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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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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특정 직업의 선호도는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의사와 판사가 최고의 전문직으로 대우받는 세상도 있고 종군마도사야말로 황실까지 넘볼 수 있는 인생역전 끝판왕인 직업으로 여겨지는 세상도 있는 것이다·

대중들이 생각한 부와 명예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까지 가진 자들이 흔히 가진 직업들이었다·

의사와 판사는 다른 직종에 비하여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었고 명예 또한 그에 뒤지지 않았다· 종군마도사는 뭐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세상에서는 가장 으뜸으로 치는 직업이 뭐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론 마법학자·

사실 이론 마법학자들은 전생에도 있었던 직업이었지만 그 특유의 괴짜스러운 분위기와 많은 업무 그리고 쥐꼬리만한 녹봉 덕택에 인기가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쪽 세계는 전혀 다른 실정이었다·

그 이유를 깊게 파고 들어가보자면 결국 마나 때문이었다·

전생과 달리 여기의 마나는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확률 중첩 상태에 있었다·

명확한 설명은 아니지만 다른 차원에서 빌려 쓴다는 느낌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렇게 마나가 존재하는 계를 ‘이데아’라 부르고 이쪽에서 마법을 사용하려면 이데아에 접속하는 과정을 한차례 겪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건 당연지사·

그리고 그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론 마법학자들이었다·

결국 그 말은 돈이 모이는 지점이기도 했다·

공장을 돌리려면 마나가 필요하고 무기를 운용할 때도 마나가 필요하다·

마나는 전기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했고 현대 산업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1% 아니 0·1% 만이라도 효율을 증가시키면 억만금을 주겠다는 사람이 천지였다·

“여러분 짝꿍이랑 헤어지지 않게 꼭 손 잡고 다녀주세요· 알겠나요?”

““네!!””

2학기 아라별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8월 말쯤에 직업체험박람회에 방문한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약 500명의 학생들이 버스에 오르내린다·

같은 서울시에 있는 만큼 이동시간은 짧은 편이었다·

“우리 어디부터 둘러볼까?”

“아무데나 시원한대로···”

아린은 모든 직업을 다 한번씩 체험해보겠다며 나에게 선포를 이미 해놓았었다·

나도 흥미가 전혀 없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이겠지만 아무래도 무더위 때문에 진이 빠지는 건 불가피했다·

그래서 우리가 향한 곳은 가장 가까운 2관이었다·

“저기서 요리를 배워볼 수 있나봐! 나메는 요리 좋아해?”

“별로·”

애초에 마나 포션만 먹어도 살 수 있는데 말이지·

그리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느껴지는 특유의 구토감 때문에 나는 먹는 게 싫었다·

전생에서도 독살 위험 때문에 음식도 마지못해 먹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생이라고도 다를 건 없었다·

“으응··· 그럼 어딜 가지··· 운동은 분명 싫어할거구···”

남자아이들이 우르르 몰려가 AI 골키퍼를 상대로 승부차기에 도전장을 내민다·

골대 끝으로 휘어 들어가는 멋진 궤적의 슛이었지만 로봇 골키퍼가 제자리에서 튀어나오더니 인정사정도 없이 공을 쳐낸다·

“저기는 사람이 너무 많네··· 오늘 유명한 트위시 스트리머가 온다고 해서 다들 보러 가나봐· 나메는 이런데 별로 관심 없지?”

“이왕이면 사람 없는 데로 가자·”

“응응 한번 찾아볼게!”

[InSert 따라잡기 챌린지! -레터박스] 부스 앞에 수십명의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줄을 섰다·

대부분 증강현실로 대체하는 부스와 달리 여기는 직접 캡슐까지 가져와서 제대로 된 가상현실 컨텐츠를 마련한 것 같았다· 역시 대기업다운 자본력이었다·

“마법을 잘하니까 마법사 체험은 어때?”

마법사라는 직업은 없다· 마치 연구원에게 공학자라고 지칭하는 것처럼 말이다·

뭐 축구보다는 낫겠지만· 내가 조금 흥미를 보이자마자 아린이 그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안녕 애들아! 마법진 그리기 체험할 인원은 두명이니?”

20대 청년들이 우리들을 살가운 미소로 반겨준다·

 

로브를 보아하니 어디 대학교 동아리 차원에서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러 온 사람들 같았다·

“네!”

“그럼 여기 앉으면 돼 의자가 높으니까 조심하고!”

나와 아린이 무사히 착석을 완료하고 우리들 앞에 석판이 하나씩 주어진다·

대학생 언니 한명이 우리와 똑같은 석판을 들고 우리의 반대편에 앉았다·

“안녕 이름이 뭐니?”

“저는 아린이라고 해요· 얘는 나메구요·”

“반가워 아린아 그리고 나메도! 언니 이름은 다연이라고 해· 자 오늘 우리가 할 거는 라이트 마법 작성이야!”

