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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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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6

어두컴컴한 방 한가운데서 작은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윤슬은 침대에 누워 폰으로 언론사별로 메인 페이지 뉴스 기사들을 확인했다·

화면을 스크롤하는 손가락에는 아무런 힘도 담겨 있지 않았다·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을 윤슬은 무미건조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프랑스와 영국이 아프리카에 내전에 참전하였고 벌써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한국의 한 정치인이 5조 원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소식 미국 지역 은행의 연쇄적 파산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는 소식·

어느 하나 빠짐없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다·

구태여 세계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한국만으로도 사건사고는 충분했으니까·

인기순으로 정렬했을 때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찾아볼 수 있었던 건 한 괴한이 도곡동 아파트에 무단침입하였다는 기사였다·

누가 죽지도 않았고 아파트에 불이 나지도 않았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도 없었고 범인은 빠르게 잡혔다·

좋은 소식은 뉴스가 될 수 없다· 나쁜 소식이 뉴스이지·

정신이상자들을 욕하는 댓글이 10개 피해자의 무탈을 기원하는 댓글이 2개·

결국 이게 현실이었다·

속에서 울컥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뭐라 마땅히 설명할 수 없었던 윤슬은 다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썼다·

“벌써 자게? 9시인데?”

띠링-

나메가 방 안으로 들어와 전등 스위치를 켰다·

순식간에 밝아진 방에 윤슬이 이불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눈을 비볐다·

“나메야아아아아앗···!”

윤슬이 벌떡 일어나 아직 외출복 차림을 한 나메에게 달려가 안겼다·

기분이 울적할 때에는 이것만큼 효과가 직빵인 게 없었다·

“역시 우리 나메밖에 없어 흐잉· 편의점에서 뭐 사왔어? 맛있는 거?”

“육포랑 쥐포랑 포도주스랑··· 조금만 떨어져주면 안 돼 언니?”

나메는 얼굴부터 들이미는 윤슬의 볼을 밀어내며 말했다·

“우와 음식 이름에 다 ‘포’가 들어가네? 의도한 거야?”

“그건 아니고··· 무알콜성 맥주도 미성년자에게 판매 금지였더라고·”

나메는 카운터에서 맥주 구입을 제재당했던 일을 전해주었다·

“설마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저촉될 줄은 몰랐지·”

“에이 나메는 아직 어려서 안 돼· 술은 나중에 언니처럼 커서 마셔야지!”

“언니도 미성년자면서· 자 여기·”

나메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윤슬이 포장지를 뜯어 바닥에 가지런히 세팅을 해놓았다·

갑자기 옷을 벗다 말고 멈칫한 나메는 윤슬에게 손짓했다·

“언니 뒤돌아 있어·”

“에에이 부끄러워? 같은 여자끼리인데 뭘·”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집주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방 주인한테 실례야·”

“알겠어! 언니 뒤 돌고 있을게·”

잠옷 차림을 한 두 소녀가 가운데 간식거리를 두고 마주 앉았다·

윤슬이 쥐포를 떼어주어 나메에게 넘겨주었다·

“어허 아니지· 손 말고 입으로·”

“참 원하는 것도 많네·”

쥐포 한 입 그리고 육포 한 입·

간식을 질겅질겅 씹어대는 나메를 보고 윤슬이 푸흡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앞에 이빨 빠졌구나?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아직 자라고 있는 아랫니가 두 개 그리고 바로 위에 하나가 또 빠져서 나메의 입은 조금 휑해보였다·

얼굴을 찌푸린 나메가 그녀의 입에 쥐포를 쑤셔넣어주었다·

“음냠· 다 나메가 귀여워서 하는 말이야 힣· 하나도 안 이상해!”

윤슬은 그저 나메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녀가 이제껏 해온 과정을 모르는 것도 아닐뿐더러 얼마나 어마어마한 짓을 했는지까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롤 대회에서는 가히 최고의 활약을 연이어 갱신하고 있고 월오아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인물이었다·

또 스토리 모드는 어떤가· 전 세계에서 날고 긴다 하는 사람들을 전부 제치고 1등을 했다고?

특히나 나메가 펼친 검술들과 고차원적인 마법이 눈을 뜨고 있어도 계속 어른거렸다·

심지어는 최근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수의 수학 난제를 증명해버림으로써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잠자코 간식을 음미하던 나메가 입을 비우고 말했다

“어린애 놀리면 못 써· 그리고 사람이 웃을 때는 그렇게 웃는 게 아니야·”

“어?”

