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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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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1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가 아무리 현실적이라고 해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여러 군데에 있었다·

가령 적이 쓰러질 때 고어한 장면이 노출될 시 자동으로 모자이크가 된다던가 시체로 계속해서 남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졌다·

NPC들과의 대화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진짜 사람인줄 알고 착각할 법도 했지만 그건 특정 대화주제에 대해 상호작용을 할 때로만 한정되었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지 않는다·

어제 무엇을 먹었는지 가족 구성원으로는 누가 있는지 그런 질문을 던져볼 때면 렉이 걸린 것마냥 입을 꼭 다문다·

그렇기에 아델라라는 NPC에 더욱 흥미가 갔었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누구랑 듀오를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반응은 생생했고 어지간히 대화를 깊게 파고들지 않고서야 위화감을 느끼기가 힘들었다·

그래 비유하자면 기억을 주입당한 로봇과 기억을 잃은 치매환자의 차이다· 아델라는 후자에 가까웠다·

한번 사람처럼 인식하게 되어버리니 그 인상은 머리에 콕 박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도대체 인간성을 결정짓는 건 대체 뭘까·

인간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을 모방함으로써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조건이었다·

나조차도 어릴 때 레거시 오브 레전드에서 낡은 장화와 포션을 팔던 여우 상인 리리를 한때는 애착 대상으로 대한 적이 있었으니까·

도대체 이 시대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발전해있는지는 나로서 알 턱이 없었지만 게임 NPC가 이 정도 수준이라면 필시 기술혁명의 특이점이 도래하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을 것 같다·

빰빠라 빰빰빰-!

[‘OVERDOSE’님이 1000000원 후원!]

-무슨 생각하면서 하세요?

전장에서 한 차례 숨을 돌리고 있던 찰나 가공의 나팔음이 울리더니 후광이 넘치는 도네이션이 날라왔다·

-??

-와아ㅏㅏㅏㅏ

-ㅁ;ㅊ;ㄴ

-어?

-와 ㅁㅊ

-백만원??????

-이거 맞아?

-진짜 큰 손 왔네ㅋㅋㅋㅋㅋㅋ

액수 자체는 크게 놀랍지 않았지만 그가 보내온 문구에는 조금 관심이 갔다·

옛날 옛적에 마나가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는 여왕이 살고 있었다·

말 그대로 진짜 여왕은 아니고 그에 준하는 위상을 가진 운동선수였다·

그녀가 어릴적 출연한 다큐멘터리에서 한 PD가 그녀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졌었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그때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라고 대답했었지·

‘그냥’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나도 첫 번째 생애에서는 이를 삶의 모토로 삼았을 정도로 꽤나 울림이 있는 말이었다·

이쪽 세상에도 과거에 그녀와 똑같은 사람이 있었을까? 굳이 찾아보지는 않아서 모르는 일이다·

사실 나도 딱히 별 특별한 생각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녀의 초연한 듯한 대답이 조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100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오버도즈님· 생각··· 생각이라·”

하지만 생각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겠지· 그가 바라는 대답도 아닐 테고·

생각이라는 것도 복잡한 계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한마디로 설명하는 게 힘들었다·

약간의 고민을 더한 나는 페널티를 초기화시키기 위해 쥐고 있던 쌍검을 바닥에 내던져버리고 후원자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전해주기로 결심했다·

“무슨 생각하면서 게임하는지 알려드릴게요·”

 

* * *

 

나메는 남들보다 머리가 좋은 편이었다·

지능의 척도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라 비교할 대상이 있어야지만 성립할 수 있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전생에서 대륙 최고의 기재나 불세출의 영웅들에게 둘러싸여 지낸 나날들이 더 길었던 그녀로서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전방에 방패를 든 기사 세 명이 달려오고 있는 양상이네요· 잊지 말고 한번 확인한 방향의 시야를 모두 눈에 담아둡니다· 모두 같은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의 보폭이 다른 것으로 보아 공격 타이밍을 반박자 빠르거나 느리게 가져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여 대응해주지 않기로 판단했고 대신 뒤에서 저를 노리는 학생을 역으로 제압하기로 할게요· 디스펠은 시전의 역순이니까···”

