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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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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3

6월 치고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섭씨 30도가 넘어갔는데 지금은 16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 또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일까?

지구 온난화는 정말 마법같은 말이었다· 대충 이상 기후가 일어났을 때 이를 범인으로 지목하면 아예 틀린 말은 아니게 되어버리니까·

어쨌거나 기온이 내려간 까닭은 사실 지구 온난화라기보다는 제주도와 일본쪽을 스쳐 지나가는 태풍 때문이었다·

서울 전역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칙칙한 검은색 우산을 펴들고 등굣길에 나섰다·

세피론 아카데미까지 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도보만으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후문쪽으로 나와서 버스를 타면 세 정거장만에 세피론 아카데미 정문 바로 앞에서 내릴 수 있었다·

오늘 같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우산을 써도 비가 바람을 타고 횡으로 날아와 옷을 불쾌하게 적셨기 때문에 최소도보 경로를 선택하는 게 현명했다·

그 덕분에 유나와도 조금 일찍 만날 수 있을 거고·

[서마루: 너 오늘 유나랑 같이 등교한다고 했다면서? 제정신이야?]

유나의 첫째오빠이자 현재 내 브이튜브 편집자 서마루·

대회와 합방이 끝나고 그로부터 수십개의 메시지가 날아왔지만 그때는 너무 눈이 감겨와서 차마 그에게까지 답장할 겨를이 없었다·

대충 대회 우승을 축하한다는 내용 대충 내가 테러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내용·

그렇게 최신 메시지까지 스크롤을 하니 다소 의아한 말이 튀어나왔다·

[서마루: 나메야 너 지금 톡 보고 있는 거지? 우리 지금 유나랑 같이 버스 탔어·]

우리? 누구?

그 의문은 금방 해소되었다·

사거리 반대편에서 기다란 이중굴절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게 마치 도심 한복판에 전철이 다니는 것만 같다·

좌석이 꽤 많은 편인데도 출근길이라 그런지 서서 가는 사람이 많았다·

그 인파를 정성스럽게 뚫고 지나가니 남들보다 머리 하나가 툭 튀어나온 남성이 내 눈에 띄었다·

“서노을?”

전투력 아니 키 190cm에 양아치같은 인상을 가진 사내 유나의 둘째 오빠·

그가 서 있는 곳 바로 옆 좌석에는 유나와 그녀의 첫째오빠 서마루가 앉아 있었다· 둘이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느라 아직 내쪽은 보지 못한 모양·

서노을의 무서운 인상 때문에 누가 보면 순진한 남매들을 괴롭히고 있는 줄만 알겠다·

버스가 다시 경적을 울리고 출발할 때 쯤 내가 온 걸 가장 먼저 눈치챈 이는 서노을이었다·

참으로 일찍도 발견한다·

“야 노나메! 너 진짜 오랜만이다!”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서노을·

키가 무슨 80cm씩 차이가 나니까 올려다보기도 힘드네·

나도 문득 반가운 마음에 장난기가 들어 말했다·

“어딜 만지시는 거예요?”

“어?”

그냥 치한같이 생겼다고 골려주고픈 마음이었는데

버스에 있는 모든 승객들의 시선이 갑자기 우리에게로 향했다·

“어라···?”

삽시간에 이목이 집중된 현상에 서노을도 나도 정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 아니 난 그··· 그런 사람이 아니라···!”

노을이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렇게까지 떨리는 목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아저씨 지팡이를 슬그머니 올려든 할아버지 품에 있던 우산에 손을 가져간 고등학생·

다들 서노을을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낸들 알았나· 설마 이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다 들어버릴 줄·

빨리 이 상황을 무마시키기 위해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적절한 변명을 5초 안에 생각해내지 않으면 서노을의 두개골이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시민들에 의해 절반으로 쪼개지리라·

 

* * *

 

나메가 한국을 뒤흔들 인터뷰를 했던 당일·

세상 모르고 코까지 골며 쿨쿨 자고 있는 유나의 옆에서 마루와 노을 형제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일주일간 나메가 보여준 활약들을 떠올려보면 거짓말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동안에는 나메가 자기 나이답지 않게 대단하다고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 그녀가 대체 얼마나 뛰어난지 그 정도를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특히나 마법같은 경우는 소수 지식인들의 전유물이었으므로 더욱 그러한 면이 있었다·

역시나 그녀는 전 세계 인류를 놓고 보아도 이레귤러 혹은 아웃라이어인 게 맞았다·

안 그러면 모든 아침 뉴스 채널이 내내 나메에 대한 토픽으로만 도배될 리가 없으니까·

게다가 7년간 캡슐에 갇혀있었다는 사연을 듣고서는 숙연해지는 마음에 차마 입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우우웅··· 오빠야들 둘 다 일찍 일어났네··· 응? 우와 나메한테 톡이 왔어!”

