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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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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4

“제가 발표할 역사 속 위인은 세종대왕 입니다!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었는데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업적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서클을 대륜(大輪)이라고 불렀는데 어어··· 세종대왕의 미뉴··· 그러니까 민유방본(民惟邦本)은 조선의 가장 대표적인 육대륜(六大輪) 도술입니다· 어어··· 민유방본의 뜻은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연성의 기초’ 과목 수행평가의 일환으로 역사 속 위인 조사하기 발표가 지금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근데 이제 마법학을 곁들인·

한 인물을 선택하여 마법학에 관한 주요 업적을 최소한 두 가지 이상 소개해보라는 것은 초등학교 2학년들에게 있어서 쉽지 않은 주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중학교 때 배우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나 무리수에 대한 개념도 이미 기원전 5세기에 증명되었고 구분구적법 또한 고대 이집트에서 다루어졌다·

따라서 겨우 몇백 년 전 사람들의 인생업적을 이해하기에는 아무리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라 할지라도 아이들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덕분에 지금 출석번호 1번 강도현 친구의 얼굴은 대본이 적힌 A4 종이를 뚫고 들어가기 직전이었다·

뭐 어차피 담임 선생님께서도 개괄적인 설명만을 요구하시니 큰 문제는 없었지만 자기도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니까 당황한 모양이었다·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친구를 향해 화이팅하라는 의미에서 엄지를 치켜들어주었다·

그러더니 말을 더듬던 아이가 다시 세종대왕의 진짜 역작인 한글을 또박또박 읽어가며 무사히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저기 고마워···!”

“오냐 발표 잘했어·”

쑥스럽게 고마움을 표한 친구는 자리로 돌아갔고 이제 2번 친구 고경원이 칠판 앞으로 나갔다·

“제가 조사한 위인은 세종대왕입니다·”

또 세종대왕이야?

하긴 애들이 알아봤자 얼마나 알겠어· 기껏해야 세종대왕 아니면 100원 동전에서 10만원권으로 인생역전한 이순신이겠지·

“윤시후 넌 누구 해왔어?”

“나는 잔 다르크·”

“오 잔 다르크를 알아?”

평가항목에 주제선정의 창의성이 있을 걸 대비해서 일부러 프랑스쪽으로 튼 건가?

“야· 너 그거 사실이야···?”

“뭐가?”

“그으··· 아침에 우리 부모님이 대화하는 거 들었는데· 너···”

“발표 시작한다· 말할 거면 펜으로 얘기해·”

우리나라 최초의 6서클 범시전 마법 민유방본을 소개하는 말이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테러리스트· 납치?]

조금은 달라서 납치라는 단어에 x표를 긋고 아래에 덧붙였다·

[나 말고 우리 엄마가·]

내가 점을 찍는 동시에 시후가 쥐던 샤프의 심이 맥없이 부러졌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다시 펜을 딸깍거리며 글자를 계속 적어나갔다·

[너는?]

[모르지·]

나라고 해서 태어났을 당시의 기억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냥 외딴 감옥에 갇혀있었어·]

[7년이나?]

다시 한번 시후와 눈이 마주쳤다·

대충 얼버무리려고 했는데 이 녀석 은근 많이 알고 있었네· 분명 뉴스는 오늘 아침에 막 나왔을 텐데 말이야·

아직 어린 애들이 알아봐야 좋을 것도 아니다·

[더 묻는 건 실례인 거 알지?]

“···!”

시후가 몸을 움찔거렸다·

나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미안’이라고 중얼거린 아이는 돌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이거 보고 힘내· 진짜 미안해···]

“핳·”

눈물을 또르르 흘리는 귀여운 고양이 그림·

위로해주는 것도 아이다워서 귀여웠다·

빨리 대답을 해줘야겠지·

시후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썩어들어가고 있었으니까·

[고마워· 걱정해주는 건 고마운데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 마·]

이런 건 어른들끼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조금 더 나은 미래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른으로서의 의무였다·

“다음 6번 노나메· 그··· 혹시 수행평가 준비했니?”

재클린 선생님의 물음에 반 아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냥 즉흥으로 하죠·”

탁-

펜을 내려놓고 정말 오랜만에 반 아이들의 앞에 서게 되었다·

20명이 만들어낸 40개의 눈동자가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혹여나 내가 발표할 인물이 다른 아이들이랑 겹치면 필시 곤란해할 테니까 최대한 모를만한 주제를 떠올렸다·

“제가 발표할 인물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양자역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위인입니다· 대표적인 업적으로는 연성진에 행렬역학을 도입함으로써-”

털썩-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다음 발표자 7번 박지수가 갑자기 책상 위로 쓰러졌다·

여름이라 더위 먹었나·

 

* * *

 

“흐아아아아앙!”

