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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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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3

“그럴 리가 없어··· 분명 비트코인이었는데··· 분명 비트코인이었는데!”

백호찬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였다·

그걸 본 아린이가 내 귀에 속삭였다·

“근데 나메야 2억도 엄청 큰 돈 아니야?”

이를 엿들은 백민우가 아린이의 이마에 딱콩을 때렸다·

“백아린! 지금 우리가 속은 거잖아···!”

“아니 밥 잘 먹고 있는 애를 왜 때려!”

빡-!

“끄아아아악!”

오러를 담아 민우의 관자놀이에 딱밤을 먹여주었다·

온돌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신음성을 토해내는 민우·

이런 부산스러운 상황에도 천교수는 조기의 가시를 추려서 살점을 내 밥 위에 얹혀주고 있었다·

드르륵-

미닫이문이 열리고 백 훈장이 상 앞에 앉았다·

매섭게 쏘아보는 살기어린 눈빛을 보고선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내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비트코인은 다른 계좌에 있었다는 걸 깜빡했지 뭐야·”

“···!”

여태껏 우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던 백호찬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호찬아 안경 좀 가져오너라·”

“네 여깄습니다 할아버지!”

“어허· 유난 좀 떨지 말래도·”

찬찬히 폰을 살펴보고는 이내 우리들을 향해 액정화면을 돌려주었다·

[내 보유자산]

[5·86182 BTC(Bitcoin): ₩147508011]

“허허허 다 합치면 3억 4천이구나! 호찬아! 네가 지고 있는 빚보다도 더 많다! 흐하하하하·”

백봉곤 훈장은 당시에 비트코인 골드를 실수로 구매하고서는 다시 새로 계정을 만들어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꽤 나갔었기 때문에 그의 디지털 지갑에는 겨우 5개 남짓의 코인만 남아있었다·

“사실 그 이후로 가상화폐에 관심이 생겨서 몇 번 거래를 해봤었거든· 하지만 성질만 나서 금방 때려쳤지·”

3억 4천만원·

백호찬의 회사는 되살릴 수 없지만 개인파산은 겨우 면할 수 있는 돈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음에도 백봉곤 훈장은 자신의 손자에게 쾌척한 것이었다·

“미안하다 호찬아· 사실 처음에 네가 자꾸 2억 2억 하길래 나는 그게 2억원인 줄 알았지 2억불을 뜻하는 줄 나중에 가서 알았다·”

서로 사용하는 화폐의 단위가 달라서 의사소통 과정에서도 오해가 생겨났다·

백호찬은 미국물을 더 오래 먹은 청년이었고 백봉곤 훈장은 뼛속까지 한국인이었다·

“아녜요···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제가 그동안 돈에 눈이 멀었나봐요·”

서로가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 지나고 닭이 꼬끼오 울어대는 아침이 밝았다·

잠깐만 닭···? 여기에 닭이 있었어?

“아침부터 웬 백숙이에요?”

한껏 해탈한 표정으로 돌아온 백호찬이 열심히 국자를 움직였다·

“어제 할아버지랑 얘기해봤어· 생각해보니까 할아버지한테 2천억이 있어봤자 뭐하겠어· 당장 내가 쓸 수 있는 돈도 아닌데·”

3억 원을 흔쾌히 내어준 것만으로도 그의 할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단다·

“나메 네가 어제 무슨 말을 해줬는지는 몰라도 우리 할아버지가 조금 달라지셨더라·”

“어떻게요?”

“내 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셨어· 어쨌든 무일푼에서 시작해야겠지만 이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보인달까·”

그리고 백호찬은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밥을 먹다 말고 갑자기 바닥에 납작 엎드려 절을 했다·

“민우야 아린아· 그동안 고생시켜서 정말 미안하다···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고 너희들에게 100억 원씩 증여해주겠다는 말 절대로 물리지 않을 거야· 내가 반드시 성공해서 너희들에게 꼭 보답할게·”

그가 검은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아이들에게 내밀었다·

“애들아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야· 나이 30이 넘었는데 우리 할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가끔 내가 진정으로 어른이 맞나 싶기도 해·”

그에게서 종이를 받아든 민우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삼촌 이거 진짜야?”

최상단에는 굵은 글씨로 ‘입양동의서’라고 적혀 있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개월이었지만 너희들하고 같이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어· 이건 정말로 진심이야· 그러니까··· 혹시 이런 모자란 삼촌이라도 내가 너희들을 정식으로 입양해도 될까···?”

긴 침묵 끝에 민우가 종이를 돌려주었다·

거절의 뜻으로 착각한 백호찬이 조용히 종이를 받들었다·

그리고 민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삼촌이 아니라 아빠라고 불러야 돼? 조금 이상한데·”

“미··· 민우야!”

“아아 왜 그래!”

