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8
“당신의 몸을 제 것으로 만들겠습니다.”
=당신을 제가 부리는 장기말로 만들겠습니다.
담백하게 읊조리는 문장.
나는 소녀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의 약점을 지켜주는 대신 이쪽 편에서 도움이 되어달라고.
소녀의 표정이 잠시 굳는다.
“방금 뭐 뭐라고요…?”
“공녀님께서 해주실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나는 슬며시 웃음 지으며 답을 이었다.
“단둘이 이것저것 고민해볼 일들이 많겠군요… 사이좋게 붙어서 말입니다.”
=앞으로 있을 이벤트들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네요… 우리 두 사람 뿐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에밀리아는 유능한 인물이었다.
성적이나 능력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분위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난 편에 속한다.
계산이 빠르기에 수읽기에도 능하다.
원작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엑스트라였지만 이대로 버리기엔 재능이 아깝다.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 같다는 말이지.’
숨겨진 인맥도 알게 모르게 있는 편이고.
필기 성적도 최상위권이었으니 가끔 과제가 귀찮을 때 짬 때리면 완벽하지 않을까.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후후.”
저절로 입가에 번지는 미소.
그렇게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앉아있으면 별안간 소녀가 울먹이기 시작한다.
세상 서럽게.
“읏 흐윽….”
뭐야.
갑자기 왜 울어.
거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
아니 대신 목숨 살려주잖아. 졸업할 때까지 따까리 짓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어째서 그토록 서럽게 우시는지요?”
나는 당황하며 묻는다.
“참으로 바람직한 거래지 않습니까?”
=이 정도 거래면 혜자 아닌가요?
“….”
“제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저 역시 공녀님의 약점을 지켜드릴 테니.”
=가끔 귀찮은 거 시킬 생각인데 그것만 열심히 해주시면 돼요. 그러면 제가 지켜드린다니까요?
“당신 같은 사람을 제가 어떻게 믿죠…?”
“믿으셔야 할 겁니다.”
=안 믿으면 뭐 어쩔 건데.
지금 네가 그런 거 가릴 처지니.
당장 내가 말 한마디만 하면 퇴학 처리 당하고 곧장 이승이랑 작별 인사 조져야 할 텐데.
애가 의심만 많아가지고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튀어나온다.
아무래도 현실을 조금 알려줄 필요가 있어보였다.
***
“당신의 몸을 제 것으로 만들겠습니다.”
에밀리아는 순간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숨이 차갑게 식어버리는 듯한 느낌.
저도 모르게 어깨를 떨었다.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불안의 일환이었다.
“방금 뭐 뭐라고요…?”
잘못 들은 것이겠지.
어제 밤새도록 울어서 그런지 의식이 온전치 않은 모양이었다.
소녀는 헛된 희망을 품으며 물었다.
하지만.
“공녀님께서 해주실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마저도 덧없이 부서진다.
“단둘이 이것저것 고민해볼 일들이 많겠군요… 사이좋게 붙어서 말입니다.”
“아.”
심장이 내려앉는다.
마치 생명을 연결 짓던 맥박이 멈춰버리는 감각이었다.
푸른색 눈동자는 절망으로 물든다.
약점 조건 그리고 대가.
금빛의 뱀은 음흉한 눈빛으로 악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독이 발린 혓바닥을 낼름거리면서.
에밀리아는 깨달았다.
소년은 자신의 몸을 원하고 있었다.
‘육노예.’
문득 떠오르는 하나의 단어.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현실이지만 그런 노력이 무색해질 정도로 노골적인 눈빛이었다.
가느다란 실눈에는 특유의 불길함이 녹아있다.
“후후.”
실없는 웃음이 공포스럽다.
호흡이 흐트러진다.
소녀는 울지 않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어야 했다.
언제나 학문에만 매진했던 에밀리아.
밤을 지새우며 훈련을 한 적은 있어도 남녀 관계에는 일절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덕분에 혼란은 배가 되어 돌아온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
얼굴에는 창백하게 핏기가 가신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악녀는 차마 의문을 맺음 짓지 못한다. 전부 자신이 벌인 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후회는 한 떨이 숨으로 피어난다.
