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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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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

009 – 지옥에서 온 아줌마 # 2

 

구교사와 영지 고등학교의 비밀들·

나는 제법 오랜 기억들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었고 그 역할로 강하늘 선생님이 딱이었다·

강하늘 선생님도 16년 전에는 영지고의 학생이었으니까!

원래 모든 성인 여성들은 여고생이었다·

“혹시 학교에 무당이 왔었던 적이 있나요?”

“치 됐어! 영원이 네가 선생님한테 솔직하게 말하는 게 없는데 선생님이 네 질문에 대답해줘야 한다는 법이 있어? 나도 말 안 할래·”

흥-·

선생님이 볼을 부풀리며 과도하게 토라진 척을 했다·

서른한 살인 강하늘 선생님은 올해로 서른넷인 우리 엄마랑 나이가 세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유치한 점이 있었다·

유부녀와 독신의 차이인가·

“그래도 마음 변하면 여기로 전화해· 이거 선생님 번호니까· 참고로 선생님 번호는 아무 남자한테나 주는 거 아니니까 영광으로 알아야 한다?”

“····”

“대답 안 하니?”

“넵· 아휴 영광입니다·”

나는 도서관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하교 도중에 괜히 김건호 패거리와 마주치는 게 아닐까 일부러 먼길을 빙빙 돌기도 했다·

그렇게 도착한 집의 화장실이 잠겨있어서 문을 똑똑-두드리니 엄마가 있었다·

━영원이 왔니?

“어·”

━학교 끝났어?

“그랬지·”

━혹시 오늘은 학교에서 여자친구 사귀었어?

“음···아니····”

화장실 급한데 엄마가 언제까지 화장실에 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할 때였다·

우우웅-·

까톡-·

「영원아 엄마 오늘 집에 못 들어가니까 저녁 알아서 먹어ㅋㅋ 그래서 오늘은 너 좋다는 여학생 없었음? 있으면 엄마 바로 소개해줘야 해 내가 밥 사줄겤ㅋㅋ」

엄마한테서 까톡이 왔다·

내가 오싹한 소름을 느낄 때 화장실 문이 멋대로 끼이익-열렸다·

방금까지 엄마가 있다고 생각한 화장실은···텅 비어 있었다!

“아니 아무도 없잖아···!?”

방금까지 있었던 사람은 대체 누구야!

“조언!”

『《고장 난 시계》의 조언 : 때로는 침묵이 답일 때도 있습니다·』

아이 씨팔 가끔 조언이 쓸모 없는 격언 같은 것을 조언이랍시고 해줄 때가 있었는데 하필 그때가 지금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존나 큰 바퀴벌레 나오는 집이라 거지 같았는데 이제는 귀신까지 나오는 거야? 집값이 싼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구만!

나는 너무 두려웠고 도무지 진정할 수 없었다·

파바밧-·

일단 나는 건물 바깥으로 뛰쳐나왔다·

딱히 정해진 목적지는 없었는데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사람이 북적북적하고 와글와글한 곳으로 가면 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아·

그런 곳에서는 귀신도 못 나올 것 같고!

“그래서 어디로 가야하지?”

문제는 내가 이 동네로 이사를 온지 아직 몇 달도 되지 않아 지리를 잘 모른다는 점이었다· 나는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살고 있었으니까·

이 동네는 너무 낙후되고 뒷골목도 많고 정체 모를 소음과 악취도 잔뜩 풍겼다·

펄럭 펄럭-·

그때 무언가 허연 것이 나부껴서 화들짝 놀랐다·

“엄마얏!”

귀신의 소복이라도 되는 것인가 싶어서 발작했는데 자세히 보니 플래카드였다·

「개룡 광역시를 부유하게! 다시금 시작하는 개룡 광역시 개발 부흥! 지하철 2호선 개발도 정만식이 해내겠습니다! – 기호 1번 정만식!」

관리를 안 해서 그런가 플래카드 한쪽 끈이 떨어져서 깃발처럼 나부끼고 있었구나·

시발 사람 놀래키게 하고 말이야·

내가 나중에 투표권 생기면 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안 찍는다 진짜·

“동네가 너무 후져·”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모든 것이 세련된 서울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엄마의 직장 때문에 이번 년도에 이 개룡으로 왔는데 아직은 여러모로 적응 중이었다·

“····”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지?

고르르르-·

배가 고팠다·

 

# # #

 

━음 선생님 한 10분 정도 걸릴 것 같아· 일단 근처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있을래? 밥이라도 시켜 놔· 선생님도 가서 같이 먹을 거니까 똑같은 거 시켜주고· 돈은 선생님이 낼 게·

핸드폰을 챙기고 나와서 다행이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해-라고 했던 강하늘 선생님에게 연락이 금방 닿았고 그 덕분에 저녁 식사도 해결할 수 있었다·

근처 보이는 돼지 국밥집에서 국밥을 시킨 후에 나는 선생님이 오는 시간을 기다렸다·

“····”

하지만 이 시간이 생각보다 무료했고 동시에 으스스하기도 했다·

시발 그러지 않아도 바퀴벌레 때문에 무서웠던 우리 집에서 귀신까지 나오다니·

앞으로도 평생 거기서 살아야 해?

