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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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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1

“후우우우·”

여덟 개의 불씨가 모두 꺼졌다·

그럼에도 병실 전등을 켜기 위해 일어나는 사람은 없었다·

“···”

방금까지의 시끌벅적했던 분위기가 전부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싸늘한 침묵이 도래했다·

“다들 왜··· 그래요···?”

이에 나는 살짝 당황하여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어···”

“야아 나메야!”

“키힉!”

“노래도 안 불렀는데 벌써 꺼버리면 어떡해!”

“그만큼 케이크가 빨리 먹고 싶었다는 거지·”

아아 맞다·

쪽팔린 마음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니 생일 축하한다길래 난 당연히 노래까지 이미 다 부른 줄 알았지·

어쩐지 그렇게 무아지경이 될 때까지 회상에 잠겨있던 것도 아닌데 노래소리가 안 들리나 했다·

“이런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항상 성냥이 두 개씩 있는 거거든·”

지혜의 아버지가 케이크 박스에 남아있던 성냥 한 개를 꺼냈다·

“이번엔 불면 안 돼 노나메!”

“아까는 실수였다니까 그러네?”

다들 손바닥을 들고 박수를 치려는 찰나에 방문이 드르륵 열렸다·

방이 좀 어둡긴 했지만 저 거대한 실루엣만 봐도 박실장이 틀림없었다·

아까 잠시 일이 있다며 나가보았던 경호원의 재등장에 하루가 손을 흔들며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앗! 케이크에 촛농 떨어지겠어!”

“빨리 노래 시작하자!”

짝-

노래는 박수소리에 맞추어 시작되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제일 큰 목청의 주인은 유나와 하루였다·

“생일 축하합니다·”

뒤이어 천교수의 낮은 목소리도 섞여 들어갔다· 그 와중에 매니저 저 녀석은 입만 뻥긋하고 있던 게 나한테 딱 걸렸다· 나중에 두고 봐·

“사랑하는 나메의!”

옆에 앉아있던 윤슬이 고개를 불쑥 내밀어 작은 불빛에 비친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왜?]

[아무것도 아니야!]

왜 그러냐고 눈짓으로 물었지만 그녀는 미소만 짓고 다시 노래에 전념했다·

“생일 축하합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너무 생일 축하해!”

성대한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제는 오해할 수 없는 타이밍이었기에 안심하고 촛불을 껐다·

아까와 달리 사람들의 동작은 신속했다·

세팅의 역순으로 케이크에서 초를 뽑고 창문 커튼을 활짝 걷고 하얀 LED 전등을 켰다·

희뿌연 연기가 천장 조명을 타고 올라갔다·

순식간에 밝아진 환경에 적응하려고 눈을 비비고 있었는데 옆에서 하루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뭐··· 뭐야!”

그녀는 맞은편 구석에 앉아있는 인물에게 삿대질을 했다· 박실장? 아니 그보다 조금 더 옆이었다·

그 손가락을 따라서 시선을 옮겨보니 윤슬이와 비슷한 또래의 소녀가 한쪽 다리를 꼬고 새초롬하게 앉아있었다·

하얀 오프숄더 블라우스와 시원한 하늘색의 청반바지· 그리고 가슴팍쪽에 있는 프릴을 짓누르는 구찌 체인백과 이마에 꽂은 선글래스까지·

크게 꾸민 것은 없지만 옷차림 하나하나에 귀티가 흘러넘쳤다·

핏기가 잘 돌지 않는 체질인지 뭔지는 몰라도 피부가 나름 하얀 편인 윤슬보다도 더욱 하앴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도 잠시·

하루가 씩씩대며 테이블 맞은편으로 건너갔다·

“언니가 여길 어떻게 알고 찾아왔어? 설마 박실장님이 데리고 왔어? 왜 내가 친구 생일파티 하는 곳까지 따라온 건데 왜 그러는 거야!”

하루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악을 질러보지만 효과는 하나도 없어보였다·

무미건조한 눈이 움직여 나와 마주쳤다·

“우리 아빠 딸이 조금 오해하는 게 있나본데·”

그녀는 작은 체인백을 열고 직사각형 모양의 편지지를 꺼내 씩씩대는 하루의 얼굴 앞에 내밀었다·

“나도 여기 초대받아서 온 거거든?”