‘결투 같은 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수석의 자리가 간절했다.
빛나는 위치에 오르면 가문의 어른들에게 한 방 먹여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조급하게 굴었다.
형편 없는 분위기를 풍기던 남자.
그렇게 강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쩌면 오만이었을까.
결국 수많은 학생들의 앞에서 망신을 당했고 이제는 순결마저 빼앗길 위기였다.
“읏 흐윽….”
눈물이 떨어진다.
울고 싶지 않다.
나약하고 싶지 않다.
혹여 가시밭길을 걷고 있을 지라도 살아남기 위함이라면 당당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토록 서럽게 우시는지요?”
“흐끅….”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초라하게 주저앉은 채로 울음을 게워내고 있으면 다시금 속삭임이 들려온다.
“참으로 바람직한 거래지 않습니까?”
“….”
“제가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저 역시 공녀님의 약점을 지켜드릴 테니.”
“당신 같은 사람을 제가 어떻게 믿죠…?”
“믿으셔야 할 겁니다.”
위험하게 호선을 그리는 입꼬리.
소년은 기다렸다는 듯이 답한다.
“소중한 가족을 지키고 싶으시다면.”
“그게 무슨…?”
“쌍둥이 남동생이 있지 않으십니까.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이번 기수에 A반으로 입학한 소년.
이름은 루스카 베니티.
에밀리아의 삶에 마지막 남은 가족이었다.
그녀가 이토록 필사적인 데에는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도 담겨있었다.
그를 지켜줘야 했기에.
“그토록 의지했던 혈육인데… 과연 가문의 장로들이 가만히 있을까 우려되는군요.”
뾰족한 가정이 폐부를 찌른다.
아이들에게는 기댈 곳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밀리아마저 세상을 떠난다면 그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불 보듯 뻔한 이야기였다.
말 그대로 끝장이었다.
“…처음부터 저에게 선택지는 없었군요.”
가만히 중얼거리는 목소리.
투명한 벽안은 어느새 생기를 잃고 암울하게 죽어있다.
“읏 하아… 훌쩍.”
상황은 선택을 강제한다.
차갑게 쫓아오는 현실.
소녀는 최악의 결말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은 길을 택할 뿐이었다.
비록 시야에 비치는 건 가시밭길이었지만.
“알겠어요.”
죽는 것보단 나았다.
결국 악녀는 간사한 뱀의 혓바닥에 놀아나고 마는 것이다.
에밀리아는 눈을 내리깔았다.
“당신의 말을 따를게요.”
가엽게도.
찰나에 반짝이는 눈물은 가학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있잖아요.”
“흠?”
“저… 그런 쪽으로는 전혀 경험이 없어요. 미숙해도 이해해줬으면 해요.”
“괜찮습니다.”
능글맞은 대답이 돌아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녀님을 차근차근 물들이는 것도 나름 즐거울 것 같거든요.”
“…조금은 무섭네요.”
“이런 겁먹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가볍게 팔을 뻗는 소년.
천천히 다가온 손끝이 악녀의 턱을 짚는다.
지그시 이끄는 힘을 따라 고개를 들면 빤히 응시하는 실눈과 시선이 마주친다.
에밀리아의 숨이 잠시 멎는다.
“상냥하게 해드릴 테니까요.”
추악한 사람.
당신의 동공은 어떤 빛으로 나를 보고 있을까.
분명 욕망으로 번들거리겠지.
“아.”
소년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벌써 시작하는 것일까.
조금.
무서웠다.
“….”
눈꺼풀을 덮는다.
시야가 차단되니 그나마 괜찮았다.
물론 떨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쿵 쿵 쿵 쿵…!
심장은 터질 것처럼 요동친다.
비루한 맥박은 소녀의 세계를 남김없이 잡아먹는다.
이윽고.
“…!”
무언가 입술에 닿았다가 떨어진다.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있다.
에밀리아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입술이라 판단했다.
눈이 더 질끈 감긴다.
소년은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이 몇 번 더 입술을 포개었다.
허나 난폭하진 않았다.
‘이상해요.’
열이 오르는 듯 했다.
숨이 흐트러진다.
몽롱하게 풀어지는 의식을 다잡기 위해 소녀는 주먹을 꽉 쥐어야만 했다.
