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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Chapter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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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98

098 – 여자친구 # 1

 

불이 꺼진 토굴은 악몽의 복도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습하고 서늘하면서도 사람의 심장을 어루만지는 차가운 손길 같은 기분·

도중에 기벽도 생겼다·

「《개》: 개가 됩니다· 멍멍·」

갑자기 막 개처럼 짖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다·

악몽의 복도에서 죽지 않아도 생기게 되는 기벽이라니!

얼른 치료하는 게 좋을 듯했다·

“상태창!”

나는 치료소를 열어 기벽을 치료했다·

양주희에게도 개의 기벽이 생겼기에 치료해줬다·

200포인트가 소모 되었지만 기벽이 쌓이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럼에도 개 짖는 소리가 가득한 상황·

여러 번 복도를 오가며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었던 나였기 때문에 나는 어떻게든 기둥들을 다시 잘 꽂을 수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 기둥을 꽂자 꺼졌던 불이 다시금 돌아왔다·

“됐다····”

뭔진 몰라도 내가 해낸 것 같았다·

굿판을 방해하는 데에 효과적일 것 같은 찬송가들을 부르며 재벌 회장의 사악한 계략을 물리친 영웅이 된 셈이었다·

“아이고 동자님! 당신이 저희를 구했습니다!”

“모두가 개가 되는 상황에서도 멀쩡하다니! 대체 무슨 신을 모시고 계시는 겁니까?”

무당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내가 대단한 사람처럼 보인 모양이다·

나는 적당히 둘러대기로 했다·

“삶과 죽음의 순환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살 것이고 저들은 죽을 겁니다·”

“어호오· 과연· 신묘한 묘리요·”

“목소리가 젊어 보이는데 아주 덕망이 높은 총각이로구만·”

게임 속 대사를 적당히 따라한 건데 아무도 모른다·

다들 순 사기꾼들이구만· 무속인들에 대한 내 신뢰도가 한 단계 더 내려갔다·

“그래서 권오성 저놈은 어떻게 하지?”

“어쩌긴 뭘 어떻게 해· 천씨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넘겨버리자· 멋대로 수맥을 열려고 하다니· 천씨가 알면 저놈은 죽은 목숨이야·”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면 우리도 다 같이 엮여서 조져질 것 같은데·”

방금까지 정신이 쏙 빠져 있었던 무당들도 지금 상황에 퍽 난감해진 듯했다·

권오성이 자신들을 이용해 나쁜 짓을 저지르려고 했다는 건 알았지만 상대가 대기업 회장이기 때문에 섣부르게 보복하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권오성도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한 눈으로 목이 터져리 부르짖고 있었다·

“아직 늦지 않았어! 다시 하면 돼! 내가 돈 줄게! 이번 일만 잘 성공하면 천씨고 뭐고 눈치 볼 필요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이 모지리들아! 순 허접한 잡종 새끼들! 너희들이 그러니까 언제까지고 위로 올라갈 수가 없는 거야!”

하지만 그의 외침은 더 이상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는 듯했다·

사람들은 권오성을 꽁꽁 묶었다·

“혓바닥에 재갈을 물리고 손가락도 전부 다 묶어· 이놈이 저주 방법은 기가 막히게 잘 맺는 놈이야· 개룡에 살던 터주 무당을 담갔던 것도 이놈이잖아·”

개룡의 터주무당이면···유다희의 할머니가 아닌가?

유다희의 할머니를 권오성이 담갔었다니·

이건 또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나는 화장을 떡칠한 무당 아주머니께 물었다·

“그게 진짜입니까?”

