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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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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5

자로 잰 듯 치밀하게 일자로 자른 앞머리·

귀 밑으로 한참은 삐죽 튀어나온 구레나룻과 전체적으로 덥수룩한 머리는 일명 ‘바가지 머리’라고 불리우는 스타일이었다·

“와···”

“그래도 옛날에는 이런 게 유행이었어·”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이런 헤어스타일은 최근에도 못 본 것 같아요·”

“하하하! 그럼 이건 어때? 교수님 훨씬 더 징그럽게 생겼지?”

“에이 징그럽다는 말은 좀 심했다···”

청바지 청자켓 붐이 30년대 초에 잠깐 반짝였다지만 바가지 머리의 유행이 도래한적은 현재까지도 없었다·

그래서 천규진 교수의 07년도 초등부 졸업사진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자세히 보면 지금의 인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인치고는 많이 튀어나온 눈썹뼈와 날카로운 눈매가 특히 그러하다·

머리 스타일이 조금 괴팍해서 그렇지 그래도 시대를 감안하다면 여자들에게 꽤나 인기있을 것 같은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키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큰 편·

어릴 적 개구쟁이같은 모습을 보기를 기대했는데 천교수는 교수가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나보다·

“아니야 교수님이 얼마나 재수 없었는데?”

“재수 없다고요?”

“자기가 잘생긴 건 또 알아가지고 숨만 쉬면 우리들 앞에서 잘난 척을 했거든·”

“그건 조금 상상이 안 되네요· 언제는 나보고 겸손해지라고 하더니·”

이거 완전 내로남불 아니야· 뭐 동족혐오 그런 건가?

구온유 교장 피셜 천교수는 아카데미 초등부에서 거의 왕처럼 군림하였다고 한다·

뛰어난 학업 성적으로 선생들을 모조리 자신의 편으로 포섭해 듣기 싫은 수업이 있으면 아예 대놓고 엎드려서 잠을 자거나 중등부 선배들과 축구를 하기 위해 땡땡이를 쳤다·

그럼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까지 많았으니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졸업앨범에는 초등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쭉 나열되었다·

진로체험학습 체육대회 아카데미 대항전 동소제 수학여행 등등·

“사실 초등부 앨범은 별로 재미없고 진짜는 이거지 ‘중등부’! 어때 나메야? 궁금하지 않아?”

천교수를 물먹이는데에 진심인 교장은 재빨리 초등부 앨범을 덮어버렸다·

한 페이지만 더 가면 구교장이 속한 반의 단체사진도 나오는데··· 대충 이유를 알 것 같아서 모른 척을 해주었다·

[세피론 아카데미에 중등과정까지는 다녔었어· 하지만 별로 적성에 안 맞아서 아카데미에서 나와 일반고를 졸업했지·]

천교수가 예전에 내게 처음 아카데미를 권유했을 때 그는 중등부까지 수료하고서 일반고로 진학했다고 내게 말한 적이 있었다·

세피론 아카데미 초등부 수석 졸업 천병호·

그의 얼굴이 앨범 끝 페이지에 가서 마지막으로 한번 더 스쳐 지나갔다·

탁-

“교장 선생님· 그런데 천교수님은 왜 아카데미 고등부에 진학하지 않으셨나요?”

내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반대로 구온유 교장은 나를 내려다보는 형국이었기에 서로 바라보는 얼굴이 거꾸로 되었다·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우며 앨범을 펼쳐들었다·

“바보가 되어버렸으니까·”

 

* * *

 

세피론 아카데미 중등부 학생회장 구온유 그리고 부학생회장 천병호·

전국 8개 아카데미에서는 95년생들이 진정한 황금세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 중 세피론 아카데미를 제일로 치는 데에는 구온유와 천병호의 존재가 있었다·

강북 알테어 아카데미와의 대항전에서 승리를 이끈 공로로 이들은 3학년이 되자마자 단일후보로 선정돼 찬성 98·1%로 당선되었다·

중학생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성숙한 체격과 빼어난 외모 덕분에 그들이 한 컷에라도 잡히는 날이면 실시간 하이틴 로맨스 영화를 관람하는 마냥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때문에 학생회실은 아예 그들만의 비밀연애 장소가 아니겠냐는 소문까지 퍼져버린 4월의 어느 봄날·

세피론 아카데미의 학년부장이 학생회실에 방문하여 그들에게 중대한 소식을 전해주었다·

“이따가 4시쯤에 편입생 한 명이 올 거니까 수업 끝나고 학교 소개좀 부탁할게· 오늘 바쁜 건 아니지 둘 다?”

