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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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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0

아카데미의 시험이 아무리 악명이 높아봤자 초등부는 초등부였다·

시험치는 과목도 딱 7과목· 마법 부문의 ‘마법의 주입’과 ‘룬어-A형’ ‘연성의 기초’ 그리고 다른 학교들과 비슷하게 국어 수학 사회 과학도 있었다·

물론 앞의 세 개가 압도적으로 중요하기도 하고 2학년부터 마법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전부 절대평가로 치러지기에 학생들은 모두 마법진을 그리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현재 우리 반 아이들은 각자 하나씩 공책을 지참하고 나와 시후가 앉아있는 곳 주위로 빙 둘러싸서 앉았다·

앉는데 방해되지 말라고 누가 주위의 책상들까지 반 한쪽으로 밀어놓기까지 했다·

“시후 넌 작년부터 이런 역할을 맡았던 거야? 대단하다·”

“뭘···”

“자 다음· 세빈이는 뭐가 이해가 안 됐어?”

“응 나 이거·”

이른바 중간고사 직전 막판 스퍼트시간이다·

“일차주입 내용이네· 이거 모르는 애들은 여기로 와서 들어줄래? 이따가 같은 내용은 두 번 설명 안 해줄 거야·”

그러자 서너 명의 학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옆에 착석했다·

의자에 앉아 아이들보다 높은 시선에서 교과서를 들고 보충설명을 시작했다·

학업성취가 뛰어난 아이들이 입학하는 아카데미에 그 중에서도 상위 25%만이 들 수 있는 A반이라고는 하지만 담임 선생님의 수업을 모든 학생들이 따라갈 수 있는 건 당연히 아니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이라 하품을 하거나 주의가 산만해진 아이들이 있다면 반대로 하나도 이해를 못해서 눈만 끔뻑거리는 아이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애들이 다들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서 작년까지는 윤시후가 자기네 반 아이들을 시험 때마다 모아놓고 공부했다고 전했다·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건 현재 2학년 A반의 구성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무려 절반이나 시후가 있었던 1학년 A반 출신이라더라·

올해는 나도 시후와 함께 애들 중간고사 공부를 도와주기로 했다·

“여기 교과서에는 이렇게 최적주입그래프가 꼬불꼬불하게 나타나있지? 만약에 세빈이가 이 마법진에 똑같은 세기로 마나를 주입하면 어떻게 될까?”

“으음··· 잘 모르겠어·”

“여기 이렇게 튀어나와 있는 부분 있잖아? 이만큼은 마나가 전부 날아가버려· 잘 봐봐 시험문제는 아마 이렇게 나올 거야· 만약에 이런 그래프가 주어지면 가장 먼저 여기에 선을 똑바로 그어·”

“응응·”

“그런데 이렇게 똑바로 그어버리면 너무 낭비되는 마나가 많잖아? 그래서 이 선을 반시계방향으로 돌릴 거야· 이러어어언 식으로·”

15cm 자를 주입등가선이라고 가정하여 교과서에 대고 비스듬하게 회전시켰다·

“그럼 전보다 훨씬 깔끔하지? 이때 여기 튀어나온 넓이를 묻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고 시작점과 끝점을 물어보는 문제가 나올 수도 있어· 그런 것들을 어떻게 구하냐면···”

원래는 함수도 배우고 선형회귀도 선행해야하는 단원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을 전부 생략해버리고 곧바로 응용부터 들어가버리니 아직 개념이 부족한 아이들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수학부터 전부 배운 다음 차근차근 나가야 하는데 이런 교육과정을 만든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급한지 전부 건너 뛰어버리고 마법학 진도만 주구장창 빼고 있었다·

함수를 몰라도 충분히 풀리는 문제면 뭐하나· 결국 이해도 못하고 다음 단원으로 넘어가버리는데·

왜 사람들은 항상 결과만을 중시하는 걸까?

이걸 가르치는 나도 이렇게까지밖에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후아 대충 끝났다·”

“나메야 이것도!”

뒤늦게 룬어책을 펴들고 찾아온 서리가 큰 목소리로 불렀다·

“룬어?”

“응 잘 못 외우겠어·”

“그것까지는 내가 도와줄 수 없는데···”

“아아아 외우게 해줘!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단 말이야!”

암기는 각자 해야지·

바로 시무룩해져서 터덜터덜 돌아가는 한서리· 하지만 정말 어쩔 수 없는 걸·

시후도 얼추 정리가 끝났는지 기지개를 키고 몸을 좌우로 돌리며 스트레칭을 했다·

“너는 월반 같은 거 할 생각 없어 윤시후? 너한테는 너무 쉬워보이는데 지금·”

내 물음에 시후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 나 내년에는 4학년으로 가·”

“아 진짜? 근데 왜 말 안 했어?”

“너 설마 월반 신청 안 했어? 저번 주까지였는데?”

“그래?”

