꼭 필요한 과정이라서····”라고 횡설수설 설명했는데 봉지연은 기분이 팍 상해버려서 그런 이유야 아무래도 좋은 듯했다·

물론 나는 정석의 말에 공감했다·

“봉지연이 귀신이었으면 진짜 우리 다 죽었어· 아니···정확히는 부적 없는 나만 죽었나···?”

“뭐래· 내가 귀신이냐?”

아무튼 봉지연이 교장실에서 합류했다·

그리고 이건 큰 문제를 의미하기도 했다·

우리는 넷·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부적은 셋·

우리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

정확히는 지금 부적이 없는 나와 봉지연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 # #

“와 진짜 씨발 존나 실망이야· 정석· 나보고 귀신이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몸무게가 뭐 어쩌고 어째? 너 앞으로 나한테 말 걸지 마·”

우리는 봉지연이 진정할 때까지 교장실에서 휴식을 취했다·

봉지연은 여전히 흥분 상태였고 정석의 어깨는 점점 더 낮아지다 못해 땅으로 꺼져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나는 정석을 위로하듯이 말했다·

“야· 나도 그런 적 있어· 나도 유다희 보고 귀신 아니냐고 막 소리치고 그랬다니까·”

우리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유다희를 보고 나는 거의 오줌을 지릴 뻔했었다·

그래서 막 너 귀신 아니냐고 고래고래 악을 내질렀는데···그때 일을 생각하면 오늘 정석이 봉지연을 향해 난리를 피운 것이야 사실 점잖은 편이었다·

물론 그때 유다희의 태도는 지금의 봉지연과 달랐다· 장난기가 있었지만 적어도 나를 향해 저렇게 경멸하진 않았다·

그런 면에서 유다희는 몹시 착한애였다·

부자라서 마음에 여유가 가득했던 것일까·

자본주의 세상에서 통잔잔고와 마음의 넓이는 대체로 비례하는 편이잖아·

아무튼·

봉지연이 합류했다·

정석은 무언가를 한참 고민하는 듯했고 마침내 결론을 내린 것처럼 말했다·

“내 판단이 잘못 됐던 거 인정해· 이번 일은 내 잘못이니까 이거 줄게·”

슥-·

봉지연을 향해 무언가를 내민 정석·

그것은 부적이었다·

탈출부적 말이다·

“됐어· 꺼져· 내가 이런다고 너 용서해줄 것 같아?”

봉지연은 아주 학을 뗐다·

그러면서 부적을 거절하지는 않고 자신의 주머니에 잘 넣었다·

나는 정석을 향해 물었다·

“야· 네 부적이잖아·”

“됐어· 이번엔 내가···여기 남는다· 영원이 너도 탈출해라· 너도 저번부터 오늘까지 나한테 부적 양보 해줬잖아· 나도 남자야· 내 잘못엔 내가 책임질 수 있게 해줘라·”

이놈이 웬 일이지?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니·

오늘 여기서 죽겠다는 소리나 다름 없잖아·

그러나 정석은 결단을 내린 듯했다·

겁쟁이가 아닌 남자의 표정이었다·

“알았다· 네 뜻이 그렇다면 나도 안 막는다·”

나야 살아나갈 수 있으면···솔직히 좋았다·

나는 슈퍼 겁쟁이라 여기서 죽을 경우 기벽이 쌓이지 않았어도 심장마비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내 《강심장》의 특성 덕분에 심장마비 같은 건 걸리지 않겠지만···· 뇌출혈이라든지···아무튼 막 그런 병으로 죽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내가 탈출 할 수 있다고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었다·

이 2층의 부적을 손에 넣은 뒤부터가 진짜니까·

“그럼 이제 슬슬 나가볼까·”

안전했던 이 교장실을 벗어나 2층을 탐사해야 했다·

아이템도 더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층 지도를 누군가 그린 적 있었으니 이 2층의 지도도 어딘가에서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으니·

