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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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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8

“우와 보기만 해도 엄청 달다· 그거 맛있어?”

“··· 쪼옵·”

“진짜 가게 옮긴 거 깜빡하고 있었어! 헤매게 해서 미안해 그러니까 삐진 거 풀어주지 않을래?”

매섭게 노려보는 나메의 눈초리에 서마루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었다·

통자바칩이 빨대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동안 마루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담긴 얼음들을 빙빙 저었다·

빨대에서 떼어져 나온 앵두같은 입술이 우물거렸다·

“삐진 건 아니고 시간 약속을 안 지킨 쪽에 대해 조금 생각해보고 있었어요·”

“반장님이 오늘은 빨리 안 끝내주셔가지고··· 그래도 최대한 빨리 뛰어 온 거야·”

마루의 말마따나 그의 머리는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사실 그가 옷도 갈아입지 않고 흙 묻은 작업복 그대로 카페에 들어왔을 때 나메는 어느 정도 마루의 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럼 지금 다니는 직장· 때려치실래요?”

“으응 갑자기? 아무리 그래도 여기만큼 버는 데가 얼마나 있다고· 반장님도 엄하시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좋은 분이야· 너무 그렇게-”

“얼마를 원하세요?”

마루의 말이 채 끝맺기도 전에 나메는 종이 한 장을 180도 돌려 마루쪽으로 밀었다·

“브이튜브 공동 사업 계약서? 우리 유나가 말했던 게 이거였구나· 지인이 방송을 한다고 했었지?”

[트위시 스트리머 ‘노나메’(이하 ‘갑’이라 한다)는 브이튜브 편집자 ‘ ’(이하 ‘을’이라 한다)와 브이튜브 공동 운영 중 발생되는 수익배분을 목적으로 다음과 같이 공동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다·]

마루가 종이를 찬찬히 훑어보는 도중 나메가 잘못된 사실을 정정해주었다·

“아뇨 제가 하고 있어요·”

“네가? 와 어린 나이에도 대단하네! 요즘 초등학생들은 꿈이 다 인터넷 방송인이라며?”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네요·”

“에이 내가 나메한테 빚진 게 있는데 굳이 이렇게 계약서까지 써가면서 거창하게 안 해도 돼· 돈 같은 건 안 받고도 간단한 편집 정도는 해줄 수 있으니까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와 근데 이거 계약서는 대체 어디서 뽑아온 거야?”

마루가 신기하다는 듯이 카페 조명에 종이를 비추어본다·

나메의 눈이 순간 가늘어졌다· 시간도 안 지켜 진지함도 없어·

엄청 어른스러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진짜 믿고 맡겨도 되는 걸까?

모두 유나와 유나네 가족을 위한 일이다 생각하고 나메는 가방에서 두툼한 봉투를 마루에게 내밀었다·

“자 받아요· 이거 받고 오늘부로 일 그만뒀으면 좋겠네요·”

“응? 뭔데 이거는? 흐음··· 으아아아아아아앗!”

봉투를 열자마자 반겨주는 노란 지폐 다발에 마루의 의자가 뒤로 벌러덩 넘어갔다·

쿠당탕-

가뜩이나 아니꼽게 쳐다보던 점원의 안색이 더욱 안 좋아진다·

나메가 대신 고개를 숙여 사과해주며 마루를 일으켜 세워줬다·

“뭐하는 짓이에요 카페에서·”

“도··· 돈이··· 너 이 돈 들고 여기까지 혼자 찾아온 거야? 아니 그러다 잃어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봉투에는 도저히 어린 아이가 갖고 다닐만한 액수의 돈이 아니었다·

천원짜리 지폐도 저렇게 많으면 뷔페를 가고도 남을 금액·

“일단 선금 500만원이에요·”

“어?”

“이걸로 컴퓨터를 사든 캡슐을 하나 더 사든지 하세요· 유나랑 가서 외식해도 되고·”

“너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알기는 해?”

마루의 표정이 뻣뻣하게 굳었다·

하루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해도 서너장을 만지는 게 전부였다·

그걸 아무렇지 않게 건네주는 나메의 의도를 마루로서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알아요· 그러니까 주는 거예요·”

나메의 천진한 표정에 마루는 이마를 탁 짚었다·

“아냐 이 돈은 받을 수 없어· 신경 써 준 건 고마워·”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

나메는 말하다 말고 프라푸치노 컵을 입에 가져다 대 홀짝였다· 그리고 다시 뗀 그녀의 입술 주위로 하얀 크림이 작게 묻어나왔다·

“저는 진지하게 마루 오빠를 제 편집자로 고용하려는 거예요· 그냥 기부나 자원봉사 차원에서 돈을 막 주는 게 아니라·”

냅킨으로 입가를 닦아낸다· 그 사소한 행동에서도 마치 유럽의 귀족을 보는 것처럼 기품이 흘러 넘쳤다·

“첫 달인만큼 영상을 올려도 수익이 없을 수 있어요· 그래서 드리기로 한 거예요 5백만원· 이후에 나오는 수익은 한 달에 5백만원까지는 전부 오빠가 가져가세요· 그 이상은 계약서 보시면 알겠지만 5대5로 정하기로 했어요· 5할은 나중에 유나를 위해서 제가 맡아놓고 있을게요·”

“잠깐만···”

나메의 한껏 진지해진 말을 듣고 다시 찬찬히 계약서를 읽어내려간다·

소꿉장난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는지 계약서에는 수익 배분뿐만 아니라 이미 세세한 조항까지 전부 다루고 있었다·

종이를 내리자 여덟 살 꼬마 어린이의 얼굴이 빼꼼 튀어나왔다·

“그래서 할 마음이 이제는 생기셨어요?”

