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6
<레거시 오브 레전드 갤러리>
<개념글>
[노네임 2세트 아스테리아 폭사 장면·gif][183]
노네임 전프로들 상대로 만나니까 밑천 다 드러났노ㅋㅋㅋㅋㅋ
(궁극기 시전 후 1초만에 터지는 아스테리아·gif)
[개념: 130] [비추: 451]
[댓글]
-글 내려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두술 성능 확실하네ㅋㅋㅋㅋㅋ
-개같이 3세트 KDA 8·5 4세트 KDA 25 승리 캬ㅑㅏㅏㅏㅏㅏㅏㅏ
-5세트 가보자아아아아아
-감히 갤주를 음해해?
-서명하시오 누가 뭐라해도 노네임의 고향은 롤갤이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다 부끄럽네
-5세트도 제발 아스테리아
[노네임이 슈퍼스타인 이유][193]
(결승전 5세트 이렐리아 픽·jpg)
(바텀에서 만난 아크샨-파이크와 이렐리아-레오나 듀오·gif)
(갱승 후 노네임 감정표현·jpg)
(다이브 실패 후 사망 엄지척·jpg)
걍 얘는 빠와 까를 미치게 함ㅋㅋㅋㅋㅋㅋ
[댓글]
-진짜 미친년인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
└ 팩트) 팩트다
-이렐 숙련도 돌았네;;
└ 실제로 백만점 넘을 걸?
└ 노네임의 머리가 부럽다
-아스테리아 할 때는 겁나 사리더니 이렐리아 하니까 대가리 박으면서 하네
└ 속이 뻥~~~~
└ 이렐은 그게 맞아
-아니 ㅅㅂ 가상현실이면 손으로 조작했을 때보다 더 잘 움직여야지 난 컴퓨터로 했을 때가 훨씬 나았는데
└ 이건 진짜 틀-
└ 이렐은 몰라도 원딜들은 대부분 VR이 훨씬 조작이 편한데
-몰락전 기대 안 했는데 진짜 졸라 재밌다~~~
-패패승승승 각인가?
-마딱이 미로킹이 어떻게 몰락전 우승자ㅋㅋㅋㅋㅋ
└ 과거엔 챌1000점이었음
└ 과거는 과거일뿐
[숭배합니다 GOAT][68]
브실골 최고 아웃풋 노네임
탑 아스테리아에 이어서 당신이 원딜 이렐리아를 부흥시켰습니다
랭크 게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참고로 본인은 다음 주에 군대가서 롤 끊음 수고연ㅋㅋㅋ
[댓글]
-노네임 이 ㅆ2ㅂrㄹ아아아아아아아아!!!!!!
-원딜 이렐리아는 진짜 너무 어지럽네;;
-나도 이 기회에 롤 끊어야겠다ㅋㅋㅋㅋㅋ
-아크샨 5연솔킬ㅋㅋㅋㅋㅋㅋ 이렐리아가 악몽에 나오겠다 진심
-군대는 인정이지
└ 브실골 탈출이 답이다
└ 오늘 노네임 활약 개쩔어서 솔직히 다이아 마스터 랭에도 나올 것 같음 ㅇㅇ
└ 정작 5세트는 미드 트타 덕분에 이긴건데?
└ 갱 흘려줬으면 됐지 원딜이 뭘 더 해주냐
-압도적으로 이길줄 알았는데 의외로 진땀승했네
└ 저쪽 감독이 조이 렐 조합을 발굴한게 걍 신의 한 수였음
└ 이번 서머 프로메타에도 무조건 먹힐거라고 하더라
└ 원딜 하나 바보 만들어버리기 너무 쉬운 듯
└ 응 렐조이면 원딜이렐하면 돼~
└ 자살하겠다는 소리를 거창하게도 하네ㅋㅋㅋ
-하 노네임 진짜 내가 미치는 꼴 보고 싶어?
└ 우욱··· 씹···
└ 커엽긴 해ㅋㅋㅋ
└ 제발 미소녀기원 미소녀기원 미소녀기원
– 호라이즌 후속 인터뷰 미로킹이랑 혜밤이 한다고 함ㅠㅠㅠ
└ 아니 왜? MVP 무조건 노네임 아님?
└ 15분 뒤에 월오아 결승임
└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게 더 얼탱이가 없네ㅋㅋㅋㅋㅋ
* * *
[흑··· 이제 와서 고백하는 거지만 몰락전 준비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살면서 미로셀 말고는 해본 챔피언도 없는 원챔충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즙짜노ㅋㅋㅋㅋㅋ
-추하다 미로킹아
-빨리 마이크 혜밤한테 넘기셈
[아 그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을까요?]