정석이 말했다·

“일단 노트랑 펜도 챙긴다· 지도가 없다면 우리가 그리는 것도 나쁘진 않아· 나 도면 그리는 건 자신 있다· 오차 하나 없이 그릴게·”

좋은 생각이야·

우리는 모두 2층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4명이나 있으니 좀 덜 무서웠다·

아니·

구라고 진짜 너무 무서워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걷던 도중 「과학실」이라고 적힌 장소가 나타났다·

과학실·

약품냄새가 희미하게 풍기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만 문은 잠겨 있었는데 복도 벽에 사람 한 명이 기어서 들어갈 수 있을 법한 개구멍이 있었다·

“들어가볼까?”

양주희가 물었다·

자신이 들어가겠다고 자처하려나·

그런 생각을 할 즈음 정석이 주먹을 꾹 쥐고 말했다·

“내가 간다·”

아니?

웬 일이지?

이런 장소만 보면 은근히 뒤로 주춤거리던 정석이?

“내가 갈게· 기다리고 있어·”

정석의 용기에 나는 솔직히 존경심이 들었다·

나였으면···절대 먼저 안 들어갔을 텐데·

혹시 봉지연에게 점수를 좀 따고 싶어서 용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가?

나름 일리 있는 이야기였다·

엉금엉금·

곧 정석이 기어들어갔다·

“야? 어때? 뭐 좀 보여?”

기어 들어간 정석에게 말이 없었다·

한 20초 정도 불길한 침묵이 흘렀을 때였다·

─얘들아· 여기 안에 굉장한 거 있다· 너희들이 와서 직접 봐야 해· 이건! 진짜 직접 봐야 할 것 같아! 아니다· 일단 내가 다시 나갈게!

엉금엉금·

정석이 기어서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상당히 기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저 안에서 뭘 봤는지 너희는 상상도 못 할 거야· 얼른 들어가자· 다른 귀신 녀석들이 오기 전에·”

정석이 상당히 재촉하는 걸 보니 굉장한 게 저 안에 있긴 한 모양이었다·

그게 대체 뭘까 생각할 때 정석이 펜으로 과학실 복도에 동그라미를 크게 그렸다· 이 방을 표시 해두려는 걸까?

아주 완벽한 동그라미였다·

재주도 좋구만·

슥-·

양주희가 무릎을 꿇었다·

직접 기어 들어가 볼 생각이겠지·

그런 양주희의 어깨를 봉지연이 척-잡았다·

“잠깐· 너 정석 아니지·”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아까 전 정석이 봉지연을 의심했던 상황을 똑같이 되갚아 복수하려는 건가 싶기도 했다·

“정석은 왼손잡이야· 그런데 너· 방금 오른손으로 동그라미 그렸잖아!”

그러고보니 정석은 왼손잡이였고 방금의 정석은 오른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왼손잡이가 오른손으로 아주 완벽한 동그라미를 그리는 게 가능할까?

“···야· 정석· 너 뭐야· 너 진짜 정석 아니야?”

나는 두려운 마음으로 정석을 향해 물었다·

그러자 정석이 본 적 없을 정도로 기분나쁘게 입꼬리를 씩-치켜 올렸다·

“아닌데? 이제 내가 정석 맞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희들도 안으로 들어와! 내가 사방에서 비치고 있어! 하하하하하하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월 6일···!!! 짤그랑···!!! 복도에 떨어지는 후원의 동전을 누군가 얼른 주웠다···!!!

“또 동전이 생겨난 것이야···!!! 마법의 동전이라는 것이야···!!! 이 쿠네노이는 이 동전을 저금통에 잘 저금하겠다는 것이야···!!!”

아앗-!!! 왕 코인을 보내주신 1252 님!!! 후원 감사합니닷···!!!

자세한 감사의 내역은 공지사항을 살펴주는 것입니닷···!!!

오늘은 두 편···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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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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