“헐·”

그런 게 있었구나·

“괜찮아 어차피 별로 월반할 생각도 없었어·”

초등학교 내용을 배우든 고등학교 내용을 배우든 어차피 알아가는 건 별로 없었으니까·

애들은 잘 모르겠지만 나이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의외로 괜찮은 삶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카데미가 꼭 배우러 오는 데도 아니고 궁금한 게 있으면 요즘 세상에는 인터넷도 잘 돼 있어서 혼자 찾아보기도 편하니까·

한국 마법학쪽의 권위자인 천교수도 집에 계시고·

“왜? 너라면 지금 중등부에 가도 충분히 적응 잘할 것 같은데·”

“뭐 중등부?”

나는 곧바로 시후의 목에 팔을 감아 꽉 조였다·

“내가 겨우 중등부 실력으로밖에 안 보여? 조금 실망인데?”

“아니 고등부 형들은 엄청 어려운 거 배운다고!”

“고등부? 겨우 고등부?”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건데!”

“글쎄? 그건 네가 잘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

진짜 마법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게 천추의 한이다·

전생이었다면 바로 운동장에 헬파이어 하나 거하게 보여주는 건데· 물론 이 몸으로는 마나 용량이 부족해서 조금 힘들겠지만·

“시후야 너 혼자 4학년으로 올라가버리면 유나는 혼자 남아서 어떡해? 불쌍하지도 않아?”

“··· 어쩔 수 없잖아 엄마가 빨리 초등부 졸업하라고 하는데·”

“힘내 원래 첫사랑은 안 이뤄지는 게 보통이야·”

“아 제발 아니라고 좀···!”

발끈하는 모습이 괜히 귀엽다· 더 놀리면 안 될 것 같아 곧 있을 중간고사를 격려하는 말로 끝맺어야겠다·

“아무튼 시험 잘 봐라·”

“아 그래 노나메 너도···”

눈을 왜 그렇게 뜨니· 시후 얜 왜 이렇게 나를 싫어하는 거야·

의자를 휙 돌려 열심히 룬어를 외우고 있던 유나를 불렀다·

“유나야· 시후가 너보고 시험 잘 보래·”

“어? 나···?”

“야 내가 언제! 나 진짜 그런 말 한 적 없어!”

“한 적 없어? 그럼 유나가 시험을 못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아니 그게···!”

“그럼 다들 화이팅·”

 

* * *

 

따갚대의 참가자 공개는 5월 17일 수요일·

약 3주 정도 남은 시간 동안 월오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룰을 숙지해야만 했다·

스토리 모드 이후 한동안 월오아의 월자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려 게임도 켜지 않고 방송도 하지 않았다· 롤은 조금 했지만·

아마 트게더에서 근황까지 안 올렸으면 분명 시아의 말대로 온갖 편법을 사용해서 내 집에 쳐들어오는 사람이 생겼을지도 모르겠지·

[Private Room]

“안녕 아델라· 뭐하고 있었어?”

“으헤헿· 헤헿· 오 언니 안뇽! 시험 잘 보구 왔어?”

프라이빗 룸에 들어갔더니 허벅지나 벅벅 긁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침대에 딱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가장 먼저 보였다·

“뭐 봐?”

“웹드라마! 마침 딱 키스씬인데 아 언니는 보면 안 되지 참! 일곱 살이랬으니까!”

“별로 관심 없어·”

“언니는 재생목록에 무슨 다큐밖에 없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이런 걸 뭔 재미로 보는 건지···”

“재밌거든?”

적응이 빨라도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죽을 위기에서 살려줬더니 아델라는 이제 완벽하게 인게임 재화나 축내고 있는 어엿한 백수로 진화해버렸다·

“인테리어는 왜 또 바꿔놨어?”

“너무 방이 칙칙하잖아! 난 밝은 게 좋아· 특히 노란색이랑 핑크색!”

“내 돈이잖아·”

“에이 언니 부자인 거 다 알거든 이제? 브이튜브에서 다 봤걸랑· 헉···! 한다 한다! 끄으으으으 입술 박치기 못 보겠어 꺄아앗!”

이게 어떻게 인공지능인가 인간이지·

인간의 적응력이 이렇게 무섭다· 빨리 뭐라도 일을 시켜서 최소한 생산적인 일을 하게 만들어야지 이대로라면 잉여인간이 되는건 한순간이었다·

오늘은 뭐 그녀를 다그치려고 가상현실에 접속한 건 아니었다·

“지금 방송 틀 건데 괜찮아?”

“어 지금? 어어 괜찮아 틀어틀어·”

“뭐가 괜찮아 누가 속옷 바닥에 함부로 던져 놓으래?”

“앗 이게 언제 여기 떨어져 있었지!”

