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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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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6

“아 갑자기 목이 마르네··· 저 잠깐만 화장실 좀···”

세민은 점점 숨이 조여오는 분위기에 빨리 이 자리에서 떠야겠다는 생각으로만 가득찼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에도 굳이 지적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세민이 잠시 극에서 퇴장하고 그 자리를 나메가 채웠다·

짧은 다리로 높은 의자에 올라타는 모습이 능숙했다·

나메는 의자를 앞으로 끌어당긴 뒤 식탁 위에 놓인 우편물을 만지작거리며 고민했다·

어디까지 말해야하지? 애매했다·

일단은 차근차근 범위를 좁혀나가보기로 했다·

“내용은 보셨나요?”

“봤다만 뭐가 뭔지 잘 모르겠구나·”

그럴 것이다· 애초에 이건 통지서에 불과했다·

도대체 나메와 세민은 어떻게 아는 사이이고 서울중대범죄수사청에 재수사요청을 신청한 이유는 또 무엇인가·

답변을 촉구하는 천교수의 눈빛이 쏘아졌다·

이윽고 나메의 입이 열렸다·

“간단해요· 방화대교 폭파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청이죠·”

천교수의 주름진 눈이 커졌다· 그걸 왜 네가? 라는 속마음이 말하지 않아도 노출되었다·

“여전히 많은 유족분들이 재수사 요청을 했음에도 아무런 목적도 없었던 과시용 테러로 결론이 났죠· 아니 사실 결론조차 나지 않았어요· 그랬으면 이런 반송 우편 따위 날아오지 않았을 테니까요·”

나메의 말에는 여전히 공백이 많았다·

그러나 천교수는 계속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하필 그날 UN군이 한국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그렇게 테러 참사 현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을까요·”

틱- 틱-

나메가 손가락으로 식탁을 계속 두드렸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천교수를 한번 화장실에서 반쯤 문을 열고 엿보는 세민을 한번씩 번갈아 본다·

“우리 군과 UN군은 즉시 테러를 주도한 범인들을 잡아내 숨겨진 본거지까지 소탕했다고 알려져있지만 사실 전 반대라고 생각해요·”

7년 전 희미해졌을 법한 사건이 재차 천교수의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리고 그 퍼즐조각을 제대로 짜 맞추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라는 듯이 나메의 손가락이 비로소 멈추었다·

“소탕작전은 이미 한참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UN군은 발푸르기스 소탕작전에 실패했고 잔당들이 도망친 결과로 방화대교는 무너져버린 거고···”

서순이 반대다·

당시에도 간간이 넷상에 떠돌던 음모론이다·

하지만 UN군과의 완벽한 대처로 테러단체를 대한민국에서 완벽하게 척결해버렸다는 뉴스가 확산되면서 그 주장은 힘을 잃고 사라져버렸다·

“여전히 제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가신다는 눈빛이네요· 사실 한마디면 다 설명이 가능한데··· 천교수님께는 언젠가는 말씀드리려고 했어요··· 막상 입을 열려니까 조금 어려워서·”

“··· 괜찮단다· 계속 기다리고 있으마·”

치맛자락을 움겨잡은 나메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저는 태어나고서부터 발푸르기스에 납치되었고 그 소탕 작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예요·”

 

* * *

언제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다·

그 뒤로 나메의 폭로는 거침없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7년 동안 어느 외딴 캡슐에 갇혀있었어요· 세민 오빠는 절 거기서 구해준 사람이고요·”

“세민이가?”

“뉴스 자주 챙겨보시니 아실 수도 있겠네요· 길고 긴 인질 구출작전 동안 사람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캡슐 속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어린아이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7년·

자그마치 7년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AI의 도움과 함께라면 한 사람이 특정 분야에 대성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게 7년만에 겨우 세상에 나왔는데··· 저는 인질 같은 게 아니었나봐요· 한국인조차 아니었으니까·”