며칠동안 면도를 하지 못해 까끌까끌한 수염을 부비대는 백호찬·

민우는 질색하며 온 힘을 다해 밀쳐내보았지만 성인 남성의 완력을 이겨낼 수는 없었다·

반면 아린이는 울먹이면서 나와 백호찬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나··· 입양되면 나메 못 봐?”

“그게 무슨 소리야?”

“삼촌 미국 갈 거잖아· 미국 가면 나메랑 또 헤어져야 하는데···”

백호찬이 손사래를 쳤다·

“그 저주의 땅을 왜 가! 나 계속 서울에서 살 거야 아린아·”

“진짜?”

“그럼! 그리고 말이야· 요즘 한국에도 스타트업 지원이 빵빵하더라고· 혹시 교수님도 알고 계세요? 한국 정부가 스타트업 지원에 쏟아붓는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글쎄다? 한 4천억 원은 되나?”

“무슨 소리세요!”

그는 손가락 다섯 개를 활짝 폈다·

“5천억?”

“5조!”

“아니 그렇게나?”

“네! 그것도 매년!”

그동안 백호찬이 미국 여기저기를 발로 뛰어다니며 투자자들을 모은 것에 비하면 한국에서의 창업은 정말 쉬운 편에 속했다·

“그래도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비록 미국에 비하면 상방이 닫혀있어서 한계는 있지만 진입장벽이 훨씬 낮은 것도 사실이야· 그리고 아직 나는 핵심 기술이 머릿속에 있으니까! 예전만큼은 못해도 비슷한 수준의 회사를 차릴 수는 있겠지·”

아린이는 그저 내 집 근처에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했다·

백호찬은 이를 받아들였고 아린이도 행복하게 볼펜을 쥐어 싸인을 끝마쳤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상황을 떨떠름하게 지켜보았다·

“근데 백호찬씨 저는 당신에게 3억 원을 주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요?”

“뭐···?”

청천벽력의 소식을 들은 백호찬의 눈망울이 서슴없이 떨렸다·

백봉곤 훈장이 건네준 자금은 지금 내 계좌에 편입되어 있었다·

어디서 김칫국부터 마셔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번다?

절대 그렇게는 안 되지·

 

* * *

 

시골의 낭만은 대개 시골에 직접 살아봄으로써 와장창 깨지게 된다·

첫째로 도시처럼 즐길 거리가 마땅치 않으며 둘째로 여름에는 벌레가 들끓고 날씨는 극과 극을 달리고 셋째로 지역 주민들의 텃세를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인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즐길 거리를 알아서 제공해주기도 하고 벌레가 있으면 스프레이로 퇴치해주고 내가 가는 곳마다 부채질을 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는 무인도라 주민들도 없었다·

한창 바람이 약해질 시점에 내가 손을 휘적이며 덥다는 시늉을 하자 백호찬이 다시 열심히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40%·”

“아니 나메야· 스타트업이라는 게 나 혼자서만 운영하는 구멍가게가 아니라 여러 기관 투자자들이 동시에 관여하는 정말 복잡한 생태계라니까?”

“40%·”

“사업을 하다보면 엔젤투자자들에게 유상증자로 지분도 나눠줘야하고 자금이 모자랄 때마다 추가로 지분을 할당해줘야 한다고·”

“40%·”

“게다가 40%면 단독출석으로 특별결의사항을 통과시킬 수 있을 수준의 영향력인데 내가 너보다 지분이 적어지기라도 하면 다른 투자자들이 우리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40%·”

“그래 알겠어 네 지분 40%로 해줄게! 됐냐? 됐어?”

“오케이 땡큐·”

“그럼 이제 돈 보내주는 거지?”

“주주간계약서에 지분비율을 명시하기 전까지는 꿈 깨세요·”

“이 독한 것··· 알겠어! 알겠다고!”

씩씩대면서도 이제 슬슬 섬을 뜰 채비를 하는 백호찬·

이제 슬슬 이 시골 생활도 질릴 참이었다·

오죽하면 콘크리트로 된 빌딩 숲이 더 그리워질 지경이다·

그래도 백호찬 정도면 현실 순응이 제법 빠른 편이었다·

처음부터 없었던 돈에 연연해한다고 달라지는 게 무엇 있겠는가·

원래도 사업가들은 매몰비용을 고려하면 안 된다·

앞으로 미래에 얼마나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 그의 사업가적인 태도가 꽤 마음에 들었다·

“저기 백호찬씨· 혹시 제약 사업도 함께 고려해보실 수는 없나요?”

“제약이 뭔지는 아니?”

