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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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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8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것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행위였다·

배운다는 게 단순히 남이 물어다주는 지식을 입만 뻐끔뻐끔 벌리고 받아먹는 것이라면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날것의 지식을 소화하기 쉽도록 씹고 뜯고 베어물고 목으로 넘기기 직전에 전달해야만 했다·

굉장히 더러운 비유지만 결국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동일했다·

하지만 나는 가르치는 데에는 재능이 없었는지 도저히 음식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는 진짜 한계야··· 못 하겠다구···!”

가쁜 숨을 몰아쉬는 아델라가 불평불만을 토해냈다·

발럼을 쓰러뜨리는 것까지 보면 재능은 꽤나 출중해보였는데 오히려 의지쪽이 박약한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이게 맞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주는 고양이가 부리고 돈은 깐프가 버네

-아 츄르 주잖아ㅋㅋㅋㅋㅋㅋㅋ

-ㄴ정정해라 츄르도 아니고 츄르‘맛’이다

-ㅋㅋㅋㅋㅋㅋ

-악덕사장 물러가라!

아델라의 안 좋은 습관을 교정하기 위해 츄르와 당근 전략을 쓴 건 반쯤 성공적이었다·

다시 말해 나머지 반은 실패라고 볼 수 있었다·

츄르를 정적 강화의 수단으로 당근을 정적 처벌의 수단으로 도구적 조건형성을 설계한 것에 문제가 있었나 되짚어보았다·

예전에 클라우스에게 검술을 가르쳐줄 때는 아예 진짜 채찍을 들고 했었는데 어쩌면 처벌의 강도가 너무 약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와서 방법을 돌리기에는 늦었다·

진짜 조금씩이지만 그녀는 회차를 거듭할수록 명확히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므로·

“힘들어? 못하겠어?”

“하아··· 힘들다니까!”

“진짜 힘들어? 일어설 힘도 없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훈련소 생각나서 PTSD 도진다

-145121번 훈련생 다리 더 높이 들어! 유격체조 8번 실시!

-캬아아아아아악!

-이건 아델라가 노네임 깨물어도 무죄다ㅋㅋㅋㅋ

침울해진 기색을 온몸으로 표출하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더 이상 건들면 안 될 것 같았다·

마리아 스승님께서는 나를 언제나 냉혈한으로 치부했지만 내가 이렇게나 정 많고 속이 따뜻한 사람이다·

-아델라 버리고 가자ㅠㅠㅠ

-안 돼 아델라 지켜!

-세지고 있는 거 맞음?

-이대로 가면 결국 크로니클한테는 개쳐발릴듯

-지금 가르치는 방식은 너무 쓸데없는 것 같음

아델라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채팅창으로 눈길을 돌렸다· 내가 읽고 있다는 걸 눈치챈 것인지 속도가 두 배 세 배로 빨라졌다·

“이렇게 가르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복잡하지만 그게 어디까지나 완벽성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모형 손’을 팔에 부착하고 본래 있던 손을 안 보이는 곳에 숨기면 모형 손에 충격을 가하는 것을 감지하기만 해도 우리의 뇌는 통증을 느낀다· 일종의 환상통이다·

마찬가지로 아델라와 나는 ‘미각’이라는 가장 단순하고 전투 시에 쓸모없는 감각을 연결해 그녀가 감각에 개입할 여지를 최소화시켰다·

그리고 맛있다 맛없다 같은 일차원적 피드백을 그녀에게 주입시킴으로써 내가 하는 판단들이 마치 그녀가 스스로 내린 판단이라고 착각시키는 것이다·

전투에서의 ‘습관’들은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게 않는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위급 상황이 발발할 때 당장 실행에 옮기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월r못’님이 1000원 후원!]

-솔직히 별 효과 없어보이면 개추ㅋㅋ

“잠깐 당신 나와봐요·”

훈수를 두는 것까지는 참아줄 만 했다·

그런데 아예 내 의견에 반대하는 동조자를 모으는 건 용납할 수 있는 지점을 분명히 넘어섰다·

일시정지· 게임이 흑백세상으로 변하고 고민할 것도 없이 방금 후원을 한 사람의 계정을 눌렀다·

[월r못(실시간 관전 중)]

실시간 관전이라 함은 직접 캡슐에 들어가 월오아를 실행 중이라는 상태를 의미했다·

허허벌판의 전장을 생성하고 그의 아이디를 곧바로 입력했다·

[초대 중: 월r못]

-와 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개부럽네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일대일을!!!

