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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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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22

‘나는 엄마 아빠가 차라리 악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적이 있었어·’

니엘이 부모와 연을 끊지 못하는 이유였다·

설령 그들이 보내온 게 비뚤어진 사랑일지언정 니엘에게 언제나 진심으로 대했던 사람 또한 역설적으로 부모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기죽지 말라고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용돈을 보내주시던 아버지·

옷도 다양하게 사 입으라고 준 돈이었지만 정작 그는 매일 똑같은 작업복을 입고 일했다·

니엘이 학교폭력을 당했을 때 교무실까지 직접 찾아와 니엘을 감싸며 끝끝내 가해자들을 전학보낸 어머니·

그토록 싫어했던 사람인데도 그때만큼은 세상에서 자신의 편이 어머니 하나밖에 없다고 느꼈다·

도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인생이 꼬여버린 걸까·

‘아버지가 사기당할 것 같은 낌새를 눈치채고도 확실하게 말해주지 못한 것? 예일학교에 떨어진 것? 아니면 바이올린과 사랑에 빠진 게 잘못이었을까? 그것도 다 아니라면 그냥 내가 태어난 게 잘못이야?’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진다·

숨 막히는 현재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찬란했던 과거로 의식이 옮겨간다·

‘초견의 천재’·

처음 본 악보라도 바로 연주해버리는 능력으로 ‘마에스트로’에서 만난 팬들이 유덱스에게 붙여준 별명이었다·

어린 단니엘은 어머니가 결코 해주지 않는 그런 사소한 칭찬들이 좋았다·

줄이면 ‘초천재’라는 멋진 별명이 되어버리니까· 초등학생의 감성에 딱 알맞기도 했다·

동시에 현재의 니엘은 나메의 실력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트리위키’에서 인류 역사상 다시는 나오지 않을 천재라는 사심과 주접 가득한 문구가 진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올린 1년차라고? 저게 정말로 초천재 아니야?’

월튼의 곡을 음대생 동기들에게 초견으로 연주해보라고 시켜봐도 정확도 99% 이상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다·

손가락이 굳어버린 니엘과 달리 나메는 어리기까지 했으니·

지금 100%로 이기고 있어도 사실상 졌다는 생각을 도무지 지울 수 없었다·

그 순간 니엘의 점수판이 흔들렸다·

[점수판]

[#1 Jūdex: 정확도 99·87%]

[#2 NoName: 정확도 99·32%]

조금씩 조금씩 정확도가 떨어진다·

‘뭐가 문제지? 난 제대로 했는데· 설마···?’

니엘은 전에도 이런 경험이 있었다·

갑자기 바이올린 음들이 미세하지만 조금씩 옆으로 밀려났다·

넷째 손가락으로 비브라토를 넣어보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금 오락실 바이올린의 줄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나메야 잠깐만 중단했다가 게임을 다시 시작하는 게···”

니엘이 나메에게 말을 걸어보았지만 그녀는 연주에 집중한 나머지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작은 손가락들로 안간힘을 다해 현을 짚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만··· 왜 내가 이겨야하지? 아니 이 내기를 대체 왜 하고 있었더라?’

그것은 오기였다·

바이올린에 인생을 바친 자의 자존심·

나메보다 뒤떨어진다는 피수정 교수의 말이 사실일 리 없다는 반박·

지금부터라도 살살 연주한다면 줄이 끊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 대결도 니엘의 완벽한 승리로 끝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나메는 자신이 직접 조원들에게 가서 사과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손가락 살갗이 찢어지는 줄도 모르고 연주하고 있지 않은가·

[만약 그게 필요한 일이라면 해야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순간 니엘의 머리가 새하얘졌다·

나메의 말대로 자신이 직접 가서 사과하는 게 역시나 맞았다·

이후에 고민은 길지 않았다·

니엘은 활을 크게 휘둘렀다·

흰색의 복슬복슬한 활털이 거침없이 현과 마찰을 일으켰다·

띵 소리와 함께 현이 허공으로 튀어 오르다가 다시 머리채가 잡힌 것처럼 바닥을 향해 맥없이 고꾸라진다·

나메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네가 이겼어 노나메·”

나이에 맞지 않게 정말로 어른스러운 아이다·

4번의 연주 동안 단니엘은 나메의 노력에 감화되었다·

따라서 노나메가 본 내기에서 승리하는 것도 합당한 이치였다·

“니엘 언니 괜찮아요? 손 안 다쳤어요?”