“지금 입만 방긋하고 있잖아·”

나메가 얼굴을 확 일그러뜨리며 지적했다·

“아냐 난 진짜 웃겨서·”

윤슬이 뒤늦게 눈웃음을 짓는다·

“지금도 봐봐· 사람이 웃을 때는 입과 눈이 시간 차를 두고 움직여· 언니는 지금 동시에 움직이고 있고·”

“···”

나메의 예리한 지적에 윤슬은 할 말이 없어졌다·

그러자 나메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그녀가 보따리에 잔뜩 싸들고 온 것은 다소 의외의 물건들이었다·

커다란 유리통 한 개 설탕 정체를 알 수 없는 알갱이를 담은 용기와 종이컵까지·

“뭐 하려고?”

“조금만 기다려봐·”

윤슬의 물음에도 나메는 심드렁한 얼굴로 대꾸했다·

유리통에 포도주스를 콸콸 흘려넣는다·

거기에 설탕포대를 기울여 아낌없이 쏟았다·

윤슬은 이렇게나 많이 넣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릴 생각까지 하였다·

‘나메는 달게 먹는 걸 좋아하나?’

뜨거운 물이 담긴 종이컵에 아까 그 알갱이들을 풀어서 넣는다·

“그건 뭐야?”

“건조 효모·”

“효모?”

너무 뜬금없이 등장한 단어에 윤슬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나메의 입가에서 웃음기가 피어올랐다·

갈색으로 변한 뜨거운 물을 용기에 집어놓고 뚜껑을 있는 힘껏 닫았다·

“이렇게 빨리 만들어 먹으면 싸구려 맛밖에 안 날 테지만·”

나메가 용기를 바닥에 놓고 한 손으로 마법진을 그렸다·

그녀의 다른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천교수의 간이 연성진 작성기였다·

[시전: 에탄올 발효]

“그래도 기분이라도 낼 수 있겠지·”

용기 안에 든 포도주스가 잠깐 마나를 흡수하면서 출렁였지만 그뿐이었다·

“저기 나메야· 주스에 설탕을 그렇게 많이 타면 너무 달지 않을까?”

“괜찮아· 설탕이 많을수록 도수가 높아지는 효과밖에 없거든· 오히려 좋지 뭐·”

“에?”

용기의 뚜껑을 열자 포도 특유의 알싸한 향이 방에 퍼져나갔다·

나메는 다른 깨끗한 종이컵을 꺼내 윤슬에게 포도주스를 따라주었다·

여전히 미심쩍은 눈빛으로 윤슬이 주스를 시음했다·

“···!”

“어때?”

“콜록! 야 미친···! 아니 이거 포도주잖아!”

목구멍에서 톡톡 튀는 맛을 느낀 윤슬이 항의했다·

술을 마셔본 경험이 없어도 이건 명백한 알코올이었다·

“난 무알콜 맥주로도 만족하려고 했어· 나쁜 건 이 사회야·”

“안 돼 멈춰!”

아예 용기째로 입에 털어넣으려는 나메를 윤슬이 가까스로 말렸다·

아니 말릴 수 없었다·

“한 모금이라도 마신 이상 언니도 공범이니까· 말리면 천교수님한테 이를 거야·”

나메가 눈을 희번덕댔다·

그 눈을 본 윤슬의 얼굴이 암담해졌다·

포도주스를 포도주로 만드는 전 과정은 모두 나메의 손에서 이루어졌지만 역시나 나이가 깡패였다·

어쩌면 카리리의 업보를 지금 와서야 받는다는 생각마저 든 윤슬이었다·

 

* * *

 

“그렇지 쭉· 쭈우욱· 뭐야 잘 마시잖아?”

“흐읍· 의외로 괜찮네? 별로 취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나메의 계속되는 요구에 윤슬은 하는 수 없이 액체를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포도주스와 포도주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애매한 맛이 오히려 심리적 저항감을 낮추었다·

“술이 막 바로바로 취하는 게 아니라니까· 그리고 윤슬 언니 와인 마실 때 팁이 있으니까 나중에 꼭 명심해뒀으면 좋겠어· 지금 이건 종이컵이긴 하지만 입은 글래스 한쪽으로만 대는 거야· 안 그러면 해산물 같은 걸 먹을 때 비린 맛이 잔에 묻을 수가 있거든· 그게 사방에 다 묻어 있으면 향을 맡을 때 방해가 된다? 그래서 한쪽으로만 대는 거고 반대 쪽으로 향을 맡아야 온전히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거지·”

나메가 종이컵을 높이 치켜들고 설명했다·

방 전등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어딘가 살짝 풀려 있었다·

“저기 나메야···?”

