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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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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4

찰칵-

“와아 대박···!”

좁은 병실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소녀에게 주목했다·

찰칵찰칵찰칵-

“너 진짜 천재잖아?”

찰칵거리는 소리는 카메라 셔터음 따위가 아니었다·

찰칵찰칵

탁-!

“완성·”

“와아아아아아아!”

나메가 정12면체 큐브를 완성시키고 책상에 내려놓자마자 아이들에게서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야 너 이것도 해봐!”

“안 돼 내가 먼저 부탁했단 말이야!”

“정육면체는 얘한테 너무 쉬워보이는데? 더 어려운 거 가져와 봐!”

아이들이 병실에 놓여있던 큐브를 가지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큐브도 나메에게 맞춰달라고 부탁하기 위함이다·

방금까지의 상황이 설윤슬이 잠에서 깨자마자 보았던 광경이었다·

나메는 자신보다 한두 뼘 큰 아이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내고 윤슬의 침대 옆에 앉았다·

“안녕 좋은 아침· 꼬박 12시간을 잤네?”

“뭐지 꿈인가?”

윤슬이 자신의 볼을 세게 꼬집었다· 볼이 얼얼한 것 말고는 딱히 느껴지는 게 없었다·

“아프지는 않지?”

“어어· 안 아파··· 볼은 조금 아프구···”

“다행이네·”

윤슬이 나메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물었다·

“뭐야?”

“뭐가?”

“여기 가상현실 아니잖아·”

“가상현실이 아니지·”

“근데 왜···?”

윤슬의 머리는 혼란으로 가득했다·

오죽하면 나메의 실제 나이가 7살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가상현실의 아바타를 현실로 끌고 왔는지 먼저 의심할 지경이었다·

한참이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윤슬이 그제서야 전후 사실을 깨달았다·

“너···너너너···! 진짜 나메야? 진짜?”

“그래·”

“혹시 키가 자라지 않는 병에 걸려서-”

“전혀 아니거든?”

나메가 볼을 부풀리며 짜증을 냈다·

“일어났으니까 의사 선생님 데리고 올게· 잠깐만 있어봐·”

얼굴에 피로가 가득한 의사가 간단한 진찰을 봐주었다·

그 뒤로 담당의사는 윤슬에게 언제 퇴원할 건지 물어보았다·

“아무때나 퇴원해도 돼요···?”

“네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고요 기력이 돌아오지 않는 것 같으면 하루 정도 더 있다 가셔도 돼요·”

“아··· 아녜요· 바로 퇴원할게요···”

윤슬은 두 손바닥을 끔뻑끔뻑 바라보았다·

분명 화상을 입은 것 같았는데 물집조차 잡히지 않은 고운 손 그대로였으니까·

“언니 갈 데는 있고?”

“집에 가야지···”

“집은 지금 꼴이 말이 아닐 텐데·”

나메는 윤슬의 집 상태를 떠올려보았다·

그곳에서 하루만 자도 평생 흡입할 발암물질을 들이킬 것이다·

“부모님 댁이나-”

“안 돼!”

“왜?”

“그야 안 되니까··· 싫어·”

윤슬이 무릎을 몸쪽으로 당겨 얼굴을 파묻었다·

“부모님 집에는 가기 싫어·”

윤슬의 손끝이 조금씩 떨렸다· 절대 집에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그럼 우리 집으로 올래?”

“어?”

“며칠은 재워줄게· 남는 방도 있고·”

나메는 야생의 벌꿀오소리를 주웠다·

 

* * *

 

쓰담쓰담-

“언니·”

조물조물-

“윤슬 언니·”

꼬집-

“···! 설윤슬!”

“히에엑! 왜?”

“그만 만져·”

“아 미안···! 신기해서·”

아니 선이라는 게 있지!

볼을 쓰다듬는 거? 그래 그럴 순 있다·

초등학교 친구들 중에 옆에서 보면 볼따구가 볼록 튀어나온 애들이 있는데 그럴 때 만지고 싶은 욕구를 참기가 상당히 힘들다·

만지작거리는 것까지는 용납해줄게· 그래도 VR에서 쌓은 내적 친밀감이 있었으니까·

그래도 확 꼬집어버리는 건 좀 심하지 않은가?

“하하하하· 나메가 귀여워서 그런가 보구나·”

“계속 그러면 우리 집에 언니 안 재워줄 거야·”

“괜찮다 우리 집이 아니라 내 집이니까· 집주인이 허락하마·”

“아 천교수님 진짜 치사하게 그러기에요···!”

여기서 내 편을 안 들어줘?