실눈으로 폰을 확인한 유나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오빠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자랑했다·

“오늘 나메가 나랑 같이 아카데미 가재!”

형제들은 소리까지 지르며 방방 뛰는 유나를 가까스로 진정시켰다·

“잠깐만 오늘? 게다가 버스···?”

자신이 얼마나 주목을 받는줄도 모르고 겁 없이 길거리를 막 걸어다니겠다고?

방송에서의 모습 때문에 자꾸만 그녀가 어른이라고 착각할 때가 많긴 했지만 노나메는 엄연한 7세 꼬마 아이였다·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유나야 오늘 오빠들이랑 같이 갈까?”

“뭐? 왜···?”

“그냥 뭐··· 나메가 유명해졌으니까 보디가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맞아 나메 지금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랬지!”

밤을 꼴딱 새운 형제들이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외출할 채비를 마쳤다·

입가에 웃음기가 떠나지 않는 붉은 머리 소녀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나메가 그렇게 좋은 걸까·

유나는 아직 나메의 과거를 알지 못했다·

알게 되는 건 정말 시간문제겠지· 분명 아카데미에서도 아침 뉴스를 통해 그 소식을 전해받은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복잡한 심경으로 버스에 몸을 실은 형제들은 서로 의논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똑같이 대해주자·”

“그게 맞냐?”

“나메라면 분명 그쪽을 더 선호할 거야· 정말 어른스러운 애니까·”

위로는 나중에 따로 개인적으로 만나서 해주어도 늦지 않는다·

어차피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등굣길에 따라 나서준 것이 아닌가·

지금은 유나와 함께 평범한 초등학생으로서의 삶을 살게 해주자·

최대한 티를 내지 말고 평소처럼 밝고 따뜻하게 대해주자고 약속했다·

결연한 다짐이 무색하게도···

“어딜 만지시는 거예요?”

갑자기 자신을 치한으로 몰아가는 노나메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은 서노을·

그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 * *

 

“이왕이면 머리도 같이 쓰다듬어주셔야죠·”

휴 훌륭한 대답이었다·

노을의 큼지막한 손바닥이 내 정수리를 휙휙 휘젓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야···! 와아 나 진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네! 너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한 거야!”

“아니 뭐···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안녕 유나야 오랜만이야·”

“노나메나메나메나메! 내가 얼마나 나메가 보고 싶었는데···! 흐이잉···”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환영해준 유나는 눈물까지 찔끔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나의 말랑말랑한 볼을 살짝 꼬집어주고 마루와 노을에게도 다시 인사를 나누었다·

“잘 지냈어요?”

“그래 덕분에!”

“다행이네요· 아니 근데 유나 맛있는 거 제대로 사 먹인 거 맞아요? 애가 살이 조금 빠진 것 같은데·”

다시 한번 볼을 쭈욱 늘여뜨려본다· 촉감이 미세하게 달라진 것 같은데·

“끄에에엑···!”

“다른 건 몰라도 소고기는 매번 투쁠로 사주고 있거든?”

“흐음··· 알겠어요 이번만 넘어가드리죠·”

유나가 키는 큰데 항상 너무 마른 게 문제였다·

특히나 다리를 보면 살집이 거의 안 붙어 있어서 언제나 걱정이 되곤했다·

“저기 혹시···”

뒤에서 들려오는 소심한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네?”

“그 노네임··· 맞죠···? 그 뉴스에 나오는···”

조심스럽게 묻는 듯한 어조 중학생 내지는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승객은 내 얼굴을 쓱 훑더니 확신에 찬 눈초리로 차츰 변해갔다·

“맞아요·”

“와 실화냐··· 어떻게 이런 우연이··· 같은 버스에서···? 아 죄송해요 너무 신기해서 그만!”

“앉아 계세요 서 있으면 위험하니까·”

“네! 와 대박 말하는 것도 똑같아···! 개신기해·”

다시 자리에 앉은 학생은 폰을 꺼내들더니 무언가 굉장한 기세로 손가락을 바쁘게 놀려대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꽤나 따가운 시선이 여럿 느껴지는 게 아닌가·

“버스는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니까· 그 말 하려던 참이었어·”

마루가 넌지시 말했다·

확실히 단순히 인방과 비교해서 보면 공중파 방송이라는 게 얼마나 파급력이 큰지 체감이 되었다·

당분간 천교수님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야하나·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던 와중에도 또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렸다·

내 얼굴과 자신들의 폰을 번갈아보았고 그 중에는 입이 떡 벌어져 있는 사람도 있었다·

“영상에서보다 훨씬 작은데?”

“쉿! 애 듣겠잖아···!”

“완전 그냥 애기인데 노네임이랑 동일인물이라고?”

“야 근데 애들아 오늘 아침 뉴스 봤어? 8년 전 발푸르기스 생존자가 발견되었다는 거···!”

“그게 쟤잖아·”

“어?”

