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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Chapte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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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6

“오늘 온다는 아이가 한국대 교수의 딸이라고?”

“자기 딸내미 추천서를 써줬나봐요· 올해 2학년 올라가고·”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추천서를 너무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 같아서 문제야· 어디 사촌이나 육촌도 아니고 딸이면 너무 속 보이는거 아닌가?”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 아니겠어요? 어차피 추천서를 써줬다는 사실은 아카이브에도 기재되는 일인데·”

“하여튼 난 승인해준 교장 선생도 마음에 안 들어· 이게 추천서인가?”

“네 장학사님· 저희는 다 이전에 한번씩 봤으니 면접 전에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시형 장학사는 천규진 교수의 직인이 찍혀있는 추천서를 천천히 훑어보았다· 이 사람은 뉴스에도 가끔 나오는 유명한 양반인데 말이야·

하지만 그의 명성과는 달리 추천서 자체는 어릴 때부터 마법에 흥미를 가져 독학을 했다는 등 좋아하는 마법이 있다는 등의 다소 심심하고도 평범한 내용이었다·

예전에 입학사정관을 했을 때 하루에도 수백번 수천번은 읽어본 내용과 거의 흡사했다·

“추천서는 별 거 없구만· 아무래도 면접은 보고서 검증 위주로 해야겠어·”

요즘 들어 편입 제출 보고서를 부모님이 대신 써줬다는 사례가 적발된 뒤라 더욱 꼼꼼하게 검증할 생각이었다·

“그건 제가 철저하게 담당할 테니 걱정 마십시오·”

세피론 재단에서 파견된 교수가 자신있게 장학사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아 예 황 교수님께서 계시는데 걱정이야 있겠습니까?”

“하하· 이번 편입후보생은 상당한 기대 아니면 실망을 가져올 것 같군요·”

황 교수가 눈을 가늘게 뜨며 보고서를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그의 눈에는 한층의 불신도 담겨 있었다·

모듈러 군은 수학자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분야가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 태반일 정도로 마이너한 주제인데 하물며 이를 마법진에 적용시키려는 대담한 수법을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퍼펙토이드 공간은 약 40년 전에 나온 21세기 현대 수학의 진수로서 황교수조차도 면접장에 오기 전에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오던 참이었다·

같은 입학사정관이라도 서로 맡은 분야가 다르기에 학생에 대한 정보는 파편적이었다·

교육부에서 파견된 장학사는 추천서를 교감과 교무부장은 학생의 주요 인적사항이 적힌 서류를 검증하는 식이다·

그리고 세피론 재단의 황정훈 박사는 학생의 마법 성취를 입증할 제출 자료로서 첨부된 보고서에 관한 평가를 맡았다·

황 교수가 유일하게 알 수 있었던 정보는 제1저자로서 기명된 학생의 성뿐이었다·

‘그런데 왜 아버지와 성씨가 다른 거지? 천씨가 아니라 노씨네?’

“시간이 되었군요· 밖에 지금 학생 대기하고 있나요?”

“예 지금 들여보내도 될까요?”

“부탁하겠습니다·”

세피론 아카데미의 면접장은 그 분위기가 결코 화기애애하지 않았다·

특히나 이러한 경험이 처음인 아이들은 어른 4명이 주는 압박감 덕에 말 한마디도 못해보고 퇴장하는 일이 희귀한 일도 아니었다·

물론 면접관들도 일부러 압박면접을 지향하지는 않았다· 그건 학생의 역량을 파악하는 취지에 반했기 때문에·

드르륵

교실 앞문이 열린다·

학생의 신상을 처음 알게 된 장학사와 황교수는 편입생의 정체에 다소 놀라움을 느꼈다·

‘완전 아기가 왔구만·’

아직도 툭하면 떼를 쓰고 울고불고 하는 막내딸보다도 작은 체격의 학생·

하지만 그녀의 발걸음은 당당했고 교실 중앙의 의자에 착석할 때까지 움츠러드는 기미조차 없었다·

“세피론 아카데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노나메 학생·”

면접관들에게 부여되었던 여러 서류들의 비밀 마법들이 해제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그녀의 이름이었다·

“네 저도 반갑습니다·”

칠흑같은 긴 생머리를 로우 트윈테일로 단정하게 묶은 학생은 마치 하나의 인형처럼 다소곳한 자세로 정면을 응시했다·

얼굴에 비해 눈이 상당히 커서 그것이 깜빡일 때마다 맹수같은 위압감까지 느껴지는 건 덤이었다·

“오늘 날씨가 상당히 춥죠? 올 때는 어떻게 왔나요?”