[노네임이 저 가르칠 때요· 정말로! 사람 하나 뒤져요 그냥· 쌍욕은 안 하는데도 그 사람 피 말리게 한다는 게 하아··· 잠깐만 저 아직 얘기 다 안 끝났는데!]
[네! 노네임 선수 덕분에 팀워크를 다질 수 있게 되었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진짜 악마라니까 노네임은! 사람이 아니라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야 명심하세요 다들!]
“방금 막 몰락전 끝났다고요? 지금 벌써 몇시야 8시? 5꽉 갔나보네·”
사다리에서 내려온 남성은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밖을 확인했다·
가늘게 떨어지는 태양은 하루의 마지막 순간을 달궈내며 지평선 너머로 저물어갔다·
이른 저녁의 바람이 부드럽게 뺨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시원함을 느끼기보다는 텁텁하고 불쾌한 감정이 먼저 치솟았다·
6월 초여름의 공기는 뜨겁고 습했다·
-롤이 제일 빨리 끝날 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
-자 이제 따갚대 드가봅시다
-자기가 개최하는 대회를 못 보는 사람이 있다?
-올해는 뒤풀이 규모 엄청 크게 하시네요 ㄷㄷ
-사장이 직접 페인트칠 하는 회사는 여기밖에 없을 거임 ㄹㅇㅋㅋ
[DeLete]
[Just Chatting – 알바 뛰는 사장님(뒤풀이 준비)]
[방송 시간 – 4:48:19]
[시청자 수 – 4928]
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MCN ‘레터박스’의 5대 개국공신 중 한명인 딜리트·
개인방송에 집중하기 위해 다른 공동창업자에게 CEO 자리를 넘겨주고 현재는 CE(Chief Evangelist)를 맡고 있었다·
레터박스는 매년 6월과 12월에 따갚대와 몰락전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뒤풀이 행사를 주관하며 친목의 장을 열어주었다·
그 뒷사정에는 레터박스로의 영입이라는 사업적인 목적도 들어가 있었지만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이후부터는 유명무실해진지 오래였다·
딜리트는 벽에 페인트칠을 마치고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으아아아아 더워! 못 해먹겠네 증말! 왜 이렇게 습한 거야·”
-내일 태풍 온다는데 작은 거긴 하지만
└ 날씨가 중간이 없네
-벌써 장마철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선풍기라도 틀고 하시지
-먼지 다 날리는데 당연히 안 되지
-6월인데 저녁에도 30도;; 걍 날씨 미쳤음
-딜리트님 시험시험하세요
└ 쉬엄쉬엄이겠지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따갚대 관전 ㄱㄱ?
“더 이상은 못 해 아니 안 해! 하반기에 하는 건 사비를 써서라도 업체 구하든가 해야지· 그래 따갚대나 같이 봅시다 이제·”
-ㅇㅇㅇㅇ
-레저넌스부터 ㄱㄱ
-아니 월오아를 봐야지;;
-월오아월오아월오아
-롤은 안 끼워주나
-뒤풀이는 언제예용?
“뒤풀이는 똑같이 일요일· 그래도 이번 대회에는 큰 사건사고 없이 지나가서 정말 다행인 것 같아요· 진짜 매일 아침 일어날 때마다 핸드폰부터 확인하는 거 있지? 아니 새벽이라도 눈 딱 떠지면 헉! 제발! 휴우우우··· 그리고 꿀잠· 이제는 빨리 대회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밖에 없어요 내가·”
-작년 정도면 무난하지 않았나
-ㅋㅋㅋㅋㅋㅋㅋ
-카리리는?카리리는?카리리는?카리리는?
-월오아 풀리그 3일 연기 되긴 했지ㅇㅇ
-그런 말 하면 꼭 사건 터지는게 국룰이더라ㅋㅋ
└ ㄹㅇㅋㅋ
“아 그래 카리리님이 계셨지· 그 여러분한테도 계속 누누이 강조해 드리지만 그렇게 막 스트리머들 집 앞에 찾아가시지 마세요· 법의 철퇴를 안 맞아봐서 체감이 잘 안 되나본데 유치장에 하루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미쳐버린다니까?”
– ← 정당방위로 경찰에 끌려간 사람ㅋㅋㅋㅋㅋ
-증언이 정말 생생하네요
-근데 카리리는 미성년자인데 뒤풀이 어케함?
