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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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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67

“나메야 조금 갑작스럽지만 이렇게 가족이 된 것도 인연인데··· 다시 한번 반가워·”

세민이 오른손을 어색하게 내 앞으로 뻗어왔다·

“참으로 재밌었겠어요? 그렇게 좋은 관람석에서 드라마 한 편 즐기시느라·”

“아니 고의가 아니라···! 그 상황에서 어떻게 나와야 하는데 그럼!”

“그건 세민 오빠 생각이고· 아니 세민씨·”

“야 섭섭하다···! 이왕 불러준 거 계속 오빠라고 불러주지·”

한국에도 서로 이름으로 부르는 문화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좋은 문화는 서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인데·

“하는 거 봐서· 근데 안 바빠요? 시험기간 아닌가·”

“시험기간이고 아닐 때가 어딨어· 그냥··· 설마 이거 나보고 축객령 내린 거야?”

“눈치가 아예 없지는 않네요·”

“VR에서만 계속 만나봤지 우리 이렇게 대면으로 만난 건 사실 처음인데 너무 박하다 나메야·”

“그래도 재수사요청서 저 대신 제출해주신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도와주겠다는 게 꼭 빈말만은 아니었나봐·”

머리가 아프다· 냉동실에서 얼음을 가져와 비닐봉투에 잘 싸매서 이마 위에 얹여놓았다·

머리를 타고 전해져오는 냉기가 달가웠다·

[시전: 진단]

“뭐해?”

“코르티솔 수치 확인해요·”

“코르티솔을 알아? 와··· 넌 진짜 뭐든지 알고 있구나?”

“뭐든지 아는 건 아니에요· 아는 것만 알지·”

나름 정상수치네 이 정도면·

그래 방금 울었던 건 내 신체를 정상상태로 되돌리기 위함이었다고 간주해도 되겠다·

“그래서 천교수님은 어디 가셨어요?”

천교수는 내가 잠시 세수를 하러 화장실에 갔을 때 세민과 뭐라뭐라 얘기를 나누더니 급히 집을 나가버렸다·

“아마 우리 아빠 만나러 갔을 거야·”

“천교수님이 댁네 아버지를 왜 만나요?”

“그게··· 우리 아빠가 아마 발푸르기스 사건을 담당하신 검사셨던···”

뭐라고?

흥분에 찬 나머지 내 사고회로가 돌아가는 속도보다 손이 먼저 뻗어졌다·

어느새 나는 청년의 멱살을 잡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걸 왜 지금 말해요! 하 악역이 여기 있었네···! 어쩐지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이거 마치 전생에서 데뷔탕트 나이의 영애들이 즐겨본다는 소설 ‘원수의 아들과 결혼했습니다’ 플롯과 똑같지 않은가?

하지만 어쩌나? 나는 나를 구해준 은인의 부모라도 언제든지 죽일 각오가 되어 있는데?

“오해야! 우리 아빠는 그때 제주도에서 사건 맡고 계셨거든? 애초에 제주지검에 계셨다고···”

“아 그래요?”

“그래 제주지검 차장검사셨어 아마도··· 한번 찾아봐·”

그의 옷깃을 살며시 놓아주었다· 셔츠 깃이 구겨져있길래 오러로 살짝 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살려는 드릴게요·”

“우와 완전 뻔뻔···! 흠 아무튼 전국적으로 크게 일어났던 일이니까 지금 서울중앙지검장 하고 계신 아빠한테 찾아 가보시는 거겠지·”

“지검장··· 그것도 서울지검장까지 하실 분이면 전혀 연관이 없다고는 말 못 하겠네요?”

