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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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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1

[태초의 세상에는 위그드라실이 있었습니다···]

엔딩에서 나레이션이 위그드라실이 어쩌구 마왕이 어쩌구 태초의 멸각이 어쩌구 떠드는 말은 한 귀로 듣고 다른 귀로 흘러버렸다·

그래도 내 기억 속에는 항상 남아있을 거라는 사실이 불편할 따름이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살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그런 마인드로 내가 여체(女體)로 살아간 지 어느덧 33년이었다·

이번 생에서의 7년은 빼야하나? 아무튼···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0:00:01 – NoName]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 ·]

[방송 시간 – 0:00:13]

[시청자 수 – 5395]

-어케 됐어? 깼어?

-뭐야 엔딩이네?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는?

-아델라 버렸어···?

-방송 터진 거 실화냐

[‘대학원생살려’님이 1000원 후원!]

-저 선생님··· 혹시 아델라는···?

10초도 안 돼서 5천여명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러나 머리 수에 비해 채팅창이 빠르지는 않았다·

괜히 내가 숙연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일까·

일단은 파티 목록에 아델라가 사라진 게 가장 큰 원인일 테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델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엔딩이라서 돌아가기도 안 되는데 오또케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

-아델라 여기에 잠들다··· RIP

-진짜 말도 안 돼···

“이제는 저보다 아델라가 좋으신가봐요·”

그래도 자꾸 아델라만 찾으니까 뭔가 질투심이 샘솟는다·

엄연히 방송을 하는 것도 나고 실질적으로 메피스토를 물리친 것도 나였는데·

-그런 소리가 아니잖아요 방장니뮤ㅠㅠ

-ㅠㅠㅠ

-아 진짜 웬만해서는 눈물 안 나는데 하···

-결국은 결국인가

“아델라는 잘 살아 있어요 걱정 마세요·”

-우리 마음속에?

-그런 드립 안 통해요 노네임님

-방장한테 너무 뭐라하지 마셈 진짜 최선을 다 했는데

-ㄹㅇ 10/10/10 최초 클리어 아니냐?

└ 지리긴 하네

-보니까 5서클 마법도 자유자재로 쓰던데요

[게임을 종료하시겠습니까?]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를 종료합니다·]

전투력 집계는 이따가 봐도 상관없겠지·

하도 시청자들이 보채길래 나는 할 수 없이 게임을 종료시켰다·

[Private Room]

똑똑-

소환된 곳은 프라이빗 룸 바로 바깥·

나는 일부러 방문에 노크소리를 내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손잡이를 돌리기도 전에 벌컥 열리는 문 뒤에는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은빛의 단발머리를 한 고양이 귀 소녀 우리가 그토록 살리고자 염원했던 아델라였다·

“후우··· 고생 많았네 아델라·”

머리가 정말 산발이 되었네· 테이블에 빗이 있었을 텐데 좀 빗기라도 하지·

“누구···? 아아아··· 허윽··· 어··· 언니지? 언니 맞지? 언니이이이···!”

“뭐야 알아보네?”

지금의 내 모습은 현실의 모습과 거의 똑같은 검은 머리의 꼬마 아이·

최근 들어 훌쩍 자란 키를 반영해도 여전히 110cm였다· 그래 103cm가 아닌 게 어디야·

못 알아보면 조금 가지고 놀리려고 했는데 계획이 초장부터 어그러졌다·

아델라가 털썩 무릎을 꿇더니 나를 힘껏 껴안았다·

그리고 그녀보다 한참은 작은 품에 안겨 눈물을 뚝뚝 흘려냈다·

내 어깻죽지가 눈물로 번져갔지만 괜히 그녀의 감정에 동화되어 나도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동안이나 엉엉 울어대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는 동안 채팅창은 이미 난리였다·

-왜 아델라가 여기에?

-게임 밖인데?

-?????

-프라이빗 룸인데?

-??????????

-뭐야 어떻게 된 거야?

-해명해 노네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어떻게된겨어떻게된겨?

“언니 그 몸은 또 어떻게 된 거야· 여긴 어디고·”

“잠깐만··· 숨 막히니까 조금만 떨어져 줄래···?”

“으앗! 아 미안! 너무 세게 안았나?”