“아 그래서 카리리님 오신다고 하면 방 하나 따로 잡아서 술 못 마시는 분들하고 같이 배정해드리려고 계획 중이고··· 내가 이 짓거리만 4년을 했는데 이런 것도 생각 안 했을까봐?”
-노네임은?ㅋㅋㅋㅋ
-헉···!
-헉
-노네임은 진짜 우짬?
“아 노네임님?”
딜리트는 고민에 빠졌다·
아무리 테이블을 따로 잡아준다고 해도 엄연히 술과 고성이 오가는 뒤풀이 장소였다·
카리리는 몇 달 뒤 성인이 되니 정상참작이 되어도 14살 친구가 오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설마··· 안 오지 않을까···”
-그러다 오면 어쩌려고ㅋㅋㅋㅋㅋㅋㅋ
-대책없네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뽀로로 주스 갖다 줘야지
└ ㅗㅜㅑ
└ 커여울 듯ㅋㅋㅋㅋㅋ
-나도 노네임 실물 보고 싶다!!!
“아무튼 그것도 고민 한번 해볼게요 네· 어 잠깐만 저거 화면에 노네임님 아니에요? 왜 저기에 있지···?”
-?
-?
-엥?
-몰랐음?
-대회 2개 참여했는데
-사장이 왜 아는 게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 진짜 모르고 있었음?
“아아··· 대회 2개를 참여했다고? 그게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님이 주최한 거잖아요!
-ㅋㅋㅋㅋㅋㅋ
-대회 꼬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됐다 그죠?
-와 탱쌔신 진짜 대책없네 핫픽스 안 받나
-지린다 10분만에 겜 터졌네ㅋㅋㅋ
최근에는 공중파 예능에 더 자주 출연하느라 소식이 늦은 딜리트였다·
시청자들은 친절하게도 노네임에 대해 설명을 전달해주었다·
“아 그 정도는 나도 알아 브이튜브 다 봤지· 그런데 우리 다큐4일 출연했었다는 건 또 뭐야? 노네임님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정보였다·
한 프로게이머 집에 직접 방문하여 어머님이 해주시는 저녁밥을 얻어먹은 기억은 있어도 노네임을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은 확실하게 없었기 때문·
월오아 대회 1세트는 싱겁게 ‘더 블로리’ 팀의 승리로 끝나고 어느새 주제는 노네임에 대한 것으로 옮겨져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찬찬히 노네임의 트리위키를 살펴보던 딜리트는 기억났다는 듯이 손바닥을 탁 쳤다·
“아아 맞아 기억난다! 근데 오래 나오지는 않고 마지막에 한 30초? 1분 정도 엄청 짧게 나온 것 같은데· 이쪽은 내가 편집한 게 아니라서·”
-ㅇㅇ
-그땐 별로 안 유명했으니까
-이때 나온 일반인 4인방이 전부 스트리머 돼서 1년 뒤에 몰락전 우승 ㄷㄷ
-나비효과 지리네
-이때 혜밤 아바타 몬가몬가임···
-결국 이 스노우볼로 라헬은 몰락전 5연속 준우승했네ㅋㅋㅋㅋ
└ 이게 또 이렇게 되냐ㅋㅋㅋㅋㅋㅋ
-노네임은 아바타 왜 안 바꾸지
-지금이랑 똑같은 거 쓰고 있네요
-사람이 참 한결같아
딜리트가 노네임에게 느낀 감정은 단연 흥미로움이었다·
한번 소비된 콘텐츠는 재활용하기 어렵다·
콘텐츠 제작 회사의 모든 고충은 이런 사실에서 기인된 면이 있다·
시청자들은 똑같은 콘텐츠에 대해 큰 반감을 드러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기존의 틀에서 너무 벗어나버리면 아예 관심조차 주지 않아버리니 그 중간선을 잘 타는 게 중요했다·
그래서 최고난이도 클리어 스피드런 신기록 등의 영상이 언제나 큰 인기를 끌기 마련이었다·
하이라이트 편집본만 보면 그녀의 방송진행이 결코 능숙하다고는 볼 수 없었지만 때로는 재능 하나만으로 나머지 모든 단점을 짓눌러버릴 때도 있는 것이다·
부럽다는 감정을 품기에는 이미 나이가 꽤 찬 딜리트였다·
그는 창가에 상체를 기대고는 담배에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끝없이 올라가는 연기가 고요한 순간에 녹아들었다·
밤하늘을 배경 삼은 영상송출기에서는 한창 대회의 2세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달이 조금씩 먹구름을 걷어내며 자태를 드러냈고 희미했던 별들이 빈 공간을 수놓았다·
마치 달보고 외로워하지 말라고 강렬하게 주장하는 것처럼 별들은 담뱃불과 함께 반짝거렸다·
화면 속에서는 어린 남녀들이 저마다 검과 완드를 챙겨들고 청춘을 강렬하게 불태우고 있었다·
결연함을 넘어선 처절함·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매 전투마다 느껴져서 피부에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최근 일주일간 선수들과 감독 코치진들과 그리고 시청자들이 만들어낸 태풍은 오늘 결승전에서 모든 에너지를 내뿜고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잠잠해질 것이다·
그 뒤에 한동안 찾아오는 고요함이 예전에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딜리트는 그런 평화가 싫지만은 않았다·
[Twish TV: 선수 한분이 MVP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져온 영상을 틀어도 되냐고 문의하였는데 어떻게 할까요?]
