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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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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48

사실 다연이 올린 영상에는 법적 문제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나메가 월오아를 플레이했을 초기에는 영상공유가 허용된 상태로 송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허가도 받지 않고 남의 영상을 통해 조회수를 빨아먹었다는 점에는 부인할 수 없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게···”

“장난이에요· 사탕 줬으니까 용서해드릴게요·”

나메가 미소를 흘겼다·

그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방송에 찾아오기도 했으니까·

“무슨 소리야? 너 방송도 하니 꼬마야?”

“우와 뭔데뭔데! 빨리 찾아보자! 채널 이름이 뭐야? 브이튜브에서 검색하면 볼 수 있나?”

“잠깐만 네가 노네임이라고···?”

“노네임이 누군데? 유명한 애야?”

“노네임을 몰라?”

네 명의 남성 중 한 명의 얼굴이 우다연과 마찬가지로 사색이 되어간다·

메인 아바타는 모르지만 월오아에서 노네임의 활약을 익히 알고 있던 시청자 중 한 명이었다·

여전히 희진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멀뚱멀뚱 서 있었다·

“뭔데? 내가 모르는 게 또 있어?”

똑똑-

두 번의 노크소리가 소란스러운 방을 가로질렀다·

순식간에 침묵을 되찾은 연구실에 천교수가 얼굴을 빼꼼 내밀고 손짓했다·

“나메야 짐 챙기고 나와보겠니?”

덜컥-

나메는 짐을 주섬주섬 챙기고선 작별인사를 건넸다·

“제 나이는 어디 가서 막 함부로 공개하면 안 돼요· 아직은 비밀이니까·”

 

* * *

 

뭔가 문제를 계속 맞추다 보면 더 어려운 문제를 내줄 줄 알았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내 능력을 과소평가하나보다·

암산이 남들보다 빠른 편이라 예전에도 마탑에서 근무했을 시절에 종종 이런 차력쇼를 펼치곤 했었는데 벌써 추억이다·

그리고 나이···

언젠가는 공개하긴 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들이 여럿 떠올랐다·

먼저 지난 7년간 행해왔던 짓에 대한 해명·

이걸 해명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폭로라고 해야할지 애매했지만 말이다·

이왕 하는 거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두 집중되었을 때가 알맞았다·

거한 일이 될 줄 알고 터뜨렸는데도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미적지근할 수 있는 게 이곳 대한민국이었다·

각종 자극적인 뉴스들로 도배된 세상에서 나 하나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 들더라·

기껏 용기를 내서 폭로를 했음에도 잠깐 관심을 모았다가 한두 달 뒤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런 흔한 케이스로 남고 싶지 않았다·

누구는 한국인의 그런 특성을 냄비 근성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달랐다·

2050년대에도 어김없이 발생하는 안타까운 살인사건들 교통사고 그리고 그 대상은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나온다·

이미 그런 사건들 하나하나에 관심을 쏟기에는 너무 피로해지니까 어쩔 수 없이 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언제 어떻게 터뜨리는 게 가장 좋을까 고민하다보니 어느새 미팅룸까지 다다랐다·

천교수 그리고 그와 동년배로 보이는 한국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 아가씨! 로버트 킴이라고 해· 반가워·”

정정하겠다· 억양만 봐서는 완벽하게 미국인이었다·

그의 악수를 받아준 나는 천교수 옆에 앉아 차가운 유리판이 놓여진 식탁 위에 팔을 올렸다· 의자에 앉으면 발이 바닥에서 붕 뜨는 게 영 익숙해지지 않는다·

“애들이 잘 놀아주디?”

“뭘 놀아줘요· 오히려 제가 놀아줬죠·”

“하하하 나메보다도 더 못 말리는 녀석들이니까· 아 소개할게 이쪽은 내 친구 로버트 김씨고 로버트 이쪽은 우리 딸 나메라고 한다·”

“번역 마법은 너무 정이 없으니까 서툴지만 한국어로 열심히 말해볼게· 다시 한번 반가워·”

“네 마찬가지예요·”

푸근한 뱃살을 보유한 아저씨가 방긋 웃었다·

여기까지 오면서 이야기는 대충 다 끝마쳤는지 특별하게 서론으로 질질 끄는 말은 없었다·

“사실 별건 없고 병··· 아니 규진 챈이 딸내미가 많이 아프다고 해서 거짓말 하는 게 아닌지 직접 확인하려고 들렀어· 원래 고체 포션이 지금 상용화될 단계가 아닌데 New Jersey까지 찾아와 하도 졸라대서 말이야!”

“그래요?”

“그보단 규진에게 딸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해서 서로 오려고 했지! 무려 가위바위보를 네 번 연속으로 이겨서 한국 출장 당첨됐다고!”

