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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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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6

세피론 아카데미 중등부 졸업식·

부모와 친구들로부터 꽃다발을 잔뜩 건네받은 아이들이 3년의 시간을 회상하며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다·

한편 두 남녀는 인적이 드문 체육관 뒤편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정원이라고 해봤자 공사 예정 중인 허허벌판이라 아직 꽃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올해 학생회 활동의 일환으로 안 쓰이는 땅을 학생들을 위한 정원으로 만든 것이다·

사업을 추진한 3학년 학생들이 모두 졸업한 내년쯤에는 아마 이곳에 라일락 꽃들이 잔뜩 심어져있을 것이다·

“와 이제 진짜 지옥 시작이구나! 웰컴 투 헬! 여기도 이미 지옥 같은데 저 담 너머는 도대체 얼마나 더 힘들까!”

고등부부터는 기숙생활이 의무였다·

구온유가 기지개를 활짝 켜며 3년 간의 추억을 되짚어보았다·

졸업식 대표 연설은 결국 전체 수석을 차지한 구온유가 맡게 되었다·

천병호가 연습 실전을 가리지 않고 계속 함초롱에게 도전하며 쌓인 패배 때문에 그의 실기 성적도 이전보다 많이 떨어지게 된 탓이다·

천병호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언제나 구온유가 계속 재잘재잘 떠들어대고 그가 심드렁하게 받아주는 게 그들의 관계였다·

그 사이는 결국 중등부 3년 내내 좁혀지지 않았다·

구온유가 마음을 굳게 먹고 그의 손을 잡았다·

“잠깐만 멈춰봐·”

“?”

“너 혹시··· 좋아하는 사람 있어?”

“그건 왜 물어보는데 갑자기?”

“아니 그렇잖아· 선배들한테도 그렇고 심지어 후배들한테도 그렇게 고백을 많이 받는데 한 번도 안 받아주고··· 솔직히 난 네가 남자 좋아하는 게 아닐까 의심되기도 하고 막 그래·”

구온유가 머리카락을 배배 꼬며 말했다·

“또 뭔 소리를 하나 했네· 구온유 너 BL물 좀 그만 봐·”

“야! 아니 안 보거든? 그거 내 책 아니라니까? 친구가 소지품 검사할 때 잠깐 맡아달라고 한 거야!”

“그러셔?”

“믿기 싫으면 말던지··· 그래서 진짜 좋아하는 사람 없어? ”

“안 알려줘· 그런데 그건 왜?”

“그··· 내가 니 좋아하니까···”

구온유가 고개를 푹 떨구고 눈을 감아버렸다·

결국 말해버렸다·

구온유의 심장은 콩닥거리는 걸 넘어 폭발하기 일보직전이었다·

원래 고백은 남자가 먼저 하는 게 아닌가?

그녀는 태어나서부터 아득바득 쌓아온 모든 용기를 긁어모아 이 한순간에 분출했다·

‘빨리 뭐라도 대답을 해!’

눈이라도 감지 말걸·

구온유가 잠깐 후회했다·

부스럭-

“···?”

“···!”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천병호 말고 다른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져서 그녀도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영화나 애니도 아니고 하필 이런 고백 타이밍에 방해요소가 등장하다니 그녀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그들 앞에 등장한 건 다름 아닌 함초롱이었다·

“내 역할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본보기가 되고 도움을 주는 것! 그것을 위해서라면 웃으면서 목숨을 내걸겠어! 그게 나이든 사람의 멋이 아닐까! 와하하하! 졸업 축하해 얘들아!”

함초롱은 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대사를 인용하며 중등부 졸업식의 소감을 괴팍한 방식으로 밝혔다·

천병호가 굳은 얼굴로 정색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환하게 웃으며 같은 방식으로 대꾸했다·

“예언의 아이는 틀림없이 너다· 맞지?”

“오 병호 너도 그 장면 남관했구나! 남은 것들은 모두 맡기고 가겠다!”