한동안 이어진다.
‘걱정했던 것처럼… 아프거나 괴롭지는 않네요.’
부드럽게 물드는 감촉.
빼앗긴 첫 키스에 대한 감상이었다.
***
한편.
“아무것도 모르는 공녀님을 차근차근 물들이는 것도 나름 즐거울 것 같거든요.”
=익숙치 않으면 차근차근 알려주면서 도와주겠다는 뜻.
“이런 겁먹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진짜 겁먹지 말라는 뜻.
“상냥하게 해드릴 테니까요.”
=너무 심하게 굴리지는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뜻.
정작 소년은 별 생각이 없었다.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표정.
‘얘는 왜 입술 닦아주는데 눈을 감고 있냐.’
단지 꽉 깨문 입술에서 피가 나오길래 닦아주려던 것 뿐이다.
그런데 혼자 갑자기 무게를 잡더니.
지금은 손가락이 입술에 닿을 때마다 어깨를 떨고 있다.
‘애가 힘들게 살아서 그런가… 상태가 별로인 것 같은데.’
그랬다.
소녀가 입술이라 생각했던 감촉은 다름 아닌 손가락이었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튼 친구가 늘었네. 레지아랑 친하게 지내라고 해야겠다.’
착각은 깊어진다.
***
그렇게 시끌벅적했던 결투 이벤트가 막을 내렸다.
우리는 각자 약속을 지켰다.
승자의 의지를 따라 [집행]은 무기한 보류되었고.
에밀리아는 착실히 내 곁을 따라다니며 비밀 친구의 역할을 수행해주었다.
결론은.
“짜잔~!”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공 공자님? 갑자기 이게 무슨….”
“당신 또 무슨 짓을 저지르고 온 거야?”
굳은 표정으로 서있는 레지아 시큰둥하게 짝다리를 짚고 있는 아이린.
내색 하진 않아도 당혹스러움이 묻어있는 반응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두 사람의 앞에 누군가를 소개한다.
“제가 최근에 가까워진 지인이랍니다.”
“…흥.”
다름 아닌 에밀리아였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악역 영애. 푸른색 눈동자에는 싸늘한 빛이 맴돌고 있다.
대귀족 특유의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베 베니티 공녀님…?!”
“지난 번에 마주쳤던 아가씨네. 당신한테 싸가지 없이 굴었던.”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
특히 악녀에게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레지아는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나는 안심하라는 의미에서 웃어 보인다.
“자자~ 물지 않는답니다?”
“네 네에…?”
“며칠 전에 진솔한 대화를 좀 나누었거든요. 서로 말이 좀 통하는 것 같아서 친하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무서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말과 함께.
나는 자연스러운 손길로 에밀리아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위험하지 않다는 표현이었다.
“…!?”
“허.”
조종수 여우가 동시에 경악한다.
무려 공작 가문의 영애를 서슴없이 대하는 행동.
뿐만 아니라 에밀리아마저도 이에 분노하기는 커녕 고분고분 따르고 있었기에 충격은 배가 되었다.
여우는 어이 없다는 듯이 묻는다.
“대체 무슨 협박을 한 거야?”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진솔한 대화라고.”
“퍽이나.”
“이런… 안 믿어주시는 건가요?”
“당신이 하는 말에 9할은 거짓말이니까. 믿으면 그게 순진한 거지.”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하는 걸요.”
“당신만큼은 아니겠지만.”
가볍게 오가는 몇 마디의 대화.
그런 와중에도 나는 계속해서 푸른색 머리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악녀에게는 불편한 자리였다.
처음에는 눈가에 힘이 들어가더니 이제는 주먹마저 부서질 듯이 꽉 쥐고 있었다.
에밀리아는 결국 참지 못했다.
타악-!
자신의 머리에 얹혀있던 손을 거칠게 쳐낸다.
푸른 동공에 반짝이는 것은 분노.
“거기 두 사람. 착각하지 마세요.”
차가운 시선이 겨누는 것은 다름 아닌 두 소녀.
차마 나에게는 반항할 수 없었던 것일까.
은근슬쩍 몸을 등진 채로 애꿎은 아이들에게 독선적인 에밀리아였다.