“그게 지금 저기 앉아 있는 애라고·”

“어어···?”

너무 간과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나는 천교수의 집이라는 태풍의 눈 속에만 있었나보다·

겨우 한발자국 밖으로 나가니 이렇게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을 줄이야·

조용히 아카데미에 짱박혀 있다가 하교할 때는 천교수님을 부르든 이하루의 차를 얻어타든지 해야겠다·

<이번역은 세피론 아카데미 정문입니다· 다음역은 세피론 재단 입구입니다·>

버스에 사람이 많았기에 다른 사람들이 내릴 때까지 천천히 자리에서 기다렸다·

우리가 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자 유나와 손을 맞잡고 뒷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순간 우리 앞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기 시작했다·

“뭐야 다 내린 거 아니었어?”

생각해보니까 정문으로 들어온 건 입학식 때 말고는 한 번도 없는 것 같았다·

후문이 있는데 구태여 큰 아카데미 부지를 따라 반 바퀴 돌아갈 이유는 없지·

그래서 사람이 바글바글 모여있는 게 그냥 원래도 그런 장소라고만 생각했다·

큰 오산이었다·

“저기 있는 사람들은 다 우비를 입고 있네?”

우산도 아니고 우비를?

노을의 손짓을 보고 나도 고개가 저쪽으로 돌아갔다·

그들 중 한명과 눈이 마주치자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다른 모두의 목이 기괴스럽게 꺾였다·

“이런 기자들이 사방에 쫙 깔렸잖아!”

서노을이 우산을 펴서 유나와 내 쪽을 가려주었지만 불행히도 어그로가 제대로 끌려버린 것만 같았다·

“나메야 유나야 어디서부터 아카데미 정문이지?”

마루가 급하게 물었다·

“어··· 어··· 여기서 조금 많이 걸어가야 하는데· 한 백미터?”

“그래 우리가 거기까지 빨리 데려다줄게! 업어줄 테니까 우산 들어줄래?”

“빨리 업혀!”

“뭐요···?”

“빨리 시간 없어!”

유나가 먼저 노을에게 폴짝 달려가 업혔다·

나도 마지못해 서마루의 어깨에 두 손을 올렸다·

“우앗···!”

순식간에 탈것1(서마루)과 탈것2(서노을)를 얻게 된 우리들은 단숨에 높은 시야를 경험하게 되었다·

“맞는 것 같은데? 저기 노나메씨! 노나메씨!”

“잠깐 앞에 길 막아봐! 빨리 아무나!”

“노나메씨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열명 정도로만 생각했던 기자들은 그 수가 훨씬 많았다·

정문뿐만 아니라 육교 횡단보도 지하철입구 버스 정류장 등등 사방에서 포진 중이었던 카메라맨들이 고가의 카메라를 지고 달려왔다·

저러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꽉 잡고 있어 뛰어간다!”

“꺄아아아! 달려 달려! 다 비켜!”

서유나 8세·

한창 업히는 게 좋을 나이인 아이는 재밌는 놀이기구를 타는 마냥 소리를 마구 질러댔다·

 

* * *

 

“결국 빽으로 들어온 게 맞았잖아!”

김용성 실장이 씩씩거리며 교장실의 문을 세게 두드렸다·

“구 선생님! 구온유 선생님! 교장 선생님 거기 계신 거 다 압니다!”

덜컹-!

문이 저절로 열렸다·

이제는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었다·

파티션을 지나 들어온 교장실에는 말없이 찻잔을 홀짝이는 나이 지긋한 여성만이 있을 뿐이었다·

곱슬거리는 백발의 머리를 통해 그녀가 인생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해왔는지 어렴풋이 추측해볼 수 있었다·

“천규진 아니 천병호··· 그 자식을 구온유 선생님께서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낙하산이라는 말이라도 나오면 어쩌려고 했습니까?”

김용성 실장이 목에 핏대를 올리며 말했다·

교장은 찻잔을 잠시 내려두고 손에 깍지를 끼었다·

김실장을 지그시 쏘아보는 눈이 제법 매서웠다·

“낙하산이라니요 김실장· 그건 노나메 학생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말 아닌가요?”

“저도 그 학생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압니다만··· 지금 핀트가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

“흐음··· 낙하산은 어감이 조금 그렇고··· 그래· 공수부대쯤으로 합시다·”

구온유 교장은 능청스럽게 웃어보이며 소란스러워진 아카데미 정문으로 다시 시선을 던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에피소드 35 – 개학식 편에 나왔던 강해보이는 교장선생님이 드디어 등장했네요!! 에피소드 180에도 잠깐 언급은 됐었습니다··!!

혹시 알고 계셨나요? 댓글에서 매서운 추리를 해주신 독자님들에게는 보통 (볼따구 이모티콘)을 달아주는 편입니다··!!

그나저나 치한몰이는 생각만 해도 아찔해지네요!! 너무 장난이 짓궂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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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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