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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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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0

단니엘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인 채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았다·

같은 대학생들로 빼곡히 늘어선 줄은 건물 내부를 요리조리 돌다가 출입구 밖까지 튀어나왔다·

단니엘은 밝은 햇빛을 손으로 가려서 카드잔액이 6410원밖에 안 남은 걸 확인했다·

‘내일까지는 어찌저찌 버틸 수 있겠다·’

그녀는 오늘도 한 끼에 천 원을 하는 학식을 먹기 위해 빨리 달려가서 줄을 섰다·

반찬이 괜찮게라도 나오는 날이면 20분 30분씩이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매일 뙤약볕 아래를 달리는 게 죽을 맛이었다·

‘이래서야 급식충 시절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네·’

급식이 학식이 되었을 뿐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

그녀의 동기들은 지금쯤 과방이나 동아리실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다함께 악기 연주를 하다가 배달음식이 도착하면 바닥에 오손도손 둘러앉아 점심을 먹을 것이다·

그들이 마지막으로 좁혀진 선택지인 족발과 초밥 중에 무얼 선택했는지 니엘은 결국 알지 못했다·

길고 길었던 줄에 끝이 보이고 이제 막 식권을 끊으려는 참에 ‘바크’ 단톡방에서 전체공지 메시지가 날아왔다·

[1학년 예비 PD님들 집합! 자하연에 노나메님이 오셨대요! 당장 고고고!]

“그래 한 끼 정도는 굶어도 되잖아·”

[결제를 취소합니다·]

나메의 귀여운 실물을 본다면 자신의 위장도 분명 이해해주리라 믿었다·

 

* * *

 

“니엘아 저기 정문 앞에 가서 타코야끼 하나 사와줄래?”

“네? 저요?”

“나메한테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 니엘이 네가 그래도 우리 중에는 첫인상이 제일 좋으니까· 나메 잘 데려와 줄 수 있지? 꼭 좀 부탁해!”

“네···”

나메를 바크 스튜디오까지 유인해달라는 선배의 요구에 니엘은 거절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5천원입니다·”

“5천원이요? 겨우 이거 6알에?”

“네에·”

포장마차의 폭리에 5끼니만큼의 재산이 날아가버렸다·

“언니도 먹을래요?”

“아냐! 난 치즈 별로 안 좋아해서! 나메 많이 먹어!”

이건 투자다·

니엘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연못에서 나메가 보여주었던 믿을 수 없는 연주라면 브이튜브의 조회수도 꽤 잘 나올 것이다·

노나메라는 조회수 치트키가 등장하는 영상을 하나 더 뽑아내면 정산금도 더 두둑히 받을 수 있을 터·

중간에 나메가 마에스트로를 하러 가버려서 결국 끝까지는 지켜볼 수 없었지만 아마도 좋은 컨텐츠가 나왔을 게 틀림없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행운 뒤에는 언제나 불운이 따라오는 걸 간과했다·

“정산을 바로 못해준다고요?”

“원래 우리는 두달에 한번씩 하거든· 저번에 6월 말에 했으니까 아마 다음은 8월 마지막주에 하겠네· 근데 왜?”

“아 아니에요···”

기업형 동아리에 든 이유도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바크’에만 들어가면 떼돈을 벌 수 있다더라 하는 소문에 쟁쟁한 경쟁률을 뚫고 예비 PD가 되었다·

소문만큼의 대단한 금액은 아니었지만 니엘에게 한해서는 적지도 않은 금액·

한달 반 뒤에나 정산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는 망연자실에 빠졌다·

‘과외 월급날까지는 조금 남았는데···’

앞으로 사흘을 버틸 수 있을까?

아까 나메 입으로 들어간 타코야끼가 눈 앞에 아른거리는 것 같았다·

 

* * *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걸 절실히 체감하는 니엘이었다·

사흘 동안 공복이 지속되니 단순히 배고픈 것을 넘어 매사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평소에 꾹 참아왔던 동기들의 생각없는 말들도 예민하게 들렸다·

“세리야 나 이번에 장학금 떨어짐! 흐에에엥· 이거 받으면 용돈으로 해외여행 가려고 계획까지 다 짜놓았는데··· 남들 다 가는데 나만 못 가고 이게 뭐냐·”

“전액등록금 축하· 소득구간 높게 나와서 그런 거 아냐?”

“아니 우리 집이 9분위래! 말이 돼? 엄마는 가정주부고 아빠도 평범한 공무원이고· 서울에 집 하나도 제대로 없는데 9분위라는 거야!”