“계속 우리 아빠를 악역으로 몰아세우지는 말아줄래···? 인간적으로는 정말로 나도 싫어하지만 적어도 도덕적이고 청렴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해·”

천교수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것까지는 들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말하는 소리가 현관문을 뚫고 들어올 정도였으니까·

오러로 귀를 기울여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만두었다·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

“···”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고 말이 없는 형국이 계속 이어졌다·

“다 봤으면 이제 가세요·”

“너무하다 정말· 너희 아버지 전화로 연락 받고 PK(poly-klinic) 도중에 뛰쳐나온건데·”

PK? 문맥상 페널티킥은 아니겠지? 아니 페널티킥이라도 문제는 될 것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돼요?”

“안 되지 당연· 그러니까 나랑 조금만 놀아줘· 큰아버지한테 부탁받았단 말이야·”

하긴 가면서도 내 걱정 안 할 인간이 아니었지·

천세민한테 나를 봐달라고 신신당부 했었나보다· 그래서 여지껏 시간을 질질 끌었던 거고·

“그럼 저 영상 찍는 거나 좀 도와줘요·”

“무슨 영상? 아 뭐 대회 나가서 폭로하겠다는 거?”

“그래요· 그러니까 누워있지만 말고 좀!”

세민의 팔을 잡아당겨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책장 높은 곳에 놓여있는 카메라를 가리키며 꺼내달라고 요청했다·

내가 이런 데까지 오러를 쓸 필요는 없었으니까· 노동력 낭비다·

카메라 전원이 들어와 있는지 확인하는 동안 세민은 소파에 앉아 나를 계속 관찰하듯 훑어보았다·

“나메야·”

“또 왜요· 계속 귀찮게 굴지 마요·”

“그냥 보고 있자니 신기해서 말이야· 너도 스스로 널 천재라고 생각하지?”

“정신이 성숙한 것 뿐이에요·”

“그래?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마나 포션의 부작용이든 뭐든 알아서 생각하든가·”

“그랬으면 완전 학계에 보고될 일인데 말이야· 아카데미는 다닐만 해? 거기에도 너같은 천재들 본 적 있어?”

“그건 왜요?”

“고등학교 때 부회장 하던 귀여운 후배가 나한테 물어본 질문이었거든· 문득 궁금해져서·”

“학생회도 했어요?”

“왕년에 내가 학생회장이었다니까?”

“우와··· 학교 수준도 참···”

카메라를 설정하던 손이 잠시 멈췄다·

살면서 한번이라도 천재를 보았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마리아 에우프라시아 테라루비·

흑마탑의 마탑주·

그녀는 카이젠 제국에서 가장 내로라하는 인재였으며 학문의 근간이 되는 마법학은 물론이고 경제학 정치학 통계학 천문학 논리학 대수학 물리학 의학에 모두 통달한 비인간적인 존재였다·

수백 년 동안 삶을 영위해 단순히 아는 지식이 많을 뿐인 파랑 도마뱀의 경우와는 다르다·

그녀가 인간의 몸으로 50년 만에 쌓아 올린 지식의 상아탑은 가히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서 상대성이론이니 양자역학이니 첫 번째 생애에서 얄팍하게 배운 지식들로 그녀에게 대들려고 하면

[아카데미에서 자기 기억력 좀 좋다며 꺼드럭대는 애가 왔다고 들었는데·]

현대인 천재론은 틀렸다는 사실을 절실히 체감하게 된다·

[너구나 병신아?]

대신 신은 공평하게도 그녀에게 인격파탄자와 알코올 중독자라는 특성을 내렸지·

하필이면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아카데미에는 없고· 아는 사람 중에는 한 명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자 여기·”

잡담은 그만하고 세민에게 카메라를 쥐여주었다·

찰칵-

“아니 찍지 말고··· 아니다 일단 찍어서 구도 한번 봐주세요· 어떻게 나오는지 보게·”

찰칵-

찰칵 찰칵 찰칵-

“제대로 찍고 있는 거 맞아?”

“앗! 마이 카메라!”