천교수도 나메를 입양 서류를 작성했을 때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요소였다·

나메는 당시 무국적자인 상태였고 천교수는 신분이 신분이다보니 자동화된 행정절차 덕분에 그녀에게 곧바로 한국 국적을 취득시켜줄 수 있었다·

천교수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한국 정부는 20년도부터 자국으로 쏟아지는 전쟁 난민들을 배척하는 정책을 펼쳤고 이는 수많은 불법체류자들을 양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여전히 한국 곳곳에는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것이 자녀에게까지 대몰림 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도 있었고·

“어째서···”

천교수는 말문이 막혔다· 막힐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해 터질 것 같은 심정이다·

그리고 모든 질문과 답변이 행해지며 최후에 다다른 결론은 하나였다·

“나한테 진작 말하지 않았니···”

그 말을 무의식적으로 꺼내버린 천교수조차도 방금 한 말이 얼마나 나메에게 잔인하고도 책임감 없는 말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하려는 것보다 나메의 말이 더 빨랐다·

“한번도 묻지 않으셨잖아요·”

“···”

오히려 제 딴에는 배려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렇게 돌아올 줄 천교수는 몰랐다·

그리고 그녀가 담담히 내뱉는 말에 돋친 가시가 너무나 아파서 그의 손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라고 말하면 천교수님 오늘 밤에 잠 못 드시겠죠? 헿·”

하지만 일곱 살 소녀는 이조차도 웃음으로 무마시켰다·

천교수가 다시금 고개를 들자 나메가 한쪽 팔을 식탁에 올려놓고 턱을 괴었다· 그것도 잠시 머리가 스르륵 내려가 식탁에 닿는다·

그녀의 시선은 과일바구니에 고정되어 있었다·

샤인머스캣 한 알을 집어 요리조리 만지작거리다가 입에 넣는다·

“사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어요· 빨리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이기도 하고 테러리스트들은 전부 고국으로 송환돼 사형이라는 합당한 벌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저는 이 집이 좋으니까요·”

발버둥치지 않아도 노력하지 않아도 그저 주어지는 삶이 이제는 감개무량한 나메였다·

품종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껍질이 얇고 씨가 없으며 당도도 높은 이 과일처럼 입에 넣기만 해도 안락한 삶이 주어지는 상황이 싫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게 나메의 본심은 아니었다·

쿵-!

식탁을 치고 벌떡 일어선 나메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그런데 솔직히 화나잖아요! 7년 동안 캡슐에 갇혀서 제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고 다녔는지 아세요!”

지난날을 회상하면 어이가 없어서 이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아무것도 못 먹고 아무것도 마시지 못하고··· 배에서는 맨날 꼬르륵 소리가 나는데··· 어떻게든 살려고 포션이라도 사서 마셨어요···! 마나는 인터넷이랑 연결만 되어 있으면 언제든지 전달이 가능하니까···”

나메가 의도적으로 말하기 꺼려했던 부분이었다·

천교수에게도 숨기고 넘어갈까 싶었지만 지금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랴·

“그깟 마나 살 돈을 벌기 위해··· 기억에도 거의 없는 우리 엄마랑 게임을 하고··· 엄마는 흡···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나라도 엄마 몫까지 살아야하니까 계속 게임을 해서 돈을 벌고···”

어느새 나메의 눈이 눈물로 글썽거렸다·

칠칠치 못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해 소매로 닦아보지만 어린아이의 몸으로는 한번 터진 울음보를 되돌리기 어려웠다·

“난 이렇게 힘들게 살아왔는데···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이건 뭔가 잘못된 거잖아요···”

만약 자신에게 전생의 기억이라도 없었다면?

그대로 두 모녀는 사이좋게 죽어버릴 운명이었다·

상식적으로 돌이 겨우 지난 아기에게 게임을 한다는 기초적인 지식이 있는 게 더 이상하니까·

그리고 아무도 그녀들을 기억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메의 갈 곳 없는 분노는 대상을 찾느라 바빴다·

그것이 제 마음에서 곪아 터져서 문드러지기 전에 이를 표출할 대상을 찾아야만 했다·

폭로를 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있을까?