나메의 말대로 보폭을 넓게 가져간 이가 가장 먼저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검을 내리쳤다·

미리부터 속도를 늦춘 나머지 기사들이 양 옆에서 추가적인 공세를 펼쳤다·

그녀의 말마따나 보고 대응하려 했다면 완벽한 사지에 갇혀 옴짝달싹도 못한채 죽을 위기였을 것이다·

다만 지팡이에서 전기 스파크를 쏘아대는 소년의 마법을 강제로 해제시켜버림으로써 마법사라는 귀중한 인력은 나약한 인질로 변모해버렸다·

-?????

-캬

-와 뭐야

-예상한대로 되네

-디스펠을 누가 역행렬로 풀래!

“1서클 마법은 강도가 약한 대신 효율이 좋고 시전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어요· 때문에 한번의 마법을 시전하기보다는 여러개의 마법을 순차적으로 사용한다면 10초라는 한정된 시간 내에도 활로를 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죠·”

말하기가 무섭게 소년의 지팡이를 뺏어든 나메가 곧바로 월계수와 동기화를 시켰다·

기록과 주입의 단계를 생략하는 완드류·

그녀의 등 뒤에서 다섯 개의 마법진이 우웅 하고 생성되더니 그녀의 정면을 제외한 방향으로 빛줄기가 제각기 날카롭게 쏘아졌다·

-개소름이네ㅋㅋㅋㅋㅋ

-마법진을 안보고 어떻게 그렸음?

-말이 되나

-지팡이 뻇긴 애 나라 잃은 표정으로 쳐다본다ㅋㅋㅋ

-이게 실력···?

“리치가 긴 무기를 가진 자를 제압하여 빼앗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을 진행했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방패 때문에 검을 휘두르는데 제약이 있는 검방기사부터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다섯 갈래로 퍼진 섬광탄에 방향감각을 잃은 기사의 하체를 무너뜨렸다·

뒤늦게 팔을 휙휙 휘둘러 발악을 해보지만 나메는 자세를 극단적으로 낮춰 피하고 땅에 왼손을 짚었다·

이윽고 그녀의 오른쪽 다리가 큰 반원을 그렸다·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기사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크억···”

“균형을 잃었을 때 추격타를 노리다가 눈 먼 화살에 죽으면 안 되겠죠·”

휘익-!

뒤통수로 날아드는 화살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피한다·

1인칭 시점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곳에서 화살이 땅바닥에 콰직 박혔다·

단순한 납화살이 아니라 기폭 스크롤을 붙인 화살이다·

데구르르 구르는 방패를 발로 강하게 밟아 튕겨 몸을 숨겼다·

콰과광!

“시야를 넓게 가져야 할 필요성이 방금 같은 상황에서 나왔고 처음 달려든 기사 뒤에서 저를 노리던 궁수의 노림수를 별 피해없이 피할 수 있었습니다· 숨는다는 행동을 했을 때 저를 노릴 수 있는 경우의 수를 크게 여섯가지로 압축했고 그 중 가장 위험한 공격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자세를 취해야겠죠·”

-아니 왜 이렇게 침착한뎈ㅋㅋㅋㅋㅋㅋ

-1인칭으로 보는데 심장 멎는 줄 알았다···

-복선이 이렇게 회수가 된다고?

-도사다 도사

거뭇거뭇한 연기가 바람에 타고 휘날렸다·

그러나 숨을 돌릴 시간도 주지 않으려는 듯 곧바로 방패 뒤에 숨어있는 나메를 향해 중장갑을 착용한 기사가 휘두른 대검이 거칠게 공간을 휩쓸었다·

카강!