“알죠·”

“제약바이오 스타트업은 창업자들의 무덤이야· 대기업들도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실패하는 걸 일개 개인이 어떻게 하니·”

그는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했다·

그래서 기업 하나를 말아먹었을 때도 적자가 덜 나는 세포관찰 질병진단이라는 분야를 택했던건가·

“그런가요·”

“그냥 일종의 로또 같은 거라고 생각해· 누군가는 분명 성공해서 떼돈을 벌지만 그게 항상 나는 아니니까·”

“로또라··· 만약에 7개 번호 중에 5개 정도는 미리 알고 있으면 어떻게 한번 도전해보시겠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내 아카식 레코드에 수록되어 있는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의 근간이 되는 분자식·

지금은 마법으로서만 존재하는 차세대 인터페론 베타를 어떻게든 현실에 구현시킬 수만 있다면 정말 좋을 텐데·

두리도를 떠나기 전 나는 예비 대주주로서의 의견을 전문 경영인에게 피력했다·

그렇게 우리 둘은 한 배를 타게 되었다·

어쩌면 아델라도 같이·

 

* * *

 

회사가 설립되는 동안에는 해야 할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진다·

그걸 내가 모르는 게 아니다·

다만···

“아아아아아! 내가 먼저 쓰기로 했다고! 민우 오빠는 어제도 게임 많이 했잖아!”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하자고 한 건 너잖아· 백아린 이제 와서 떼 쓰기 있어?”

“나메야! 빨리 와서 민우 오빠 혼내줘!”

“야 잠만 그건 반칙이지···!”

여름방학 동안만이라도 백민우와 백아린 남매는 우리 집에서 얹혀 살기로 했다·

그동안 자기는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면서 당분간은 회사 일에만 몰두할 거라는데 이렇게 무책임한 인간이었으면 입양할 때의 그 멘트는 대체 뭐였는지 싶다·

그래도 아이들이 워낙 호찬 삼촌을 잘 따르고 좋아하니까 별 잔소리는 하지 않았다·

“민우 오빠가 양보해줘·”

“아니··· 하! 그래···”

“앗싸!”

“그리고 민우 오빠는 내 방으로 따라와· 오늘까지 해서 중학교 2학년 수학 끝내버릴 거니까· 어제 내준 숙제는 다 했어?”

“나메야 하루에 한 단원씩 나가는 게 어디 있어· 이건 진짜 아동학대야·”

“···?”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나는 손가락으로 그와 나를 번갈아 가리켰다·

[나 초등학교 2학년 너 중학교 2학년·]

따라서 아동학대는 성립하지 않는다·

처음엔 내가 과외를 해준다는 말에 코웃음 치던 백민우였지만 이제는 그러한 여유로움을 일절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늘 배울 단원은 확률이야· 만약에 민우 오빠가 이렇게 계속 버틴다면 나한테 딱밤을 맞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뭐···? 어··· 한 800?”

“정답은 1이야· 왜냐하면 확률의 최솟값은 0이고 최댓값은 1이기 때문이지· 빨리 와서 이마 대·”

이제 백민우는 구부러진 내 중지 손가락만 봐도 PTSD를 호소했다·

손끝에 오러를 머금고 그를 서서히 구석으로 몰아넣었다·

덜컥-

“나메야? 혹시 준비 다 했니?”

천교수가 방문을 열고 물었다·

“네? 벌써 가요?”

“지금 시간이 2시 45분인데 슬슬 출발해야 할 것 같구나·”

“아 네네 금방 옷 갈아입고 나갈게요· 너 다행인 줄 알아·”

“이젠 오빠라고도 안 부르네· 진짜 인생·”

2051년 7월 10일 월요일·

팔자에도 없는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날이었다·

 

* * *

 

[한국대학교 에브리타임]

[자유게시판]

[뭐야 나 방금 학교에서 노나메 본 것 같은데?]

[한국대에 노나메 뜸 ㅋㅋㅋㅋㅋㅋ 실화냐]

[승리의 계절학기 수강자면 개추ㅋㅋㅋㅋ 일단 나부터]

[지금 노나메 어딨는지 아는 사람?]

[노나메 지금 ㅇㄷ?]

[지금 학교에 있다고? 아니 어째서!]

[노나메 학관 앞에서 놓침ㅠㅠㅠ]

[와캬퍄헉농ㅋㅋㅋㅋㅋ]

[노나메 좌표좀요 제바류ㅠㅠㅠㅠ 꼭 좀 부탁함]

[왜 내가 학교 안 가는 날에만 꿀잼이 생기는 거임 하···]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나메를 잘 따르던 세바스챤과는 안타깝지만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천연기념물이라서 더욱이 안타깝네요···

아카식 레코드로는 치료제를 만들 수 없습니다· 예전 Q&A에도 답변해드렸지만 마법 자체만으로는 상용화가 불가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핵심이 되는 단서들은 전부 제공해줬으니까 성공여부는 백호찬에게 달려있을 겁니다··!!

이제 본격적인 3부의 시작이네요!! 이따가 자정에 새로운 한편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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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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