미숙한 한국어로 미국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준다·

“쓰읍! 만나봤으니 이제 다 됐지 않나? 서류는 이따가 갈 때 같이 첨부해줄테니·”

“Hey don’t be so mean! 비행기를 몇 시간이나 탔는데···”

천교수와 몇 차례나 실랑이를 벌인 로버트는 결국 백기를 들고 건물을 빠져나왔다·

“Really cute한 딸이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규진?”

“너도 빨리 아들 닦달해서 손녀를 보던가·”

“하! 제이슨은 딩크족을 선언해버려서 그게 쉽지만은 않은 걸!”

“안타깝구먼·”

“그럼 나메야 아저씨는 갈게! 바이바이! 아 참 이건 선물이야 단 걸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분명 좋아할 거야!”

택시를 타고 떠난 그를 마지막까지 배웅해준다·

“존슨 앤 존슨에서 근무하는 친구야· 겉으론 저래보여도 머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좋지·”

천교수가 중얼거렸다· 뭐 그래보이긴 한다·

옷도 공대의 상징인 후줄근한 체크무늬로 입고 온 걸 보면 진짜 중에 진짜임에 틀림없었다·

“몸은 불편한 데는 없니? 심장 같은데는 아프지 않고?”

“네 솔직히 의사 진단이 없었으면 제가 아픈지도 잘 모르겠는 걸요·”

“하여튼 조금이라도 문제 있으면 바로 나한테 말하렴· 그리고 제약회사쪽에서도 조만간 EDMD 치료제에 관해 좋은 소식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더구나·”

“그것 참 잘 됐네요·”

“그렇지 운 좋게도 그쪽 관련해서 연구를 몇 년째 진행하고 있었다니까· 꼭 완치할 수 있을 거야·”

말은 희망차게 해도 여전히 내 걱정이 되나보다·

하긴 근이영양증의 주요 사망원인이 심부전이라는데 이건 뭐 한번 발병하면 거의 끝장이니까·

로버트씨가 준 선물은 다름아닌 페레로로쉐 초콜릿이었다·

그와 함께 천교수가 검은 알약이 들어있는 작은 통을 내게 보여주었다·

“이건 샘플로 받아온 고체 포션· 어때?”

“잠깐만 이걸 삼키라고요?”

“씹어먹어도 되긴 하는데 그럼 굳이 액체로 먹는 거랑 다를 바가 없지 않겠지 아무래도?”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오메가-3 영양제보다도 두 배는 커보이는데?

저게 잘못 넘어갔다가는 내 식도가 막히겠다·

“그럼 하나만 줘보시겠어요?”

가방에서 텀블러를 꺼내 알약과 한번씩 번갈아봤다·

점점 꼬릿꼬릿한 냄새가 올라오는게 서둘러 삼키지 않으면 안 될 듯 싶었다·

“흡!”

꼴깍-

‘아 야발· 이래서 초콜릿을·’

여전히 액체 포션보다는 백배 천배 나았지만 그 잠깐 혀에 닿은 수준으로 머리가 짜릿해지는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알약을 삼키고 물을 식도에 들이부었다·

알약 끝이 목구멍을 긁는 불쾌한 기분을 한껏 느꼈다·

그리고 페레로로쉐로 간신히 내 혀를 달래주니 그제서야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했다·

“이것 참··· 강렬하게 불쾌해요·”

“대신 하루에 세 번만 먹으면 된다는 구나·”

“하루에 세 번··· 이 정도만 해도 장족의 발전이긴 하네요·”

이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릴 일은 확실히 줄었으니까·

“집까지 데려다 줄테니 우린 이제 저기 주차장으로 가자·”

“아 저 혼자가도 되는데·”

“곧 소나기가 온다고 하는데 우산도 안 챙겨왔지? 차로 가면 금방이니까 어서 타려무나·”

이 날씨에 소나기가? 저 멀리 자그마한 먹구름이 오는 건 보였지만 비가 쏟아질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천교수가 심심해보이니까 잔말 안하고 조수석에 타긴 했다·

“연구년인데 너무 열심히 출근하시는 거 아니에요?”

“그럼 내일은 다 째버리고 그냥 나메랑 놀이동산에 놀러갈까?”

“에이 저 걷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면서요·”

몸에 별로 기운이 없다 보니까 누워있을 때 가장 안정감과 행복함을 느꼈다·

“그럼 영화는?”

“영화는 나쁘지 않아요·”

“좋아! 그럼 내일은 간만에 나메와의 데이트니까 스케줄을 전부 비워야겠네!”

“내일도 아카데미 빼라고요? 곧 중간고사인데?”

“솔직히 너도 좋지?”

