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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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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내가 미친 짓을 저질렀구나·

“정신이 드니?”

이성의 끈이 팟 하고 끊기는 느낌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그 당시에는 나 스스로를 주체할 수 없었다·

“네··· 덕분에·”

주위를 가볍게 둘러보았다·

달력을 보니 벌써 하루가 지나있었다· 체감상은 한두시간만 누워있던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 말로는 아직 더 휴식을 취해야 된댔어·”

“더 폐를 끼칠 순 없어요·”

“집에 부모님께서 걱정하실테니까 먼저 연락드려야겠다· 혹시 전화번호 아니?”

“부모님 안 계세요·”

교수가 흠칫하고 폰을 떨구었다·

“집에 안 계시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세상에 안 계세요·”

혹시라도 착각할까봐 미리 고지해주었다·

나는 이불을 걷어 대충 한쪽에 개어놓고 신발을 신었다·

“집 주소라도 알려주면 데려다주마·”

“집도 없어요·”

진짜 없는걸 어떡해·

“굳이 데려다주신다면 아라별 초등학교로 부탁드릴게요·”

다시 생각해보니 이 병원이 어디 있는 줄 모르고 겁 없이 떠날뻔했다· 나는 교수의 호의를 받아들였고 교수도 그 뒤로는 말없이 퇴원 절차를 진행했다·

교수의 자동차는 마치 박물관에나 나올 법한 구형 모델이었다· 마나도 쓰지 않고 인공지능도 미탑재된 과거의 산물·

하지만 내부는 그의 취향에 맞추어 고풍스러운 인테리어가 나름대로 잘 구비되어 있었다·

“집이 없으면 잠은 어디서 자니?”

“PC방에서 지내죠·”

“매일 거기서 자는 거야?”

“한 반년 정도 됐어요·”

“돈은 있고?”

“캡슐비는 낼만큼 벌어요·”

잠깐 대화가 끊기자 나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상한 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냥 인터넷 방송하면서 버는 거니까·”

언제 다 먹지·

대화 중간 틈틈이 계속 약국에서 챙겨온 마나 포션을 들이키고 있었는데 이 1·5L짜리 페트병은 비워질 기미가 없다·

항상 그렇지만 금단현상 때문에 먹을 때는 잘 못 느끼겠는데 뒷맛이 상당히 역겨운 재질이다·

“곧 초등학교 2학년이고?”

“제 학생증을 봤군요· 뭐 별 신경 안 써요 입원 절차 때 필요한 정보였을 테니까·”

“솔직히 놀랐단다· 나는 내 수업의 우등생이 너만큼 어린 아이일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마법은 어떻게 배우게 된 거니?”

“선생님이 가르치는대로 배웠죠·”

“그 선생님은 분명 아동학대로 잡혀가야겠는걸?”

내 얼버무림에도 그는 유쾌하게 농담으로 받아주었다·

궁금증이 많은 인간임에도 뭔가 같이 대화하고 있으면 편안한 느낌이었다·

“학교에서는 알고 있니? 네가 PC방에서 생활하는 걸?”

“알았다면 진작 조치가 취해졌겠죠?”

“너도 네가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에 대한 자각은 하고 있는구나·”

“하지만 보육원으로 돌아가긴 싫어요· 아이들의 같잖은 서열 놀이에 어울려주고 싶지 않거든요· 포션 살 돈도 벌어야 하고·”

이래 봬도 계획적으로 사는 중이다·

당장 작년에만 해도 하루에 게임을 20판씩 돌려야 하루치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삶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지·

콜록콜록

아 써···

“혹시 크레페 좋아하니?”

“크레페?”

“여기 동대문에서 파는 크레페가 정말 맛있거든· 오늘따라 줄이 적어서 사볼 생각인데 나메도 먹고 싶은가 해서·”

그는 창문 너머로 간판으로 크레페 사진이 덧붙여진 포장마차를 가리켰다·

“··· 그럼 감사히 받을게요·”

“그래 잠깐 기다리고 있으면 나메 것까지 2개 사오마·”

크레페라··· 브리타니아 공화국의 특산물이라서 외교 사절로 파견되었을 때 한번 먹어본 적이 있었다·

여자의 몸은 단 것에 환장하는 걸까·

원래는 단 것을 거들떠도 안 보았는데 전생에서만 해도 설탕과자가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었으니 말이다·

천규진 교수는 양손에 큼지막한 크레페를 한가득 담아왔다·

작은 종이컵에 담긴게 안의 내용물이 떨어질까봐 서둘러 건네받았다·

“제가 아는 크레페랑은 조금 다르네요·”

그때는 분명 포크와 나이프로 스테이크처럼 썰어서 먹었는데 말이야·

“아무래도 길거리 음식이니까 말이야· 분명 맛있을 거야· 뜨거우니까 호호 불어가면서 먹으렴·”

초코 시럽이 뿌려진 크림에 입을 갖다 대본다·

달짝지근하면서도 푹신한 느낌이 포션으로 고통받은 혀를 달래주었다·

속에는 딸기인가? 과일과 같이 크레페를 한입 자그마하게 베어 물었다·

“어때 맛있지?”

“네 맛있네요· 달고 맛있어요·”

“내가 집에 갈 때마다 들리는 곳이란다· 귀찮을 때는 저녁 대용으로 먹어도 좋고·”

크레페의 마지막 한입까지 해치우니 조금씩 익숙한 풍경들이 창밖을 채우기 시작한다·

“아라별 초등학교는 우회전이에요·”

“아 내가 길을 잘못 들었구나·”

“교수님은 거짓말이 서투르네요·”

“무슨 말이니?”