방금 찍은 사진들을 되돌려본다·

몇몇 정상적인 사진들 사이에서 내 콧구멍이 화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잔뜩 클로즈업된 사진을 발견했다· 삭제·

“장난치지 말고 똑바로 해요· 지금 진지하니까·”

“그래 알겠어! 근데 대사는 어떻게 하게? 생각해둔 거라도 있어?”

“지금 고민 중이에요· 아이디어라도 좀 내봐요·”

나는 언제나 말주변이 없는 편이었다·

말로써 생긴 오해가 정말 끊임없이 많았고 때로는 말을 안 해서 벌어진 문제들도 적지 않았다·

주어진 수학 공식을 가지고 마법진을 짜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듯이 언어를 조합해 대중들을 설득할 문장을 구성하는 것 또한 재능이라고 생각했다·

내 언변이 화려하기까지 했다면 난 전생에서 히틀러가 될 수 있었겠지·

뭐 다구리 맞고 죽는 결말은 똑같겠지만 말이다·

“나도 이과라서 글쓰는 데에는 재주가 꽝인데·”

“어째 도움이 되는 게 없네요·”

“일곱 살한테 그 말을 들으니까 오빠 가슴이 너무 아프다?”

“은근슬쩍 찔러봐도 오빠라고 안 불러요· 결국은 시작이 중요한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뒷부분이 망했어도 처음만 어떻게든 잘 만들어보면 괜찮은 영상이 나올 수 있었다·

만약 인터뷰를 하게 되면 미리 준비해둔 영상을 틀어주었을 때 대중들은 어떤 모습을 가장 먼저 보게 될까?

그리고 나를 보았을 때 어떤 생각을 먼저 떠올리게 될까?

신기함? 신기함이라 함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지? 적어도 동물원의 기린을 보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부정? 지금 열네살이라 해도 믿지 못 하겠다하는 사람이 허다한데 대뜸 아바타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대중들이 쉽게 납득을 할 수 있을까?

상식과 벗어난 일이 벌어지면 일단 부정하고 보는 게 본성이다·

결국은 평소의 모습을 그대로 현실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게 중요했다·

“저 첫인상이 어땠어요?”

세민에게 물어보았다·

그나마 나를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이다· 천교수는 신뢰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찾아가서 때려주고 싶다?”

“··· 롤에서 말고요· 그냥 제가 일곱살인 걸 알았을 때·”

“누가 나한테 사기치는 줄 알았지· 보육원에 가서 네 이름까지 확인했을 때 간신히 납득했는 걸·”

“역시 그렇게 다들 느끼겠죠?”

그래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태어나서부터 7년동안 캡슐에 갇혔는데도 생존했다는 사실은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 너무 비현실적인 얘기였다·

“예로부터 감정에 호소하는 건 항상 좋은 방법이었지· 오늘 큰아버지께 했던대로만 하면 딱인데·”

“···”

“아아 미안···! 그러기는 싫구나 그럼 어쩌지 으으음·”

또 울라고?

솔직히 이제 두 번 다시는 울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설아를 만날 때를 제외하곤·

“그럼 거실은 조금 이상하니까 이왕 네 방에서 찍는 게 어때? 그 편이 더 자연스럽지 않겠어?”

“무슨 차이가 있겠냐만은··· 알겠어요·”

세민을 내 방으로 인도해주었다·

책상은 아직 정리를 하지 않아 종이뭉치들이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는 풍경이다·

발 디딜 공간은 충분하니까 뭐 크게 상관은 없겠지·

“이게 다 뭐야? 숫자?”

세민이 노란 포스트잇을 가리키며 물었다·

“아 이거· 1049하고 1051· 두 숫자의 공통점이 뭐게요?”

