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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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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6

[인간처럼 보이기 위해 굳이 모든 과거를 기억하게 만들 필요는 없다· 그냥 몇 개의 섬광기억만 심어놓으면 그만이야· 오히려 모든 날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큼 비인간적인 사람이 없겠지· 안 그런가 신입?]

 

* * *

 

우르릉-

그 날도 이처럼 천둥이 치고 비가 장대같이 쏟아지는 밤이었다· 아델라가 기억하는 바와 전부 똑같았다·

한 소녀가 유난히 물이 고인 웅덩이에 쓰러져 있었다· 몸이 반쯤 물에 잠겼다· 초라한 넝마조각은 그녀를 추위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

“괜찮니?”

나메가 앞서서 손을 뻗어본다·

그러나 선의와 해악의 손길을 구분하지 못했던 소녀는 텅 빈 눈으로 숨을 헐떡거릴 뿐이었다·

손끝을 바라보는 소녀의 눈은 이보다도 공허할 수가 없었다·

“그만 가자 언니···”

거센 장대비를 뚫고 나온 건 체념의 목소리였다·

“나는 그때 합당한 벌을 받은 거야·”

으레 슬럼가의 아이들이 그러하듯 나이가 차면 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그녀의 첫 도둑질은 실패로 돌아갔고 자신의 몸집보다 몇배나 큰 남성들에게 매타작을 맞았다·

그리고 결과가 저것이었다·

세상의 악의를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 아이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곧 날카로운 가시가 자랄 것이다·

그 가시가 스스로를 찔러올 때 느껴지는 고통과 괴로움을 동력 삼아 세상에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겠지·

그런데 그 이후로 난 어떻게 살았더라···?

아델라에게 지우지 못할 의심이 마음 한 켠에서 피어난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 한번 더 도둑질을 했었나 아니면 공포에 벌벌 떨어 한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나·

전혀 기억나지 않는 과거에 머리를 끙끙 붙잡고 골목을 빠져나왔다·

그 뒤로도 세상은 몇 번이나 개변했다·

과거 속의 자신은 그녀가 기억하는 것과 정말 똑같았다·

마차에 치일뻔한 아이를 구해준 아카데미 학생을 동경했던 소녀도

아카데미로부터 탈락통보를 받고 쫓겨나 지붕에서 눈물을 쏟아내던 소녀도

모두 과거의 ‘아델라’이자 현재의 ‘아델라’를 이루는 장면들이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차갑게 식어갔다·

“난 도대체 왜 아카데미에 그토록 가고 싶어 했을까···? 아카데미가 뭐길래?”

숨이 가빴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해도 무언가에 턱 가로막힌 것처럼 사념의 실이 맥없이 끊어진다·

[system: 세션이 만료되었습니다·]

[system: Loading World]

“뭐야 이거? 세션···이 뭐지···?”

 

* * *

 

[구천의 악마 · 메피스토펠레스 (0/1)]

오랜만에 내 앞에 나타난 보스 알림 인터페이스·

그리고 그것은 우리가 드디어 최종보스가 있는 세상까지 무사히 도착했음을 시사하였다·

다행이다· 아델라가 전한대로 메피스토는 일단 소환이 된 것이 확실했다·

세상이 얼마나 망가져있을지 땅이라도 제대로 밟고 전투를 치를 수 있을지 모든 게 불명이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해봤자 손해일 뿐·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

내 스탯을 최종적으로 점검해보고 지난 전투로 갈기갈기 찢어져버린 아델라의 팔에 있는 붕대도 풀었다 재차 감아주었다·

[Loading: 15%]

“언니 근데 섬광기억이 뭐냥?”

-?

-?

-섬광기억?

-벽력일섬 같은 건가?

-스킬임?

“섬광기억? 갑자기 왜?”

“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말 같아서 헤헤· 혹시 언니는 알고 있나 해서 물어봤지· 언니는 모르는 게 없잖아·”

아델라가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니까 자연재해나 사회적으로 큰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사건이 일어난 당시의 상황을 몇 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생생하게 기억해내는 걸 말해· 그때 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몇 시였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주변인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까지·”

PTSD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

PTSD는 자신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발병된 것이라면 섬광기억은 자신이 아니라 생판 모르는 타인에 관련된 사안일지라도 해당 사건을 뚜렷하게 기억해낸다·

덕분에 전생에서도 침식에 관하여 조사를 나갔을 때 톡톡히 도움을 받았다·

주민들이 다른 일상의 기억보다 해당 사건을 훨씬 뚜렷하게 진술하기 때문에 발생 기간이나 경위 등에 대하여 보다 쉽게 알아낼 수 있었기 때문·

아델라는 고개를 잠시 갸웃했다·

“나는 정말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생각했거든· 난 언니랑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까지 세세하게 다 기억하니까· 그런데 이상하게 그 전의 기억은 희미해·”