그윽한 미소를 흘리는 나메에게 마루는 머뭇거리다가 답변을 내렸다·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왜?”

설마 거절하리라는 예상까지는 하지 못 했는지 나메가 곤란하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팔짱을 끼며 완고한 기색을 내비치는 모습에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서마루의 요지는 결국 단순명료했다·

차라리 투잡을 뛰었으면 뛰었지 현재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편집자가 얼마나 버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하는 일로도 충분히 먹고 살만하고 불확실한 곳에 투자할 여유도 없다는 것·

어쩌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메는 재차 봉투를 집어들었다·

“오빠 그거 알아요? 저 이거 하루만에 번 거예요·”

“엥?”

“아니 하루도 아니지· 출금한도가 일일 500이 최대라서 이것보다도 더 많이 벌었을 거예요·”

“아니 진짜? 도대체 무슨 방송을 하길래? 키즈채널이 그렇게나 돈을 많이 벌어?”

인터넷 방송 시장을 너무 얕본 것인가· 상상도 못한 진실에 마루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럴 거면 유나에게 짜왕이나 먹여 볼걸··· 라며 영문 모를 말을 해대는 서마루·

“키즈채널은 아니고·”

나메는 잠깐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녹화 메모리를 테이블 옆에 깔았다·

푸른빛을 띠던 홀로그램이 점차 하얀색 배경으로 바뀌면서 바로 어제 플레이했던 게임 화면들이 정신없이 휙휙 지나갔다·

“월오아는 해봤어요?”

“어? 옛날에는 한창 많이 했었어· 안 한 지는 꽤 됐는데· ”

12시간 분량의 영상을 전부 보지는 않았고 대충 5분 내외의 시청 끝에 영상을 일시정지했다·

“생방송 시청자가 2만명이면 엄청 많은 거 아니야? 그치?”

“확실히 적다고는 볼 수 없겠죠·”

“원래도 네가 대단한 애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점점 알아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네·”

“그래서 한다는 거예요 만다는 거예요·”

슬슬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단계까지 오자 나메가 버럭 쏘아붙였다·

“할게· 아니 오히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너한테 내가 고마워해야지· 그런데 나로도 정말 괜찮은 거야? 실력 좋은 편집자라면 얼마든지 더 구할 수 있을 텐데·”

“유나가 말해줬어요· 자기 오빠가 세상에서 제일 그림을 잘 그린다고· 영상이야 뭐 적당히 잘라서 올리면 되고 편집실력은 자연스럽게 늘 테니까요· 제가 중점적으로 부탁하는 건 썸네일이에요·”

“썸네일?”

나메는 브이튜브 앱을 켜서 실시간 인기 동영상 목록을 쭉 내렸다·

영상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인게임 화면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이렇게 하지 말고 각 영상에 걸맞은 썸네일을 오빠가 직접 그려주세요· 저는 편집 작업이 마루 오빠한테 단순한 반복 노동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나중에 유나한테도 오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림을 보여주면서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지 않겠어요?”

“설마 그럼 나를 부른 게···”

마루는 떨리는 눈빛으로 홀로그램과 계약서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너무 오래 전에 품에서 떠나보낸 꿈이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유나는 아직도 오빠가 멋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기를 바라고 있던데· 그 꿈을 지금도 여전히 간직하고 있나요?”

“가지고 있지··· 응···”

서마루는 순간 울컥 치미는 감정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가족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희생시켜야만 했던 미래·

그리고 기회는 정말 뜻밖의 곳에서 찾아온다는 걸 절실히 느낄 뿐이었다·

“진정한 예술은 감각 가능한 현상의 모방에서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현상이나 존재의 본질을 파악하고 충분한 고찰을 거쳐 자신만의 것으로 재해석할 때 비로소 가치를 드러내니까요· 저는 오빠가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어요·”

“진짜 말을 그렇게 잘해버리면··· 대체 누가 널 어린애라고 믿겠어·”

피식 웃음을 터뜨린 마루는 눈 앞의 소녀를 대견하게 쳐다보았다·

“정말 고마워···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

나메는 쑥스럽다는 듯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그에게 볼펜을 건네주었다·

“좋아요· 그럼 맡아주실 거죠? 자세한 요구사항은 톡으로 다시 알려드릴 테니 오빠는 여기 싸인만 해주시면 돼요· 이거 부탁드리려고 오늘 부른 거예요·”

“그럼 오늘부터 일하면 되는 건가?”

“무슨 소리예요· 오늘 일은 이미 끝내고 왔잖아요· 빨리 집 들어가서 유나 맛있는 거나 사주세요·”

“아니 그래도 돈을 이렇게나 받았는데·”

“저는 돈을 드린 게 아니에요·”

나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돈이 아니었다·

그녀는 가져온 파일철과 영상장치를 가방에 차례대로 넣으며 말했다·

“설령 억만금을 주더라도 절대로 바꿀 수 없는 시간을 준 거지· 그럼 가족들하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어머님께 제 안부도 전해드리고요·”

돈이 아니라 시간·

이에 뒤따라오는 우정 사랑 추억 행복까지·

후회하기 전에 부디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기를 바라면서 나메는 짐을 챙기고 카페를 떠났다·

때마침 푸른 하늘에 걸린 대형 홀로그램에는 월오아 이용자들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었다·

‘음식이 잘못 나왔다며 클레임을 걸러 간다고 했었지·’

진짜 진상손님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나메는 다시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천세민]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혹시나 세민이를 까먹으셨을까봐 설명해드리자면 나메를 캡슐에서 구해준 장본인이자 아버지가 현재 서울중앙지검장이십니다··!! 이게 지인찬스?

그리고 연재 시각을 다시 오후 8시로 옮기려고 합니다· 7시에는 업로드가 되자마자 검수를 하지 못할 때가 많아져서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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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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