구온유는 이들이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라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하지만 천병호가 함초롱을 향해 지어주는 가식없는 웃음과 깊이 패인 보조개 그리고 초승달을 그려낸 눈매를 통해 한가지 사실만은 깨달을 수 있었다·

“맞다 온유야 너한테 아직 말 안한 게 있는데·”

천병호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든 간에 구온유가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을 것이다·

“나 사실 고등부에 진학하지 않기로 했어· 그러니까 방금은 못 들었던 걸로 할게·”

 

* * *

 

구온유 교장이 왜 내게 중등부 졸업앨범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체육대회에서도 대련실습에서도 수학여행에서도·

그곳에서 천교수가 바닥에 수십 번은 뒹군듯한 지저분한 몰골로 찍힌 사진들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 천교수의 얌전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이미지가 잘 매칭이 안 되었다·

“참으로 웃기지 않니 나메야? 기숙사 들어가기 싫다고 일반고로 가버리다니· 이 인간은 결국 대학도 검정고시 봐서 갔어요·”

함초롱이 아카데미 교사들의 도움으로 전국체술대회에서 우승을 따낸 순간부터 그녀는 더 이상 아카데미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

천규진 교수도 그녀를 따라 아카데미에서 나왔고 구온유 교장은 이들을 몇 년 후 성인이 되어서야 만나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 천교수님이 저에게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있었거든요· 결혼 생각까지 했던 상대가 있었는데 운명이 아니었다고·”

“응·”

“그분이 이분인가요?”

“뭐··· 그렇겠지·”

교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천교수한테 갑자기 딸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교장 선생님도 정말 많이 놀랐단다· 나메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입학식에서 절 이미 알아보셨던 거네요·”

“그래 그때 처음 봤었지· 나메야 천교수는 정말로 불쌍한 사람이야· 모든 사랑을 한몸에 받고 살아왔지만 결국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잃어버렸지· 그러니까 천교수가 그런 말을 했던 것도 다 나메를 끔찍이 아껴서 그랬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좋겠는데· 가족 사이에서는 그 정도 걱정은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어?”

“가족··· 잘 모르겠어요···”

잠깐 머리가 지끈거렸다·

함초롱이라는 사람에 대해 모르는 건 아니다·

천재발굴단에서 PD와 작가들이 하도 자주 언급하길래 나도 자주 찾아봤을 정도니까·

만약 그녀가 천교수의 약혼자였다면···

그 결말은 필시 비극일 터·

‘알제리 항공 8318편 폭파 사건’·

제5차 중동전쟁이 공화마도주의 이념의 몰락으로 끝난 해였던 2024년 크리스마스로부터 약 일주일 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전쟁에서 진 리비아 측은 마나조차 희박한 사하라 사막 상공 1만 미터에서 화물칸에 숨겨놓은 폭탄으로 함초롱이 탄 항공기를 폭파해 추락시켰다·

치밀하게도 그들은 함초롱이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의 집주소를 알아냈고 이를 빌미로 그녀를 협박해서 당일 항공편을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해놓았다·

결국 탑승객 189명은 전원 사망하였다·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임산부가 한 명 있었나보다·

그러면 사망자는 뱃속에 있던 아기까지 합해서 190명·

“천교수님은 제게서 누구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는 건가요?”

 

* * *

 

[지금 비행기 탔다고? 아직 아프리카에서 일 다 안 끝난 거 아니었어?]

[한국에 조금 급한 일이 생겨서!]

[급할 일이 뭐가 있어?]

[어··· 우리 부모님이 조금 편찮으신가봐· 빨리 가봐야 할 것 같네 헤헿···]

[겨우 그런 일로? 아니면 내가 대신 가서 돌봐드릴까?]

[아냐아냐아냐아냐! 정말 그럴 필요 없어! 너도 미국에서 일 보느라 힘들 텐데 푹 쉬었다가 나중에 나 만나면 맛있는 거 많이 사줘! 달달한 거 먹고 싶다 크레페나 팥빙수 그런 거·]

[자기 단 거 싫어했잖아·]

[나는 싫어해도 우리 아기가 좋아하나부지·]

[응?]

[앗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네· 나 두 줄이야 병호야! 꺄아 말해버렸다!]