“어? 괜찮아· 원래 연주하다보면 줄도 자주 끊어지고 그래·”

“근데 이거 저희 것도 아닌데 물어줘야 하지 않아요?”

“··· 헉! 어떡하지!”

결국 나메가 물어줬다·

어른으로서의 자존심마저 무너져버린 단니엘이었다·

 

* * *

 

“그동안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단니엘이 허리를 90도 이상으로 굽혔다·

조금만 더 기울이면 머리가 바닥에 닿을 것만 같았다·

니엘의 걱정과는 달리 조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진중한 사과에 감동한 면도 있었지만 그녀가 준비한 필살기가 매우 효과적이었던 탓이었다·

“이게 이번 기말고사 출제범위만 포함한 요약본이라고요? 니엘씨가 힘들게 만든 건데 우리가 써도 되는 거예요?”

“네 교수님께서 올려주신 5년 치 족보를 전부 수합해서 정리한 거니까 이것만 봐도 웬만한 문제는 다 맞히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니엘씨가 저번에 조모임 빠진 건요?”

“그것도 메일로 연락드린 참이었는데 3번까지는 빠져도 감점이 없으니 괜찮다고 하셨어요·”

“아아·”

“너무 대박이당! 하루만 공부해도 A+ 나오겠네 이러면! 고마워요 단니엘씨!”

교양 수업 ‘인간관계의 심리학’은 조모임이 주가 되는 수업이지만 정작 학점은 기말고사에서 갈렸다·

최종 보고서의 편차는 기껏해야 1에서 2점·

기말고사 한 문제만 더 맞추어도 메꾸고도 남을 사소한 점수였다·

졸업학기라 학점이 중요했던 우다연은 단니엘에게 격하게 반응했던 게 미안했는지 같이 사과를 했다·

훈훈해진 분위기 속에서 끝난 니엘의 사죄·

용서를 구하는 일은 생각만큼 거창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허무할 정도로 쉬운 일이기에 왜 지금까지 말을 못하고 있었을까 니엘이 토로하였다·

“근데 나메는 오늘 웬일로 빨리 왔어? 아직 수업 시작하기도 전인데·”

뒤에 있던 우다연이 양손으로 내 어깨를 짚고 물었다·

현재 시각 오후 2시 50분·

45분 가량 진행되는 교수의 수업이 끝나야만 조모임이 시작된다·

“오늘은 조금 일찍 끝나서 한번 와봤어요· 청강은 자유라고 들어서·”

사실 수업은 그냥 핑계일 뿐이다·

단니엘에게 개인적으로 나눌 이야기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무슨 얘기?”

다연이 계속 꼬치꼬치 캐물었다·

“비즈니스 기밀 정보라서 아무에게나 말해주면 안 돼요·”

“하하하 알겠어 안 물어볼게!”

“진짠데·”

그런데 니엘은 동물 좋아하려나? 사자 표범 아니면 킹코브라?

길쭉한 6인용 책상이 빽빽하게 들어선 교실 우리는 비어있던 가운데에 대충 자리를 잡았다·

왼쪽에는 단니엘이 오른쪽에는 우다연이 노트북을 펴고 앉아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여기서 외세란 다른 대학생들의 수군거림이었다·

“나메야 너 인기 정말 많다· 그냥 네가 앞에 나가서 수업해도 되겠어·”

“조용히 있다가 갈 거예요·”

“그냥 한국대 입학해버리자· 넌 진짜 프리패스 아니야?”

“몰라요·”

아직 이 나라의 교육과정에는 관심이 없어서 정말로 몰라서 하는 말이었다·

“여기 수업 교수님은 어떤 분이세요?”

“진짜 좋지 아니 완벽하지! 잘생기고 목소리 좋으시고 수업도 너무 재밌고 시험은 기말 한 번에 학점마저도 잘 주니까?”

“네? 중간고사가 없어요 그러면?”

“응· 그래서 꿀강이라고 소문난 교양이야·”

시험은 원래 세 번 아니었나···?

중간 두 번에 기말 한번·

“누가 그렇게 내?”

“천교수님이요· 아 그럼 대신 퀴즈가 있는 거죠?”

“아니 퀴즈도 없는데?”

“그럼 변별력 있는 평가가 안 되잖아요·”

“성적을 다 함께 잘 받으면 되잖아· 꼭 누군가는 못 받아야 해?”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뭔가 내 가치관이 통째로 흔들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나는 천교수에게 세뇌라도 당했던 걸까?