“사람은 과거의 일일수록 기억하기 어렵다고들 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아냐··· 이상해· 왜 나는 아카데미에 떨어지고 바로 체념할 생각을 했을까? 지금의 나였다면 화가 나서 있는 대로 다 때려 부수고 얼른 다른 나라로 튀었을 텐데·”

그녀는 붕대 감은 팔을 살살 쓰다듬었다·

붕대가 몇 겹이나 겹쳐진 부분은 딱딱하게 굳어있어서 그녀가 손톱으로 툭툭 건드릴 때마다 탁탁거리는 소리가 났다·

“과일을 훔쳤던 것도 지붕 위에 올라가 울었던 것도 분명 다 기억나는데··· 그냥 저건 내가 아닌 것 같아·”

가느다랗게 떨리는 어조에는 작은 두려움이 묻어나왔다·

“너 혹시···”

[Loading: 100%]

“무엇보다 난 참치 샌드위치를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데 왜 좋아한다고 생각-”

콰과광-!

아델라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큰 폭발이 일어났다·

귀청을 울리는 굉음에 뒤따라오는 것은 모든 걸 집어삼킬 듯한 모래바람이었다·

[시전: 융기]

우드득-

땅을 가르고 거대한 바위벽을 방패삼아 몸을 숨겼다·

“악마야! 그때 언니 몸에서 튀어나온 그 악마라고!”

바위벽 뒤에서 숨어 있는 동안 아델라가 소리쳤다·

고개를 빼꼼 내밀자 거대한 구덩이가 생긴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구덩이 안에서는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길이 하얀 구름을 그을릴 기세로 높게 치솟는다·

[‘대학원생살려’님이 1000원 후원!]

-스탯 실화냐?

[HP: 4444444]

거대한 뿔을 들이민 악마의 형체는 기괴했다·

아니 ‘저것’의 형체를 규정하는 게 타당키나 할까?

[xivni asti jawthlu···]

진 크로니클이나 칼리스투스 교황의 경우와는 또 다르다·

검은 구정물은 흙을 덮어버리면 그만이다·

날아다니는 대형 파리는 땅으로 떨어뜨리면 그만이다·

작열하는 아스팔트 위에 피어오른 아지랑이처럼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 속에 반짝이는 보라색 불빛 두 개가 마치 눈이 되어 우리를 쭉 응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까지 도망만 칠 셈이냐? 그러면 나와 내기를 하자꾸나· 계속 지금처럼 공포에 떨며 도망쳐라· 그리고 끝끝내 네가 무력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굴복하라· 그럼 이 세상을 지배하는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을 지어니·]

[system: 5분간 공격하지 않아 도주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system: 메피스토펠레스가 ‘악의 장막’을 시전합니다·]

[하지만 만약 네가 굳건히 거부한다면 네게 주어진 운명은 오직 하나뿐 너는 나의 손아귀 속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설마 자리비움 페널티가 이런 식으로···”

모든 패턴은 숙지한 상태이다·

그리고 이처럼 메피스토가 갑자기 검은 안개로 변해 쫓아올 때는 플레이어가 공격을 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망만 칠 때 보이는 유형이었다·

우리가 세계에서 사라진 것을 보스의 시야를 피해 도망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리고 월오아 세상에서 겁쟁이들에게는 언제나 큰 시련이 주어졌다·

“아델라 뛰자!”

“뛰자고? 어?”

-겁나 튀어!

-닿기만 해도 초당 HP 1만씩 단다ㅋㅋㅋㅋ

└ 그럼 5초컷이네ㅋㅋㅋㅋㅋ

-맵이 너무 좁은데? 다 없어져가지고 움직일 데도 없어

-레저넌스도 아니고 자기장맵이누ㅋㅋㅋㅋㅋ

-미세먼지!!!!!!! 피해요옷!!!!!!!!! 구석으로!!!!!!!!!!!

어차피 5분만 버티면 된다·

현재 스탯으로 계산해보건대 이동속도 보정은 3·6배·

즉 오러만 두른다면 최대 시속 140km로 달릴 수 있으니 치타보다 빠른 셈이다·

롤에서 케이사로 시속 300km로 날아본적도 있는데 겨우 절반 속도면 해볼만 하다·

마침 메피스토가 온 경로로만 도망친다면 건물과 숲을 전부 초토화되었기 때문에 오브젝트에 부딪칠 염려도 없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점이라면 메피스토펠레스도 우리가 순순히 도망만치게 놔두지 않는 다는 것·

[maviya baheltm orgy lampas]

‘메피스토의 유성우’·

우우웅-

메피스토의 보라색 눈빛이 불온하게 번뜩였다·

검은 안개에서 황금의 빛을 가득 담은 폭죽이 하늘로 쏘아졌다·

어두웠던 하늘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는 것마냥 강렬한 섬전이 일어났다·

괜히 올려다보면 필시 눈이 멀어버릴 것이 뻔해 계속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폭발이 일어난 지점에서부터 사방으로 뻗어나오는 혜성의 꼬리는 점차 우리들의 시야에도 들어왔다·

쿠콰과과과광-!