그것은 악몽이었다·

천규진을 자그마치 27년동안 괴롭혀온 악몽·

세월이라는 파도 앞에서도 그의 악몽은 여전히 건재했다·

백봉곤 훈장의 말대로라면 그는 여전히 과거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새벽 5시 반·

다시 잠에 들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다·

그는 부엌으로 나와 찬 물을 마시며 갈증을 달랬다·

“하아···”

그가 발걸음을 살짝 옆으로 옮겼다·

거실 옆 나메의 방문은 활짝 열려있었고 그곳에는 사람의 온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벌써 사흘 째 그녀는 집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자그마치 이틀 밤을 아카데미에서 보낸 것이다·

도대체 구온유 교장은 그녀를 설득 안 하고 뭘 하고 있는건가·

만약 오늘까지도 연락이 없으면 천교수는 직접 아카데미에 찾아가 나메를 데리고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메에게 뭐라고 먼저 말을 꺼내야 할지 그는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먼저 사과를 해야 할까? 아니면 따끔하게 더 혼을 내야하나?’

모든 것이 미숙했고 아이를 키워보는 것도 처음이었기에 난감함만이 더해져가는 나날들이었다·

그러던 중 구온유 교장에게서 톡이 왔다·

[구온유: (사진을 보냈습니다·)]

[구온유: 나메 자는 모습 ♡]

[구온유: 볼따구 말랑말랑한 거 봐 모짜렐라처럼 아주 쭉쭉 늘어나네! ♡♡♡]

천교수의 검지손가락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움직여 메시지를 확인했다·

[구온유: 뭐야 바로 보네? 이 아저씨가 새벽부터 뭐하냐 음침하게?]

[천규진: 나메는?]

[구온유: 어떻게 이렇게 천사같은 아이를 구박할 수가 있어? 너무 귀엽다 그냥 나 주면 안 돼?]

[천규진: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천규진: 오늘까지 집으로 돌려보내·]

[구온유: 어우 무슨 소리? 네가 와야지·]

[구온유: 오늘 학부모 공개 수업이잖아· 안 올 거야? 나메가 많이 슬퍼하겠다···]

[천규진: 가정통신문을 지금 못 받는 상황인데 내가 무슨 수로 알지?]

[구온유: ㅋ 요즘은 다 어플 써서 보는데 옛날 사람 티 내는 거 봐·]

학부모 공개 수업이라고 하면 초등부 학생들의 부모가 오는 자리일 것이다·

그래봤자 대부분 30대로 모두 천교수의 아들딸 뻘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공간에 홀로 나이든 50대 아저씨가 있으면 과연 나메가 좋아할 지도 의문이었다·

[구온유: 무슨 소리야? 요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 오는 집안도 있어·]

[구온유: 맞닼ㅋㅋㅋ 나 나메한테 진짜 재밌는 얘기 들었는데 너한테는 안 해주냐?]

[천규진: 뭔데·]

[구온유: 나메가 반 친구한테 고백받았대·]

‘나메가?’

폰을 붙들고 있는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천규진 교수가 학부모 공개 수업에 꼭 참관해야만 하는 이유가 하나 생겨버린 순간이었다·

[구온유: 억장 와르르 무너지죠?]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천교수와 구교장이 나메를 보고 함초롱을 떠올리는 장면이 각각 ‘ep16 – 완벽주의자’와 ‘ep190 – 괴짜’편에서 나옵니다··!! 함초롱에게 애니메이션이란 세상 밖과 소통을 할 수 있는 매개체였던 것이죠!!

프롤로그부터 4화까지의 댓글비공개를 풀었습니다· 친동생(노벨피아 15000편 독자 최애소설: 우주괴물 구진엑)이 이번에 방학이라 제 소설을 감평해주었는데 초반 에피소드를 수정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댓글을 푸는 게 낫겠다고 하더라고요· 초반에 스포일러성 댓글이 몇번 달리기도 했고 제가 답글을 달아주는 과정에서 스포일러라고 지적을 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닫아 놓고 있었는데(현재는 지웠습니다) 오히려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 없으니 마나인방이 어떤 내용인지 초반에 감을 잡고 싶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최신화까지 따라와주신 저희 선발대 독자님들께 개인적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혹시 초반부 당시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한 보충 설명이나 마나인방의 전반적인 내용 혹은 느낌 작가에게 건네고 싶은 피드백 혹은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등을 프롤로그나 1화에 댓글로 자유롭게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독자님들 개개인에게 뭘 제공해드리면 노벨피아 운영정책에 위반될 것 같아서 내일 연재시각 공지사항(비공식 일러스트 모음)에 폐기되었던 나메의 ‘표지 러프본 2장’을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마나인방과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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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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