곧이어 앞문으로 중년의 훤칠한 교수가 들어왔다·

“오늘 월요일인데도 다들 활기가 넘치네요·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봐요?”

수군거림이 멈추자 이번에는 따가운 시선들이 사방에서 쏘아지기 시작했다·

부담된다· 그냥 밖에서 기다릴걸·

인생 두 번을 거쳐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대학교 수업은 어떨까 궁금해서 참여한 것뿐인데·

이 사람들이 통 자제라는 걸 모른다·

엉덩이를 의자에서 스르륵 앞으로 빼버리니 시야가 점차 낮아진다·

여기서 조금만 더 움직이면 아예 머리가 책상보다 밑으로 내려갈 지경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교수와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오!”

““와하하하하하하!””

교수가 짧은 감탄사를 내뱉자 학생들이 기다렸다는 듯 꺄르르 웃어댔다·

이어진 말은 더 가관이었다·

“이거 한국대에서만 출몰한다는 전설의 포켓몬 노나메님 아닌가요! 현 총장님보다 유명하기로 소문난 분이 저희 수업을 선택해주시다니 엄청난 영광이네요· 그런 의미에서 다들 큰 박수 한 번씩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제발 그러지 마·

“키힉·”

뭐가 그리 즐거운지 옆에 단니엘도 숨이 넘어가도록 웃었다·

결국 난 책상 아래로 얼굴을 숨겼다·

 

* * *

 

단니엘을 카리리의 사파리 월드? 아니 드림이었지 참·

사파리 드림 1기생의 후보로 점 찍어놓은 데는 이유가 다 있었다·

첫째 마에스트로의 오랜 경력으로 다져진 애니송과 보컬로이드 우타이테 문화를 잘 알았다·

다시 말해 씹덕이라는 거다·

클래식의 보편화를 위해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은 결국 리듬게임의 숙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본 노래로 도배되어버렸다·

일본어와 영어도 원어민 수준으로 유창하게 잘하니까 가산점이 붙었다·

둘째 한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메인 콘텐츠는 확보된 거나 마찬가지이다·

만약 마에스트로에서 수년 전에 행적이 묘연해진 의문의 아마추어가 버튜버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초반 인기는 보장되겠지·

물론 나는 제안만 할 뿐이고 나머지는 카리리와 단니엘이 알아서 협의해 볼 사항이었다·

나보다는 카리리의 마음에 들어야 하니까·

“니엘 언니는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가 제일 즐겁다고 했잖아· 정확히 어떨 때 즐거운 거야?”

그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어머니에 의해 관성적으로 살아온 단니엘이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관심있어 하는지 여유가 없었기에 그런 것들을 고민해볼 시간이 없었다·

“한번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어· 진짜 바이올린으로 최고의 연주를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대중들 앞에서 환호받는 게 좋은 건지· 만약 후자라면 버튜버도 괜찮은 선택일 거라고 생각해·”

어릴 적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을 찍어 올린 것부터가 그녀는 이미 관종 기질이 충분하다는 걸 말해준다·

힘들게 살아오면서 성격도 많이 내향적으로 변한 것 같은데 또 사람이라는 게 여유가 생기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만약 그녀가 버튜버에 도전해볼 생각이 있다면 나 또한 그녀가 폐소공포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거라고 약속했다·

“조금 실례되는 질문이긴 한데··· 카리리 그분은 얼마나 버시는데?”

“한 5천은 버나? 자세히는 안 물어봤어·”

“우와 1년에 5천만 원이나? 한동안 뜸한 것 같더니 요즘 버튜버 시장이 다시 살아났나 보네· 잘 몰랐어···”

“무슨 소리야 한 달에 5천이지·”

“···”

“···”

“나 클래식 음악 왜 해?”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타티아나님 100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 사항 반영하여서 수정했습니다!! 생각없이 적다보니 비창이 악장의 부제인 것처럼 나왔네요··!! 관심있게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백늑이님 2코인 후원 감사드립니다!! 단니엘과 나메가 3부에서 펼칠 활약들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원래 분야에 상관없이 업계의 탑은 최고의 대우를 받는 법이죠· 카리리는 외국 슈퍼챗 수익이 상당한가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우리 나메나메의 스토리가 나올 차례네요!! 그동안 쌓아왔던 업보들이 어떻게 돌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연재 시각을 22시나 23시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늦게 올리면 독자님들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게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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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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