마법을 배우는 초심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마법·

마치 프로그래밍에서 ‘Hello World!’를 출력해보는 것과 같다·

라이트 마법을 가장 먼저 배우는 이유는 마법의 근간이니 뭐니하는 이유들을 다 제쳐두고서라도 일단은 제일 쉽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냥 라이트 마법은 별로 재미없잖아? 그래서 우리는 미니 불꽃놀이를 만들어볼거야!”

“우와! 색깔도 제가 정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럼! 일단 석판에 손부터 대볼래?”

이게 현대의 석판이구나·

예전에는 대리석 위에 주로 마법진을 그리곤 했는데 이건 인공적으로 만든 합금의 한 종류였다·

차가운 느낌이 손을 타고 올라온다·

“마법의 5단계는 알고 있니?”

“아니요! 알려주세요!”

“마법의 5단계는 기록-주입-발동-저장-시전이야· 작성-저장-시전 3단계로 나눌 수도 있는데 일단 오늘은 5단계로 세세히 진행해볼거야· 한번 따라해볼까?”

아린은 그녀와 천천히 운율을 맞추며 다섯 개의 단계를 읊었다·

“우리 나메도 한번 따라해볼래?”

“나메는 천재라서 이미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아 그래애?”

다연은 그 뒤로 나에게 신경을 아예 끄고 아린이와 일대일 수준으로 설명을 진행했다·

뭐 열 살 이상이나 차이나는 꼬맹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안다고 꺼드럭댄다고 오해받는다면 할 말이 없다·

대학생의 눈으론 같잖게 보이겠지·

사실 일일이 그녀의 열성에 대응해주기도 귀찮았고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나야 오히려 잘 된 일이었다·

“시전: 라이트! 우와 성공이다 나메야 봐봐!”

노란색과 하얀색의 불꽃이 내 머리 위에서 동심원상으로 펑펑 터지며 발광한다·

마나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다연이 도와준 것만 빼면 아린은 대부분의 과정을 스스로 해냈었다·

게다가 색깔 선정도 참 우리의 성 앞글자를 따서 고른 것 같지 않나·

우연인 것 같지는 않았다· 뜻깊은 성취감을 쌓은 아린이 뿌듯해한다·

“히히 이쁘지? 나메도 하나 만들어주라·”

아린이 내 팔을 조른다· 할 수 없지· 나는 어린 아이의 애교에 분명히 약했다·

다연의 설명을 곁눈질로 배워서 대충 원리를 터득했다·

모든 과정이 내가 알던 것과 동일했고 단 하나 ‘저장’ 과정만이 특수했다·

굳이 발동과 시전이라는 이름으로 두 과정을 구분한 이유는 4번째 단계인 ‘저장’ 때문이었다·

원리 자체는 저장보다는 ‘링크’에 가까웠지만 응용 방식에 있어서 마치 마법을 아공간에 저장시키는 느낌과 유사함을 주기에 이러한 이름이 붙은 것 같았다·

마법진이 올바르게 작성되어도 이 세상에서는 자연적으로 마법이 발생하지 않는다·

비가역적인 변환을 가역적인 상태로 치환하는 과정이 한 차례 필요하다·

불편함과 수고로움 그리고 시간적 비효율성이 단점이었지만 난 오히려 그런 수고로움이 이 세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보았다·

누구나 그림만 베낀다고 얼음 미사일을 난사해대는 세상이 아니니까 말이다·

라이트 마법은 마나도 너무 많이 잡아 먹으니 좀 더 쉬운 걸로 가볼까·

석판에 비대칭적인 호선 하나를 그려넣는다·

그 주위로 내가 예전에 아린에게 알려준 아라베스크의 연성식과 동일한 문양을 새기고 내가 원하는 색 회전 방향 계수와 차수를 대표하는 연산자 앞뒤에 숫자 룬문자를 채워넣는다·

쥐꼬리만한 마나를 불어넣자 호선이 세로를 중심으로 한바퀴 빙글 돌며 3차원의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

뒤이어 안쪽이 붉은 빛으로 채워지고 석판에서 두둥실 떠오르더니 아린의 앞까지 도달한다·

“시전: 뭐··· 사랑해?”

시전과 함께 3차원 하트가 폭발하며 수십개의 작은 하트 모양의 불꽃이 펑펑 터져댄다·

언젠가 우리들이 헤어지더라도 아린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 하나쯤은 선물해줘야지·

[나는 천사같은 존재가 아니야·]

[하지만··· 이 지옥 같은 곳에서 저희 형제들에게 매일 빵을 나누어주시는 분이 천사가 아니면 누군가요?]

[너희들이 배를 곪아서 증오하고 병에 걸려서 증오하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어서 증오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야·]

[여길 떠나시는 건가요?]

