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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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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2

워싱턴 덜레스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길·

델타 원 클래스로 가장 먼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던 두 승객은 저녁 식사로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선택했다·

남성은 마지막 남은 고기 한 점을 포크로 찍어 접시에 남은 소스를 싹싹 묻혀 입으로 가져갔다·

“그걸 벌써 다 드셨어요?”

“한우가 맛있네· 제주도에서 잡아온 거라 했었나? 한국여행이 정말 기대돼·”

“퓰러 박사님· 저희는 여행을 하러 온 게 아니에요·”

아름다운 백금발의 여성은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같이 동행한 대머리 남성을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알지알지· 하지만 세피론 재단을 대표해서 가는 자리이니만큼 한국 문화에 대해서 잘 숙지해야할 필요성이 있잖아·”

퓰러 박사는 양복 가슴팍에 금으로 도금된 뱃지를 매만졌다·

모래시계를 형상화한 로고 위아래면과 한쪽 대각선이 굵은 선으로 나타나 마치 알파벳 ‘S’처럼 보였다·

로버트 퓰러 박사와 에밀리 마야코브스키·

그들은 세피론 재단에서 파견된 인사들이었다·

“어쨌든 저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검증이라는 걸 잊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지난 7개의 수학 난제에 대한 나메의 증명은 모두 ‘검증 불가’라는 결론이 나왔다·

수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자면 마치 잘 포장된 도로를 가다가 갑자기 거대한 바위에 막혀버렸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이 방향이 정녕 맞는지 틀린지 알기도 전에 길이 중간에 막혀버린 것이다·

결국 유일한 방법은 도로의 설계자에게 직접 따지러 가는 수밖에 없었고 퓰러 박사와 에밀리는 나메가 있는 서울로 향했다·

K-Pop을 비롯하여 한국 문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은 퓰러 박사·

현재 고도는 구름보다도 높이 뜬 상공 10km·

“이 아이 노나메 아니야?”

저녁 식사를 마친 그가 인터넷에서 나메를 찾아보게 된 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었다·

지금 이건 브이튜브 실시간 랭킹 10위에 든 화제의 영상이었으니까·

[Island Gayageum Rock Paganini (두리도 가야금 록 파가니니)]

“왓? 가야지움···?”

제목만 봐서는 영상의 정체를 도저히 추측할 수 없다·

그는 구미호에 홀린 듯 영상을 재생시켰고 거기에는 나메가 미친듯한 속주로 가야금을 뜯는 영상이 5분 내내 이어졌다·

“지금 내가 대체 뭘 본 거지!”

감상평은 짧았다·

영상을 전부 보아도 지금 자신의 뇌는 이해하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오마이오마이갓··· 근데 한국인들은 애완용 뱀도 키우나?”

“뭐라고 했어요?”

“에밀리 이거 봐봐· 옆에서 뱀이 낼름거리면서 지켜보고 있잖아·”

“···!”

퓰러 박사의 말대로 나메의 몸집만한 거대한 구렁이가 기둥을 타고 슬금슬금 정자 위로 올라오더니 갑자기 몸을 흔들며 춤을 추고 있었다·

진지하게 한국 출장을 포기할까 생각했던 에밀리 마야코브스키였다·

 

* * *

 

“영상을 보고 여기 섬까지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러냐?”

“만약에 만나게 되면 너무 매몰차게 대해주지 마시고 반겨주세요· 다 훈장님이 좋아서 오신 분들일 테니까·”

다른 이들은 모두 집에 남겨두고 나는 훈장과 함께 뒷동산을 올랐다·

서마루에게 방금 막 브이튜브 업로드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백봉곤 훈장은 감태나무 지팡이를 땅에 짚으며 그루터기에 걸터앉았다·

사방에 펼쳐진 바다를 둘러보면서 그가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브렀어· 안 그러냐 나메야?”

“네·”

“이런 말 하는 내가 너무 옛날 사람 같지?”