절대 좋은 게 아닌데 다들 왜 그렇게 설레할까·

본보기를 보여줘야 할 때였다·

 

* * *

나메가 시청자 ‘월r못’의 닉네임을 기억하는 건 그녀가 기억력이 뛰어난 덕택도 있었지만 그가 방송을 시청하는 태도가 워낙 불량했기 때문이었다·

잦은 천원짜리 후원으로 평소에 나메의 속을 긁는 것은 물론이고 채팅으로는 도를 넘은 성희롱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운좋게 매니저들에게 걸리지 않은 케이스였다·

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생각하면 과연 그가 진정으로 운이 좋은 것일지에는 판단을 보류해야했다·

[월r못님이 사용자 설정 게임에 입장하였습니다·]

“와 뭐임?”

-실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런 애가 훈수를 두고 있었다고?

-레게노다 참ㅋㅋㅋ

나메는 아델라가 쓰던 것과 똑같은 검을 그에게 던졌다·

“받으세요·”

“아 네넵!”

-급정중해지네ㅋㅋㅋㅋㅋ

-까고보니 방구석 여포였죠?

-얘 채팅 ㅈㄴ 더럽네 걍 블랙해라;;

-ㄴ어떻게 아직까지 밴 안 됐냐

-ㄴ진짜 가관이네ㅋㅋ

반면 나메는 계속 빈손이었다·

초대받은 시청자가 뭐라 의문을 제기하기도 전에 나메의 입이 먼저 열렸다·

“절 이기면 블랙리스트 지면 화이트리스트예요·”

“반대 아니에요···?”

“아뇨 맞아요·”

“제가 지면 왜 화이트리스트인지?”

“고소장 색깔·”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캬

-캬

-이겨도 본전 지면 법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참교육이지 77ㅓ억~~~~~

-인생은 실전이야

-노네임이 인생교육 제대로 해주네ㅋㅋㅋㅋㅋ

-ㅋㅋ화이트리스트 어감 개무섭고

-차라리 블랙이 백배 낫다

“참고로 고소는 모욕죄가 아니라 아청법으로 신고할 테니까 꼭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라요·”

-인실ㅈ 드가자

-그 많은 여캠방 싹 다 거르고 하필 노네임한테 해서 걸리냐

-진짜 미성년자였나 보네ㅋㅋ

-나만 아니면 돼~~~~~~~!!!!

-진짜 이러면 안 되는데 왜 이렇게 웃기냐ㅋㅋㅋㅋㅋㅋㅋ

-ㄴ나도 요즘 힘든 일 많았는데 덕분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월r못 당신의 희생은 꼭 언젠가 잊겠소···

-ㄴㅋㅋㅋㅋㅋㅋㅋ

특별할 것 없는 아바타를 가진 남성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얼굴은 창백해지다 못해 핏기를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저 한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

“아니에요 지금 죄송할 것 없어요· 그런 말은 그때 가서 하시면 돼요·”

“진짜 딱 한번만 봐주시면 다시는 이 방송 안 들어오겠습니다· 아니 제 월오아랑 트위시 계정 모두 다 삭제할게요! 진짜요 꼭···!”

-절대 봐주지 마!

-참 교 육! 참 교 육!

-실버인데 지워서 뭐하냐ㅋ

“그냥 간단해요· 전 그냥 월r못님의 심장을 찌를 거예요· 공격도 딱 한번밖에 안 할거고요· 당신은 그냥 그 한번의 공격만 막으시면 돼요· 그럼 블랙리스트에 올려드리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니 이걸 봐준다고?

-다 알려주고 하면 누가 못 막아;;

-고소엔딩 볼 뻔 했는데 ㄲㅂ

-걍 본사에 제출하면 트위시 계정도 영정당할 듯?