[DeLete: MVP가 벌써 확정이 났어요?]
[Twish TV: 일단 몰락전은 부문별 각 선수들에게 MVP 시상식에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긴 했습니다·]
[DeLete: 크게 상관없죠· 지인들로부터 축하 영상 같은 거라도 받았나보네요· 빠르기도 해라·]
[Twish TV: 아 네 그럼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세요 사장님· 그리고 담배 좀 끊으시고요·]
[DeLete: 야 너 누구야· 지은이냐? 내 방송 안 꺼?]
“참나···”
별안간 강한 바람이 불어와 딜리트의 앞머리가 휘날렸다·
눈을 가느다랗게 뜬 딜리트가 서둘러 창문을 닫고 안전고리를 채웠다· 태풍이 온다고 했으니까·
* * *
“잠깐만 재접 좀 하고 올게요·”
“흐으음··· 대신 빨리 돌아오셔야 돼요·”
“10분 아니 5분 정도는 괜찮죠?”
“네네 빨리 갔다 오세요·”
대회 관계자의 허락을 맡고 로그아웃을 하였다·
[NoName – Offline]
캡슐에서 빨리 뛰쳐나와 옆방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이미 윤슬이 캡슐에 걸터앉은 채로 두 팔을 활짝 벌려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리와 우리 강아지!”
“뭐야 괜찮은 거였어?”
“아니거든···! 조금 위기였어· 진짜라니까?”
확실히 볼이 빨갛게 상기된 게 거짓말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안 해줄 거야?”
“알겠어· 대신 꼬집지는 마·”
“당연하지 히힛!”
그녀의 품에 안겨 얼굴을 파묻고 황금빛 오러를 끌어올렸다·
“힘들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 언니·”
“괜찮아!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데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지!”
“그래?”
“당연한 소리! 그리고 나메 너도 똑바로 안 하면 MVP 내가 타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열심히 해야겠네· 언니한테 힐은 덜 줘야겠다·”
“야 그러기 있기야? 게임은 이겨야지!”
잘게 떨리는 그녀의 몸이 조금씩 안정되어 간다·
윤슬의 등을 두어번 토닥거려주고 다시 그녀를 캡슐 안으로 밀어넣었다·
“으엑!”
“자 여기까지·”
“갑자기 든 생각인데 왜 캡슐에는 2인용이 없는 걸까? 뭔가 잘 팔릴 것 같지 않아? 나메는 어떻게 생각해?”
“왜 캡슐을 두 명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야 재밌을 것 같잖아!”
윤슬의 헛소리는 가볍게 무시해주기로 했다·
“후우 솔직히 나 엄청 떨리는 거 있지? 3세트 제발 이겨야 하는데· 이거 못 이기면 승승패패패 당하면 어떡하지?”
“아 그런 불길한 소리 하지 말고· 그리고 3세트에선 제발 내 오더 좀 잘 들어줘· 부탁이야·”
“옛썰! 그럼 열심히 해보자!”
“열심히 하지 말고 잘 해야지·”
“히히히 그래그래· 나메 말 잘 들을게·”
진짜 베이비시터가 따로 없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자괴감이 조금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윤슬의 밝은 미소를 보고 그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
성난 바람이 창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으며 캡슐 문을 닫았다·
달콤한 딸기 향이 코끝을 간질이고 나니 의식이 점차 몽롱해졌다·
[User Name: NoName님 환영합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의 TMI: 수면가스는 본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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