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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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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8

한 때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바이오·의료 스타트업 CEO 백호찬·

USC 비터비 공과대학에서 미시연성학이라는 전공을 살려 현미경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세포관찰 질병진단 사업을 이끌어나갈 젊은 경영인으로 지역뉴스에 얼굴이 실리기도 했다·

그는 기술이나 지식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으며 MBA 과정까지 수료했을만큼 회사 경영에 무지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시대를 아주 조금 잘못 타고났을 뿐이었다·

작년부터 쭉 이어진 미국 지역은행의 연쇄적 파산·

불행하게도 그 첫 주자는 실리콘밸리 은행이었으며· 그는 약속받았던 투자금은 물론이고 은행에 맡겨놓았던 예금까지 싸그리 탈탈 털려버렸다·

직원 35명의 급여를 주지 못해 결국 유망있는 회사는 파산에 이르렀고 그는 거액의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

하지만 일평생을 갈아 만든 지식은 백호찬의 자녀와도 같았기에 핵심기술과 함께 기업을 넘겨준다는 제안에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렇게 최후의 최후까지 자존심을 버리지 못한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결국 미국으로 돌아갈 자신(자금 또한 없었다)이 없었던 백호찬은 서울 외곽의 싸구려 원룸에서 지내야만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마지막 동아줄은 내려오듯이 잠 못 이루는 어느 날 밤 자신이 그토록 싫어해 마지않는 할아버지의 말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저저저거 나도 옛날에 산 적이 있었지! 그 때 그 썩을 놈의 랜섬웨어에 걸려가지고! 뭐라구냐 난생 처음 들어보는 비트코인인지 고인인지 뭔지 모르는 걸 달라니깐 어찌어찌 구하긴 했는데 시간이 지나버렸다고 내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다 삭제해버렸당께! 정내미도 없는 썩은 놈들···!]

행동은 신속했다·

그는 직접 비안도까지 찾아가서 할아버지를 찾아뵈었고 아니나 다를까 4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백봉곤 훈장은 3천억원의 자산가가 되어 있었다·

 

* * *

 

“엉덩이가 그렇게 올라가면 쓰것나! 빨리 안 내려가!”

“으으으윽! 히··· 힘들어요! 다리 아파서 더 못 하겠어요!”

“이놈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여기서 자세 안 잡히면 마보 한 시간은 더 추가할 줄 알아라!”

“히히이이잉···!”

아침 댓바람부터 아린이와 민우는 백봉곤 훈장의 감시 아래에서 열심히 스쿼트를 했다·

백호찬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강압적이긴 해도 폭력을 동반한 훈육은 일절 하지 않는 분이라며 어제부터 꾸준히 나를 설득하고 있었다·

회초리를 든 날이 하필 어제가 처음이란다·

그가 맞은편 유리조각을 담은 하얀 쓰레기 봉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애들이 어제 옷장 안에 숨어있다가 실수로 우리 할아버지가 정말 아끼시는 도자기 하나를 깨먹었어· 맞아 그래도 때려서는 안 되는 거겠지만··· 사실 말로 한다고 설득될 분이 아니잖니· 너도 어제부터 봐서 고집 알잖아·”

백호찬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느새 아이들은 스쿼트를 끝내고 흙바닥에 벌러덩 누워 얼음물을 꿀떡꿀떡 삼키고 있었다·

“지금은 2500억으로 줄긴 했지만 괜찮아· 세금 떼도 1200억이야·”

그도 아이들과 똑같이 목이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

벤처캐피털 임원진들 앞에서 멋지게 프레젠테이션 하는 과거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지금은 그냥 평범한 농부 1이었다·

“에어컨도 없으니까 많이 덥지? 너도 하나 먹을래?”

그는 자신의 방에서 얼음물을 가져오는 겸 콘 아이스크림 하나를 건네주었다·

“어디서 났어요? 부엌 냉장고에 없었는데·”

“내 방에 냉장고가 하나 더 있어· 할아버지한텐 이르지 마·”

평생 도시에서 살아온 아이들이라서 언제까지나 나물만 먹고 살 수는 없었다·

스팸 치킨너겟 아이스크림 냉동 피자 등등·

그는 이주일에 한번씩 육지에 들려 먹을 것을 리필해왔다·

“하필 아린이를 입양한 이유는 뭐예요 그럼?”

꽤 오랫동안 우리 메를린 보육원을 관찰하고 있었던데·

정체모를 할아버지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면 분명 재능있는 아이들로 고르지 않았을까?

“그냥 나랑 성이 같으니까?”

