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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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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0

“월계수를 도둑맞았다더니 아예 이자까지 쳐서 한 개를 더 가지고 오니까 얼마나 좋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녹턴?”

“···”

“대답·”

“황태자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아무것도···”

“하··· 말 질질 끄는 건 저엉말로 내 취향이 아닌데· 가족들이 안 보고 싶어?”

남성은 로브를 쓴 소녀의 턱을 한 손으로 움켜잡았다·

가뜩이나 한량하고 빼빼마른 볼이 우악스러운 손에 붙잡혀 짓눌렸다·

“흐윽··· 흐끅··· 힉··· 제발··· 잘모태써요···”

“너같은 노예 새끼가 하나 운좋게 도망쳐 나왔나본데 말이야· 그럼 죽은 듯이 살아야지 꼭 복수를 꿈꾸는 애들이 있다니까? 가서 처리하고 월계수까지 되찾아와· 그럼 아르세리아 숲에 있는 너희 가족들은 안전하게 제국까지 데려와주지·”

“흐윽··· 저는··· 못 싸워요··· 싸워본 적이···”

“녹턴 왜 말을 못 알아듣니?”

다른 손으로 그녀의 로브를 벗기자 깡마른 소녀가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성은 소녀의 머리를 네 손가락으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나는 지금 너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는 거야·”

황태자의 손에는 월계수로 만든 반지가 들려 있었다·

마치 프러포즈를 하듯 남성은 세심하게 그것을 소녀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귀에 속삭였다·

“곧 성국에서 아르세리아 숲을 통째로 불태워버린대· 네 동생들을 구하고 싶으면 서둘러야겠지?”

악마의 속삭임을 듣는 소녀의 귀는 뾰족하고 길었다·

 

* * *

 

고백을 하나 해보자면 사실 어릴 적에는 마법보다는 검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

새로 태어난 곳이 판타지 세계라 할지라도 마법은 머리 아픈 학문에 불과했지만 오러를 사용하는 기사들은 진짜 하늘을 슝슝 날아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동경이 가더라·

무엇보다도 두 다리로 일어설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감격스러워서 목검을 들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검술 선생에게 가르쳐달라고 졸랐다·

바스티옹 후작은 검에 관하여 독특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는 기사들이 펼치는 일대일 대련이 마치 하나의 바둑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어째서 바둑이라는 게임이 룰도 거의 바뀌지 않은 채로 그런 세상에 존재하는 지에 대한 의문은 논외로 치고 그의 요지는 최선의 확률을 찾아가는 싸움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서로 최선의 공격과 방어를 했을 때 항상 유리한 건 선공권을 지닌 사람이라던지 완벽한 검법이란 세상에 존재할 수 없고 상대의 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뿐이 전부라며 완벽한 검사가 지녀야 할 덕목을 강조했다·

검술을 그저 스포츠의 일종으로만 생각했던 당시에는 그의 파격적인 사상에 감화되어 스승처럼 따른 적도 있었지만 청출어람을 증명해야할 때가 생각보다 빨리 와서 그의 강의를 더 듣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Veixel: 10/10/10은 저도 한번도 안 해봤지만 원래도 패턴이 악랄하기로 유명한 보스니까 무엇보다도 피관리에 유의하셔야 돼요· 시체술사가 한번에 다룰 수 있는 인형은 하나뿐이지만 여분의 인형이 두 개가 더 있다는 건 들으셨죠?]

“네 알고 있어요·”

[대학원생살려: 새로운 인형이 나올 때 이전 페이즈에서 사용자의 공격패턴을 흡수해가지고 더 이상 그 공격은 통하는 걸 기대하면 안 돼요· 1 2페이즈는 최대한 아델라를 활용하고 3페이즈에서 전력을 쏟아붓는 게 최선이겠네요·]

[LG Chaos: 노네임님 굳이 클레이모어가 아니라 스키아보나로 상대하실 건가요? 메인 페널티는 없어졌다지만 무기 페널티로 공격력 반 깎이고 들어가는 게 은근 치명적이라서 이왕이면 대미지가 더 센 걸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데·]

“스키아보나가 손에 잘 익어서요· 그리고 핸드가드가 있어야만 도중에 검을 안 떨어뜨리고 마법을 쓸 수 있어요·”

[LG Chaos: 넵 그럼 가봅시다!]

-진짜 스토리 다 스킵해버렸네

-이게 벽뚫이 된다고?

-어떻게 기사단장이랑 헤어지고 바로 2부 보스전ㅋㅋㅋㅋ

-자 드가자~

-녹턴짱 스키다요♥녹턴짱 스키다요♥녹턴짱 스키다요♥녹턴짱 스키다요♥

-제발 우리 아델라 살려줘ㅠㅠㅠㅠㅠㅠ

-10/10/10은 녹턴 패턴 어떻게 나오려나?