“편입생이요? 우리 학교가 편입이 됐어요?”

“어 뭐··· 나도 잘 몰랐는데 그렇다네? 너희와 같은 중3으로 오는데 쪼만하다고 만만한 애는 아니니 괴롭히지 말아라? 그리고 너희들도 어? 요즘 연애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내가 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있으니까 허튼 생각하지 말고! 알겠어?”

“아 쌤!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

“편입생 걘 이름이 뭐래요?”

“너희들도 다 아는 이름일걸? 그런데 애가 말이야· 약간 말이지···”

학년부장이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중학생 아이들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가서 소곤소곤 전해주었다·

“진짜 세상에 둘도 없는 상또라이야·”

 

* * *

 

같은 세상이라도 가끔씩 사는 세계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구온유 자신과 천병호를 보며 그렇게 칭하곤 하였다·

구온유는 계속해서 그 말을 부정했지만 그녀도 이제 그 의견을 인정해야할 듯 싶었다·

지금 이 분홍색 레이스 리본을 머리에 치렁치렁 잔뜩 달고 있는 귀여운 히메컷 소녀를 두고 하는 말일 테니까·

소녀의 이름을 몇 번이나 불러보아도 입을 헤벌쭉 벌린 채 대답 하나 없었다·

두 눈동자는 아예 초점이 나가있다·

정신이 아예 다른 차원으로 출타한 모양이다·

“함초롱·”

“···”

“함초롱! 함초롱함초롱함초롱함초롱!”

“?”

“이름을 불렀는데 왜 대답을 안 하는 거야···!”

“아까 했는데 또 해야 돼?”

“언제 했어! 아오 답답해!”

구온유는 믿을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딴 녀석이 천재라는 거야?’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그녀의 스펙은 초인적인 수준이다·

이미 4년 전 함초롱은 불과 11살의 나이로 세연대 이론연성학과와 철학과 복수전공 학위를 단 16개월만에 따냈다·

재작년에는 한국표준 ‘B++’급 고유마도를 개발하는 것도 모자라 작년에는 전국체술대회에서 무서운 선배들을 전부 피떡으로 만들고 4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들이 알테어 아카데미 중학생들과 기껏해야 기초마법을 주고받을 때 그녀는 공식적인 국가주최 대회에서 자신의 힘을 입증한 셈이다·

다시 말해 18세 나이 이하 중에서만 따지면 한국에서 네 손가락 안에 드는 압도적인 강자·

인류의 돌연변이·

그녀의 입가에서 허여멀건한 침이 주르륵 새어나왔다·

“흐릅? 쓰으읍·”

“이건 꿈이야··· 꿈일 거라고···! 도대체 구아아아악!”

구온유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현실을 부정하는 사이 이번에는 천병호가 그녀에게 다가가 질문을 건네보았다·

“뭘··· 보고 있던 거야?”

초점이 안 잡혀있던 게 아니다·

그녀의 눈동자는 작지만 일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하늘 구름의 모양 햇빛·”

“얘 그냥 바보 아님?”

“일조권· 저 건물은 건축법 위반이야· 500만원 과태료·”

“응?”

“의자의 방향 책가방 초콜릿 폴라로이드 사진 스타킹 너는 이 남자를 좋아하는구나? 이름은··· 구온유· 너는··· 천병호·”

함초롱은 책상 필통의 네임택과 학생회실 구석 행거에 걸쳐진 조끼의 명찰에서 각 학생의 이름까지 알아내버렸다·

천재는 사색이 깊다·

주어진 정보가 너무 많기에 뇌에서 이를 처리하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다·

순식간에 작은 학생회실 전체가 그녀에게 간파당하는 것도 모자라 천병호에게는 비밀로 했던 구온유의 속내까지 여과없이 들켜버렸다·

“야! 처음보는 사이라고 너 그 입 안 닥쳐?”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소녀의 입을 막기 위해 구온유가 팔을 뻗었다·

그 순간이었다·

구온유는 온 세상에 벚꽃잎이 아른거리는 착각이 들었다·

작은 잎사귀들이 소용돌이를 만들어 그녀의 팔을 휘감았다·

구온유의 손톱 끝이 함초롱의 볼에 닿는 순간 소용돌이가 폭발하였다·

“어?”