“천규진 교수님께서 데려다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말이죠?”

“네·”

학생은 교무부장의 물음에 당황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말이 빨라지지도 않았다·

애초부터 긴장 자체를 하지도 않은 것 같았지만 그녀의 안부인사말에 편안함을 느끼는 기색도 없었다·

다소 감정이 결여된 듯한 반응·

노나메 학생의 첫인상은 상당히 특이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고 다들 속으로 동의했다·

“면접은 대략 15분에서 20분 사이로 끝날 거예요· 그럼 간단하게 신원 검증부터 할까요 교감 선생님?”

“그럽시다· 자 노나메 학생?”

“···”

교감은 나메의 인적사항을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읽어나간다·

“2043년 6월 11일 생 맞나요?”

“네·”

“모친께서는 그러니까 어머니께서는 어릴 적에 돌아가셨고 지금 천규진 교수는 양아버지고요?”

“네·”

“그럼 입양된지는 얼마나 됐죠? 대략으로나마?”

“2주 됐습니다·”

“2주? 이거 참 흐으으으음···”

인적사항 확인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하는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면접장에는 싸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럼 아버지랑 알고 지낸 지는 얼마나 됐죠?”

“대략 2달 정도 됐습니다·”

“저기 부장선생님? 나한테 주민등록등본좀 넘겨줄래요?”

“예 여깄습니다·”

“자 어디 보자아· 전에는 메를린 보육원에 있었네요? 2050년 6월부터 2051년 1월까지··· 이거 오류인가? 왜 이전 기록이 없지?”

“글쎄요 저도 잘···”

교무부장이 난처함을 표하며 등본에는 오류가 없음을 재차 전달했지만 교감은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실종자여서 그럴겁니다·”

“실종자?”

“네· 자세한 사항은 이 면접과 무관하다고 생각해서 함구하겠습니다·”

나메는 그의 질문에 딱딱하게 대답했다· 완곡한 거절이라고도 볼 수 없었다·

과거의 행적이 깔끔하게 없으니 무언가 꼬투리를 잡을 것도 없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갑자기 솟은 사람인 것 마냥 노나메 학생의 인적사항은 불명 그 자체였다·

교감은 할 수 없이 그 뒤로도 몇가지 질문을 더했지만 실익 없이 바통을 장학사에게 넘겨주었다·

장학사 또한 미리 준비해놓은 질문들을 던져보았지만 언제나 나메는 무미건조하게 답을 척척 해나갈 뿐이었다·

“추천서에 따르면 노나메 학생은 아주 사아아앙당한 수준의 마법적 지식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건 이따가 황교수님께 검증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그러죠·”

“가장 좋아하는 마법으로 5서클 마법의 알케미스트를 꼽았는데 이 마법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예뻐서요·”

“예뻐서?”

“네·”

“아 네 예뻐서· 다른 이유는 없나요?”

[이제 그만 기분 풀 거지 에샤? 그리고 니오베가 죽은 건 네 탓이 아니야· 나한테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하지만··· 니오베는··· 니오베는 네 친동생이잖아· 어떻게 너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

“네··· 다른 이유는 없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노나메 학생이 세피론 아카데미에 입학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이유?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네요· 오히려 그쪽에서 저를 붙잡아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시는게 좋겠어요·”

“하하하하· 아카데미가 아무나 거두어들이는 보육원인줄 아나· 뭐 더 물어볼 것도 없군요 황교수님· 그럼 저 자신감 넘치는 친구에게 한방 부탁드립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다른 입학사정관들은 과연 이 학생이 얼마나 대단한 보고서를 준비해왔길래 이리 당돌하게 나오는지 궁금했다·

“제목부터 읽어보도록 하죠· 모듈러 군의 복소 해석적 형식과 n이 3 이하인 퍼펙토이드 곡선의 국소적 해· 여기서 모듈러 군이 뭐죠?”

“복소상반평면에 작용하는 SL(2Z)의 원소들로 만들어지는 뫼비우스 변환들이 이루는 군입니다·”

“SL(2Z)의 의미는?”

“정수계수 2×2 행렬로 행렬식이 1인 것을 말합니다·”

“오호··· 그럼 본문 내용에 대해서 몇가지 물어보도록 할게요· 2문단에서 R이 integral perfectoid ring일 때 SpfR의 open subschemes가 perfectoid라고 한 부분· 혹시 설명이 가능할까요?”

“칠판을 써도 될까요?”