방패를 돌려 강공격을 막아내지만 그 때문에 나메의 몸이 크게 휘청였다· 묵직한 질량의 공격은 언제나 반동을 수반한다·

즉시 회수된 대검이 횡으로 빠르게 연타를 노린다·

[시전: 전단계수 조정]

“일차적으로 막지 못한 공격에 대해선 미리 시전해놓은 마법으로 빠르게 대응하였고 상대의 공격을 큰 피해 없이 받아냄으로써 좋은 무기를 곧바로 얻을 수 있었네요·”

[가속화 lv·4]

손잡이를 놓치고 만 기사에게 지근거리까지 다가가 얼굴에 한방 반바퀴 돌아 팔꿈치로 복부에 한방을 꽂아 넣었다· 맷집이 좋은 사람이었나본지 나메는 미간에 주먹을 내리꽂음으로써 확실한 일격을 가했다·

“디스펠로 힐러의 가성비 좋지 않은 마나회복량을 커버할 수 있으니 스킬은 쿨타임이 돌 때마다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고 확실한 킬 캐치를 위해 힐보다는 가속화를 사용했습니다·”

대검이라는 우수한 리치를 가진 무기였지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대검은 원핸드소드보다 사각에 더욱 취약하지만 무작정 방향을 틀어보겠다 하면 더욱 다변화된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으니 전세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고 가령 지금처럼-”

챙-!

날카로운 금속음이 전장에 울려퍼졌다·

어깨 너머로 넘어간 묵직한 대검이 등 뒤에서 찔러 들어오는 매서운 세검을 부러뜨렸다·

“구태여 가로등을 등지고 서 있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방금과 같이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오는 걸 포착해 적의 공격에 미리 대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이겠죠·”

 

* * *

 

<스트리머 갤러리>

[노네임) 아청법 고소 선언ㅋㅋㅋㅋㅋㅋㅋ][51]

일대일 이기면 봐준다고 희망 줘놓고 개같이 승리ㅋㅋㅋㅋ

그리고 드러나는 그녀의 데스노트(a·k·a· 고소장)

(데스노트에 시청자 닉네임을 적는 노네임·jpg)

(혼자 찔린 매니저 난입·mp4)

걍 얘는 모든 순간이 레전드임ㅋㅋㅋ

-지금 인급스* 1등이 얘냐?

└ ㅇㅇ 노네임 맞을걸

*(인기 급상승 스트리머)

-소통도 별로 안 하고 방송 너무 잔잔해서 못 보겠던데

└ 넌 꼭 다시 켜서 봐라 전혀 아니다ㅋㅋㅋㅋㅋㅋ

└ 진짜 줘언나 웃김 지금ㅋㅋㅋㅋㅋ

└ 무자각 방송천재네

 

[나이트메어 10/10/10에서 강의 찍는 노네임][31]

(풀 오디오 3분 매드무비·mp4)

천상계들은 랭겜에서 이런 세세한 것까지 다 고려하고 게임하냐? 진짜 존경스럽네·

-노네임은 천상계 아닌데ㅋ

└ 그럼 뭐임?

└ 아직 일반겜 한판도 안 돌려본 생뉴비다

└ ㅈ까는 소리 하지 마셈

-게임을 하는 거냐 공부를 하는 거냐ㅋㅋㅋ 내 머리가 다 아프네

-본인 월오아에서 검방 주캐로 돌리는 그마 유저인데 절반 정도는 얼추 비슷하게 사고회로 따라가는 듯· 하이큐에서 일대일 상황이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보폭 재가면서 공격 타이밍 잡는 건 엄청 중요하다·

└ 저게 저렇게 복잡한 게임이었냐? 그럼 나머지 절반은?

└ 저 긴박한 상황에서 그림자까지 신경써가면서 플레이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게이야;;

-이게 왜 념글 아님?

└ 다 방송 보고 있는 듯ㅋㅋㅋ

└ 알면 네가 댓글 좀 쳐 달아!