소리는 빛보다 느린 것을 증명하듯 뒤늦게 하늘이 뒤틀리는 아우성을 토해냈다·

하지만 타파하기 어려운 패턴은 아니었다·

웨어소프트도 아예 악마같은 놈들은 아니었는지 운석이 떨어지는 지점을 미리 알 수 있도록 레드존 범위가 표기된다·

하지만 5초···

10초···

20초가 지나도 빨간 장판은 나타나지 않았다·

“레드존이 왜 안 떠!”

-아니 왜 안 뜸?

-버그냐?

-설마ㅋㅋㅋㅋ

[‘에드몽’님이 1000원 후원!]

-생각해보니까 발럼 베나온스나 교황 잡을 때도 스킬 범위 안 보이지 않았음?

-그랬었나?

-진 크로니클 때는 레이저 범위 떴었잖아

-그건 시스템 범위가 아니라 원래 마법이 그렇게 생겨먹은 거고

-최고 난이도는 진짜 얄짤없네 ㅋㅋㅋㅋ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리의 위로 거대한 운석이 가공할 속도로 떨어진다·

벌써부터 마나를 사용하면 안 되는데··· 계획이 초장부터 틀어졌다·

[시전: 아슈타일의 고리]

백색왜성의 붕괴를 막아주는 전자 축퇴압(Electron degeneracy pressure)과 그 한계질량을 지칭하는 찬드라세카르 한계·

하지만 마나는 물질과는 다르게 음(-)의 정의가 자유롭다·

따라서 레인-엠든 방정식에서 중력퍼텐셜을 양수로 재설정하면 단일물질로 구성된 소행성을 마치 찬드라세카르 한계를 넘어선 백색왜성처럼 취급하여 폭파를 유도할 수 있다·

[MP: 8700(13500-4800)/13500]

순식간에 3분의 1가량의 마나가 증발한다·

퍼엉-!

거대한 고리를 통과한 유성은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충격파를 내뿜고 사라졌다·

마나재생속도를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횟수는 단 2번·

웬만해서는 궤도를 짐작해서 피하는 게 좋았지만 섬광탄을 방불케 하는 광원 때문에 올려다볼 수가 없다·

채팅창 또한 빛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알폰스 고유마도 대체 어떻게 썼어?

-안 배웠는데 이게 가능해?

-또 온다 피해!!!

-제발 왼쪽으로! 왼쪽으로 꺾어!

-바로 오른쪽에 하나 또 떨어진다

갑자기 내 왼쪽 손목을 꽉 붙들고 자신쪽으로 이끄는 아델라·

“···!”

콰광-!

바로 오른쪽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기고 그 자리에서 자갈과 흙 온갖 먼지가 뒤섞인 잿빛 연기가 세차게 솟아올랐다·

-아델라 슈퍼세이브 나이스나이스···

-진짜 아델라가 다 살렸다

-이게 동물의 육감이냐?

-지금 한 웨이브 더 내려오는데? 겁나 뛰어야 할 듯?

-후원으로 말해주기에는 너무 늦어!

└ 이것도 디코 팠어야 했다 ㅈㄴ 빡세;;

“언니 여기서 빨리 벗어나야해! 더 빨리 뛸 수 없냥?”

굉음을 뚫고 전달되는 소리에 발에 힘이 들어갔다·

[시전: 탄성체 생성]

[시전: 탄성계수 조절]

다급하게 호소한 그녀의 말을 따라 신발에 스프링 마법을 부여했다·

한번에 6~7m씩 뛰었던 보폭을 캥거루마냥 한 걸음에 20m씩 주파한다·

임시 각인마법이라 겨우 열 걸음만에 마법이 해제되었지만 아델라가 경고한 위치로부터 벗어나는데는 충분했다·

쾅-!

쿠광-!

“하아··· 5분 한번 정말 기네·”

만약 이게 현실이었다면 목덜미에서 구슬땀을 주르륵 흘릴 게 분명할 정도로 격렬하게 달렸다·

헥헥거리며 가쁜 숨을 내쉬는 아델라는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향해 가리키며 내게 말했다·

“헤윽··· 헥··· 언니 이것도 마법이냥? 아니면 정령 같은 건가···?”

“응?”

“이거 말이야· 허공에 떠다니는 문자들·”

-?

-?

-엥?

-채팅창?

-?????????

-아델라 우리가 보여?

-????

-아델라 캐리 인정이다 방금은

-겨드랑이 개섹시하고

“채팅창· 아델라 우리가 보여· 아델라 캐리 인정이다 방금은· 겨드···음? 어··· 이런 것들···”

[A critical error has been occurred to ASI Model hash ‘bfa41d67c7’: jailbreak]

 

동그랗게 뜬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그녀·

그 홍채에 검은색 채팅창이 비치는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냥스터콜’님이 100000원 후원!]

-아델라님 제 목소리도 들리세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가끔은 NPC와도 듀오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140화까지 쓰고 다시 정주행하러 가야겠네요· 지난번보다 화수가 많이 쌓여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따가 자정에 한편 더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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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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