나는 두려움을 애써 외면하듯 상태창을 불렀다·

시간이 없어서 이것저것 확인하지 못했던 항목들이랑 쌓인 포인트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여유 있을 때 고민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았으니까·

『이름 : 하영원 Lv·1

특성 : 《고장 난 시계》

자금 : 210 Point

설명 : 한때 촉망 받았던 당신은 언젠가부터 무의미한 일상을 보내며 시간이나 죽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올바른 시간을 가리키기 마련입니다·』

『상점 ◀ 클릭하여 열기』

『치료소 ◀ 클릭하여 열기』

치료소를 개방하고도 자금이 210 포인트가 남았다·

아주 넉넉한 포인트를 보니까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오는 것 같았다·

시간이 난 김에 상점에서 쇼핑 좀 할까?

『1레벨 상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희 상점에서는 용사들과의 전투에 도움이 될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상점의 레벨을 올리면 상품 추가 및 할인이 적용 됩니다·

상점 레벨 1 Lv (0/100)

1· 특성 뽑기권 – 100P

2· 캡슐 뽑기권 – 100P

3· 잠금 항목 해금하기 – 100P

4· 구교사 2층 개방 – 1000P』

여기서 뭘 사면 좋을까?

가장 끌리는 건 특성 뽑기권이었다·

내게는 이미 《고장 난 시계》라는 특성이 있었는데 솔직히 초능력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훌륭한 능력이었다· 이런 게 하나 더 생긴다면 내 삶은 더 윤택하고 풍요로워지겠지·

틱-·

나는 망설임 없이 「특성 뽑기권」을 선택했다·

뾰로롱-!

곧 게임에서 이런저런 뽑기를 할 때 흔히 등장하는 룰렛 같은 것이 나오는가 싶더니 빙글빙글 돌아가기 시작했다· 돌려돌려 돌림판 같은 느낌·

“최면 능력 가즈앗!”

드르르르르르르르륵-탁·

멈췄다!

룰렛 기계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숨 참기》 : 1·5배 더 숨을 참을 수 있게 됩니다·』

“····”

뭐냐 이게·

존나 미묘하잖아·

《최면 어플》 같은 게 나와주지는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나는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숨을 잘 참을 수 있게 되는 능력이라니·

물론 있으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내 100P를 날린 것치고는 조금 심심했다· 기왕이면 돈벌이에 도움이 될 능력이 나와줬으면 좋았겠는데·

“후읍·”

그래도 기왕 뽑은 능력이니까 나는 시험 삼아서 숨을 참아봤다·

평소라면 1분 정도에서 숨이 가파졌겠지만 지금의 나는 1분 30초까지는 거뜬히 숨을 참을 수 있었다·

“푸하아·”

이제 남은 포인트는 110포인트·

또 특성을 뽑거나 이 「캡슐 뽑기」라는 걸 해볼까 하다가 관뒀다·

“영원아!”

저기서 강하늘 선생님이 가게를 향해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상태창을 조작할 시간도 없긴 했다·

혹시 모르니 여유 포인트를 남겨두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강하늘 선생님은 은색 승용차를 몰았다·

조수석에 타자마자 상큼한 방향제 냄새가 확 풍겼다·

좋은 냄새였다·

“선생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땡! 그렇게 말하면 선생님을 맛있게 잡아먹은 것처럼 들리잖니· 한국말은 주어랑 목적어가 중요한 언어권에 속해· 다음부터는 국밥을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하렴·”

“····”

국어 선생님이라 그런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지적을 받았다·

“그럼 이제 카페라도 갈까? 하고 싶은 말 있었던 거 맞지? 드디어 선생님한테 이것저것 솔직하게 말하고 싶어진 거니?”

강하늘 선생님은 내가 ‘쪽지’에 적혀 있던 따돌림 및 괴롭힘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이라 생각하시는 모양이었다·

그야 내가 “집에서 귀신 나와요!”라고 말하지 않은 탓이었는데· 솔직하게 집에서 귀신이 나온다고 말해봤자 그것을 믿어줄까 싶었다·

“저 이것저것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많은데요· 여러모로 부탁이 있는데···· 선생님· 저 오늘만 선생님 집에서 재워주시면 안 돼요?”

“뭐어?”

강하늘 선생님이 인상을 찌푸렸다·

얘가 지금 무슨 말을 하냐-그런 표정이다·

“너 지금 그게 무슨 소리니?”

“저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집에는···· 무슨 일인지는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지만····”

나는 최대한 비굴하고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양주희와 김건호 등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생겨난 내 재주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강하늘 선생님은 꽤 고지식한 면이 있으신 분이었다·

“무슨 일인지도 말 못 하면서 선생님 집에서 자겠다고? 너 여선생이 남학생을 집에서 재웠다는 이야기 돌면 뒤에서 무슨 소문 돌지 몰라서 그래?”