초대장을 받든 하루의 손이 사정없이 떨렸다·

“조용히 있다가 갈 거니까 신경 꺼·”

 

* * *

 

가끔 아카데미 학생들의 출신을 간과할 때가 많다·

일단 나이가 나이인 게 가장 컸다·

오히려 진짜 부자들일수록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경제관념을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 평범하게 키운다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었다·

그게 꼭 부족하게 키운다는 말은 또 아니었지만 아무튼 아카데미에서의 생활만 놓고 보자면 꽤나 동감하는 바였다·

재계서열 16위 삼연그룹 부회장의 손녀딸 이하루·

이미 첫 자기소개 때 그녀의 친구들로부터 알 수 있었던 정보였지만 이하루가 다른 반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모습에서 그런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반면 그녀의 언니 이보름은 처음부터 ‘나 재벌이오’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고 있으니까 어찌보면 신기한 장면이다·

“매니저님·”

“···”

“고양이교 읍읍···!”

“야아 쉬잇! 뭐하는 거야···! 아직 사람들 다 가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그 닉네임을 말하려고···?”

“푸하!”

점심에 만난 뒤부터 이보름의 시선은 나에게로 향해 있었다·

설마 내가 닉네임을 떠벌리고 다닐까봐 두려워서 그랬던 건가?

“나메 잘 있어! 빨리 나아서 아카데미에서 보자!”

“그래· 기말 열심히 공부하고·”

“응 이번에는 꼭 나메 이기고 말 거야! 한 과목이라도 헤헤·”

생일파티가 끝나고도 친구들과 긴 잡담을 나누었다·

내가 학교에 결석했을 동안 재클린 선생님이 어떤 상태였는지 이번 기말고사는 어디가 어려운지 등등·

마 형사가 저녁까지 있으면 환자를 너무 오래 붙들어 놓는 것 같다면서 지혜와 서리를 데려갔다·

이를 필두로 다른 아이들과도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방송은 이미 종료된지 오래·

마지막까지 병실에 남아있던 이들은 내 방송 매니저들이었다·

“대살 오빠는 왜 안 가요?”

이보름이 핀잔을 주었다·

“아! 어 가야지· 어·”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오늘 나메 보려고 대전에서부터 기차타고 온 거예요?”

“그럼 기차타고 오지 걸어서 오게?”

“와 쒸불··· 아싸식 화법···”

“내가 너보단 친구 10배는 많을 텐데?”

“내가 그것보다 100배 더 많음·”

“1억배·”

“1조배·”

“구골플렉스배·”

“무량대수배·”

“응 구골플렉스가 훨씬 커 멍청아·”

“진짜 둘 다 유치하게 그 나이 먹고 그러고 싶어요? 내 친구들도 안 그러겠다·”

그렇게 차은우라는 이름으로 자기소개 시간마다 웃음타율 100%를 보여준 대살까지 떠나보내고 이보름씨와 단둘이 남게 되었다·

보름은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달싹이면서도 긴장했는지 계속 머뭇거렸다·

“기껏 생일파티에 왔는데 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어요?”

그녀는 줄곧 구석 자리에 몇 시간 동안이나 앉아만 있었다·

그러다가 천교수가 테이블을 치울 때 조금 손을 거들어준 게 전부·

여전히 내 질문에 대답할 기미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자세를 바꾸어 여러 각도에서 내 얼굴을 스캔하듯이 쳐다본 이보름은 다시 침대 옆 의자로 돌아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보름씨는 동생이랑 사이가 별로 안 좋아보이던데·”

“아무래도 그렇게 보이겠지?”

“그렇게 보이겠지가 아니라 그냥 완전 앙숙처럼 느껴져요·”

“맞아· 나 쟤 싫어해· 쟨 나를 더 싫어하고·”

“그럼 그렇게 말하면 되잖아요·”

“그러기엔 또 불쌍하잖아·”

“···?”

뭐야 싫어하는 거야 아끼는 거야·

복잡미묘한 표정과 표현을 섞어 써버리니 머리 위에 물음표가 자동으로 띄워졌다·

“그럼 사연이라도 들려줄래요? 이야기 정도는 잘 들어줄 수 있어요·”

“와··· 우리 방장님 그런 식으로 하루를 꼬신 거야?”

“네?”

“아냐· 그리고 반말 해도 돼·”

“응 알겠어·”

먼저 권해주니까 훨씬 편하네·

새파랗게 어린 애들한테 일일이 존댓말을 붙이는 것도 힘들었다·

“하· 원래 이런 얘기는 담배 없이는 꺼내기 힘든데·”

보름은 의자에 걸터 앉아 다리를 내쪽 침대 위로 올려놓았다·

그 와중에 신고 있던 양말에는 고양이 캐릭터가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었다·

내가 본 게 꽤나 민망했는지 발을 꼼지락거리며 이불 밑으로 숨겼다·

“언니 줄까?”