“···? 회사가 왜 망했는지 알 것 같기도···”

“야···! 그리고 아직 민우하고 아린이는 정식으로 입양한 것도 아니야· 그냥 돈만 무사히 받으면 어른이 될 때까지만 같이 살다가 100억원 정도 증여해주기로 했거든·”

“진짜 당신 악마네요·”

“민우가 먼저 나한테 제안한 거야 오해하지마· 아린이도 동의했고·”

성씨가 같은 아이를 고른 이유는 나름 합리적인 의사결정과정이 배경에 있었다며 혼자 발끈했다·

뭐 어쩌라고·

그래서 결과가 지금 이건가?

모두가 상처받은 세계의 완성이다·

백봉곤 훈장은 아이들이 그저 답답했고 백호찬은 목이 타들어갔으며 민우와 아린이는 하루라도 빨리 이 섬을 떠나고 싶어했다·

“헤으윽··· 나메야 나 물 좀·”

“여기·”

“고마워!”

꿀꺽꿀꺽-

아무것도 먹지 않아 쫄쫄 굶었을 아린이의 배가 올챙이처럼 부풀어올랐다·

저러다 배탈나는게 아닐까 싶다·

“백아린· 너 그러면 돈 벌려고 여태껏 연락도 없이 이 섬에 있던 거야?”

“웅? 혹시 삼촌이 말해줬어?”

“그니까 왜 그랬어·”

“나메랑 같이 살려면 돈이 많이 들 거니까! 집도 사야지 교복도 사야지 약도 사야지·”

“겨우 그런 것 때문에 이 생고생을 했어? 돈 없어도 잘 살 수 있어 아린아·”

“아니야·”

어느새 물병 하나를 다 비운 아린이 쏘아보며 말했다·

“돈이 없으면 불행해· 엄마 아빠가 없어도 불행해· 뭐든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아·”

“너···”

“그럼 적어도 내가 선택해서 버릴 수 있는 거잖아?”

갑자기 아린의 홍채가 빨갛게 물들었다·

이건 분명 마나탈진의 전조였다·

그 말을 끝으로 아린은 평상 위로 쓰러졌다·

내색은 안 했지만 그녀는 이미 한계까지 내몰려있었다·

백호찬은 부엌에서 얼음을 비닐에 담아와 아린이의 머리 위에 얹혀 주었다·

이미 몇 차례나 있었다는 일인 것처럼 대수롭지 않은 움직임이었다·

이 이상으로는 아이들을 혹사시킬 수 없다· 꼭 때리는 것만이 아동 학대는 아니지·

“혹시 훈장님이 싫어하는 말이 있을까요?”

“싫어하는 말씀이야 셀 수도 없이 많으시지·”

“그 중에 한 단어만· 제일 싫어하는 거라면?”

“아무래도 아카데미가 아닐까? 아카데미 때문에 옛날에 운영하시던 서당도 망해버렸고· 여기 마력발전소 기지국 설치한다고 두리도 주민들 내쫓아버린 사람들도 다 아카데미 사람들이라고 했었으니까·”

“잘 알겠어요·”

“야! 뭐하려고 너!”

한가하게 부채질이나 하면서 산책을 즐기는 훈장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나는 평상에서 내려와 그의 앞길을 막았다·

“니 지금 뭐더는 짓이여?”

“저도 그 시험이라는 걸 보게 해주세요·”

“시험? 니가 뭔 자격으로?”

“저요?”

마당 앞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는 간판이 때마침 눈에 들어왔다·

[堂書名正]

‘정명서당’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속도 과연 그러할까·

“서당 아이들도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마당에 아카데미 출신인 제가 못할 것도 없죠· 안 그래요?”

“아··· 아카데미?”

“네 서당같은 유사교육 기관이랑은 다른 진짜 아카데미요· 그래서 영 자신이 없으신가봐요?”

도발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노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할 때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 * *

 

천재 위에는 천재가 있다·

“박학이독지·”

“널리 배우고 뜻을 돈독하게 하며(博學而篤志) 절실하게 묻고 가까운 것에서 생각하면(切問而近思) 인이 그 가운데 있다(仁在其中矣)·”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수없이 많은 천재들을 봐온 백호찬은 그 재능의 편린을 처음부터 똑똑히 지켜볼 수 있었다·

“온고이지신···?”

“옛것을 알고서 새로운 지식을 얻으면(溫故而知新) 가히 스승이 될 수 있다(可以爲師矣)·”

이를 경청하는 백봉곤 훈장의 눈알도 튀어나오기 직전이다·

논어(論語)의 600문장·

1분에 10개씩·

“미친 지금 저걸··· 1시간만에 다 외운 거야?”