“으음··· 둘 다 소수네·”

세민의 대답이 바로 나왔다·

“맞아요· 이처럼 두 값의 차이가 2인 소수들을 쌍둥이 소수라고 불러요·”

나는 수학이나 물리에 이런 이름들이 붙어있는 걸 좋아했다·

차이가 2이면 쌍둥이 소수 4면 사촌 소수 6이면 섹시 소수라 부른다·

“아니··· 그걸 물어보는 게 아니야·”

세민이 다시 내게서 멀찍이 떨어진다·

“아· 벽에는 낙서를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포스트잇을 썼어요·”

한바퀴를 천천히 돌아 벽면 전체를 감상하고는 입을 천천히 떼었다·

“이 벽면 전체에 써 있는 거··· 다 무슨 내용인데?”

“쌍둥이 소수가 무한히 많을 것이다라는 증명을 담은 거죠·”

“네가 혼자 인터넷에서 보고 배운 거야?”

“아뇨? 증명이 된 문제를 왜 풀어봐요?”

수학은 그저 퍼즐일뿐이다·

취미로 1000 피스 퍼즐을 사서 맞추어볼 수는 있다·

퍼즐을 처음 맞추려고 했을 때 느껴지는 짜릿함과 생동감· 그 경험은 두 번째 이후에서는 다시 찾아볼 수 없다·

“안 풀렸으니까 제가 푼 거죠·”

때 아닌 정적·

그 말을 들은 세민은 심호흡을 크게 한 뒤 무릎을 굽혀 나와 눈높이를 맞추었다·

“나메야··· 방금 난 엄청난 진실을 하나 깨닫고 말았다·”

그가 하도 진지한 얼굴을 내게 들이밀길래 내 몸이 저절로 뒤쪽으로 기울어졌다·

“뭐··· 뭔데요·”

“굳이 힘들게 대중들을 설득하려고 할 필요가 없어· 그냥 네가 이 대한민국에 다시는 없을 보물이라는 걸 보여주기만 하면 돼·”

“보물···? 뭐요?”

세민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두 팔을 하늘 향해 번쩍 들었다·

“사람들이 너를 지켜내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만들어버리면 그만이잖아? 그럼 대중들이 알아서 증명해줄 거야·”

“중2병같이 왜 그래요· 뭐 잘못 먹었어요?”

세민이 내게 귓속말로 자신의 계획을 전달했다·

“어때? 괜찮지?”

“뭐 잘못 먹었어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과연 세민의 계획은··!!

베른슈타인님 1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독자님처럼 마나인방을 감명깊에 읽으시는 분들이 이렇게나 많이 계셔서 너무 행복합니다··!! 아직 나메는 어리니까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쏟아지는 정보에 궁금하신분이 많으신 것 같아서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답변드립니다··!!

Q· 천병호가 누구인가요? A· <43-상담> <88-대형마트> <143-간극>에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다음 화에··!!

Q· 나메는 어머니가 인질로 잡혔을 때 태어난 건가요? A·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메의 어머니는 이미 훨씬 오래 전부터 납치되어 있었습니다·

Q· 천교수가 마나포션을 크게 개의치 않아하던 게 이전에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인가요? A· <22-RIP>편을 기억하시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걸 자주 먹었습니다·

Q· 나메의 출생에 관해서? A· 일단 설아는 나메의 친어머니가 맞습니다· 나메는 발푸르기스 서울지부에서 태어났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나메의 생후 1~2주 때 UN군의 소탕작전이 시작되었고 나메는 캡슐에 갇혀서 설아와 함께 어느 외딴 폐가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설아가 납치된 시점은 훨씬 이전이라는 것만 말씀드릴 수 있고 언제부터 나메를 뱃속에 품게 되었는지는 아주 중대한 스포일러입니다· 스토리상으로는 아마 4부쯤에나 나올 것 같네요· 그리고 인질들은 전부 학대나 고문 등은 받지 않았습니다· 발푸르기스가 목표(?)로 하는 차세대 ASI를 제작하려면 뇌에 손상을 가하면 안 되기 때문이죠·

Q· 현재 한국의 국적부여방식이 다른가보네요· A· 맞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Q&A에 올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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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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