그녀의 몸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며 학생회실 저편으로 날아갔다·

“꺄아아아아아악!”

“야! 구온유!”

“흡?”

천병호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쏜살같이 달려가주었고 눈만 껌뻑이고 있던 함초롱이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다행히 체육대회에 쓸 빈 박스더미가 완충작용을 해주었다·

구온유는 엉덩이와 허리 부근을 부여잡고 가까스로 일어날 수 있었다·

“너 뭐냐? 나 죽이려고 작정했어?”

“아니 정말 미안해 온유야·”

“미안하면 다야?”

“그럼 나랑 싸우고 싶어?”

“뭐··· 뭐?”

아까 그 분홍 오러가 다시금 그녀의 오른손에서 이글거렸다·

구온유는 그제서야 학년부장의 말이 떠올랐다·

‘세상에 둘도 없는 상또라이···’

그녀의 맑은 두 눈이 여전히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그것이 함초롱과의 첫 만남이었다·

 

* * *

 

“말도 안 돼···”

“확실히···”

체육관에서 함초롱과 학년부장의 연습대련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

대학교 학사학위까지 딴 주제에 다시 아카데미에 기어들어온 이유를 물으니 대답은 더욱 가관이었다·

[부모님이 시켜서· 올해 목표는 전국체술대회 우승이야·]

그녀의 부모는 도대체 얼마나 욕심쟁이인 것인가·

함초롱이 4강에서 탈락한 사실을 부모들은 ‘인생의 오점’이라고 규정하였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

그 대회 하나를 위해 고등부 입학 때부터 준비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 대회에 겨우 몇 달의 준비기간만 가지고 참여하여 4강이라는 성적에조차 만족하지 못하고 우승이라니·

구온유와 천병호는 이것이 아동학대라는 생각을 도저히 지울 수 없었다·

“너 함초롱 나오는 예능 본 적 있어?”

“응·”

“그럼 부모님도 봤겠네·”

“금목걸이에·”

“응· 이상한 호피무늬 코트 입고다니는 사람·”

어릴 때에는 그저 호화로운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로만 생각했지만 조금 머리가 커지고 나서 보면 실상을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부모는 졸부였다·

그마저도 전부 함초롱을 통해 벌어들인 돈일 것이다·

부모 두 분 모두 비마도사에 일용직 근로자였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야말로 함초롱은 돌연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나도 한번 가서 싸워보고 올게·”

“뭐? 천병호 너 미쳤어? 진짜 다친다고?”

“궁금하잖아· 어디서 저런 힘이 나오는지·”

함초롱은 뭐든지 적당히라는 법이 없었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라고 해서 저렇게 강도에 쫓기는 것처럼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사람은 전국에 몇 없을 것이다·

문제는 천병호도 그러한 류의 인물이라는 점·

“그럼··· 조심히 치르고 와··· 다치지 말고·”

구온유는 이날 천병호를 말리지 않은 걸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었고

천병호는 생전 처음 겪어보는 압도적인 패배에 치욕스러움을 느끼고 계속해서 함초롱에게 도전하게 되었다·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지능은 단일한 척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재미로 매겨보자면 ‘마리아 에우프라시아 테라루비 > 노나메 >>> 함초롱’ 느낌입니다·

‘에피소드 249 – 갈등’편은 살짝 고구마일 수 있겠습니다··!! 일부러 천교수님의 시점으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아마 독자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반반 갈렸을(약간 천교수님 쪽으로) 거라 생각하고 이는 작가의 의도이기도 합니다!!

나메 자체의 성격은 이타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기중심적이기도 합니다· 이는 전생에서 혼자 모든걸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빠른 판단을 내려야만 하는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스토리상 성국의 배신이라는 요소가 있는데 마나인방에서 전생의 이야기를 배제하다보니 나메의 주장이 설득력이 약해지는 것 같네요·) 또한 천교수님은 집단 앞에서 개인의 강함을 적극부정합니다· 전생에서 단신으로 세계의 군대를 상대했던 나메와 달리 그는 현대전을 몸소 체험하였고 약혼자의 죽음이라는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서 그렇습니다· 설령 나메가 엄청나게 강해진다 한들 그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결국 걸어온 길이 다른만큼 서로 대화로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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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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