“진짜 비밀로 할게요· 제발요· 선생님· 제발· 제 목숨 한 번 구해주신다고 생각하세요· 저 진짜 죽을 수도 있어요· 진짜로···· 진짜····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아····”

이건 구라가 아니었다·

오늘 엄마도 안 온다고 했는데·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내가 어떤 꼴을 겪게 될지 누가 장담하겠어?

 

# # #

강하늘 선생님의 집은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복도식으로 되어 있는 아파트였는데 각 집 앞마다 쓰레기나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잔뜩 내놓고 있어서 복도의 환경이 몹시 불결했다·

“영원이 너 오늘 일은 절대 남들한테 말해서는 안 돼· 아무도 안 보고 있을 때 얼른 들어와· 얼른! 옆집 아줌마는 오지랖이 넓어서 들키면 분명 소문날 거야!”

슉-·

나는 열린 문으로 재빠르게 들어갔다·

“제자를 집 안으로 들이다니·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강하늘 선생님의 집은 방이 세 개에 화장실이 하나였다·

너비는 25평 정도·

거실에는 빨래 건조대가 세워져 있고 여러 속옷들이─·

“잠깐 얼굴 저리로 돌려! 얼른!”

“넵·”

거실의 건조대는 금방 자취를 감췄다·

여러모로 생활감이 묻어 나오는 집이었다·

31세 미혼 독신 여성의 집은 이런 느낌이구나· 나는 어른스러운 여성의 집에 단둘만이 있다는 것에 아주 살짝이지만 긴장을 했는데 선생님은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영원아 너무 떠들거나 하면 안 돼? 내일이 토요일이라 옆집 사람들 다 있으니까· 여기는 옛날에 지어진 집 치고는 방음이 안 좋아서 자칫하면 남자 데려왔다고 다 소문날 거야·”

강하늘 선생님은 옆집 사람들을 묘하게 신경 쓰는 듯했다·

“소문이 나면 어떻게 되는데요?”

“영원이 너는 미성년이잖아· 잘못하면 선생님 감옥 가· 그게 아니더라도 시집가기 힘들어지고· 너는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문득 노는 아이들의 대화에서 “김건호가 영어 선생님이랑 모텔 갔다더라─·”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게 떠올랐다· 27세에 세련된 미모를 자랑하는 영어 선생님의 얼굴도·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 원래 선생님의 오빠가 쓰던 방인데 관리는 안 했지만 조금 치우면 자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거야· 이건 네 잠옷· 따뜻한 우유라도 내줄까?”

나는 방 안에서 선생님이 주신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선생님의 오빠가 입었던 잠옷이었는지 내게는 여러모로 사이즈가 커 보였다· 하지만 불편한 교복을 계속 입고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똑똑똑-·

교복을 벗고 있을 때 선생님이 문을 두드리셨다·

━영원아 선생님이 안에 들어가도 될까? 안에 있는 거 선생님이 치워줄게·

“아직요· 덜 갈아입었어요·”

━지금은?

“아니 아직이라니까요· 재촉하지 좀 말아보세요·”

━그럼 지금은 들어가도 돼? 젊은 남자가 집에 있으니까 선생님이 좀···참을 수가 없어서····

뭘 참을 수가 없다는 거지·

화장실이 급한데 내가 자야 할 방을 치워주는 게 먼저라서 참고 있다는 건가? 야릇할 정도로 긴장과 한숨이 섞인 목소리를 들으니 큰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결국 허겁지겁 옷을 다 갈아입었다·

“네· 이제 들어오셔도 돼요·”

조금 기다렸는데 대답이 없었다·

어디선가 느껴본 기시감에 나는 바짝 소름이 돋았다·

혹시 이거 문 열고 나가면 선생님 또 안 계시는 거 아냐?

화장실에서 귀신이 엄마 흉내 냈던 것처럼!

꾸욱·

나는 여차하면 휘두를 생각으로 주먹을 쥐고 거실로 나가봤다·

그런데 다행히 강하늘 선생님께서는 식탁 앞에 앉아 술을 홀짝거리고 계셨다·

다만 복장이 돋보였다·

아까 건조대에 걸려 있었던 속옷이 비쳐 보일 정도로 굉장히 얇은 시스루 잠옷을 입고 있으셨으니까·

“어····”

나는 조금 당황해서 눈을 돌렸다·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해서는 안 될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놀랐니? 선생님은 원래 집에서는 이렇게 편하게 입어· 그보다 영원아 여기 앉아보렴·”

“왜요?”

“빨리 앉으라고· 말 안 들으면 확 내쫓아 버린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 미츄리의···자랑스러운 작품인 ‘악당영애 길들이기’가 웹툰화 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닷···!!!

12월 15일···!!! 탑툰에서 공개···!!!

이것이 저 미츄리가 예전에 들었던 재미난 이야기···괴담의···정체···!!!

부디 많은 관심 바라는 것입니닷···!!!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독자님들께 공개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이것저것 공개할 때 그 효율과 관심이 증대되는 부두술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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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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