작전을 은폐한 이들은 마땅한 벌이야 받을 수 있겠지만 피해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도 나메는 해야만 했다·

“흐윽··· 나라도 안 하면··· 히끅··· 불쌍한 우리 엄마는··· 뭐가 되는데···”

황녀로 환생했을 때부터 주어진 완전기억능력은 저주나 다름없었다·

그 저주는 대를 이어 여기까지 따라왔다·

자아조차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시점의 기억이 이따금씩 떠오를 때마다 사무치게 슬퍼져서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았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나메를 향한 설아의 무조건적인 사랑은 모든 생애를 통틀어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으니·

“지금 누군가가 나서서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잖아요! 흐끅··· 거짓말을··· 그래서···”

나메는 눈물이 앞을 가려 시야가 어지러운 상태였다·

문득 조명을 가리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눈을 닦으려는 찰나에 그녀를 안아 달래주는 사람이 있었다· 천교수였다·

“미안하다··· 몰라줘서 정말 미안하구나···”

“흐읍···”

“그렇게 참혹한 일을 겪었는데도 이렇게 씩씩하게 잘 자라줘서 대견하구나··· 앞으로는 나메가 힘든 일은 하나도 없게 만들어줄 거라고 꼭 약속한다···”

“솔직히 안 물어봐서 서운한 건 맞아요··· 조금은요···”

“미안하다··· 미안해···”

세상에 둘도 없을 고난을 겪은 소녀를 위로하는 자의 대사는 투박했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직설적인 감정이 더욱 마음에 와닿는 법이었다·

나메는 눈을 감고 지금은 일곱 살짜리 어린이의 감정을 계속 만끽하기로 하였다·

아마 전생의 기억이 없었더라면 더 편하게 울었을지도 모른다·

 

* * *

 

“허 무슨 바람이라도 나셨습니까? 병호 형님이 나한테 먼저 전화를 다 걸고· 목소리 듣는 것도 몇 년 만이네·”

“검사장님 그···!”

천정호 검사가 자신의 전화통화를 만류하려는 비서에게 물러나라는 손짓을 보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꼬리를 내려버리는 여성은 안중에도 없듯 그는 자신의 형이 먼저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에 짙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아··· 그런 일이 있었지· 하하 왜 교수 되더니 뒤늦게 정치에라도 관심이 생겼나? 곧 있을 추모식에 리본 달고 참여라도 하시게?”

사석에서조차 웃음 하나 없는 사람이 대뜸 웃어대는 모습에 비서는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천정호 검사의 눈썹이 기이하게 올라가고 표정마저 심각하게 구겨졌다·

“어딜 온다고?”

그가 이렇게까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아주 큰 일이 벌어질 징조였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원일영 전 서울시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을 때였다·

평소에 조용한 사람이 화내면 더 무섭다고 하던가·

그날도 천검사의 비서는 새벽 내내 쏟아지는 폭언을 듣고서 오전 일곱시가 돼서야 퇴근할 수 있었다·

여성은 앞으로 펼쳐질 고된 나날들을 떠올려보며 마음속에만 묻어놓았던 사직서를 조용히 꺼내보기로 했다·

하지만 불같이 화를 내기는커녕 침착하게 폰을 내려놓은 천검사였다·

이어지는 말은 더 가관이었다·

“김 비서··· 지금 당장 경비업체 13층으로 불러모아·”

“네···?”

“시큐리티 몰라 시큐리티? 등에 에스원인지 ADT캡스인지 달고 있는··· 아무튼 여기 1층에서 놀고 자빠진 어린 애들 싹 다 불러 모으라고·”

“아아 네에···”

“당장!”

“넷!”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사건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번 더 설명드립니다·

UN군과 한국 특수부대의 테러리스트 포획 작전 -> 테러리스트들이 도주 루트 확보를 위해 방화대교 폭발 -> 경찰을 비롯한 행정력을 총 동원해 남은 용의자 검거 및 인질 구출

이게 실제 일어난 일이라면 현재 대중들에게 알려진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화대교 폭발 -> 때마침 근처에 있었던 UN군이 테러 현장 수습 -> 테러리스트 단체 박멸 공개선포 -> 용의자 검거 및 인질 구출

어떻게 보면 ‘냥스터콜’씨가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여러분의 질문들에 대해서는 다음화 작가의말 그리고 공지사항 Q&A에 답변을 올려드리겠습니다·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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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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