수업시간이 끝나고 박지수는 울상을 지으며 복도로 뛰쳐나갔다·

그녀의 손에서 애꿎은 발표 대본이 꾸깃꾸깃 구겨지고 있었다·

위로를 해주기 위해 달려간 여학생들이 지수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괜찮아! 너 세 문장이나 말했잖아!”

차마 잘했다고 거짓말은 하지 못하는 순수한 친구들 때문에 이중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었다·

“왜 나는 출석번호가 7번인건데···”

앞으로 발표 수행평가가 쭉 남아있는데 이러면 계속 노나메와 비교될 것이 분명했다·

지수는 자신의 성씨가 박씨인 게 오늘만큼 원망스러웠던 날이 없었다·

애써 준비한 대본의 절반도 못 말하고 타임아웃으로 끝나버린 수행평가·

점수를 못 받게 되어서 슬픈 면도 분명히 있었지만 무엇보다 발표 당시에 도진 울렁증 때문에 복받친 감정이 지금까지 쭉 이어졌다·

그래도 친구들이 애써 위로해주는 덕분에 울음기를 떨쳐낼 수 있었다·

“근데 오늘 아침에 엄마가 나메 잘 지내고 있냐고 물어보더라·”

“어 너도? 나도 갑자기 아빠가 우리 반 맞냐고 했어·”

“엥 왜?”

최근 나메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건 이제 2학년 A반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유나와 서리를 주축으로 나메가 얼마나 대단한지 입이 아프도록 떠들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다시 아카데미에 출석한 나메는 아침부터 거한 환영식을 받고 있었다·

지금은 또 교장실에 불려간 모양·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나메의 안위를 걱정했다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둘뿐이었다· 윤시후와 이하루·

나메가 없는 곳에서 말하는 것에 죄책감이라도 느꼈는지 궁금해하는 아이들에게 이하루가 귓속말로 알려주었다·

“캡슐에 갇혀···? 어떻게 하면 거기에 갇히는데?”

아이들은 캡슐에 물리적으로 갇힌다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버튼을 누르거나 단순히 밀면 열리는 게 캡슐이었으니까·

태어나서 캡슐을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이들도 여전히 많았다·

“그게 무슨 소리야? 갇히다니···?”

뒤에서 엿듣고 있던 유나가 다가와 물었다·

“아 서유나···”

유나가 나메의 단짝친구라는 걸 모르는 학생은 없었다·

정작 서유나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니 그녀에게 전해들은 사실을 말해주기 꺼려했다·

유나를 따라 복도로 나온 시후가 입을 떼려던 참이었다·

“여기 맞는 것 같은데?”

“빨리 네가 가 봐!”

“아 밀지 마 쫌!”

“너 때문에 뒤에 애들 다 기다리잖아!”

“아니 나 진짜로 벌점 받으면 안 된단 말이야···!”

“자 빨리빨리!”

“그만! 밀지마!”

복도 끝에서 집단으로 몰려오는 고학년 학생들·

등하교할 때 빼고는 마주칠일이 없는 선배들의 등장에 2학년 아이들은 단체로 얼어붙었다·

“안녕 애들아 하하··· 안녕· 혹시 반에 지금 어···”

“왜 이렇게 말을 못해! 혹시 너희 반에 노나메 지금 있니?”

가슴팍에 달린 보라색 명찰 6학년이었다·

“아 잠깐 교장실에 간 것 같은데···요···”

“까비!”

“빨리 뒤로 가 선생님 오면 어쩌려고!”

“너야말로 밀지 마 뒤에 지금 자리 없다고!”

고학년들의 소란을 눈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뒤에서 ‘오오’하는 낮은 소리가 복도의 벽을 타고 울려퍼졌다·

“고학년들이 왜 여기 있어· 사람 지나가게 빨리 길 터주세요·”

그 복잡하디 복잡한 인파가 순식간에 정렬되어 두 갈래로 나뉘었다·

현재 세피론 아카데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의 인물 노나메였다·

나메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살을 찌푸리며 중앙을 거닐었다·

“우와 신기해···!”

“엄청 작다!”

“무슨 1학년인줄·”

“야 얘가 천재일까 우리 학년 전교 1등이 천재일까?”

“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당연히··· 얘가 천재지·”

“꺄아아아아악!”

“우와앗! 나 욕 나올 뻔 했어··· 갑자기 왜 그래?”

“애가 너무 귀여워서!”

“너 도라이니···?”

반면 나메를 괴물이라도 본 듯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공부 열심히 하면 쟤처럼 될 수 있냐고 세연대 다니는 우리 형아한테 물어봤거든?”

“그래서?”

“다시 태어나는 게 더 빠르대·”

“헐··· 말이 너무 심했다·”

“그만큼 괴물이라는 거지·”

“나 살면서 괴물은 처음 봐···”

“야 노나메는 괴물이 아니거든?”

“저기 나메··· 노나메?”

한 학생이 나메를 불러세웠다·

“왜요?”