 

<월드오브아르세리아 갤러리>

<개념글>

[대회 > 솔랭 인정하면 개추ㅋㅋㅋㅋㅋ][286]

(솔랭 챌린저 게임에서 나온 6인 팀킬·gif)

(벽 하나 넘으려다 이동기 4개 낭비한 선수·gif)

(노네임 1vs1000·gif)

대회든 솔랭이든 다 ㅈ같이 못해서 눈 썩을 지경인데 뭘 비교하고 자빠짐?ㅋㅋ

그냥 외워라· 스토리 >>>>> 대회 = 솔랭이다·

[추천] 607 [비추천] 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또 뭐노ㅋㅋㅋㅋㅋㅋㅋ

-이젠 하다하다 스토리충 스트리머한테도 따이네ㅋㅋㅋㅋㅋㅋ

-하향평준화냐 상향평준화냐

-대회에서 1초에 벽임신을 3번이나ㅋㅋㅋㅋㅋㅋ 프로 맞냐?

└ 어지간히 급했나보지~

└ 세쌍둥이 ㅗㅜㅑ

└ 난 저 6인 자폭이 더 신기하던데 어뷰징 아님?

└ 놀랍게도 방금 트롤링한 챌 1000점 ‘아베뉴’는 매 판 성실빡겜하는 근본 천상계다

-월오아도 망해가는 게 보이네

└ 갓겜 인증서 나왔고ㅋㅋㅋ

└ 이런 말 안 나오면 또 섭섭하지

└ 응 절대 안 망해~ FPS충들 컷!

└ 레갤놈들 음흉하네ㅋㅋㅋ

 

[요즘 월아갤 근본력 넘치던 시즌 2로 돌아온 것 같다][103]

롤갤 새끼들한테 옮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갈드컵 열어대고 프로선수들 인신공격 하는 꼬라지 보고 갤 접었음·

근데 최근에 브이튜브에서 월오아 언급 하나둘씩 나오면서 돌아와봤더니 다들 게임 얘기밖에 안 하는 거 보고 감동 먹었다·

[추천] 386 [비추천] 8

-게임 갤러리인데 정작 게임 얘기 하면 이상한 취급 받음ㅋㅋ

└ 비정상이 정상이고 정상이 비정상이 되어버림

-그냥 다 모르겠고 노네임 개커여움

└ ㄹㅇㅋㅋ

└ ㄹㅇㅋㅋ

└ 농노로농노논오오농ㅋㅋ

└ 월오아 하는 초고교급미소녀를 어케 참아ㅋㅋㅋ

 

[그냥 노네임 영원히 1막에 갇혀서 아델라랑 같이 게임만 해줬으면 좋겠다][90]

이 재능 그대로 랭겜으로 갔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너무 두려움···

일주일만에 랭겜 1위찍고 프로 데뷔해서 챔피언스 우승하고 대선 나가서 지지율 1800%로 당선되는 거 아님?

[추천] 82 [비추천] 116

-노네임이 대선에 왜 나가는데ㅋㅋㅋㅋㅋ

└ 유구한 전통의 탬플릿이다

└ 그럼 제발 이런 것좀 끌고 나오지 말아주라

-랭겜 1등은 가능할 듯 종결캐만 있으면

└ 평가가 그 정도임?

└ 혼자 진삼국무쌍 찍는 거 보고 오면 그렇게 호들갑 떨 일도 아님

-대체 정체가 뭐냐? 갑자기 떠서 좀 신기하긴 하네

└ 아무도 몰?루

└ 걍 아카데미 다니다 자퇴하고 흑화한 여고생이라는 게 알려진 전부임

└ 그것도 뇌피셜이잖아

└ 한국 여고생 한명 더 흑화하면 지구 망하겠넼ㅋㅋㅋ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저도 나메처럼 모든 일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초연하게 하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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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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