“솔직히 우리나라는 술을 너무 터부시하는 문화가 있어· 예전에 내가 살던 곳은 일곱 살만 돼도 다들 술집에서 주문을 할 수 있었다고· 규제를 하는 목적이 이해는 간다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암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네·”

“나메야 그만그만! 너 이제 진짜로 그만 마셔야 돼!”

천교수한테 이르고 뭐고 이제는 나메의 건강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나메의 시선이 이번엔 윤슬의 폰으로 향했다·

“언니 봐봐 내가 재밌는 거 보여줄게·”

나메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브이튜브 앱을 실행시켰다·

중간에 계속 타이핑을 실수해 몇 번이나 지우고 다시 쳤지만 결국에는 그녀가 원하는 영상을 틀 수 있었다·

– 세계를 놀래킨 천재의 등장에 한국을 깔보고 비웃던 대만이 열등감 폭발하며 부러워하는 이유· “예로부터 천재들은 모두 한국인들! 대만이 견제할 레벨조차 아니다·”

–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은 수학천재의 발언! “당신들의 수준은 여기까지·” 절망하는 일본 반응!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 않겠습니다·” 뒤늦게 애원하지만 이미 늦은 상황! 한국 교육을 맹비난하던 프랑스 대통령 땅을 치고 후회하며 결국 ‘대국민 사과’까지·

-세계는 아직 2051년에 머물고 있는데 한국만 4051년에 살고 있다? “한국의 수학격차 너무 벌어져버렸다·” 미국이 전전긍긍하고 중국이 꼬리내려버린 한국인의 저력!

-필즈상 수상자들이 충격에 휩싸여 경악한 진짜 이유! “지난 300년간 모든 수학자들은 노네임 하나만도 못하다· 이럴 거면 뭐하러 세금 받아가며 수학을 공부하나?”

 

제목을 한 눈에 읽어내리조차 어려운 영상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나메가 시시덕거리며 영상을 계속 시청했다·

“재밌지 않아? 난 저런 말 한 적도 없는데 말이야·”

나메가 틀어준 영상 처음부터 끝까지 제목과 관련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메를 치켜세우고 한국의 위대함을 칭송하는 댓글들을 작성했다·

“사실 별로 틀린 말도 아니잖아· 넌 대단한 게 맞으니까···”

윤슬이 작은 소리로 화답한다·

“이런 영상이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

“힘들어서··· 다들 살기 힘드니까 이런 걸로 위안과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해···”

“언니 말도 맞아· 그래서 이런 영상들이 조회수가 높은 거겠지· 솔직히 QBS는 조금 반성해야 돼· 가장 먼저 보도했는데 조회수 100만이 뭐야· 하루 뒤에 올린 건데 여긴 벌써 150만이잖아·”

나메가 기지개를 활짝 키며 이불 위로 엎드렸다·

“사람들은 다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 것 같아·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그런가···?”

“응· 다들 쓸데없는 거에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쏟고 있어·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아무도 몰라주는데 말이야· 언니 잠깐 여기 누워볼래?”

나메는 가끔 이렇게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었다·

그럴 때마다 윤슬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말을 따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윤슬이 나메의 옆자리에 눕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눈을 감고 입을 열었다·

“언니가 아까 물어봤잖아· 어떻게 일곱 살 이전부터 게임을 할 수 있었냐고 궁금하다고 했지·”

“응·”

윤슬이 몸을 살짝 뒤척이자 서로의 손이 살짝 닿았다·

어린이의 체온은 평균보다 살짝 높았기에 윤슬이 느끼기에 나메의 손은 따뜻하기 그지 없었다·

그러자 나메가 깍지를 끼고 윤슬의 손을 잡아버렸다·

그리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캡슐에 갇혀 있었어· 캡슐 하나에는 신생아 하나와 그 옆의 캡슐에는 언니보다 조금 더 많은 나이의 여자 하나가 있었겠지·”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말 그대로야·”

나메의 고개가 윤슬의 쪽으로 돌아갔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거리가 가까워서 숨소리마저 크게 들릴 지경이었다·

“나도 윤슬 언니처럼 말이지·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바랄 때가 있었어· 내가 여기 있다고· 내가 이렇게 버젓이 살아있다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게 더 쉬웠던 세상 속에서 나메는 기어코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전부 윤슬에게 들려줄 때까지 밤은 아직도 길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메가 애교 한번만 부려주면 소원이 없겠다··!!

미성년자 음주 강요는 나빠요!! 다들 떳떳하게 성인이 되어서 술을 마시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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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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