“네·”

“어휴 고놈 참 솔직하기도 해라·”

붉은 여왕 가설이라는 말이 있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이 사는 곳에는 제자리에 멈춰있기 위해 계속 앞으로 달려야만 하는 기묘한 법칙이 존재한다·

이는 무한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발버둥쳐야지만 도태되지 않는다는 생물학적 이론이었다·

만약 이러한 가설에만 따르면 백봉곤 훈장은 시대에 뒤처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세상은 100m 달리기가 아니에요· 원형 트랙처럼 뒤처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보니까 앞서있고· 또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도 있잖아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레트로 열풍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지 않은가·

청바지에 청자켓이 패션테러라고 생각할 수 있어도 또 어느새 패션의 선두 자리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옛것과 요즘 것을 나누는 건 이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만약 훈장님께서 진정으로 마공품을 알리고 싶은 거면 적어도 섬에 틀어박혀 있을게 아니라 인터넷이든 뭐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셨어야겠죠·”

하지만 그걸 모를 리가 없는 훈장이다·

비록 랜섬웨어 때문에 구매한 비트코인이겠지만 디지털 문화도 잘 알고 계시고 안방에는 도어락이 설치되어 있으며 또 메디컬 캡슐까지 잘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예전에는 꽤 알아주시는 명장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숨어 지내게 된 이유가 있나요?”

“숨기는· 여기가 내 고향이구먼·”

“여기 마력발전소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통신도 안 되던 지역인데 그게 숨은 거나 마찬가지죠·”

천교수가 말해주었다·

백봉곤 훈장은 나름 서울에서 알아주는 공방도 차렸었고 단골손님도 제법 많았었다고·

“옛다·”

“?”

백 훈장이 대뜸 내게 폰을 건네주었다·

“비트코인인지 고인인지 이거 가져가고 싶었던 거 아녀? 거기 가상화폐거래소 앱 들어보거라·”

“네···? 지금요?”

“그럼 나 죽으면 가져가려고 했니? 호찬이가 시세 내려간다고 별 지랄염병을 떨더만·”

훈장님이 가상화폐를 거론하니까 이보다 부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디지털 지갑에 접근하기 위한 비밀번호 창이 뜬 사이 그가 푸념을 늘어놓았다·

“나메 네 말이 맞다· 속세를 떠난 것도 전부 내 선택인 게지· 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치유 받지 않고는 창자가 끊어질 듯이 너무 아팠으니까·”

“몸이 많이 편찮으셨나요?”

“몸도 몸이지만 마음이· 이 마음이 너무 아프더구나·”

이내 애통하듯 가슴을 팡팡 두드리는 훈장·

그의 눈에 수심이 더욱 깊어졌다·

“아내 잃은 남편은 홀아비 남편 잃은 아내는 과부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라고 하지만 그럼 자식 잃은 부모를 일컫는 단어는 뭐라 하는지 아니?”

“아니요···”

“없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는 거야· 대신 참혹할 참(慘)에 근심할 척(慽)을 써서 ‘참척’이라는 말이 있지·”

“아···”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 비극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흐느끼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백훈장의 눈은 이미 오래 전에 메말라 있었다·

“비밀번호 말이냐? ‘baek221214lee221210’이다·”

성씨와 연도가 잇따라 나오는 비밀번호·

그가 알려준대로 타이핑을 하니까 그토록 백호찬이 염원하던 전자지갑의 안쪽이 개봉되었다·

22년도 12월· 무슨 의미이지?

백호찬은 처음 이걸 풀기 위해 자신의 생일도 넣어보고 부모님의 생신도 대입해보았다고 했다·

그가 말해준 연도에는 2022년이 없었다·

“우리 귀한 외동아들 이름이 백호준이여· 그리고 울 며늘아가 이름은 이나윤이고·”

“호찬 삼촌의 부모님이신가요?”