“그렇다니까요· 배은망덕한 녀석· 엄마처럼 누나처럼 대해줬었던 사람 등에 칼을 꽂고 말이야· 증거는 없지만 이놈이 분명해요· 심보가 고약하잖아·”

“저놈이 오늘 우리도 다 귀신받이로 쓰려고 했잖아! 사람 목숨 알기를 아주 우습게 아는 싸이코패스 같은 놈이지·”

사람들이 마구 성을 내는 상황·

권오성이 한국을 주름 잡는 재벌 회장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은 그 누구도 찾아오지 않을 비밀스러운 우상숭배의 집회장이었고 이대로 권오성이 돌에 맞아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누군가 지하에 나타났다·

“다들 잠깐만요!”

그의 얼굴은 내게도 익숙했다·

저번에 개룡으로 등산 갔을 때 우리들 손금을 봐줬던 아저씨였다·

지 박사라고 했나·

곧 사람들이 놀랐다·

“저놈 저거 지동석 아녀?”

“몇 년전부터 은거하고 있다고 한 놈이 왜 나타났대!”

“권오성이 저놈 동기잖아· 권오성 연락 받고 온 거 아냐?”

우리가 구혜나의 시체를 찾았을 때 경찰에 신고해 이것저것 정리하는 걸 도와준 아저씨였다·

설마 권오성의 동기였다니·

지동석이라는 이름도 익숙했다·

악몽의 복도 2층 교장실에서 봤었던 서류에 「교장 지동석 올림」이라고 쓰인 글자가 있었지 않나?

옛 영지고 교장 출신의 풍수사였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정중하게 말했다·

“선후배님들· 이곳은 제가 맡아 정리해도 되겠습니까? 이사장님 말씀 듣고 온 길입니다· 권오성의 신원을 제게 넘겨주시면 뒤처리는 확실히 하겠습니다·”

“저놈 저거 권오성이 동기라고 챙겨주려는 거 아녀?”

“아니 듣기로는 저놈 둘이 원수지간이라던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곧 사람들의 시선이 오징어 가면을 쓴 내게로 모였다·

내가 살짝 당황하고 있을 때 화장이 짙은 아줌마 무당이 홍홍-웃었다·

“나는 오늘 일을 잘 처리해주신 동자님께 의견을 물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잉· 좋은 생각이여·”

“어린놈 신빨이 아주 대단한 것 같더구먼! 권오성 놈이 심장 터뜨리려고 술을 날리는 데 눈하나 꿈쩍을 안 하더라니까!”

“나도 봤어· 젊은 총각이 아주 강심장이야·”

다들 나를 칭찬해주고 좋아해줬다·

뭔진 몰라도 내가 대단한 모양이다·

권오성이 내 심장을 터뜨리려고 했다는 건 솔직히 금시초문이었다·

권총이라도 숨겨두고 있었나·

존나 무서웠다·

나는 그냥 이 자리를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나는 권오성이다아악! 내가 한국 최고다! 내가아악!”

재벌 회장 권오성은 몹시 추한 느낌으로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저항하고 있었다·

그는 엉금엉금 기어가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된 권수호의 몸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권수호는 죽지 않았는지 숨은 쉬고 있었다·

그렇다고 살아있는 상태도 아닌 것 같았다·

“허으으윽! 허으으윽!”

중년의 남자가 꼴사납게 우는 꼴은 태어나 처음 보는 것이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고 모두가 입을 다물 때 지동석이라 불린 아저씨가 권오성에게 다가갔다·

“오성아· 남을 저주하려면 무덤을 두 개 파라잖냐· 상대의 것과 자신의 것· 네가 지금까지 사람들을 해코지한 만큼 이제 너한테 돌아가는 것뿐이다· 다 끝났다· 다 끝났어·”

정말 다 끝났나?