“왜 보육원 방향으로 가고 있는거죠?”

나는 확신을 가지고 말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부터 나를 PC방에 데려갈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 마음이 바뀌지는 않아요·”

“그런게 아니란다·”

“그럼 뭐죠?”

“혹시 나메는 말이야···”

교수가 불현듯 말꼬리를 흐린다·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했던 그가 처음으로 헛기침도 해보고 주먹까지 꽉 쥐는 모습을 보였다·

“아저씨한테 입양될 생각이 있니?”

“네?”

“절대로 너한테 아버지 대우를 받고 싶은 게 아니야·

지금처럼 교수와 제자의 관계로 말이지·

나는 나메가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너무 횡설수설 했지? 미안하다 더 잘 표현하지 못해서·”

“당황스럽네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내가 누군가에게 입양이 된다· 이는 그 사람이 나에 대한 무언가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민우와 아린이를 입양해간 그 남성은 그들의 노력과 잠재력을 보고 입양했지·

그는 티를 내지 않았겠지만 매번 보육원에 올 때마다 여러 아이들을 눈에 담아두는 모습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천규진 교수도 또래보다 비상한 머리를 가진 내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 아닌가? 나도 얼마만에 나와 마법적 지식으로 대화가 통하는 상대를 만나보았는지 모른다·

한참을 고민만 하다가 어느새 차는 고아원 정문까지 도착했다·

교수는 핸들을 잡고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조금은 그도 긴장해보였다·

운전을 하느라 먹지 못한 그의 몫의 크레페는 크림이 뜨거운 열기에 녹아 반죽이 눅눅하게 변모하였다·

진심이면 어떻고 진심이 아니면 어떨까·

단 몇 번의 만남으로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는 게 사람이다·

확실한 것은 내 혀에는 아직 달콤한 초콜릿 맛이 남아있다는 것 뿐이다·

“아버지라고 불리기에는 이제는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닌가요 교수님?”

 

* * *

 

입양 절차는 신속하게 마무리 되었다·

언제나 고아원을 총괄했던 박영희 아주머니가 그 일을 도맡았다·

내가 메모 하나만 남기고 갑자기 사라져도 그리고 갑자기 흰머리난 노신사에게 입양을 간다고 했을 때에도 그녀는 항상 심드렁했다·

정말 신기한 사람이다·

“아 그 마범일 형사가 너 어디갔냐고 물어보더라· 그리고 또 누구지 어떤 남자 대학생도 와서 널 찾았었어·”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배웅도 없이 다시 그녀의 집무실로 돌아갔다·

천규진 교수의 자택은 생각보다 먼 곳에 위치해있었다·

시내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우리는 서울의 남쪽으로 이동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여러 드론이 서로 부딪치지도 않고 바쁘게 방호 마법진을 정비하는 모습도 꽤나 신선한 광경이었다·

“가족을 만들지 않았다니 진정한 교육자의 길을 택하셨군요·”

“그거 칭찬이니 욕이니·”

50대 후반의 교수의 집은 썰렁했다·

넓이는 대략 40평 정도 되어 보였는데 사람이 하나밖에 없으니 쓸쓸한 느낌이 배로 느껴진다·

“짐은 진짜 따로 없는 거지?”

“교복이 저에게는 전부에요·”

“도대체 네가 어떻게 살아온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단다·”

“더럽다고 생각하신다면 실례에요··· 잘 때 빼고는 항상 클린 마법을 두르고 있거든요· 조금 구시대적인 마법이긴 하지만 이것만큼 깔끔한게 없죠·”

“앞으로는 마나를 아끼고 대신 샤워를 매일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보자·”

“씻는걸 싫어하는게 절대 아니라니까요·”

뭔가 나에 대한 대단히 실례되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자 여기 네 잠옷이야· 화장실은 네 방 옆에도 하나 있으니까 얼른 씻고 오늘은 이만 잘 준비를 해야겠구나·”

“아직 10시밖에 되지 않았어요·”

“일찍 자야 키가 크는 거란다·”

치사하게 이 사람 내 키를 가지고 늘어진다·

나는 하는 수 없이 그가 건네준 옷과 세면용품을 들고 방으로 기어 들어갔다·

아직 방에는 단란하게 침대 하나와 서랍 하나 장롱 하나와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박스 여러개밖에 없었다·

원래는 빈방이었다고 하니 창고 대용으로 썼던 모양인가 보다·

대충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긴 머리카락은 열처리 마법으로 단번에 말렸다· 드라이기를 사용하기에는 한세월이니까·

거울에는 뼈밖에 남지 않은 볼품없는 내 몸이 비추어졌다· 확실히 너무 마르긴 하네·

이게 다 마나 중독 때문이다· 포션을 먹으면 물배가 불러서 있던 허기도 달아나게 만든다·

‘이건 또 뭐야···’

대충 어린이 의복 매장에서 내 체형에 맞는 잠옷을 아무거나 골라왔다고 하더니 잠옷 머리맡에 토끼귀가 달려있는 것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크레페의 달콤함에 넘어가 결국 천교수의 훌륭한 대학원생 4호가 되어버린 나메···는 농담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르는 사람이 먹을 걸 준다고 해도 절대 따라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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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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