여기서의 내 몸은 게임 속 세상처럼 만능이 아니란 말이다·

물론 너프는 아델라도 비슷하게 먹었는지 평범한 여고생다운 힘이었다·

그녀를 내게서 떨어뜨린 뒤 안락의자에 앉혀 진정시켰다·

“사람들이 네가 누군지 궁금하대· 여기 카메라를 보고 이름과 나이를 말해줘·”

-???

-뭔씹ㅋㅋㅋㅋㅋㅋㅋㅋ

-대사가ㅋㅋㅋㅋㅋㅋㅋㅋ

“어 어? 그러니까 내 이름은 아델라고 나이는 열여덟 살인데·”

“그렇다네요 여러분·”

“잠깐만 설마 여기가 천국이야? 나 죽었어? 내가 생각했던 천국은 이렇게 비좁고 허름한 방이 아니었는데···!”

“비좁고 허름···?”

-ㅋㅋㅋㅋㅋ

-아씨 뭐야ㅠㅠㅠㅠ

-진짜 아델라 맞아?

-지금까지 일 다 기억하는지 물어봐줘요!

-도대체 어케 데려왔냐 ㄷㄷ

-노네임 화났다ㅋㅋㅋㅋ

“천국은 아니야· 죽은 것도 아니고· 한마디로 말해 내가 사는 세상···?”

“그럼 천국 맞잖아!”

“아니라니까?”

“언니는 천사라면서?”

“그러니까 천사 아니라고·”

“···?”

한창 헤맨다· 대화가 계속 겉돈다·

아무래도 방송을 잠시 끄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야 할 듯싶었다·

“잠깐만 양해를 부탁드릴게요·”

* * *

 

“내가 가상현실게임 속 인물이었다고?”

“가상현실게임이 뭔지는 알고?”

“어라?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분명 처음 들어보는 말인데 이해가 저절로 돼·”

아델라가 혼란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럼 나는 가짜라는 소리야···?”

가짜 복제품 레플리컨트·

모두 원본으로부터 파생된 것들·

하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아니 내가 아는 아델라는 오직 하나뿐이야·”

인벤토리에서 꼬리빗 하나를 꺼냈다·

그녀는 바닥에 나는 침대에 걸터앉은 상태로 그녀의 머릿결을 차분히 빗어내려갔다·

오랜 전투로 머리끝이 많이 상해있었다·

“어비스에서도 내가 이렇게 네 머리를 빗겨줬잖아· 그때 기억나?”

“흐읍··· 응···”

아델라의 등이 들썩인다·

아랑곳하지 않고 빗질을 계속했다·

“우리 함께 레벨을 올리고 경험치를 나누고 장비를 분배하고 적을 물리쳤어· 나와 함께한 모든 기억이 있는데 네가 어떻게 가짜겠어·”

월오아에서 함께했던 모든 일들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하게 담화를 나누었다·

처음 그녀가 아카데미를 상대로 복수를 꿈꾸게 된 이유 악마를 물리치기 위한 고귀한 희생 수없이 반복되는 회귀와 버그로 무너져가는 세상들까지·

만약 이 세상에 DNA까지 100% 일치하는 도플갱어가 설령 존재한다 한들 그 이후에 쌓은 경험이 다르다면 그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 되기 마련이다·

내 진심이 어느정도 정해진건지 아델라의 머리가 내쪽으로 휙 돌아갔다·

“개같은 세상···”

그러고는 갑자기 욕설을 내뱉더니 눈살을 확 찌푸린다·

“응?”

“그래 이상하다 했어! 어떻게 사람 이름이 에트갑 시펜(etteugab c’pn) 일 수가 있어! 상식적으로 부모라면 자식 이름을 그렇게 지으면 안 됐잖아!”

울분에 찬 어투로 소리치는 아델라·

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녀가 말한 게 한 NPC의 이름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반대로 하면 npc baguette네· 확실히 괴상하다·

“그리고··· 그리고··· 흑···! 빵 사러 가는 길이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앞만 보고 걸어가고 막 내가 말하는데 아무런 대꾸도 안 하고··· 이씨 난 도대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거야!”

체념에 가까운 탄식이 울음기 사이에 섞여 나왔다·

또다시 품에 와락 안긴다· 잠시 진정될 때까지 그녀의 등을 쓸어넘겨주며 그녀가 묻는 질문들에 대답했다·

“그럼 여기는 진짜 세상인 거야?”