뭐가 됐든 이 끔찍한 토굴에는 있기 싫었다·

나는 양주희와 함께 이 장소에서 얼른 빠져나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여기 오래 있다가 귀찮은 일에 더 휘말리는 건 질색이었으니까·

“저는 지동석 박사님이 이번 일을 마무리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온몸이 땀으로 축축했고 오징어 가면의 냄새도 지독했다·

이사장의 명령으로 왔다는 지동석 아저씨라면 믿어도 좋을 듯했고 나는 그에게 모든 일을 일임하고 일단 자리를 벗어나고자 했다·

“으흠 그럼 영역의 통금시간이 다 되어서 저는 이만 가봅니다· 레이코 상· 어서 갑시다· 수아 양 저희는 가봅니다· 사요나라·”

후다닥-·

그런 느낌으로 우리는 도주에 성공했다·

뒤에서 누가 쫓아오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구 뛰었다·

푸다다다다다다닷-·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오성의 건물이 보이지 않게 되어서야 비로소 나는 오징어를 벗을 수 있었다·

공기가 아주 달았다·

“야! 뭔진 몰라도 우리가 해낸 것 같다! 뭔진 몰라도 우리가 뭔가 해낸 것 같아!”

나는 너무 기뻐서 양주희를 향해 손바닥을 내밀었다·

그러자 양주희 또한 여우 가면을 벗으면서 내 손바닥에 짝-박수를 쳐줬다·

“내가 발차기하니까 재벌회장이 날아갔어! 내가 부자를 이겼다고!”

양주희도 어둠을 틈타서 권오성을 마구 때렸던 모양이다·

살면서 재벌 회장을 때릴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기왕이면 나도 때려보고 싶었다·

“내가 가짜 무당인지 아무도 모르고! 개 웃긴다!”

“대기업 회장이 날 보고 막 오줌 지리려고 했어!”

나랑 양주희는 뭐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르겠지만 기분이 매우 좋았고 서로 빵 터져서 깔깔 웃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저 멀리서 권수아가 숨을 헐떡이면서 달려왔다·

“저···저기! 잘 된 것 같아요!”

권수아가 오늘 일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내가 생각해도 아주 좋았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할 때 권수아가 몸을 비비적거렸다·

“괴···굉장해요· 저는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했는데···· 솔직히 그 자리에서 귀를 틀어막고 눈만 꼭 감고 있는 데에도 너무 무서워서····”

사실 나도 무서웠다·

내가 바짝 쫄아서 다리를 후들거리던 건 어두워서 못 봤나·

찬송가 음정도 잔뜩 틀렸던 것 같았다·

기억 해보면 가사들도 틀렸어·

그래도 결과만 좋으면 된 거 아닐까·

살짝 우쭐해졌을 때 권수아가 말했다·

“저···갑자기 이런 말 하는 거 지금 상황에 조금 웃긴 것 같긴 한데···· 영원 님 혹시 둘이서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 # #

권수아가 둘이서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오성 그룹 근처에서 장사하고 있는 조용한 카페로 갔다·

복장 때문인지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서 조금 부끄러웠다·

“할 말이 뭔가요?”

혹시 돈 준다고 그러려나?

오늘 부탁을 들어줬으니까 그에 따른 보상이 있어야 할 거 아냐·

그게 자본주의였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권수아는 아이스초코라떼만을 빨대로 쭉쭉 마셨다·

내가 괜히 긴장하고 있을 때 권수아가 물었다·

“저기!”

“네?”

“혹시 좋아하는 사람···있나요!”

“····”

나한테 이걸 물어보는 저의가 뭐지?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냐·

없으면 나랑 사귀자-그런 꿈 같은 이야기가 이어지려는 것인가?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내게 편의적이고 편향적인 상상 같았다·

오늘 처음 만난 아이돌 인기 멤버가 나한테 반해서 고백할 확률은 개빡친 재벌 회장이 품에 넣고 있던 짚단 인형에 칼을 찔러 그 저주로 누군가가 심장이 터져 죽을 만큼이나 희박했다·

0에 가깝다는 소리였다·

어쩌면 아예 0일지도 몰랐다·

“···좋아하는 사람은···딱히···없는데요?”