“네 편한대로·”

분필을 집은 손이 거침없이 칠판을 수식으로 가득 채웠다·

“이런··· 세상에나·”

“저게 무슨 소리인지 알아요 허선생?”

“아뇨··· 완전 외계어인데요?”

선생들이 웅성거리는 사이 오로지 황 교수만이 턱을 괴며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거 참··· 대단하다고밖에 표현을 못 하겠군··· 그럼 이 준위상동형으로 맞추기 위해 사용한 룬어를 모두 말해보겠어요?”

“3음절의 아르헨 게르눔 프시케· 4음절의 하이프릿· 5음절의 라히베스체 루미네스틴 에스트렌달 크레세이엄 달레프레이를 썼습니다·”

“굳이 하이프릿을 사용한 까닭은?”

“서클의 차원 변환이라도 고정적 시간계는 기준점으로 삼아야 하니까요· 하이프릿은 시간 속성에 적격인 룬어입니다·”

“나메 학생의 말대로라면 특정 상황일 때 국소적 해를 써서 1서클의 마법으로 3차원 궤적 변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한번 예시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마법 시연을 보고 싶다는 말씀이시죠?”

나메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마침 복도쪽 창문가에 어떤 학생이 버리고 간 빈 페트병이 눈에 띄었다·

그녀는 한쪽 머리를 묶고 있던 머리끈을 풀어 가운뎃손가락에 걸고 손바닥을 면접관들을 향하게 들어 올렸다·

“1서클 상위시전: 극좌표계 부여·”

그녀의 손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튕겨나간 고무줄이 잠시 한눈을 팔던 장학사의 코앞까지 도달한다·

“으아아아악!”

하지만 머리고무줄은 물리법칙을 무시하기라도 한 듯 미세한 차이로 그의 머리칼을 스치며 다시 나메에게로 돌아갔다·

나메는 타이밍에 맞게 고개를 까닥 옆으로 젖혔고

퉁!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나메의 뒤에 있던 페트병이 맥없이 고꾸라졌다·

 

* * *

 

쾅!

개같이 망해버렸네·

[출구는 이쪽이에요· 면접 보느라 참 수고 많았습니다?]

면접 시작 전부터 자기들끼리 낙하산이다 부정 입학자이다 온갖 편견의 잣대를 들이밀었으면서 내가 복도에 있으면 못 들을 줄 알았나보다·

특히나 가장 오른쪽에 앉아 있던 콧수염을 기른 사내는 태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질문을 해놓고선 들은 채도 안 하는 건 기본이었고 나중에는 내 출신까지 들먹이며 비꼬는게 아닌가?

골탕 한번 먹어보라고 위협을 줬는데 면접이 끝났을 때 표정을 보니 아주 가관이었다·

반면 실세로 보이는 왼쪽의 나이 지긋한 사내가 나를 좋게 봐주어서 대놓고는 항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떨어질 지도 모르겠네·’

그가 이 학교 선생님인지 아니면 외부인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학교 관계자였으면 정말 실망했을 것 같다·

그런 수준의 아카데미는 다녀봤자 뻔하겠지·

나를 믿고 기다려준 천 교수에게는 뭐라 말해야할지 고민하던 와중 여학생 두명이 쪼르르 달려와 내 앞에 섰다·

“안녕!”

작가의 한마디 (작가후기)

오늘도 20코인 후원 정말 감사드립니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메의 멋진 일러스트를 기대하고 오셨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못 드릴 것 같습니다···!!

AI로는 만족할만한 그림이 나오지 않아 제가 스스로 그려보려고 시도를 해보았지만 시간 상의 이유로 실패했습니다·

대신 나메를 마스터까지 올려준 아스테리아의 일러스트를 제작했습니다! 31화에서 선보일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그럼 다음주 수요일에 만나요!

다음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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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I Couldn’t Afford to Buy Mana, so I Started Streaming

Score 8.2
Status: Ongoing Type: Author: Released: 2022 Native Language: Korean
I was reincarnated into a mysterious fantasy world, but I was mistaken to be the Demon King and ultimately faced death a second time. And in this New World where I’ve been reborn once again, you have to pay taxes to use magic. [Korean Magic Corporation has sent an invoice to ⬛⬛⬛. Please make the payment by the due date. ⦁ Reason for Invoice: Unauthorized emergency lower circle (3) magic usage ⦁ Amount Due: 481,738 KRW ⦁ Payment Due Date: 2051/01/31 For inquiries regarding the invoice, please contact the billing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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