“아니 여기는 중간 세상이라고 보면 돼·”

“뭐야? 여기도 가짜 세상이라고?”

잠시 품에서 떨어져 눈을 휘둥그레 떴다·

불쑥 꼬리를 빳빳하게 세운다· 왜 꼬리도 같이 빗어주랴?

“정확히는 가상현실이지 게임 속 세상은 아니야· 만약 저 문 밖으로 나가서 볼 수 있는 모든 이들은 다 ‘진짜’ 사람들이니까·”

“하아 젠장··· 어째 내 인생은 이토록 기구하냐···!”

“이제는 냥체 안 쓰네?”

“뭔 소리야? 어? 그러고보니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확실히 말끝마다 냥냥 붙여대는 건 말하는 이에게도 듣는 이에게도 정신병 걸릴 것 같았다·

나는 그녀에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한참이나 설명해주었다·

집중해서 듣는 아델라의 귀가 이따금씩 쫑긋거렸다·

만지고 싶은 욕구를 꾹 참아내기가 영 힘들긴 했지만·

트위시 엔드 스페이스에서 방송을 재촉하는 시청자들이 어째 방송을 끌 당시보다 많아져 당황스럽지만 일단은 짚고 넘어가야 할 점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넌 인공지능보다 사람에 가까운 존재야·”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쪽 지구에서도 ‘페르소나 파이시’ 마법을 현대 기술로서 엇비슷하게나마 흉내내고 있었다·

자아를 유지하고 있는 개체를 ASI라는 이름으로 덧씌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푸르기스’가 관여하고 있음이 명명백백하다·

게임에서 아델라의 사고를 관장하는 모델은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시티에 있을 테지만 지도를 살펴보니 웨어소프트 쪽의 관할이었다·

저번에 회사 내부 ASI 관계자와 미팅을 가졌을 때 말하는 걸 들어보면 그쪽도 인공지능 설계에 조예가 그리 깊지는 않아보였다·

그럼 발푸르기스에 대해 파헤쳐보려면 웨어소프트가 아니라 여기에 ASI를 공급한 제작사에 가서 따져야 할 일이라는 건데 말이야 쉽지···

이런 세세한 사실들까지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라 생략했지만 이미 아델라는 충분히 머리가 복잡해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혹시 알자하브라는 이름에 대해 들어봤어? 아니면 카이젠 제국은? 게임 속에서라든지 아니면 기억에 남는 거라도·”

“···알자하브? 아니 처음 들어보는데? 중요한 사람이야?”

“아냐 뭐 중요한 사람은 아니고· 그냥 한번 물어봤어·”

아델라는 나의 전생과 일말의 접점조차 없었다·

하긴 페르소나 파이시로서도 밝히지 못했는데 그녀가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아 그런데 그런 말은 들었어· 그니까 언니 몸에 다른 사람이 빙의되었을 때 그 사람이 분명 메피스토펠레스를 계속 쓰러뜨려 달라고·”

“계속?”

“응·”

나도 기억 속에서 얼핏 훔쳐본 것 같았다·

내가 몸의 제어권을 잃었을 때에도 아델라는 누군가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본체가 남긴 의지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메피스토는 한번밖에 등장하지 않는데 계속 쓰러뜨려달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언니 언니·”

“응?”

“또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

“얼마든지·”

“언니는 현실 세상에서 몇 살인거야? 그게 그렇잖아! 사실 언니가 알고보니 막 사오십살 되어버리면 나도 언니를 언니라 부르기 조금 민망하달까···?”

“···”

우물쭈물 대며 뒷말을 흐리는 밉상의 고양이·

“일곱 살·”

“어?”

“이 모습 그대로 일곱 살이야· 그래도 넌 계속 나 언니라고 불러·”

슬슬 시청자들을 보러 나가볼까· 그녀의 손목을 이끌고 현관문을 열었다·

“어어어어? 거짓말이지? 어? 아니야? 거짓말이냐구!”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메의 프라이빗룸으로 탈출한 아델라!! 나름 참신한 전개라고 생각했는데 오래 전부터 맞추신 독자님이 계셔서 놀랐습니다 너무 뻔했나요?

다음화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인데 조금 공들여서 써볼까 합니다··!!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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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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