카리리의 집에 들려 필수적인 짐만 챙겨 트렁크에 싣고 우리 집으로 향했다·

“엄청 가까웠구나 우리 집이랑···”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윤슬이 중얼거렸다·

지하철역으로 세 정거장밖에 안 되는 거리였다·

아무래도 앞 좌석에 계신 천교수님이 영 어색한지 윤슬은 그 뒤로도 계속 입을 꼭 다물고 있었다·

처음 보면 무서운 인상의 할아버지인 건 확실하다·

염색을 하실 생각은 없는 건가·

가장 먼저 정적을 깬 건 천교수였다·

“나메랑 게임대회 같이 나가는 친구라고?”

“네넷···!”

“얘기는 들었다· 어쩌다가 그런 씹어먹어도 시원찮을 것이 찾아와서··· 마음고생 많이 했겠구나·”

“아··· 아니에요···”

“눈치보지 말고 네 집이다 생각하고 편하게 있으렴· 나머지는 나메가 도와줄 거야·”

천교수가 전하기로는 범인이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했고 경찰은 바로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한다·

마법까지 함부로 사용하였기에 빼도박도 못하는 혐의였다· 따라서 심신미약이 인정되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그래도 성취를 보면 꽤나 가방끈이 길었던 사람처럼 보였는데 어쩌다가 치료도 받지 않고 계속 조현병을 방치했는지 모르겠다·

“집 빨리 고치는대로 돌아갈게요··· 감사합니다···”

“돌아간다고? 누가 또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범인은 윤슬을 해하기 위해 자그마치 부산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올라온 미친놈이었다·

단순히 집요한 스토킹으로 주소를 알아낸 게 아니라는 뜻이었다·

“지금 집 주소가 털린 거잖아· 위험해·”

“괜찮아··· 찾아오는 사람이 한둘인 것도 아니고···”

윤슬은 예전에도 곧장 있었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보이는 듯 싶었지만 손의 미약한 떨림까지는 숨길 수 없었나보다·

차에서 내린 우리는 각자 양손에 짐을 들고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더 이상 윤슬의 손바닥 지압을 받지 않아도 되어서 한결 편했다·

“39층· 엄청 높다···”

“엘리베이터 기다릴 때마다 귀찮긴 해·”

“괜찮아· 나메랑 함께라면 난 기다리는 거 좋아···”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윤슬이 내 어깨에 두 손을 얹었다·

뭐야 진짜 무슨 뜻인데?

 

* * *

 

[여기 칫솔은 이거 쓰면 돼· 치약 정도는 같이 쓰는 거 괜찮지? 결벽증은··· 그래 없어보이네·]

나메가 복도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윤슬의 짐 정리를 도왔다·

[여기 원래도 이렇게 어질러있었나요? 이쪽 방은 청소를 안 하니까 먼지가···]

[일단 오늘 하룻밤은 나메 네 방에서 재워야겠구나· 괜찮지?]

[그럼 내일 시간 빌 때 다같이 와서 청소해요·]

카페트 위로 푹신한 이불이 깔리고 귀여운 곰돌이 그림이 찍혀있는 베개가 놓여졌다·

공공장소에도 가기 힘들어했던 윤슬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아예 타인의 집에 살게 된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윤슬은 이곳이 자신의 집처럼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메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산더미 같다·

머릿속에 수많은 질문이 혼재되어 복잡했지만 당장 바쁘게 이곳저곳을 쏘아다니는 나메를 멈춰 세우기에는 눈치가 보였다·

윤슬은 방 한 구석에 쪼그려 앉아 동생에게 안부답장을 보냈다·

설태양은 2박3일 수학여행에 가서 윤슬의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럴 땐 또 자신의 걱정을 해주는 동생이 싫지만은 않았다·

“정리 다 끝났어·”

“어··· 아! 너무 고마워···!”

“편하게 있어 편하게· 아니면 뭐 티비라도 볼래?”

“사··· 상관없어! 티비도 좋아·”

“천교수님은 잠깐 장보러 밖에 나가셨어· 그러니까 너무 눈치 안 봐도 돼·”

나메가 소파 뒤쪽으로 폴짝 뛰어올라 정확히 가운데에 안착했다·

발가락으로 바닥에 있던 리모컨을 집어 손으로 가져오고 아무 채널이나 틀었다·

가장자리에 다소곳하게 자리잡은 윤슬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저기 나메야 저분은 너랑 어떤 관계-”

“천교수님은 내 양아버지· 입양된 지는 4달· 나는 세피론 아카데미 초등부 2학년 재학 중· 더 궁금한 거 있어?”