“너 서울에서 통학하는 거 아니었어?”

“그건 전세고··· 우리 집 아닌데도 재산으로 잡히더라·”

“산정기준이 조금 이상하네·”

“네가 생각해도 그렇지? 아는 친구는 아빠가 사업 크게 하시는데 소득분위 3분위 나와서 전액장학금에 추가로 50만원 지원금까지 용돈처럼 받고 산다더라· 너무 부러운 거 있지···? 소득분위 낮으면 대체 아낄 수 있는 돈이 얼마야·”

“니엘이 넌? 여름방학 때 어디 해외여행 계획 있어?”

과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단니엘에게 동기들이 물었다·

누구는 해외여행을 가니 마니 고민하고 있을 때 그녀는 오늘 밥을 굶니 마니 하고 있었다·

한국대학교가 등록금이 싼 국립학교라서 상대적으로 부자들이 적을 것이라는 생각은 순전히 편견이다·

최고소득층 10분위 학생이 60%에 달할 정도로 전국에서 제일 고소득층이 많은 대학이었다·

니엘은 부글부글 끓는 화를 간신히 식히며 과방을 떠났다·

“바빠서· 여행 갈 시간이 어딨어·”

니엘은 친구 둘을 잃었다·

물론 지금 당장 잃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울리지 못하고 주위만 겉돌다가 언젠가는 서로 남이 될 사이라는 걸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니엘이가 오늘 기분 별로 안 좋아보이네··· 어디 아픈가?”

받기만 하고 무언가를 내어줄 수 없는 친구 관계는 결코 오래갈 수 없었다·

 

* * *

 

“죄송해요· 오늘은 진짜 꼭 바쁜 일이 있어서 참석 못할 것 같은데·”

“아니 또···? 그냥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것도 안 돼요?”

“네··· 오늘 일정이 좀···”

“알겠어요· 일단 저희 5시까지는 계속 있어볼 테니까 그 전에는 한번 들리실 수 있는 거죠?”

“노력해볼게요·”

몇 시간 뒤면 바로 들통날 거짓말을 하고 니엘은 조모임에 불참했다·

수업은 30분만에 일찍 끝내고 나머지 시간을 조모임으로 대체하는 수업은 니엘에게 딱이었다·

최소한으로 학점을 챙길 수 있으면서 과외까지 하러 갈 수 있으니 시간을 아끼는 셈이었다·

안 그래도 조모임 때 식사니 카페니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매번 조모임에 가서 아무것도 안 먹고 옆에서 멀뚱멀뚱 눈치만 보고 있을 바에야 아예 참석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그래도 같은 조원들에게 폐는 안 끼치기 위해 참석하는 시늉을 해왔지만 그녀의 계획에 사소한 변수가 생겼다·

[47학번 피아노과 박준용]

[니엘아 이제 와서 이런 말 하기는 그런데· 너 과외하러 간다고 내가 빌려준 오토바이 있잖아· 그거 내가 다시 좀 써야 할 것 같아서 돌려줄 수 있을까?]

 

평소 동아리 선후배 관계로 친하게 지내다가 니엘이 계속 겉도는 것 같아서 챙겨준 4년 위 선배였다·

박준용은 그녀의 가정사가 딱한 점을 생각해 자신의 오토바이를 흔쾌히 빌려주었다·

하지만 박준용은 단니엘에게 고백을 했고 단니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결과는 오토바이 압수라는 최악의 형태로 나타나버렸다·

니엘도 알고 있었다·

그의 감정을 어느 정도 이용하였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사람다운 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었다·

대중교통을 타면 최소한 30분은 일찍 나와야 했다· 조모임 참석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녀는 버스 맨 뒷좌석에 앉아 창가에 지친 몸을 기대었다·

한번 찾아온 불행은 연이은 파도처럼 끊이지 않고 몰려왔다·

[과외 어머님]

“네 여보세요·”

[네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 현승이가 수영을 하고 와가지고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아서요· 오늘 수업 내일로 미루고 싶어서 연락드렸어요!]

또 또 또!

휴대폰을 쥐는 니엘의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던 말들이 거침없이 나왔다·

“그럼 수업 1회분은 차감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니 선생님 그런 게 어딨어요? 수업 공짜로 더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뒤로 미뤄달라는 건데?]