“그려· 그리고 22년 12월은 아이들의 기일이지· 하아···”

폰의 전원을 끄고 그의 옆에 앉아 한참동안이나 파도가 치는 해안가를 응시하였다·

이건 확실하게도 1년 365일 변하지 않는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풍경이다·

백봉곤 훈장의 시간은 2022년에 멈춰 있었다·

“호찬이는 자기 낳아준 부모 얼굴도 모를 거야· 태어나자마자 애는 나한테 맡겨버리고 자기들은 중동으로 사람 죽이러 가버렸으니까·”

2022년이면 백호찬도 겨우 세 살이었을 때였다·

부모를 잃는 것도 하늘이 무너질 듯한 슬픔일 지언데 자식이 먼저 세상을 떠나버리면 어떤 심정이 들까·

백봉곤 훈장이 속으로 삭히는 비통함을 나는 끝끝내 다 헤아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장사도 다 접고 나 찾아오는 친구들 다 내치고 섬으로 고향으로 떠밀리듯 왔다· 그래도 호찬이만큼은 내가 잘 키워야하지 않겠냐· 호찬이가 나더러 뭐라 그러디? 별로 안 좋아하지?”

“네 호찬 삼촌은 할아버지가 싫으셨대요·”

“그렇겠지· 애가 어디 가서 부모 없다고 놀림 받으면 되겠나· 그래서 더욱 엄하게 키웠어· 이 놈이 아카데미에 가겠다는 고집까지는 꺾지 못했지만·”

“혹시 부모님 두분 다 아카데미 출신이셨나요·”

“문일지십을 넘어선 문일지백이로구나 나메야·”

여전히 우수에 찬 얼굴로 훈장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가 아카데미를 증오했던 이유·

“미국이 개인주의고 한국은 공동체주의라고? 전혀 틀렸어· 아카데미하고 재단 놈들은 겉만 자유주의고 개인주의지 하는 짓만 보면 사실 빨갱이들하고 다를 게 없어!”

백봉곤의 이가 빠득 갈렸다·

“돈과 명예로 치장하고선 아무것도 모르는 새파랗게 어린 애들을 꾀어서 험한 전장으로 내보내는 새끼들이 악마가 아니면 뭐더냐! 청춘의 들끓는 피를 이용해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도록 명령하는 놈들이 악마가 아니면 대체··· 뭐란 말이더냐···!”

백봉곤은 자식들의 목숨을 앗아간 재단을 증오했다·

이는 죽을 때까지 영원히 바뀌지 않을 가치관이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종군 마도사들의 거룩한 희생은 역사에 기록되었지만 누군가의 자식이자 형제이자 부모였을 이들은 모두 유가족들의 가슴 속에 묻혔다·

“그러니 나메야· 너도 위험한 일에는 엮이지도 말고 엮일 생각조차 말아라· 병호 그 놈도 참으로 불쌍한 아이야· 어쩌면 나보다도·”

내가 눈만 끔뻑이고 있자 백봉곤이 어깨를 탁 붙잡으며 물었다·

“네 아비가 아무것도 안 말해주든?”

끄덕-

“허 나 참내··· 마음이 무뎌지기는 개뿔! 하나도 못 잊었구만· 그래 됐다· 정 궁금하면 병호 아니 규진이라 했나? 그래 규진이한테 가서 물어봐라· 이제 내려가서 말썽꾸러기 놈들이랑 저녁 묵으러 가자·”

붉은 석양이 우리 바로 옆의 섬인 비안도 아래로 모습을 숨겼다·

푸른색과 주황색 물감을 함께 풀어놓은 넓게 펼쳐진 맑은 여름 하늘에서 잠자리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빨리 안 오냐!”

잠자리 옆으로 감태나무 지팡이가 좌우로 흔들리며 나를 재촉했다·

오랜 상심을 털어놓은 백봉곤 훈장은 아무래도 후련한 듯한 표정이었다·

찬란한 태양이 머리 끝까지 모습을 감추니 작은 숲 전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윽고 천교수를 떠올리자 마음 한구석이 왠지 모르게 불편해져서 가슴을 부여잡았다·

“갈게요·”

 

* * *

 

[내 보유자산]

[10825 BTG(Bitcoin Gold): ₩193767500] 

나는 내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는 세바스챤(반먹구렁이)을 함께 불러냈다·

“훈장님· 잠깐만 이리로 와보시겠어요?”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내일은 아마 연참일 거예요··!! 빠르면 정오에 업로드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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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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