“물론이죠·”

아카데미 친구들을 좋아하는 거랑 아카데미를 좋아하는 거랑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인간은 원래 꾸준함에서 오는 매너리즘을 느낀다·

매일 가는 아카데미인만큼 하루 이틀 정도는 빠지는 것도 제법 괜찮은 기분이 들었다· 유나야 미안해 나중에 맛있는 거 사줄게·

아까까지만 해도 막혀있던 대로변이 뻥 뚫려있었다·

차 앞유리창에 빗줄기가 후두둑 떨어졌다· 정말 소나기가 내리네·

태양이 새까만 먹구름 뒤로 숨기고 배경은 순식간에 을씨년스러워졌다·

내일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데 아델라와의 데이트는 조금 뒤로 미루어야할 듯 싶었다·

“저기 교수님·”

“응?”

“아까 로버트씨랑은 친구로 지낸지 얼마나 되셨어요?”

“아아 로버트? 어디보자 흐음··· 한 25년은 됐나?”

“그 정도면 거의 평생 친구네요·”

“하하 뭐 그렇지·”

“그렇게 사람들과 오래 인연을 맺을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요?”

로버트의 말을 들어보면 천교수는 미국에 여러 지인들을 알고 있어 보였다·

수십년간 연락이 끊기지 않고 터울 없이 지낸다는 건 대체 무슨 기분일까·

조금 부러운 감정이 속에서 샘솟는다·

“글쎄 말이다··· 역시 서로 거짓됨이 없는 게 중요하다면 가장 중요하지 않겠니?”

거짓이라·

“조금은 이해가 안 되네요· 어느 정도 숨길 건 적절하게 숨겨야 서로 편한 사이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치부를 드러내는 건 자신을 낮추고 약점을 공개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친구라는 것도 서로 대등한 입장이 되어야지 가능하지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려버리면 그 관계가 유지될지 의문이다·

“나도 막 오래 산 거는 아니지만 그래도 50년을 넘게 살아보니까 느껴지는 게 있더구나· 의외로 무언가를 애써서 숨기려고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서로에게 불편한 간극이 생긴다는 걸·”

“그럼 그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

“이제 정해야지· 간극을 그대로 두고 관계를 유지할지 아니면 사이가 멀어지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다가가려는 노력을 할지· 하지만 꼭 이게 모든 인간관계에 적용된다는 소리는 아니야· 세상에 100억의 인구가 있으면 그만큼 다양한 종류의 관계가 있으니까·”

결국은 또 원점이었다·

하기야 그의 말마따나 모든 인간관계에서 적용될 수 있는 논리가 존재하는 게 더 이상할 따름이다·

나와 아카데미 친구들 나와 인터넷 방송 시청자들 그리고 나와 천교수님 사이의 관계에서는 어떤 논리가 적용될까·

잠시 침묵하던 천교수의 입가에 따뜻한 미소가 맺혔다·

“언젠가는 우리도 서로 허울없이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그는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저 누군가가 함께 있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다·

모든 부모는 원래 아이들에게 그런 존재였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천교수님 저 고아원에 있기 전에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라고 말해볼까도 생각했다·

나는 괜히 그 간극을 어림해보고 싶어 입술을 살짝 열어보지만

콰르릉!

“어후 비가 그치더니 이번엔 마른 하늘에서 번개가 치네· 한국 날씨도 예전같지 않구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입을 다시 다물었다·

“나메야 방금 네 폰에 문자 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천둥소리에 묻혔나?”

“아 한번 확인해볼게요·”

평소에 내 폰으로는 문자나 전화가 올 일이 거의 없었다·

[서울 중대범죄수사청

제 2051-00628호

수신: 천세민 노나메 귀하

제목: 재수사요청처리결과통지서

귀하와 관련된 사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음을 알려드리며 귀하의 빠른 피해 회복을 기원합니다·

내용: 공소권없음

이유: 동일 사건에 관해 이미 공소가 제기된 사항입니다·

본 사건에 관하여는 별지에 첨부된 재기수사기록(전문·요약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제2조 제6호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3조 제1호 나목]

‘하 젠장·’

아직은 말할 때가 아니었다·

그래 아직은·

“별 거 아니었어요·”

“아 그래? 요즘도 스팸문자가 있나?”

“천교수님··· 그나저나 저 대회 한번 나가보려고 하는데 허락해주실 수 있나요?”

“대회? 무슨 대회?”

“게임 대회요·”

한번 크게 터뜨려보자·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Acedia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우리 귀여운 나메를 세상이 빨리 알아줘야 할 텐데 말이죠··!! 우리 나메나메가 뭘 할지 벌써부터 두려워요··!!

문곰문고문곰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마나가 존재하고 적당히 기술이 발달한 문명은 생각보다도 재밌는 놀거리가 많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보여드릴테니 나메와 쭉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익명의 후원자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재료를 많이 준비한지라 더 많은 음식을 대접해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60만 조회수 4천 선작 감사합니다!! 근데 인생픽이 무려 138등이나··!! 역시 다들 나메를 좋아하는 게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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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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