“혹시 싸인··· 싸인해줄래?”

“제 싸인이 왜 필요한데요?”

너무 순진하게 묻는 물음에 벙쪄버린 고학년 학생·

도리어 옆의 친구들이 그의 행동을 나무랐다·

“넌 뉴스도 안 보고 사냐!”

“좆간이 미안해···!”

“애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지금 세피론 아카데미는 완전 난장판 내지는 아수라장이었다·

특히나 정보의 불균형 때문에 뭣도 모르고 들떠서 나메에게 접근하려는 학생들은 진실을 아는 친구들에게 한명도 예외 없이 철퇴를 맞았다·

“야야 너희들 반으로 안 돌아가! 담임한테 싹 다 일러버린다!”

결국 2학년 D반 담임이 호출을 받고 나오면서 사태는 가까스로 진정될 수 있었다·

 

* * *

 

[그··· 그게 말이지 유나야···]

오늘 아침 유나의 기분은 그 어느 때보다 들떠 있었다·

나메는 유나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였다·

[캡슐에 갇혀서 못 빠져나왔다고 했나···]

노네임이라는 한국 스트리머가 대단한 수학 난제를 풀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서마루는 저 사람이 네 친구 노나메라고 설명했다· 굳이 오빠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유나는 알 수 있었다·

뉴스에 노네임이라는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속으로 떠벌리고 싶은 마음이 잔뜩 들었다·

‘나메는 14살이 아니라 사실 7살이에요!’

‘난제를 증명한 사람이 바로 제 친구라고요!’

그래서 나메가 아카데미에 돌아올 나날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어? 글쎄? 아마 태어나서부터 7년 동안이라고···]

하지만 이대로 나메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잠이 안 올 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메가 다시 돌아오면 무슨 얘기를 할지 뭐하고 놀지 유나는 계속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나메는 모르는 게 없으니까 어쩌면 이번 기말고사 예상문제도 알 수 있을지도 몰라·’

‘같이 또 공기놀이 하자고 할까? 아니면 트램폴린 놀이?’

그리고 나메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예상 외의 분위기에 적잖이 당황해있었다·

맨날 나메가 보고 싶다고 외치던 재클린 선생님은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 붙일 정도로 어색해했으며

자신 다음으로 친하다고 생각했던 윤시후와 이하루 등의 무리들도 그녀를 대놓고 반가워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혹시 나메가 너무 뛰어난 나머지 시기하는 게 아닐까하는건 순전히 유나 자신만의 착각이었다·

[살기 위해서 아무것도 못 먹고 물도 못 마시고 게임만 했대·]

“서유나? 왜 복도에 나와 있어? 다음 수업 시작하는데 어서 들어가자·”

“아··· 아으···”

“너 표정이 왜 그래? 뭔 일 있었어? 누가 때렸어?”

나메가 유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그동안 나메와 함께했던 날들이 유나의 머릿 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뭣도 모르고 나메를 시기했던 일 그녀가 부유한 집안 자식일 거라고 오해했던 일 과거의 잘잘못들이 떠오르며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어쩌면 그녀가 건강이 안 좋아 매번 포션을 먹는다는 사실도···

“너 울어?”

“아··· 아니야 우는 거 아니야··· 끄윽··· 진짜 아닌데···”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이는 변명거리조차 되지 못했다·

눈물로 흐릿해진 시야 너머에는 유나가 동경해 마지않는 친구가 있었다·

나메는 얇다란 손가락으로 눈가에 맺힌 방울들을 닦아주며 위로해주었다·

그녀의 손길 하나하나에도 세심함과 배려가 느껴졌다·

나메가 겪었을 고통과 고난을 대충 어림짐작해보려고 해도 겨우 8년의 경험으로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혹시 아픈 거면 내가 보건실에 데려다줄까? 응?”

그리고 지금 이 아이는 그런 아픈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더 챙겨주고 있었다·

만약 나메가 작정해서 끝까지 감추려고 했으면 과연 알 수 있었을까?

유나는 이 질문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유나는 지금 이 ‘친구’라는 관계에도 의심이 가게 되었다·

유나가 계속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건 어려서부터 일하느라 바쁘신 어머니와 돌아가신 아버지 때문에 생긴 애정결핍 때문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메의 일방향적 친절만을 원하는 것은 또 아니었다·

‘난 나메 옆에 있을 자격이 없나 봐···’

그런 생각까지 미친 유나는 나메의 다정한 손길을 뿌리치며 반으로 달아나버렸다·

마치 서로 영영 보지 않을 것처럼···

 

* * *

 

“너 내 뒷자리잖아·”

“아아 말 시키지 마! 히끅···!”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척준경은 마법이라기보다는 오러 사용자에 가까웠죠· 우리나라의 진정한 마법 르네상스는 역시 세종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속도라면 하루만에 나메에 대한 소문이 아카데미 전체로 퍼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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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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