하지만 사람이라는 게 아무래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남자들은 누구나 “혹시 나라면?”이라는 자신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 자신감 덕분에 종을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이나 다름 없었고·

“그렇구나·”

권수아가 눈에 띄게 안도했다·

반면에 나는 괜히 긴장되고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다·

권오성의 저주 때문인가 심장이 마구 쿵쾅거렸다·

대체 무슨 이야기가 시작될까 싶어서 한참 긴장될 즈음 초코라떼를 다 빨아먹어서 얼음만 남긴 권수아가 빈 컵을 빨대로 쭈르르-빨았다·

한없이 어색한 분위기·

나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뭔데요?”

“저기···저랑 사귈래요?”

띠용-·

머릿속에서 눈알이 스프링처럼 튀어나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편의적으로 상상했던 일이 현실로 벌어지다니!

말도 안 돼·

이건 도무지 현실이라고 볼 수 없었다·

꿈인가?

혹시 나는 아직도 오성 그룹의 지하에 갇혀서 잠들어 있고 그 꿈으로 지금 아이돌과 카페에 앉아 있는 것일 지도 몰랐다·

아니면 권수아의 정체는 사람을 홀려 그 뇌를 빨아먹으려는 아이돌 귀신일지도 몰랐다·

한참 고민하고 있을 때 권수아가 비에 젖은 강아지처럼 나를 바라봤다·

“···안 되나요?”

안 되냐고?

내가 지금까지 불행했던 이유가 바로 지금 이 순간 때문일 게 분명했다· 지금 이 순간의 행운이 너무 넘쳐서 그 균형을 맞추려고 지금까지 불행했던 거야·

그리고 한 편으로는 의아했다·

“왜 저를···?”

나는 객관적인 사람이었다·

내 매력으로는 정소진이나 봉지연을 꼬시는 것도 힘들었다·

그런데 아이돌이 나를 향해 고백을 한다니·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

곧 권수아가 말했다·

“저랑 똑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을 만난 건 처음이라서요· 이야기도 잘 통하는 것 같고·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솔직히 너무 재밌고 기뻐서····”

아 그런 거라면 납득할 수 있었다·

이대로 내가 고개를 끄덕이면 아이돌의 남자친구가 되는 건가?

아이돌이 연애를 해도 되는 건지도 의문이었지만 그런 걱정에 대한 것은 나보다 권수아 쪽이 다 해놓았을 게 분명했다·

이것저것 따지고 결론을 내려서 나와 사귀고 싶다 생각한 것이겠지·

그렇다면 나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했다·

“···혹시 오늘 바로 결정을 내려야 하나요?”

“아뇨! 꼭 그럴 건 없어요· 오늘 많은 일들이 있어서 정신도 없을 테고····”

머뭇거리는 아이돌 권수아였다·

다만 아이돌이라는 것은 역시 어딜 가더라도 높은 산의 우상처럼 빛나는 법이었고 카페에 몇 없던 사람들이 그 정체를 알아봤다·

“저기 도랑물걸즈 권수아 씨 맞죠? 맞죠?”

“대박! 사인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사진 찍어도 될까요?”

몰려들기 시작하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권수아를 둘러싸기 시작했고 나는 혹여 괜히 매스컴에 얼굴이 팔릴까 싶어서 얼른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5년 전에 있었던 큰 사건의 범인을 아버지로 둔 사람으로서 매스컴에 내 얼굴이 올라가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휴일의 마지막 날입니닷···!!!

내일부터 시작될 또 한 주의 일상들을 독자님들 모두 힘내시는 것입니닷···!!!

저 미츄리 그런 의미에서 밀기의 부두술을 걸어드립니닷···!!!

저 미츄리가 독자님들을 쭉쭉 밀어드릴 테니 겁내지 마시고 일상으로 마구 나아가는 것입니닷···!!!

용기 백배라는 것입니닷···!!!

푸시푸시라는 것입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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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I Became the Hidden Mastermind

Score 8.4
Status: Ongoing Type: Author: , Released: 2023 Native Language: Korean
Ghost stories, curses, female students… Things I should have nothing to do with became obsessed with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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