3평이라는 공간에서 어느새 10평으로 확장된 공간이었지만 식구가 하나 늘어 그렇게 허전해보이지는 않았다·

사람 냄새가 나서 전보다는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0:00:01 – NoName]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 – 배치]

[방송 시간 – 0:00:01]

[시청자 수 – 1]

 

오늘만큼은 노래를 틀지 않고 시청자들이 오는 걸 쭉 기다렸다·

대신 인벤토리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화이트보드를 꺼내 카메라 앞에 대고 수식 하나를 적어내렸다·

[x! + 1 = y^2]

우연히 브이튜브에서 접해본 수식인데 게임 전에 뇌풀기 문제로 적당해 보여서 가져왔다·

방송 공지도 하지 않고 갑자기 켜서 들어오는 시청자들은 확연히 느렸지만 화력만큼은 예전과 다를 것도 없었다·

 

-방송을 대체 며칠이나 쉰 거야!

-보고 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

-대네임! 극대네임! 초극대네임! 거다이맥스네임!

-제발 일일 방송 좀 해줘요 우리가 돈 많이 줄게

-중딩챌! 중딩챌! 중딩챌! 중딩챌!

-얘 챌린저임? 아직 언랭인데?

└ 월오아가 아니라 휴방 중에 레거시 오브 레전드 몰랭 돌려서 챌 찍었더라

└ 아니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월오아 말고 왜 또 롤을 함?

-소통 필요없으니까 게임할 때 방송만 켜달라고 제발!!!!!

“안녕하세요 오랜만인 것 같죠?”

“예이! 나도 반가워 얘들앙·”

네 인사에 맞추어 뒤따라오는 아델라의 고혹적인 음성· 시선은 화면에 고정한채 무심한 듯 한쪽 손만 올려 인사한다·

-존나 오랜만이네요 선생님!

-보고 싶어 죽는 줄^^

-역시 아델라밖에 없어

-와 캬 퍄

-아델라 돌핀팬츠 무야!

-이게 방송이고 이게 야스지

-뭘 그렇게 재밌게 보냐?ㅋㅋㅋㅋㅋ

-진짜 자세가 백수 10년차가 따로 없네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왠 수학 문제? 오늘도 강의하시나요 선생님?

└ 여중생이 해주는 강의 ㄷㄷㄷㄷㄷ

-여기 외국인 비율 왜케 많냐~ 30%?

└ 난 외국인 아닌데

└ 나도 아님 and I also 김치 좋아

└ 미안 사실 내가 우크라이나 사람이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도 한번 풀어보실래요? 답은 쉬워요·”

-44444444

-다 정수예요?

-그러네 x는 4 맞네

-x는 5 y는 11도 되는데?

└ 암산 개빠르노 ㄷㄷ

-답 몇 개예요?

“아 참고로 x는 4 5 7이에요·”

-아 스포!

-깨비

-오호 7도 되네요

-그럼 끝 아님?

-뭐야 뭐야?

-저건 또 뭔 기호여

“정수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3개 말고도 다른 정수해가 없는지 증명하는 문제거든요·”

-심오한 정수론이네요

-보기엔 엄청 쉬워보이는데

-노네임님은 이거 증명 가능?

-중학생인데 정수론도 알아? ㄷㄷ하네

└ 정수를 다루면 다 정수론이다;;

-근데 왜 숫자보다 영어가 더 많죠 선생님···?

[방송 시간 – 0:10:19]

[시청자 수 – 1803]

“으음···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칠판을 꽉 채웠는데도 아직 반도 안 온 느낌이다·

분명 머릿속으로는 간단하게 풀리는 그림이었는데

“케이스를 둘로 나눠서 풀어야겠네요·”

칠판을 전부 지워버리고 다시 새하얀 도화지 위에 검은 보드마카가 붓칠을 더했다·

“0이 아닌 코프라임 인티저 A B C를 정의하고 이렇게 둘로 쪼개보면· 아하·”

마법진이 아니라 전부 손으로 쓰는 거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그 뒤로부터는 수월했다·

이미 계산이 끝난 수식을 그대로 옮겨적기만 하면 됐으니까·

[방송 시간 – 0:19:37]

[시청자 수 – 4913]

“이러면 스털링 근사 안 쓰고도 문제가 풀렸죠? 역시 해는 4 5 7 말고는 없었네요·”

[‘아침이좋아요’님이 10000원 후원!]

-선생님 빨리 게임이나 해줘요 현기증 나서 미칠 것 같아yooooooooooooo

“안 그래도 오늘 랭겜을 시작해보려고 했습니다· 배치고사는 봐야겠더라고요·”

티어를 가르기 위한 5판의 배치고사·

내 시험은 이제 막 시작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중간고사보다는 배치고사죠!!

서른짤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매번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항상 감사드리고 더 재밌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요 근래 갑자기 글이 너무 잘 써지길래 한번 나메의 전생도 다뤄볼까 생각했었지만 20화를 못 쓰고 때려쳤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피폐물이랑 안 맞나 보네요··!! 역시나 밝고 행복한 이야기가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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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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