“어?”

“담배 말이야· 만들어주면 필 거냐고·”

“···?”

애가 약간 한국어를 잘 못 알아듣는 타입인가?

보기와는 다르게 조금 맹한면이 있다·

아무튼 담배를 원한다고 하니까 주위의 마나를 끌어오기 위해 눈을 감고 집중했다·

전에 했던 것처럼 사과향이면 대충 만족하겠지?

“자··· 잠깐! 뭐하는 거야! 노네임 아니 나메 네가 마법을 쓰니까 진짜 뭐라도 만들어낼 것 같잖아!”

“담배 달라며·”

“나··· 나 고등학교 2학년이거든! 애초에 담배 피면 안 되는 나이야! 심지어 여긴 병원이라고!”

“뭐 알겠어·”

“하아··· 하아··· 뭔가 이상해· 내가 줄곧 상상해왔던 방장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어린 꼬마라고 하니까 너무 혼란스러워·”

“괜찮아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카리리도 겪었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아·”

이보름이 나에게 친숙해질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각자 날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듣는 쏠쏠한 재미가 있었다·

‘대학원생살려’ 차은우는 처음에 나를 공립대학의 젊은 부교수쯤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카리리의 동생 ‘호야무야호’ 설태양은 백수 대학생이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이보름의 머릿 속 세계관은 독특하다 못해 파격적이었다·

그녀는 내가 여자인 사실조차 뒤늦게 알아차렸다고 한다·

월오아 방송 유입이었기에 사실상 내 플레이만을 보고 팬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매니저에 뽑힌 것도 정말 약삭빠른 눈치와 기막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 회상했다·

“그래도 마범일 형사님은 좀···”

“내가 원래 UFC를 조금 좋아하거든···”

그녀는 나를 느와르 영화에 나오는 40대 아저씨처럼 생각했다는게 사람이 참 편견없는구나 싶었다·

그놈의 페널티 때문에 검을 쓸 수가 없어 육탄전 위주의 전투가 정말 많긴 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여성 아바타가 주는 분위기라는 게 있지 않나?

“나 진짜 담배는 안 펴! 펴본 적은··· 그래 두세 번 있지만 그 뒤로는 정말 한번도 안 폈어!”

아까 설태양이 남중딩 양아치처럼 생겼다면 이보름은 전형적인 틱톡에 나올법한 고딩 양아치라는 수식어가 걸맞았다·

“그래서 아까 담배는 그냥 장난으로 하는 말이었던 거지 나메야? 맞지?”

결국 이보름의 말은 허언에 가까운 ‘센 척’ 혹은 ‘중2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직설적으로 말해주면 너무 상처받을까봐 말을 아꼈다·

“저기 보름 언니· 나 지금 나가봐야하는데 혹시 계속 대화하고 싶으면 같이 가면서 얘기할래?”

“어··· 그래도 돼?”

“당연하지· 안 심심하고 좋아 나는·”

저녁시간이 다 되었지만 여름의 해는 아직도 하늘에 걸려 있었다·

창 밖을 유심히 바라보니 태양이 쏘아내린 활기가 가시지 않은 듯 보였다·

뜻밖에 생긴 동행자와 함께 오늘의 마지막 일정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 * *

 

“많이 막힌다···”

한창 퇴근 시간이었기에 대로변 한가운데에서 천교수의 차가 멈춰섰다·

천교수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먼 산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리고 나메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이보름이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가 물었다·

“근데 우리 어디 가는 거야?”

보름은 나메로부터 행선지를 전해듣지 못했다·

“엄마 만나러·”

“아하 어머니 뵈러 가는구나··· 엄마···? 잠시만 그걸 왜 지금 말해···!”

보름은 이 순간이 지옥 같이 느껴졌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베른슈타인님 222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200화까지 독자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콩콩콩 유나도 화이팅!!

익명의 후원자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우리 나메 앞으로도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leCielBleu님 2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나메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나메는 정말 복 받은 아이예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익명의 후원자님 2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다음 300화까지도 쭉 함께해주실거죠?!

Acedia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마침내 200화까지 도달했어요!! 독자님 한분 한분이 평생 제 기억에도 남을 것 같습니다!!

익명의 후원자님 5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빨리 나메 일러스트와 이모티콘이 보고 싶어지는 날이네요!!

조금 급하게 올린 글이라 오타나 비문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 퇴고하면서 조금씩 수정해보겠습니다!!

200화 축하해주신 모든 독자 여러분들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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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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