윤슬이 질문을 끝맺기도 전에 속사포처럼 빠르게 정보들이 튀어나온다·

이미 여러번의 경험으로 나메는 해명에 능숙해진 상태였다·

“응··· 아주 많이··· 엄청나게 많이···”

일단 네가 일곱 살이라는 것부터···

여전히 윤슬은 해명이 필요했다·

 

* * *

 

“QBS 6시 뉴스톡톡 마지막 탑1 주제는 ‘천재 수학자’라는 키워드로 만나보겠습니다! 여기 정말 귀여운 목소리와 그렇지 못한 살벌한 수학 증명들! 방금 보신 영상은 인터넷 방송인 노네임씨가 자신의 브이튜브에 올린 7개의 증명 중 하나였는데요· 이 친구가 지금 몇 살이라고요?”

“네 최근 인터넷을 정말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식이죠· 누리꾼들에 의하면 노네임씨는 올해로 열네 살 그러니까 2037년에 태어난 걸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네 살 학생이 지금 척 보기에도 어려운 수학 문제들을 풀었단 말이에요?”

“그냥 단순하게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한번 리스트를 보실까요?”

[#1 ABC conjecture and Brocard’s problem (1876)] – 6일 전

[#2 Erdős–Straus conjecture (1948)] – 5일 전

[#3 Weaire–Phelan structure optimization (1993)] – 4일 전

[#4 Collatz conjecture bound further to n^0·737 (1937)] – 4일 전

[#5 Moving sofa problem upper bound improvement (1966)] – 3일 전

[#6 Twin prime conjecture (1849)] – 3일 전

[#7 Strong Goldbach conjecture (1742)] – 2일 전

 

“이름만 들어서는 생소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주목해볼 부분은 여기 숫자들인데요·”

“1876 1948· 얼핏 봐서는 연도 같네요?”

“네 다음 숫자는 문제가 처음 발표된 연도를 뜻하는 것입니다· 여기 마지막을 보시면 1742 그러니까 무려 309년 동안 난제로 남아있는 수학계에서 정말 유서 깊은 난제라 할 수 있겠네요·”

“상식적으로 믿기가 힘든 내용이네요· 아니 일평생을 수학에 바친 분들도 못 푼 문제를 하나도 아니고 그것도 일곱 개나! 이게 대체 가능한 걸까요?”

“그래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노네임은 한 개인이 아니라 일종의 단체일 거라는 의견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수학계쪽에서는 반응이 어떤가요?”

“수학계에서도 적잖이 큰 충격이라고 합니다 유럽 수학회는 즉시 각국의 대학교에 공문을 보내 검증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리겠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다음은 케임브리지 대학 명예교수 ‘그레임 커원 크론하이머’의 인터뷰입니다·”

[최근 제자들에게도 연락이 계속 왔습니다· ‘교수님 어제 제 세상이 무너졌어요!’라고요 허허· 처음 증명을 봤을 때는 의심스러웠고(suspicious) 얼마 안 가서 놀라웠으며(astonished) 이제는 설렘(thrilled)을 느낍니다· 증명이 참인지 거짓인지 바로 알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녀가 다룬 참신하고도 정교한 기법들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수학에 깊이 있는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최소한 수학을 가지고 사기치는 사람은 아닐 겁니다 내가 장담하죠·]

[교수님 그럼 만약에 이것이 전부 참으로 증명되면 필즈상도 가능할까요?]

[어우 전부가 뭡니까! 그저 하나· 하나만 증명돼도 놀라운 발전입니다· 특히나 마지막 쌍둥이 소수 추측이나 골드바흐의 추측 증명에만 성공해도 역사에 이름을 남길 거고요· 아 ABC 추측에 콜라츠 추측까지··· 그냥 뭉뚱그려서 다라고 합시다 하하하·]

[아주 대단하네요·]

[Ms·함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서 필즈상 수상자가 탄생할지도 모르겠네요· 미리 축하드립니다·]

[좋은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그 뒤로도 ‘노네임’의 발자취가 쭉 소개되었다·

월드 오브 아르세리아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든지

특히나 최근 그녀가 게임 대회에 참여한다는 소식까지 마지막으로 소개하면서 토크 프로그램이 막을 내렸다·

한눈도 팔지 않고 집중해서 프로그램을 시청한 윤슬은 무릎베개를 한 나메를 내려다보았다·

소파에 누워 말랑한 배를 긁고 있는 소녀는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거 분명 피망 냄새인데· 천교수님! 제꺼는 피망 빼주시면 안 돼요?”

“잡채에 피망이 안 들어가면 무슨 맛으로 먹니?”

“고기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는데···”

한참 반찬 투정을 부릴 나이인 7세·

“언니· 피망은 언니가 대신 먹어주라·”

윤슬은 슬슬 그녀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피망 호록··!!

3부의 제목을 어떻게 지을지 고민이 되네요· 서유나편 이하루편 아델라편 카리리편이 있었던 2부는 그냥 월오아로 퉁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참고로 레저넌스는 4부에 나올 계획입니다·

세금징수 방법에 관하여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Q&A에 답변 올려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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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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