“주제도 모르는 평민 천박한 복장의 수인 메이드… 수준 떨어지는 이들에게 어울려줄 생각은 없으니까요.”
한 번 꺾였어도 악녀는 악녀였다.
마음을 빨갛게 태우는 허영심.
비록 나에게는 무릎을 꿇었지만 다른 이들에게 마저 비굴하지는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오만함이 번진다.
에밀리아는 슬쩍 이쪽을 흘긴다.
이 정도 자존심은 허락해 달라는 듯한 눈빛이었다.
“제가 당신에게 몸을 바치기로 하긴 했지만… 그게 마음마저 헌신한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맞는 말씀입니다.”
“…절대 마음은 빼앗기지 않을 거에요.”
“당신의 뜻대로.”
약속대로 같은 편이 되긴 했지만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는 건가.
하긴 워낙 수상하게 굴기는 했으니까.
그녀의 입장에서 의심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지.
마음(신뢰)를 주지 않겠다는 말은 조금 섭섭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여기서 만족하도록 할까.
앞으로 시간은 많으니까.
천천히 공략해나가면 되겠지.
“하지만.”
나도 양보해줄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여기 계신 두 분께는 언행에 주의를 기울여주셨으면 좋겠군요.”
아이린 그리고 레지아.
다른 학생들이라면 몰라도 내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것은 참을 수 없다.
일부러 섬뜩한 미소를 짓는다.
“제게는 나름 소중한 인연들이라서요. 실은 방금도 살짝 화가 날 뻔 했답니다.”
“….”
“설마 제 분노를 사고 싶으신 건 아니겠죠?”
“…주의할게요.”
에밀리아는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직전의 고고한 분위기를 어디로 간 것인지 순식간에 쭈그러드는 모습이었다.
악녀는 두 소녀를 향해 중얼거린다.
“제가 너무 흥분했던 모양이에요… 사과할게요.”
“어 네 네에? 아 아니에요! 공녀님께서 사과를 하실 필요는…!”
“아니에요. 미안해요.”
알아서 사과까지 하는 모습.
내가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바짝 굳어있던 레지아도 풀이 죽은 악녀를 보며 긴장이 풀리는 듯 했다.
나는 흐뭇하게 그 장면을 바라본다.
“후후.”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던 때.
“…?”
옆에서 볼을 찌르는 시선이 있다.
따가운 느낌에 고개를 돌리면 경멸에 물든 눈빛을 하고 있는 여우가 있다.
“당신 아무것도 안했다며.”
원래도 차가운 인상이긴 했지만 이번 만큼은 아니었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몸을 바쳤다니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저런 소리가 나오는 거야.”
서늘하게 풍기는 한기.
그 상태로 잠시 뜸을 들이던 여우는 곧 미간을 굽히며 매도한다.
“…귀축.”
진심이 담긴 비난이었다.
나는 한동안 여우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하며 물음표를 띄워야만 했다.
아니.
넌 또 나한테 왜 그러는데.
***
아무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일상을 따라서 매일을 보내고 있던 때.
“아이린 양?”
“아이들 말이야. 못 만난지 벌써 한 달이 넘어가잖아. 얼굴 한 번 비추고 싶어서.”
“후후 걱정되시는 모양이네요.”
“글쎄… 아니라고는 못하겠네.”
“이해합니다. 아이린 양께는 소중한 분들일 테니까요.”
아이린이 부탁을 하나 꺼냈다.
내가 ‘안전한 사람들’에게 맡겨두었던 여우들을 보고 싶다는 부탁.
나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들렀어야 하는 참이거든요.”
오랜만에 얼굴 좀 보겠네.
잘 지내고 있었으려나.
‘아스트로.’
울지 않는 도시의 지배자들.
나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몇 명의 얼굴을 곱씹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그럼.
우리 단원들 좀 만나러 가보실까.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28화만에 첫 키스 등장하는 소설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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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하는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세세한 디테일들을 써주셨더라고요. 감사합니다.
다들 리뷰로 가서 추천 한 번씩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수 리뷰 받고 싶어서 그러는 거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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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ddff 님 9코인 후원 감사합니다.
마루나루 님 10코인 후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