“미리 연락 주신 것도 아니고 과외 시간 30분 전에 말하면 저도 입장이 난처해져서요·”

[선생님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 돈만 밝히시는 거 아니에요? 정당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월급을 타갈 생각을 해야지! 그리고 우리 현승이도 똑바로 가르치는 거 맞아요? 한국대 음대라서 뽑아놨더니만···]

조모임도 터지고 과외도 터졌다·

‘그래도 입금일자는 빨라서 좋은 건가···’

원래같았으면 2주 뒤에 받았을 돈을 과외가 끊어지면서 내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니엘은 남은 전재산 1410원을 모두 삼각김밥에 탕진하기로 결심했다·

“어서오세요! CU입니다!”

 

* * *

 

한여름의 해는 길었다·

이 위태롭기만 한 감정이 자칫 잘못하여 폭발할까봐 우다연과 노나메에게서 도망치듯 달려온 곳은 어느 한적한 공원이었다·

니엘의 닳아질 대로 닳아진 마음에 최후의 비수를 꽂은 건 그녀의 어머니였다·

[돈 다 떨어졌어· 50만원만 보내 단니엘·]

푸르른 잎이 무성하게 우거진 단풍나무 아래 그늘이 진 벤치까지 터덜터덜 걸어가 그 위에 누웠다·

꿉꿉한 여름의 습기를 제대로 먹은 나무판자의 촉감이 얇은 흰색 면티 너머로 느껴진다·

그녀의 기다란 머리카락이 추욱 늘어지고 지저분한 흙바닥에 머리카락의 끝이 닿았다·

감정이 복받치려는 걸 꾹 참고 어머니에게 전화통화를 걸었다·

“나 돈 없어·”

당연하게도 욕지거리가 쏟아져나왔다·

너를 위해 희생한 게 다 합쳐서 얼마나 되냐는 등 한국대 음대씩이나 나와서 이 정도도 못해주냐는 등 이럴 거면 부모 자식 사이의 연을 끊어버리자는 등의 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어머니의 행패는 아버지가 전화를 뺏어 말릴 때까지 끊이지 않았다·

[잘 살고 있냐?]

“힘들어·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우리 예쁜 딸이 힘들다고 해서 어쩌나· 아빠가 용돈이라도 줄까?]

“돈 없잖아· 비참하게 그런 소리 좀 하지마·”

[그래··· 미안해···]

“그러니까 자꾸 아빠가··· 콜록콜록!”

[응? 아빠가 왜?]

“아니야· 신경 꺼 제발·”

니엘은 굳이 말을 끝맺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남들에게서 받아놓고 괜히 아버지에게 화풀이하는 격이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가장으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게 얼마나 비참한 일인지 그녀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해’만이다·

니엘은 자신을 이 길로 인도해준 어머니와 인생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다·

길게 이어지지 않는 전화를 끊고 다시 우뚝 몸을 일으켜 세웠다·

기지개를 쭉 켜니 온몸에서 우두둑거리는 관절소리가 들렸다·

하늘에 걸린 옥외광고물에는 여러 뉴스화면이 자막과 함께 송출되고 있었다·

억단위의 뇌물수수혐의 조단위의 주가조작·

심지어 성년조차 되지 못한 어린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스위스에서는 인당 몇십억씩 내준단다·

당장은 비현실적으로밖에 다가오지 않는 금액이다·

저런 것보다는 로또 3등에 당첨되어 수중에 200만원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니엘은 소박한 꿈을 꾸었다·

오늘 내내 불행밖에 없었는데 어디 행운 하나 안 떨어지나·

하지만 니엘의 지갑에는 로또용지 살 돈조차 없었다·

“배고프다···”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다·

단니엘이 깊은 체념의 한숨과 함께 기숙사로 발걸음을 돌릴 무렵이었다·

“배고파요?”

앞 그보다 조금 아래쪽에서 들려온 목소리·

바스락거리는 검은 비닐봉지와 함께 나타난 노나메는 고개를 들어올려 니엘을 쳐다보았다·

“낙곱새 1인분 포장해왔어요· 먹을래요?”

곧이어 나메는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니엘은 당황에 휩싸인 얼굴로 큰 눈을 계속 깜빡였다·

“어쩐지 오늘 운수가 나쁘더니만···”

“···?”

나메가 방긋 웃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것도 아니야· 고마워 정말로···”

니엘은 여태까지 잘 참아왔던 울음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는 걸 막을 수 없었다·

그녀가 단단히 쌓아 올린 마음의 성벽은 순수한 선의 앞에서 와르르 무너져 내려버린 것이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익명의 후원자님 1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저도 저희 독자님들이 언제나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신나는 연참연참!! 역시 우리 나메는 언제나 다 계획이 있었구나!! 여자를 위로할 때는 먹을 게 빠지면 섭하죠· 모두 유념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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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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