└ 320bpm으로 나올 듯

└ 리듬게임이냐ㅋㅋㅋ

우리는 스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동굴에 입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둠 너머에서 키 작은 꼬마 하나가 튀어나와 우리 앞을 가로막았다·

[시체술사 · 녹턴 나일링크 (0/1)]

제 몸에 맞지 않은 로브를 입고 있던 탓에 밑단이 땅바닥에 질질 끌려 걸을 때마다 흙먼지를 일으켰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흐윽 죄송합니다아아···”

첫 만남부터 미안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소녀·

아델라는 그 모습이 섬뜩했는지 내 허리춤을 꽉 붙잡고 꼬리를 빳빳하게 세웠다·

“저에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있어요··· 아마 숲에 갇혀있던 당신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해요···”

[시체술사 ‘녹턴’이 무작위의 ‘인형1’을 소환합니다·]

[악명 난이도가 10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불가해의 탐험가 · 메소미아 이브닝 (0/1)]

-개ㅈ됐다!

-처음부터 전설 3강이 나와?

└ 얘가 누구임?

└ 본편 아카데미에서 수업 듣다 보면 건국사도 배우는데 그때 나오는 인물임

-악명 3 이하에서는 나오지도 않음

-빨강 포니테일 눈나 헤으응

└ 설정집에 따르면 보기와 다르게 59살이다

└ 200살도 아니고 500살도 아니고 59살이라고 하니까 묘하게 거리감 느껴지네ㅋㅋ

-얘 패턴 뭐임?

[Veixel: 아··· 처음부터 어려운 거 걸리셨네· 메소미아 이브닝은 마력 경감률이 상당히 높아서 마법은 거의 안 통한다고 보면 되고 무조건 근접 무기로만 상대해야 돼요·]

[LG Chaos: 녹턴의 소환한 시체는 무조건 3페이즈 고정이라 메소미아는 처음부터 분신 패턴으로 들어갈 거예요· 이러면 아델라 혼자 싸우기에는 피 관리 안 되니까 무조건 합공하세요·]

-랭겜할 때 오브젝트로 메소미아 나오면 뭔가 잡기가 싫어짐ㅋㅋㅋ

-ㄹㅇ 이기고 있어도 피 다는 게 빨라서 싸먹히고 역전당하는 그림이 자주 나오는 듯

└ 난 왜 천판 하면서 한번도 못 봤지?

└ 플레티넘4 이상에서만 출현함ㅇㅇ

└ 신기하네 그런 조건이 있었구나

└ 니가 천판이나 박고 브실골인게 더 신기한데?

-녹턴은 어디까지 가야 나오냐?

└ 다이아4

└ ㄷㄷ

-원래 나이트메어 클리어는 밥 먹듯이 해야 다이아는 찍음

1부 보스전 때처럼 아델라와 같이 합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역시 각개격파가 정답인가·

아무래도 본체쪽이 분신보다는 강할 테니 아델라에게는 환영을 상대하게 했다·

사실 이런 사령술사 계열들의 적을 상대할 때에는 아예 본체 그러니까 지금 저기서 눈을 감고 집중하는 소녀를 치는 게 정석이겠지만 시청자들이 이를 말리는 이유는 분명했다·

동굴 전체에 강한 마력 역장이 걸려있어 소녀가 있는 곳까지 절대로 도달하지 못했다· 일종의 환영계열 마법이겠지·

마주선 붉은 머리 여성을 가볍게 응시했다·

신체가 균형 잡게 성장해 있는 게 검수로서의 삶에 완벽히 들어맞는 인물이었다·

딱 하나만 빼고 가슴이 너무 컸다·

“가슴이 크면 민첩성이 떨어지고 그 어떤 자세를 취하더라도 허리 통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아시나요?”

[Veixel: 네?]

-????

-뭐라구요?ㅋㅋㅋ

-지금 가슴 크다고 견제하는 거임?

-메소미아 누나가 좀 크긴 해ㅋㅋ

-노네임은 빈유파다···· 메모···

장난이 아니라 진정으로 검으로 극의에 다다르고 싶다면 가슴을 떼어내는 것도 벽을 뚫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테니스 선수 중에 가슴축소 수술을 받고 세계랭킹 300위에서 1위까지 발돋움한 사람도 있지 않은가·

통증은 참으면 되지만 문제는 우리 몸이 무의식적으로 아픈 자세를 피하려는 본능이 있고 그러면 검을 휘두를 때 특정한 습관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AI에게 그런 것까지 구현되어 있을까 잠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은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상대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니까 습관 아니 패턴이 분명 있을 테니 그런 것 위주로 공략해보죠·”

저 무식한 가슴도 떼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

비록 죽은 자라고 하지만 경지를 한 단계 올려주기로 결심했다·

 