[곧 용사님이 오니까· 자비로운 용사님이 너희들을 보살펴 주실거야·]

[가지 마세요·]

[가야만 해·]

[그럼 꼭 다시 돌아와주세요·]

[장담할 수 없어· 대신 너에게 이걸 줄게· 빵 한조각보다도 더욱 귀중한 자산이 될 거야· 우리 세상에서는 이걸 자애와 희망이라 불러·]

쓸데없는 기억이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이리라·

 

* * *

 

한 차례 마법을 발동시킨 석판은 재활용을 하지 못한다·

마나 회로로서 사용된 물체는 복잡한 정화과정을 거치지 않는 이상 마로(魔路)로서의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분리수거만 잘 해서 버리면 됐었다·

한국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이론물리학전공 우다연은 앞서 오전에 다녀온 꼬마를 회상하고 있었다·

“흐아 이걸로 마지막 날까지 다 끝났다· 다연! 오늘 회식 참석할거지?”

“··· 아 응? 미안 못 들었어 뭐라고 했어?”

“이따가 회식 올 거냐구· 설마 술 좋아하는 네가 빠질 생각이었던 거?”

“아니 당연히 가야지·”

“손에 들고 있는 석판은 뭐야? 아직 안 버리고 있었어? 곧 분리수거 차도 떠날텐데· 괜히 때 놓치면 어디 버리지도 못하고 집까지 갖고 다니느라 무거울걸?”

같은 동아리 부원인 수빈은 작년 부스에서 석판 버리는 것을 까먹어 10개 가량의 돌덩어리를 회식 장소까지 들고 간 경험을 떠올렸다·

“그냥··· 천재는 있는구나 싶어서·”

“아이고 우리 차석님이 그런 말을 하시면 저희는 또 뭐가 됩니까·”

“너도 볼래? 오늘 아라별초 애들이 와서 쓴건데·”

1kg에 달하는 석판을 수빈은 두 손으로 받들어 살펴본다·

“이거 회전변환행렬이잖아? 1학년 때 그 대머리 교수님한테 배운건데 추억이네· 이건 또 뭐다냐?”

“베이커-캠벨 공식의 특수한 형태야·”

“베이컨 뭐?”

“어때? 너라면 믿을 것 같아? 이거 초등학교 1학년 애가 혼자 작성한 마법진인데·”

“···”

“···”

“아 놀리지 마! 이제는 그런 농담에 안 속는다고· 무슨 초등학교 1학년이··· 진짜야?”

“응·”

“대박! 한번 살펴봐도 돼?”

이름이 나메라고 했었나· 확실히 특이한 아이였다·

아직 유치원에 다닌다 해도 믿을 정도로 몸집이 작고 이쁘장했던 아이·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카락을 로우 트윈테일로 묶어 걸을 때마다 두 줄기의 가닥이 좌우로 요란하게 찰랑거렸었다·

부스에 처음 왔을 때부터 안색이 창백한 아이가 인상을 팍 쓰고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조금 건방진 아이구나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면 그냥 삼백안 특유의 강한 인상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이야· 죄다 야코비안 행렬로 풀어서 수식이 이 정도 길이밖에 안 나왔구나· 보기보다 더 복잡한 마법진이었네?”

수빈의 말대로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연이 경악했던 부분은 마지막 그 아이가 시전어를 내뱉었을 때였다·

‘분명 사전에 시전어조차 정하지 않고 풀었던 거였어·’

마법진을 기록할 때 변수를 지정하고 그 변수에 대한 값을 확정시킬 때 다시 변수의 이름을 말함으로써 마법은 제대로 된 발동 과정을 거친다·

왜 우리는 처음에 변수를 지정하는가?

문제를 간단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서 그렇다·

일차방정식을 풀 때도 우리는 x라는 변수를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굳이 그러지 않는 이유는 값을 몇 번 더하고 곱하다 보면 암산만으로도 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수식들을 전부 변수 지정 없이 한 건 말이 되지 않았다·

사실상 시전어를 내뱉은 시점에 그 문자에 해당하는 룬어를 역으로 채워넣었다는 소리가 아닌가?

답을 다 구해놓고 변수를 써버리는 기막힌 절차다·

만약 그게 말처럼 쉬운 거였으면 개나소나 마법대결 실습에서 ‘아이스 애로우!’라고 외치고 뜨거운 불화살을 쏘는 기현상이 벌어질 것이리라·

천외천이라고 하던가·

다연도 자신이 다른 학우들에 비해 머리가 비상한 사실은 인정했다·

노력만으로는 여기까지의 위치에 올라올 수 없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도 누구에게는 기만일테니까·

하지만 현재 이론물리학전공의 수석이라던가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을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던 학생회장 선배라던가 가끔 스스로를 어지간한 수재들과의 비교조차 불허하는 존재들이 있었다·

남과의 비교는 끝없이 자신만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어차피 나를 나아가게 만드는 건 나밖에 없으니까·

다연은 복잡한 생각은 뒤로 하고 오늘만큼은 부원들과 즐거운 회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었다·

“다연아! 이거 들고 가야지! 너 일부러 나한테 떠넘기려고 보라고 준거지! 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항상 꾸준하게 나메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는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연재 시간을 오후 8시로 고정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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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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