백호찬은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약 20년 전 방학 때 할아버지 댁에만 오면 강제적으로 시키는 지옥의 논어 암기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몇 년이나 걸려도 끝끝내 외우지 못한 걸···

명석한 백민우마저도 나메를 괴물 보듯 바라보았다·

첫 구절을 들려주면 나머지 구절이 기계적으로 튀어나온다·

그 의미까지 완벽하게 해석해낸 나메를 보고선 백봉곤 훈장은 책을 덮었다·

“다음!”

8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아이들이 구경해보지도 못한 2단계·

할아버지가 넌지시만 알려주었던 본 시험의 정체가 이제야 드러났다·

“정성은 하늘의 도리다· 애쓰지 않아도 절로 들어맞고 생각하지 않아도 절로 터득해 요란스럽게 굴지 않아도 저절로 도리에 맞는 이가 성인이다·”

탁-

감태나무 지팡이가 땅에 떨어지며 흙먼지를 일으켰다·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다를 바가 없으니 다만 중용은 중도를 지키는 것이 아니다·”

노기 가득한 목소리가 사라졌다·

감정을 절제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는 지금 감정을 한 군데로 몰아세워넣고 있다·

자글자글한 주름이 마치 하나의 비옥한 토양이 되어 이윽고 새싹을 틔워낸다·

팔에는 자그마한 진동이 일었지만 그의 상반신은 부동(不動)을 유지했다·

마침내 푸른 초목의 빛깔을 띤 오러가 훈장의 손바닥에서 피어난 것이다·

“오러의 외적 발현···!”

“그게 뭐예요?”

백호찬은 믿을 수가 없었다·

오러를 극한으로 다루는 자는 오러를 신체 외부에도 두를 수 있다·

이건 살아있는 인간의 몸에서 배를 갈라 직접 심장을 꺼내는 것과도 같다·

수십 년의 노력이 뒷받침되어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경지일지언데 백봉곤 훈장은 여기서 아예 한 술 더 떴다·

이글거리는 새싹은 빠르게 자라 가지를 뻗고 잎이 나고 단풍이 들었다·

그 단풍잎 하나가 따로 떨어져 나와 그의 손 위에 두둥실 떠올랐다·

완벽하게 이어짐이 없는 독립된 오러 공간을 구축해보아라·

“똑같이 따라해보거라·”

그것이 백봉곤 훈장의 주문이었다·

백호찬은 절망했다·

처음부터 그는 자신들에게 재산을 나누어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하기야 지난 몇십 년간 타인 보듯 아니 그보다 못한 수준으로 대하였는데 최근 몇 개월 비위 좀 맞춰줬다고 순순히 내놓는 것도 이상했다·

훈장이 콧김을 흥 하고 내뿜자 오러는 말끔하게 사라져 없어진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바닥에 떨어진 지팡이를 줍는다·

나무 정자 사이사이를 파고드는 산들바람이 그의 흰 수염을 타고 미끄러진다·

끄응차 소리와 함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허···!”

가부좌를 한 나메의 양손에는 각각 사과나무가 열려있었다·

“이렇게 쉬운 기교는 이미 어릴 때 젠가하면서 다 떼가지고·”

아까 백 훈장이 보여주었던 나무보다 훨씬 많은 잎사귀들이 피어났고 또 수많은 황금사과들이 열렸다·

나메가 새끼 손가락을 까딱이자 수십개의 금빛 사과 열매들이 떨어졌다·

아니 오히려 중력을 거슬러 하늘 위로 올라갔다·

점점 멀어져가는 빛의 입자들을 바라보며 나메가 미소를 머금은 채 중얼거렸다·

“헤스페리데스 님프들이 지키는 황금 사과나무· 훈장님께서 그리스 로마 신화는 조금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아니면 혹시 아이작 뉴턴은 아세요?”

한참이나 하늘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백봉곤 훈장·

오러를 완전히 거두어들인 나메는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똑같이 따라해보세요·”

도리어 스승으로서의 자격을 물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자 이제 누가 스승이지··?!

참고로 이번 생에서 나메가 젠가를 하는 장면은 ‘에피소드 90 – 파자마 파티’에 나온답니다··!! 전생에서도 젠가하면서 익혔나봐요!! 이런 괴물!!

그 와중에 훈장님의 도자기까지 깨먹은 민우와 아린이는 완전 둘리가 따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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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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