* * *

 

Veixel이라는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는 닉네임으로 2부 리그에서 활동 중인 배연지는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믿지 못했다·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스트리머·

그녀의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고 오랜만에 나이트메어 공략이나 다시 해볼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점차 그녀의 전투가 눈에 익으면서 그녀가 하는 모든 움직임들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깨닫는 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검을 배워본 사람이야·’

팀의 주전 중 한 명이 야토병에 걸려 처음으로 2부 리그 데뷔전을 치른 그녀는 대부분의 신인 프로가 그렇듯 성대하게 게임을 망쳐버렸다· 악플들이 쏟아졌을 때에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른다·

1부 리그는커녕 2부 리그 프로들에게도 벽을 느낀 주제에 자신이 과연 이 사람에게 훈수라는 걸 두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못해도 프로는 아마추어보다 뛰어나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갔던 Veixel이었다·

그런 관념을 지금 이 스트리머가 깨부수고 있다·

시야 속 두 여성은 서로를 향해 달려들었다·

메소미아는 패턴을 파악하는 게 불가능에 가까운 적이었다·

자신의 데뷔전에서 3차 오브젝트(중립 레전더리 보스)로 나왔던 것도 바로 저 메소미아였다·

치열한 6대6 한타에서 혼자만 살아남았던 Veixel은 메소미아만 처치하면 팀을 승리로 바로 이끌 수 있었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보스의 연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프로가 NPC한테 죽는 게 말이 되냐는 소리부터 별별 얘기가 다 나왔었지·’

과연 그녀는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선공을 취하려는 건 노네임이었다·

달려가면서도 검의 궤적을 몇 번씩이나 바꾼다·

괜히 스태미너만 소모되고 불필요한 행위라 생각한 찰나 메소미아의 대응이 막 정해졌다·

그러다가 메소미아는 노네임의 검이 후방을 향한 것을 보고 잽싸게 거리를 좁혔다· 검을 다시 제 궤적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 하에 이루어진 결정이었다·

여성 인간형 보스는 대체로 속도가 빠르다·

Veixel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노네임에게 적의 무장 이동속도를 알려주지 않은 게 패인이 되면 정말로 후회가 될 것 같았다· 배연지도 아델라를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므로·

그때였다·

[LG Chaos: 지금이에요! 패링!]

“알고 있어요···!”

팅-!

메소미아의 검이 노네임이 잡은 검에 우뚝 솟아있는 핸드 가드에 맞고 튕겨져나갔다·

‘검이 아니라 손잡이로 패링을?’

심지어 그녀의 패링에 이어져 후방을 향하던 검끝이 어느새 메소미아의 머리 위까지 당도한 것이다·

주도권이 노네임에게로 넘어갔다·

스키아보나 같은 브로드소드 류의 검의 장점은 주도권·

한번 공격을 시작하면 막아도 선공권이 상대에게 있고 심지어 몇몇 기술들은 설령 패링을 성공했다 쳐도 주도권의 이점 없이 서로의 위치가 초기화되는 막강한 압박력을 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노네임은 그런 점을 놓칠 인물이 아니었다·

쇳덩어리가 부딪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공동에 울려퍼진다·

치열하게 합을 주고받는 것처럼 보여도 노네임은 착실하게 보스에게 출혈을 입혀나가고 있었다·

뭐라도 도와야겠다 싶어서 Veixel은 뚫어져라 전투를 지켜보았다·

그러자 노네임의 공격이 지나치게 찌르기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찌르기와 베기는 적절히 섞어주지 않으면 패턴이 단조로워지기 마련이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아닐 텐데?

하지만 그걸 받아치는 메소미아의 대응이 생각 외로 너무 느렸다·

평소 그녀의 검속을 생각하면 절반은 느려진 수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까지도 알아낸 Veixel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같은 브로드소드끼리는 찌르기 공격은 동적방어로 밖에 막지 못한다·

굳이 애써서 정적방어를 한다면 얇다란 검으로 찌르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울뿐더러 설령 정확하게 예상했다 해도 공격권자가 도중에 타격점을 바꾸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메소미아의 동적방어 시전시간이 길었던 이유 팔이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계속 그녀의 가슴에 걸려서 전혀 속도가 나지 않고 있었다·

그걸 또 집요하게 가슴쪽만 노리는 노네임도 대단했다·

디코를 하고 있다는 것도 새까맣게 잊어버린 Veixel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와 진심 개쩐다···”

“더·”

“···네?”

“감상이 그게 전부? 다른 칭찬은 없어요?”

“아··· 노네임님 최고! 정말 멋있다! 동굴을 뒤집어놓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훈수 못 두겠으면 칭찬이라도 하라고ㅋㅋㅋㅋ

-응원단장이었네ㅋㅋㅋㅋㅋ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칭찬은 나메도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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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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