고소를 피하기 위한 사용자 설정 매치가 시작되었다·

나메는 결국 무기를 들지 않았다·

맨손으로 전투에 임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월r못은 전장 반대편에서 가공할 속도로 달려오는 노네임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

분명 겉으로만 겁을 준 거겠지· 실제로도 이 매치는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녀가 무기를 들지 않은 점 일대일에서 강한 쌍검을 쥐어준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격 경로와 횟수까지 모두 스스로 제한한 점이 있었다·

아무리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치더라도 노네임은 스토리 모드 외에는 그 무엇도 경험 하나 없는 뉴비나 마찬가지였다·

누구는 그녀의 재능을 챌린저 수준이라 칭송하기도 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운 좋게 히든 루트 뚫은 거 가지고···!’

그는 심호흡을 하며 자세를 다잡았다·

간단한 일이다· 굳이 이쪽에서 공격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는 분명 자신의 심장만을 향해 공격할 것이라 선언했으므로 두 검을 교차해서 방어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칼을 휘두르면 닿는 거리까지 두 사람의 거리가 좁혀졌을 때·

노네임은 폴짝 뛰어 그의 키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월r못의 자세가 일그러졌다·

순진하게 정면에서 공격이 들어올 거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심장을 찌른다는 게 꼭 앞에서만 한다는 말은 아니었으므로·

하지만 스스로 반응속도는 나쁘지 않다고 자부하는만큼 그는 몸을 180도 회전시켜 다시금 몸을 웅크렸다·

두 팔 너머로 나메의 섬뜩한 안광이 번뜩였다·

일순 그녀의 팔에 오러가 담겼다· 어깨가 먼저 돌아가고 몸통이 뒤따라 움직인다·

그러나 무게중심이 확연히 높았다· 심장이 아니라 머리 쪽· 더 정확히는 그녀의 반대쪽 팔이 자신의 목을 향해 날라들었다·

‘함정···!’

방송을 쭉 시청한 그였기에 낯익은 공격이었다·

한시간 전 아델라가 거의 퍼펙트하게 발럼을 격파했을 때 보여준 기가 막힌 움직임·

그리고 아델라가 발럼의 경동맥을 무자비하게 꿰뚫었을 때처럼 노네임도 똑같이 자신의 머리를 깨부실 심산이었다·

“이런 약속도 안 지키는···!”

그 순간

무의식적으로 올라간 팔의 빈틈 사이로 나메의 손끝이 정확하게 남성의 심장을 꿰뚫었다·

-????

-이걸 머리를 막아?

-넌 잘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줘도 못 막냐ㅋㅋㅋㅋㅋ

-이게 실버 수준···?

-월오아의 미래가 어둡다

심장에 정확히 내리꽂힌 일격·

분명 노네임의 공격은 목을 잘라내버릴 기세로 날라왔는데 어째서 자신의 심장이 관통되었는지 그는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아니··· 이게···”

나메는 손을 거두고 프라이빗 스페이스에서 파일철 하나와 볼펜을 꺼냈다·

“봐봐요· 사람의 습관을 바꾸는 게 이렇게 어렵다니까·”

인간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목숨을 위협하는 공격을 막도록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설령 그것이 역으로 자신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들지라도·

가설을 실험으로써 검증한 나메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피어났다·

-데스노트 ㄷㄷㄷㄷ

-진짜 있었네

-헉···!

-고소엔딩 끼얏호우!

“수고하셨습니다·”

* * *

 

-(매니저5): 저기 노네임님?

“무슨 일이시죠 ‘고양이교미가제일좋아’님?”

-(매니저5): 그냥 매니저라고 불러주시면 안 될까요···? 그게 아니라 블랙 아니 그 화이트리스트에 그 인간 말고도 다른 이름도 적혀있던 것 같은데 설마 제 이름도 들어있는 건 아니죠?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고양이교미가제일좋아님·”

-(매니저5): 글쎄요는 또 뭔데요!!! 설마 진짜 써 있어요? 저 고소하는 거 아니죠?

화이트리스트의 등장으로 갑자기 불안해진 고양이 퍼리녀가 질문을 던진 건 여담의 일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파페포포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200화 300화까지도 모두 잘 부탁드립니다!!

나메가 초등학생이었다는 사실을 과연 누가 가장 먼저 알게 될까요? 빌드업은 많이 나왔지만 아마 상상도 못한 인물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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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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